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무명의 초신성 (3)
“그래, 알았다.”
유상훈은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
유상희와 장남욱이 경악한 얼굴로 유상훈을 바라봤다.
“야, 유상훈!”
유상희가 온화한 가면을 완전히 벗어 던지고 소리 질렀다.
장남욱이 경악한 얼굴을 유상훈에게서 유상희에게로 돌렸다.
“난 조의신 말대로 할래.”
“호구도 이런 상호구가 없네. 뒤질 뻔한 거 잊었니?”
유상희의 매서운 매도가 쏟아져도 유상훈은 나를 보며 한마디 더 할 뿐이었다.
“다른 사람도 납득하게 설명해, 조의신.”
방 안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내게로 모아졌다.
유상훈이 내 속을 읽은 건지 그냥 나를 믿는 건지 알 수 없지만 내 생각을 말하기로 했다.
“손민기는 지금 영웅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셋은 손민기의 희생으로 살아남은 들러리로 취급받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틀린 말도 아니죠.”
손민기는 내가 던진 아이템으로 오른팔과 오른다리를 잃었다.
친구를 위해 몸을 던졌네 뭐네 하며 인터뷰까지 해서 선점 효과까지 차지했다.
지금 손민기는 소년 영웅극의 주인공처럼 보일 거다.
“사지가 멀쩡한 우리가 증언해 봤자 스타가 된 손민기를 질투해서 모함하는 걸로밖에 안 보일 거예요. 그렇게 되면 은광고의 황명재단이나 플레이어 협회의 도움을 받아서 객관성을 확보해야 하는데, 지금 상황에선 둘 다 나서지 않겠죠.”
플레이어 협회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에너미의 토벌’과 ‘플레이어의 보호’이다.
그들에게는 협회에 등록되지 않은 정식 플레이어가 아닌 중학생들을 위해 나설 권한도 의무도 없었다.
그날 홍규빈이 나를 찾아온 것도 미등록 플레이어가 수배 에너미의 토벌에 연관되었기에 온 것이다.
‘황명재단은 움직이기 힘든 입장이야.’
손민기의 화제만큼이나 주목받은 건 황명재단이 운영하는 은광고의 보안 문제다.
‘진족을 상대로 그 정도의 간섭만으로 끝나다니 대단하다.’라는 평가를 내린 건 플레이어나 시사에 밝은 소수의 이들뿐이다.
세간에는 대한민국 최고 입결 수준의 고등학교로 입학시험을 치르러 간 중학생들이 죽을 뻔했다는 사실만이 남아 있었다.
“운 좋게 영장이 나오고 수사가 잘 진행돼서 실기시험 관련 기록물을 확보하였다고 쳐 보죠. 하지만 손민기는 중학생입니다. 진족의 권속 앞에서 착란을 일으킨 중학생? 법정에서 반성하는 척만 한다면 설령 살인을 저질렀더라도 집행 유예로 끝날 거예요.”
이계 충돌이 일어났다고 하나 여기는 한국이다.
청소년의 인권은 피해자보다 가해자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정의 구현보다는 가해자의 갱생과 인권 보호라는 명목으로 포장된 가해자 우선주의가 만연해 있었으니까.
특히 청소년의 경우 가해자라 해도 나이를 방패로 동정심을 사기 쉬웠다.
가해자가 금수저라면 언론을 이용해 쉽게 여론을 조작하기도 했다.
일부 대중은 가해자에게도 자비로운 마음을 베푸는 자신들에게 도취되곤 했다.
“손민기는 하루 만에 언론에 기사를 뿌렸습니다. 아마 언론 쪽에 인맥이 있는 거겠죠. 정정당당하게 싸우면 그 과정에서 많이 다치고 시간도 오래 걸릴 겁니다. 승산도 적고 이기더라도 득보다 실이 큰 싸움이에요.”
말을 길게 했더니 목이 아팠다.
리노세론전에서도 이 정도로 말을 많이 하지 않았다.
목을 축이기 위해 다 식어 버린 매실차를 전부 삼켰다.
미지근하게 넘어가는 매실차가 썼다.
말을 멈춘 지 수십 초가 지났는데도 실내가 조용했다.
나는 마무리를 짓기로 했다.
“일단 합의하세요. 그리고······.”
* * *
손민기 측은 즉시 합의에 응했다.
일약 스타가 된 손민기였다.
친구를 위해 마수에게 팔다리를 내어 준 희생정신.
예비 은광고생이라는 배경.
평균 이상의 외모.
이러한 조건 탓에 최근에는 연예 기획사에서도 러브 콜을 받는 손민기였다.
스타 플레이어가 된다면 지금 들어간 억 단위의 합의금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나 보다.
