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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겜 속 칼잡이-200화 (완결) (200/200)

* * *

로베르트는 어린애처럼 비명을 내지르며 길 위를 질주하는 중이었다. 그럴 만한 일이었다. 현재 그의 등 뒤로 거대한 덩치를 가진 괴물이 쫓아오고 있었으니까.

그 괴물의 이름은 철갑귀라고 하는데 이름 그대로 몸 전체에 철갑을 두르고 있어 어지간한 공격으로는 흠집조차 나지 않았다.

철갑 두른 늑대를 닮은 저 괴물은 치악력이 엄청나서 사람 따윈 뼈째로 씹어 삼킬 수 있었다.

게다가 그 식성조차 어마어마해서 사람 하나 잡아먹는 걸로는 만족하지 못해 마을 하나를 몰살시켜야 배부름을 느낀다고 하던가?

그런 의미에서 봤을 때 로베르트는 상당히 운이 없었다. 그가 보기에 철갑귀는 반드시 자신을 잡아먹어야만 만족할 것 같았으니까.

“제기랄, 내가 대체 왜 이딴 꼴을······.”

로베르트는 다급히 도망치면서 바닥에 어지럽게 널브러진 화물을 쳐다봤다. 원래라면 든든한 호위 속에서 안전하게 목적지로 이송됐어야 할 화물은 철갑귀의 공격으로 엉망이 되어 있었다.

분명 길드는 화물의 운송을 자신의 목숨보다 우선하라고 했지만 로베르트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다.

화물을 안전하게 운송하기 위해 회사에서 붙여줬던 호위들까지 전부 몰살된 상황이다. 자신이 무슨 영화 속 주인공도 아니고 저깟 화물 때문에 목숨을 걸어야 할 이유가 뭔가?

애초에 자신 외엔 다 죽었으니 자신이 화물을 내버리고 도망쳤다는 걸 알 사람도 없다. 나중에 길드가 철갑귀의 습격 사실을 알고 진실을 조사하러 오겠지만 말단 조직원 시체 하나쯤 없어진 걸 신경 쓰진 않으리라.

일단은 목숨을 건지는 데만 집중하자. 로베르트가 입술을 꽉 깨물며 철갑귀로부터 도망쳤다.

“크르릉!”

로베르트는 열심히 달려 도망쳤지만 철갑귀의 추격으로부터 벗어날 수는 없었다. 일단 저 괴물은 인간보다 빨랐고 늑대를 닮은 만큼 뛰어난 후각을 가지고 있어 먹잇감이 어디로 숨든 바로 찾아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참을 달렸지만 결국엔 철갑귀에게 따라잡힌 로베르트는 이를 딱딱 부딪히며 몸을 떨었다. 이대로 죽나? 이럴 줄 알았으면 이런 위험한 일에 끼는 게 아니었는데.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말에 혹해서 화물 운송 업무를 맡은 게 잘못이었다. 아무런 능력도 없는 일반인이 저 무시무시한 괴물들이 득실거리는 장벽 너머에서 생존할 수 있을 리가 없는데······.

‘하기야 각성자 놈들도 죄 죽었는데······.’

로베르트는 길드에서 붙여줬던 호위들을 떠올렸다. 그들은 사이킥 시술을 통해 인간이면서 특수한 능력에 눈을 뜬 자들이었다.

이 세상에서 저 끔찍한 괴물들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존재는 그리 많지 않은데 각성자는 그 몇 안 되는 존재 중 하나였다.

단지 사이킥 시술만 받으면 능력을 깨우칠 수 있어서 누구나 손쉽게 강력한 전투 능력을 얻을 수 있지만 대신 부작용도 많았다. 가령 수명이 줄어든다거나, 원인 모를 병에 걸린다거나.

당연한 말이지만 상층 구역 출신은 그런 위험한 방법으로 힘을 탐해야 할 이유가 없었다. 그 외에도 힘을 얻을 방법은 많으니까.

때문에 각성자 중 대부분은 잃은 게 없는 하층 구역 출신이었는데, 인건비가 싸고 숫자가 많아 위험한 임무에 자주 투입됐다.

한 번의 임무로 아무리 많은 각성자가 죽어도 내일이면 더 많은 각성자가 탄생할 테니 고용주는 아낌없이 그들을 소모할 수 있었다.

물론 각성자 중에도 때때로 일류의 실력자가 나오지만 그건 극히 드문 일이다. 그리고 겨우 화물 운송하는 일 따위에 길드가 비싼 돈 들여 일류의 실력자를 투입할 리는 없다.

“씨발, 이대로 죽는 건가······.”

로베르트는 저도 모르게 눈물이 찔끔 났다. 하층 구역 출신답게 개 같이 살다가 개 같이 죽는구나.

그는 자신을 향해 입을 쩍 벌린 철갑귀를 보고서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이왕이면 한 입에 꿀꺽 삼켜서 고통 없이 보내줬으면 하는데······.

“크헝!”

철갑귀가 울부짖으며 로베르트를 향해 달려들었다. 더운 입김이 느껴지는 걸 보니 그 거대한 아가리가 가까이 다가왔음이 분명했다.

이대로 날카로운 이빨에 온몸이 찢겨 죽겠지. 로베르트는 급격히 몰아치는 탈력감에 다리가 휘청거렸다.

다리의 힘이 빠져 털썩 쓰러진 그가 죽음을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또 한 번 철갑귀의 괴성이 울렸다.

“크헝!”

더러운 괴물 새끼. 잡아먹을 거면 얼른 잡아먹지, 뭘 이리 뜸을 들이나? 성질이 난 로베르트가 슬며시 눈을 떴을 때였다.

“여긴 또 어디야?”

웬 남자의 목소리가 들리더니 철갑귀의 머리가 스르륵 아래로 떨어지는 게 보였다. 그 거대한 머리가 바닥으로 떨어지자 땅이 울릴 만큼 커다란 쿵 소리가 났다.

로베르트는 저도 모르게 두 눈을 크게 떴고 입을 헤 벌렸다. 너무나 당황스러워 저도 모르게 입에서 침이 뚝 하고 떨어졌다.

“야.”

그는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얼른 정신을 차렸다. 그가 반사적으로 자기 뺨을 꼬집었다가 아야 소리를 냈다.

이게 뭔 일인지는 몰라도 일단 살긴 산 모양이었다. 로베르트가 쓰러진 철갑귀 몸 위에 있는 남자를 보며 대답했다.

“저요?”

“그럼 여기 너 말고 누가 있냐.”

확실히 여기 있는 건 저 남자와 자신뿐이다. 로베르트가 물었다.

“뭐 하실 말씀이라도······.”

“있지, 할 말. 여기 어디냐.”

갑자기 나타나서 뭔 뜬금없는 소리인가? 로베르트가 미간을 좁히면서도 얼른 답했다.

“어디냐고 물으셔도······. 여긴 그냥 장벽에서 하루 정도 떨어진 곳일 뿐인데요. 다른 도시로 가는 길 중간일 뿐이라 따로 이름은 없어요.”

남자가 주변을 둘러보았다. 부서진 도로와 녹슨 채로 방치된 자동차를 보더니 생각에 잠긴 듯 뭔가를 중얼거렸다.

“···지구는 아닌 것 같은데. 지금까지 줄곧 중세 유럽 배경인 곳만 다니다가 이런 곳에 오니 좀 신선하긴 하네.”

로베르트는 그가 중얼거리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괜히 말을 걸었다가 심기를 거스를까 가만히 있었는데 남자가 다시 말했다.

“여기가 다른 도시로 가는 길 중간 지점이라고 했지? 그럼 넌 그 도시로 가던 중이었나?”

“네, 맞습니다. 정확히는 길드의 명령으로 화물을 옮기던 중이었는데······.”

“화물?”

괴물도 죽었겠다 어쩌면 죽지 않고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 로베르트가 얼른 화물 쪽으로 돌아갔다.

남자도 말없이 그 뒤를 따랐는데 철갑귀의 공격으로 반쯤 찢어진 회색 컨테이너를 보고 얼굴을 찡그렸다.

“저게 화물이야?”

“정확히는 저 안에 든 물건을 운송하는 게 임무였죠. 잠시만요······.”

컨테이너 안으로 들어간 로베르트가 검은색 하드 케이스를 가지고 나왔다.

“됐습니다. 컨테이너가 바닥을 굴렀는데도 멀쩡한 것 같네요.”

남자는 내용물이 뭐냐고 묻지 않았다. 그가 화물에 관심을 가졌다면 참 곤란했을 텐데 다행히도 그런 일은 없었다.

“저기 그런데······.”

로베르트가 남자의 눈치를 보며 말끝을 흐리자 곧장 대답이 날아왔다.

“왜, 호위라도 필요하나?”

로베르트는 남자가 철갑귀를 쓰러트린 걸 봤다. 각성자들이 죄 죽어버린 상황에서 아무런 힘도 없는 자신을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은 이 남자뿐이었다.