‘오히려 성공한 후 뒤늦게 과거사가 터지면 발목을 잡힐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겠지.’
그들은 합의금을 올려서라도 철저하게 입단속을 시키려 들었다.
합의금을 더 올리면 장남욱과 나까지 입을 다물어 줄 수 있다고 제안하자 그들은 바로 승낙했다.
대신 손민기 측에서는 비밀 유지를 어길 경우 합의금의 세 배를 위약금으로 무는 것을 제안해 왔다.
결과적으론 사업체를 여러 개 운영하는 손민기 측에서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위약금이 걸린 후에야 합의가 끝났다.
“속물 새끼들.”
손민기는 변호사, 보호자가 동석한 자리에서도 거침없었다.
휠체어를 타고 등장한 손민기는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합의서에 사인이 끝나자 바로 본색을 드러냈다.
한 번 합의를 하고 나면 합의서에 특약이라도 없는 한 상대방이 태도를 바꿔도 무를 수가 없었다.
‘그걸 잘 알고 있어서 사인 할 때까지 기다렸나 보네.’
동석한 장남욱이 울컥해서 한마디 하려 하는 걸 옆구리를 찔러 입을 다물게 했다.
장남욱이 이런데 유상희를 데리고 왔다면 폭력 사태로 번졌을 거다.
“정말 괜찮은 거냐, 유상훈.”
장남욱은 아무 생각 없어 보이는 유상훈에게 말했다.
유상훈은 태연하게 답했다.
“어. 지금 조의신 표정, 그때 작전 말할 때랑 똑같은데.”
내가 무슨 표정을 짓고 있지?
유리창에 비춰진 내 모습을 확인했지만 내 얼굴은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
* * *
나는 지금 황명재단의 이사장과 면담 약속을 잡고 은광고에 와 있었다.
일개 학생이 쉽게 만날 수 있는 인물은 아니었지만 제갈재걸에게 부탁하니 바로 허락이 떨어졌다.
“이사장님도 개인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하더라.”
교무부장인 제갈재걸은 교장과 교감을 제외하면 이사진과 접촉할 기회가 가장 많은 인물이었다.
그날 제갈재걸의 연락처를 받은 건 운이 좋았다.
최악의 경우엔 홍규빈을 통해 연락해야 했을지도 몰랐다.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 전화로 한번 물어본 것밖에 한 게 없는데 뭘.”
제갈재걸과 함께 교내 에어셔틀에 타고 약 1분 후.
방문객용 루트를 탔는지 학교 건물이나 시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에어셔틀과 에어보드를 탄 사람들이 스쳐 지나가는 게 겨우 보일 뿐이었다.
게임 속의 광경을 직접 눈으로 볼 기회였는데 아쉽다.
시험 직후에는 정신이 없었고.
‘어차피 입학하면 질리도록 볼 거니까 괜찮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셔틀은 은광고등학교의 본관인 ‘은휘관(銀輝館)’에 멈춰 섰다.
금빛 기둥으로 지탱된 하얀 건물이 하늘에 우아한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외벽을 감싼 유리창이 햇빛을 반사시켜 건물 전체가 빛을 감고 있는 듯했다.
‘게임 CG같다.’
속으로 감탄사를 뱉으며 천연대리석으로 된 복도를 지나자 호랑이가 조각된 문 앞에 ‘이사장실’이라는 팻말이 보였다.
“일하고 있을 테니 얘기 끝나면 연락하렴.”
오늘도 업무가 있는데도 한 번 본 중학생을 위해 마중을 나오고 배웅까지 할 생각인가.
다시 감사 인사를 하려 했지만 제갈재걸은 이미 뒤돌아 걷는 중이었다.
이사장은 플레이어 협회와의 회의가 예정보다 길어진 탓에 부재중이었다.
“죄송합니다. 이사장님께서는 지금 부재중이십니다.”
비서는 앉아서 기다릴 것을 권하고 커피를 내왔다.
금분으로 도장된 마호가니 원목 소파와 테이블과 에나멜링 기법으로 페인팅된 본차이나 커피 잔이 눈에 띄었다.
이 공간, 소품들로부터 위압감이 뿜어져 나오는 기분이었다.
‘이것도 이사장의 시험의 일부일지도 몰라.’
황명재단의 이사장 황명호는 사람을 관찰하고 시험하는 것을 즐기는 괴짜였다.
그의 눈에 차지 않으면 내 계획도 앞으로의 학교생활도 어려워진다.
“감사합니다.”
나는 짧게 인사하고 편안한 자세로 소파에 앉았다.
비서는 무엇을 생각하는지 모를 얼굴로 생긋 미소 지었다.
“이사장님은 10분 뒤에 도착하실 예정입니다.”