“염치없는 부탁이지만, 네. 저 좀 도와주시면 안 됩니까? 물론 사례하겠습니다.”

“사례, 당연히 해야지. 어디로 가면 되냐.”

남자는 너무나도 시원히 부탁을 들어주었다. 밑바닥에서 구를 대로 구른 로베르트는 이런 호의야말로 수상쩍다는 걸 알고 있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

로베르트가 이쪽으로 가자고 말하자 남자가 조용히 뒤를 따랐다. 한참 걷던 중에 그가 말했다.

“질문이 몇 가지 있는데.”

“아, 하시죠.”

“아까 그 괴물은 뭐냐?”

로베르트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철갑귀를 모르십니까?”

“몰라.”

“그쪽 세상엔 없나 보죠?”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려다가 말했다.

“그쪽 세상이라니?”

“응? 혹시 다른 세상에서 오신 거 아닙니까? 요즘 뭐 빙의가 어쩌고 환생이 어쩌고 해서 엄청 많던데요. 철갑귀를 단칼에 썰어 죽이길래 당연히 그런 건 줄 알았는데?”

남자의 얼굴이 괴상하게 변했다. 웃는 건지 당황하는 건지 모를 얼굴이 된 그가 물었다.

“내가 다른 세상에서 온 건 맞는데, 나 말고도 그런 친구들 많다고?”

“많죠. 도시에 가면 하루에도 몇 명씩 나타나는데요. 그냥 길거리 돌아다니다 보면 나만이 엔딩을 알고 있다느니, 세상이 망하는 걸 막아야 한다느니 하면서 혼잣말 중얼거리는 놈들 많아요. 아휴, 누가 쓰레기 불법 투기하는 것도 아니고 정신 이상한 놈들을 죄 이쪽에다 보내버리니 선량한 원주민들만 죽을 맛이라니까요.”

그건 다른 세상에서 온 사람 면전에서 할 만한 말이 아닌데. 남자가 픽 웃으며 말했다.

“그래, 이번에는 짬통이다 이거지.”

원래 다른 세상에서 온 놈들은 머리가 이상해서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경우가 많기에 로베르트도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이쪽으로 가자고 말하며 자연스럽게 주의를 환기했다. 두 사람은 도시로 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야기의 대부분은 남자가 이 세상에 대한 것을 묻고 로베르트가 답해주는 식이었는데 한참을 걷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제법 흘러 있었다.

“아직 많이 남았나?”

“아니요, 아마 해가 저물기 전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선생님도 노숙하는 것보단 도시 안에서 쉬는 게 나을 테지요? 그러니 휴식은 잠깐 미루고 쭉 갑시다.”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자 로베르트가 손가락으로 거대한 장벽을 가리켰다.

“저기 보이시죠? 저곳이 오늘의 목적지입니다.”

도로와 자동차, 그리고 컨테이너가 존재하는 걸 보면 이 세상은 현대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을 텐데 중세 시대처럼 거대한 성벽이 있는 건 제법 신기한 모습이었다.

두 사람이 부지런히 걸어서 도시까지 나아갔다. 이제 곧 도착한다는 기쁨에 로베르트의 말이 많아졌다.

“선생님, 도시로 가면 시청으로 가세요. 거기엔 출입 관리소가 있는데 그곳에서 선생님 같은 분들의 관리를 맡고 있습니다. 시민증을 새로 발급해주고 이곳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줄 테니 꼭 가보십쇼.”

“그러지.”

두 사람이 도시 입구에 도착했을 때였다. 아직 문이 닫히지 않았고 아슬아슬하게 도시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이 보였다.

“해가 저물기 전에 도착해서 다행이네요. 여기까지 데려다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일단은 서로 일 보고 나서 이곳에서 다시 만나죠. 시청은 저쪽입니다.”

로베르트가 일단 헤어지자고 말했지만 남자는 여전히 그를 따라왔다. 시청은 저쪽이라는데 왜 이쪽으로 오냐고 묻자 남자가 무심히 답했다.

“나는 너 같은 놈들 잘 알아. 자기 급할 땐 반드시 사례하겠다고 굽신거리지만 일이 끝나고 나면 제일 먼저 도망치지.”

씨발, 내가 뭘 어쨌다고. 로베르트는 그럼 따라오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으슥한 뒷골목 속을 걸었다.

화물의 정체도 수상쩍은데 이런 곳까지 돌아다니고 있으니 구린내가 솔솔 올라왔다. 하지만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두 사람 다 침묵을 유지하며 뒷골목을 쏘다니고 있을 때였다. 모퉁이를 도는 순간 갑자기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나타났다.