그 미소를 보자 문득 생각이 났다.
그녀는 게임 속에서도 이사장 뒤에서 이렇게 웃고 있었다.
게임에 등장했다면 인물 정보를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되지 않은 캐릭터입니다. 인물 정보를 열람할 수 없습니다.〉
중학교에서 만난 학생들과 교사와 마찬가지로 인물 정보를 확인할 수 없었다.
‘황명호의 비서는 게임 내에서 대사는 한마디도 없었지만 분명 출연했었는데. 하지만 등록되지 않았어.’
황명호의 비서는 설정집에는 없는 캐릭터였다.
황명호 이사장에게 비서가 있다 정도로 언급될 뿐이었다.
혹시 초상(超象)우주가 관측한 미래, 게임 속에서 큰 활약을 하지 않은 인물이라면 인물 정보를 열람할 수 없는 걸까?
이 추측과 함께 조금은 섬뜩한 예상이 이어졌다.
‘죽었어야 할 인물을 여럿 살리면서 이미 미래는 많이 변했어. 언젠가 정보를 전혀 확인할 수 없는 적이 등장할지도 몰라.’
그렇다고 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없다.
나비 효과를 무서워하다 장남욱, 유상훈 같은 녀석들이 죽는 걸 내버려 둔다?
그럴 수는 없었다.
“의신 학생.”
고개를 들자 황명호 이사장이 서 있었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 머리카락은 희끗했지만 60대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정정해 보였다.
아니, 그는 60대가 아니었다.
‘황명호 이사장은 진족이니까.’
그것도 건국 신화가 새겨지기 전부터 살아온 5천 살이 넘은 신화계 호족이었다.
〈‘황명호’의 인물 정보를 열람합니다.〉
[이름] 황명호
[칭호] 황명재단 이사장, 신화계 호족, 개천 신화의 황호(黃虎), 신역의 수호자
[가호] ‘천신은 기꺼이 소원을 이루어 주었다’
[광림] (비활성화 중)
[상태] 정상
[종합 능력치] Lv.??
[스킬]
도약 Lv.??
안광 Lv.??
포효 Lv.??
(일부 로드에 실패하였습니다.)
[설명]
개천 신화에 등장하는 황호.
천신에게 ‘어디에든 존재할 수 있는’ 권능을 받았다.
천신의 가호가 닿는 땅 위라면 그는 자신이 원하는 곳, 어디에든 존재할 수 있다.
백호를 가둔 신역의 수호를 자청하여 천신이 이를 허용했다.
(일부 로드에 실패하였습니다.)
설정집에서도 진족들은 대부분 (불명)으로 표시되었는데, 역시나 그게 그대로 적용되고 있었다.
진족의 대부분이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아닌 탓에 설정집에 자세히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했었다.
‘진족이 가지고 있는 힘 탓에 초상우주의 분석이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못한 탓일지도 몰라.’
황명호는 천신에게서 받은 권능 탓에 진족 중에서도 조금 특이한 케이스지만.
“안녕하세요.”
“그래. 앉자.”
자리에서 일어나 깍듯이 인사했다.
황명호는 내 건너편에 앉은 후, 내게도 웃으며 앉으라고 다시 권해 왔다.
“의신 학생의 활약상은 잘 보았네. 상황 분석력도 분석을 기반으로 한 행동력도 예기치 못한 사고에 대한 임기응변도 모두 훌륭했어. 의신 학생 같은 우수한 학생을 우리 학교에 맞이할 수 있어서 기쁘군.”
주름이 미소를 따라 부드럽게 얼굴을 장식했다.
정체를 알지 못했다면 그냥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 좋은 할아버지로밖에 보이지 않았을 거다.
어떻게 운을 뗄까 고민하던 중, 선수를 친 건 황명호 쪽이었다.
“손민기 학생 건을 부탁하려고 왔지?”
황명호는 여전히 사람 좋게 웃고 있었다.
나는 게임 속에서 황명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황명호는 어떤 참극이 발생해도 쉽게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자신의 권능을 사용하여 지켜보고만 있을 뿐이었다.
“학생들의 실기 시험 내용은 모두 영상 기록으로 남아 있지만 영장이 없는 한 공개할 예정은 없네.”
새하얀 은휘관이 피로 붉게 물들어도.
5000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한 동족이자 친우인 백호군이 죽어 가는 순간에도 황호는 등장하지 않았다.
‘사실 최종장에서 기대한 반전 중 하나도 황호가 급등장해서 백호군에게 가세하는 거였는데.’
그는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게임상에서 아예 등장하지 않더니 최종장에서도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
“이사회는 최대한 빨리 논란을 종식시키려 한다.”