“어이, 로베르트. 기다리다가 목 빠지는 줄 알았다.”

저놈들이 거래 대상인가? 그런 줄 알았는데 로베르트의 반응을 보니 그건 아니었던 모양이다.

“너 이 자식! 설마 물건을 뺏으려고 여기서 기다리고 있던 거냐?”

“그럼 내가 뭐 네 얼굴 보자고 여기 있는 줄 알아? 얌전히 물건 두고 가면 목숨은 살려줄게.”

“이 비겁한 놈!”

한 무리의 남자들이 흐흐 웃음을 흘리며 로베르트를 향해 천천히 다가왔다. 그 모습을 보던 남자가 불쑥 물었다.

“얘네 처리해주면 돈 더 주나?”

뜬금없는 질문에 로베르트가 얼른 정신을 차렸다. 그래, 이 남자는 혼자서 철갑귀를 쓰러트렸지.

“다 물러서! 지금 내가 누구랑 같이 있는 줄 알아? 이분으로 말할 것 같으면 다른 세상에서 온 환생자시다!”

남자는 환생자도 아니고 빙의자도 아니지만 굳이 지적하진 않았다. 로베르트의 외침을 들은 남자들이 몸을 움찔했지만 무리의 대장으로 보이는 남자는 껄껄 웃었다.

“환생자? 그거 믿고 깝치나? 그럼 우리도 생각이 있지. 자, 그러면 잠깐 실력 좀 보여주실까?”

대장이 짝 하고 박수를 치자 어둠 속에서 호리호리한 체격의 남자가 나타났다. 단순히 기척을 숨기고 있던 게 아니라 정말로 어둠 속에서 갑자기 나타난 것만 같은 등장이었다.

대장이 누런 이를 드러내며 크게 웃었다.

“로베르트, 환생자 믿고 깝치더니 이제 어쩔 거냐? 이분으로 말할 것 같으면 그 이름도 유명한 살육의 귀공자시다! 무려 A급의 강자라고!”

“뭐, A급? 거짓말하지 마라! A급을 고용하려면 돈이 얼만데······.”

“그 물건만 얻을 수 있다면 돈이 대수인가? 자, 그럼 실력을 보여주시죠!”

대장이 외치자 호리호리한 남자가 몸을 움직였다. 마치 뱀처럼 스산한 움직임이었는데 로베르트는 감히 그의 움직임을 눈으로 쫓아갈 수 없었다.

씨발, 겨우 살았는데 이번에야말로 죽나? 그가 버릇처럼 눈을 감을 때였다.

“이게 A급이냐? 신성도 안 주는 걸 보니 좆밥인 것 같은데.”

분명 적의 공격이 자신의 몸을 가르리라 생각했는데 그런 일은 없었다. 어디선간 단말마의 비명이 울리긴 했는데 그건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

그럼 누가 비명을 외쳤는가? 슬며시 눈을 뜨니 몸이 반으로 갈라져 죽은 남자가 보였다.

“그럼 나는 뭐 SSS급쯤 되나? 아니면 EX급 그런 건가?”

로베르트는 물론이고 모든 사람이 말문이 막혔다. 회색으로 빛나는 칼을 손에 든 남자가 허공에서 칼을 한 번 휘두르며 말했다.

“이런저런 세상을 여섯 번쯤 돌아다니다 보면 이런 것도 재밌는 법이지. 가끔은 똥겜이 끌릴 때가 있잖아.”

영문 모를 소리를 지껄이는 남자를 향해 로베르트가 더듬거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저, 저기, 당신은 대체 누구신지······.”

남자가 바닥을 박차며 뛰었다. 그리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 속도로 적을 하나 죽이며 대답했다.

“김창.”

아니, 그건 대답이 안 되는데. 로베르트가 어이없어 하는 사이에도 적의 목은 하나둘씩 아래로 떨어지고 있었다.

로베르트는 멍하니 김창의 싸움을 지켜보고 있었고 그 시점에선 저 무시무시한 칼잡이가 이 세상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SSS급인 놈들은 어디 가면 만날 수 있냐. 혹시 이 세상에도 신 같은 거 있나?”

모르긴 몰라도 이 세상에 신은 없을 것이다. 만약 있었다면 김창이 이 세상에 들어오는 걸 필사적으로 막았을 테니까.

이 세상은 몹시 불행하게도 김창의 입장을 막아내지 못했다. 그리고 이젠 그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망겜 속 칼잡이, 여섯 세상을 정복하고 온 그의 새로운 여정이 이 땅에서 시작됐다.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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