나는 황호를 이해할 수 없지만 행동 원리 중 하나는 확실하게 알고 있었다.
흥미.
그렇지 않다면 고작 중학생이 황명재단 이사장과 1대 1로 만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걸 부탁드리러 온 게 아닙니다.”
황명호가 원하는 것, 흥미, 의외성을 보여 주면 응할 것이다.
“손민기의 의료비 일체, 내주지 말아 달라고 부탁드리러 왔습니다.”
그가 눈을 조금 빛냈다.
“······그게 끝인가?”
“네. 그 이외에는 이사회의 결정에 따르겠습니다.”
이사회에 소속된 이사들은 황명호의 정체를 알고 있다.
황명호가 하겠다고 하면 제 목숨이라도 걸리지 않은 한 이사들은 결코 반대하지 않을 거다.
내 말에 황명호는 흥미진진해하는 얼굴이었다.
황명호의 눈주름이 더 깊어졌다.
“그러면 조건이 하나 있네.”
조건?
“0반에 들어가도록.”
0반, 클래스 제로.
0반은 속칭 말하는 특수반으로, ‘잠재 가능성이 높은 학생’이라는 구실을 붙여 명성이 자자한 문제아들 혹은 교사들이 특별히 신경 써서 다뤄야 할 학생들을 모아 두는 곳이다.
‘후자는 그렇다 쳐도 문제는 전자야.’
문제를 일으키고도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고에 들어온다는 건 그 문제를 커버할 만한 실력이 있다는 거다.
0반에 들어가는 건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들을 끌어안는 것과 다름없었다.
그래도 내 대답은 정해져 있었다.
* * *
황명호와 거래를 하고 3일 후.
조금 잠잠해지려던 ‘작은 영웅’의 화제가 다시 터져 나왔다.
‘황명호가 움직였구나.’
현상금으로 구매한 웨어러블 디바이스 이어링 타입으로 홀로그램을 전개했다.
입자를 허공에 분사하여 홀로그램의 형태로 화면을 구현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사용법을 연습할 겸 각종 포털 사이트 메인의 뉴스란을 동시에 열어 죽 읽어 보았다.
[은광고 황명재단 ‘작은 영웅’ 손민기의 치료비 지불 거부]
[‘작은 영웅’ 손민기, 플레이어 보험 적용 안 돼······ 의료비만 20억 넘을 것으로 예상]
[친구를 구하려다 파산하게 생긴 ‘작은 영웅’의 비극]
[대한민국 최고 명문고의 민낯, 일주일도 지나기 전에 말 바꿔]
[말 바꾼 황명재단, ‘사실 관계 파악 중’]
여러 기사가 뜨는 와중 손민기의 부모가 TV에도 등장하여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하루아침에 말을 바꿨어요, 재단 관계자가 찾아와서 의료비 하나도 걱정할 필요 없다고, 회복 아이템을 쓰고 빨리 낫는 것만 생각하라고. 학교 보안을 철저하게 해두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그랬는데, 이젠 병원비가 없어서 더 치료도 못 받고 퇴원도 못 하게 생겼어요. 팔다리 재생 시술에만 앞으로 수십억이 들어간다는데······.
관련 기사의 댓글도 살펴봤다.
[황명재단 갑부 재단인 거 대한민국이 다 아는데 ㅉㅉ 진짜 있는 새끼들이 더 한다]
[은광고는 학교 보험에 들어 있어서 교내에서 발생한 사상사건 의료비는 보험사가 냅니다. 그런데도 못 주겠다고 저러는 거예요.]
[은광고 코인 떡락ㅅㄱ 내가 그래서 은광고 안 들어감]
[↑안X 못O]
[한국 최고 명문고가 이런 갑질을 하다니요. 너무나도 슬프네요. 부끄럽습니다!]
의료비 관련 기사에서는 손민기를 위해 후원금을 모으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었다.
[친구를 위해 마수에 맞서 싸우다 불구가 된 중학생 영웅 손민기 군을 위한 후원 모금 모집 중입니다.]
[손민기 학생 힘내세요. 적은 금액이지만 후원하고 왔습니다.]
[후원했습니다.]
[이,,,써글넘들~~~!!! 민기야,, 후원하고 왔다. 파이팅이다 인마!!!]
[은광고 앞에서 1인 시위할 예정입니다······ 혹시 시위 생각하시는 분 있으면 여럿이서 가도 될 것 같아요.]
기사가 뜨고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도 황명재단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언론의 주목도가 최고에 이르고 시민들이 시위단을 모아 은광고 앞 시위 예고를 했을 때.
공중파 방송에 어두운 체육관을 배경으로 하는 한 영상이 공개되었다.
명문고 EX급 조연의 리플레이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