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명문고 EX급 조연의 리플레이-52화 (52/925)

16. 중앙도서관 지하서고 (2)

에어호텔 ‘이카로스’.

이곳은 예약 시 고객의 취향에 맞춰 베개부터 슬리퍼까지 전부 디자인하여 객실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카로스는 5개의 레스토랑과 스파, 피트니스, 아쿠아리움, 재즈 콘서트홀, 웨딩홀까지 완벽하게 갖춘 최고급 에어호텔이었다.

그 이카로스의 옥상.

이 최고급 에어호텔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텐트와 캠핑용 랜턴 조명들이 널려 있었다.

“야외 취침 걸고 간지럼 참기 대결 가즈아!”

“여기가 야왼데 무슨 또 야외 취침을 거냐? 미쳤구나. 그래, 하자!”

“야외 취침 받고 내일 아침밥 추가.”

“저녁도 아직 못 먹었는데 왜 아침밥을 걸고 지랄이야.”

“왕찬솔 그 등신이 휴대용 버너만 안 까먹었으면 지금쯤 라면 먹고 있었을 건데.”

“그래! 우리가 제갈쌤 드실 2학년 0반용 황금 레시피 만든다고 3일 밤을 새웠는데 그 또라이 허당 등신 부반장이, 아오!”

“하······ 바로 밑이 금찬이네 호텔인데 왜 우리는 굶고 있냐.”

형광색 후드 티와 바지를 단체로 맞춰 입은 스무 명가량의 학생들, 2학년 0반.

그들의 반 단체 티와 바지엔 오늘 날짜, 각자의 이름, 다른 학생들이 적은 소개 문구가 옷 여기저기에 박혀 있었다.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때문에 그렇지. 호텔 숙식 제공하면 큰일 나! 법에 안 걸리려면 나중에 제갈쌤한테 제갈쌤 몫 단체 반 티값도 받아야 해.”

‘1학기 첫 소풍 발안자, 장소 제공자’

‘2학년 0반 무적의 반장님, 금찬솔’

······이라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세로로 금박 처리되어 박힌 후드 티를 입은 금찬솔이 말했다.

“옥상은 원래 여름에만 야외 수영장 만들어서 개방하니까 아직 안 쓰는 중이라 청소해 주는 대신 DC받고 겨우 반에 배정된 예산 안에서 빌릴 수 있던 거야.”

이번 작전을 지휘한 금찬솔.

에어호텔 ‘이카로스’의 오너의 딸이기도 한 그녀는 이번 1박 2일 소풍을 계획했다.

미끼를 만들어야 하니 제갈재걸의 옷도 달라는 조의신의 말에 ‘그럼 반 단체 티셔츠랑 바지 맞춰서 제갈쌤한테 입혀야지!’라는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2학년 0반은 최근 며칠 동안 다른 장난도 안 치고 이번 소풍을 기획했다.

“그래도 공기랑 경치는 좋잖아. 제갈쌤도 계시고!”

단체 티셔츠와 바지의 디자인, 문구, 색상 지정부터 제작.

소풍 장소 확보 및 예산 책정.

2학년 0반은 그간 반별로 배정된 잡비 예산에 손을 대지 않았기 때문에 이카로스 에어호텔 옥상을 빌릴 수 있었다.

“······사실 스위트룸 빌려도 아깝지 않은데! 제갈쌤한테 숙박비 안 받으면 위법이고, 받으면 몇 달은 궁상맞게 사셔야 할 거니까 그럴 수도 없고!”

물론 정말 장소만 빌렸기 때문에 2학년 0반은 텐트를 써야 했다.

이카로스의 옥상에서 1박 2일 소풍은 언뜻 듣기엔 호화스러웠지만 그 내용물은 몹시 저렴했다.

그러나 아무도 불만을 표하지 않고 각자 참가비를 내고 텐트를 가져와 제갈재걸을 붙잡을 작전에 동참했다.

거기에 옷도 아주 눈에 띄는 걸 입혀 제갈재걸이 도망가지도 못하게 만들었다.

‘와, 선녀와 나무꾼인 줄’이라는 평을 받은 건 덤이다.

“감기 걸리면 어떡하려고 그러니. 야외 취침은 안 된다. 아직 날이 쌀쌀하다.”

간지럼 참기 대결을 진행하던 2학년 0반 아이들은 제갈재걸의 말에 바로 대회를 중단했다.

앞서 3분 동안 공격을 버텨 낸 학생이 매우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제갈재걸의 얼굴을 보고 입을 다물었다.

“네, 안 할게요!”

“······넵!”

두 마디로 반을 진정시킨 성인 남성, 제갈재걸.

그는 나이와 전혀 어울리지 않은 형광 노랑 후드 티와 바지를 입고 있었다.

그 옷에는 온갖 색으로 치장된 문구가 박혀 있었다.

‘우리들의 영구담임♡제갈쌤’

‘제갈재걸이라고 쓰고 빛빛빛빛이라고 읽는다’

‘별로 좋아하지는 않고 사랑함’

등등.

2학년 0반 학생 수만큼 문구가 적혀 있었다.

사실 2학년 0반은 서로 그의 옷에 들어갈 문구를 적겠다고 난리를 떨다 배틀로얄을 치를 위기까지 갔었다.

그들은 몇 시간에 걸친 논쟁 끝에 모두 사이좋게 한마디씩 적고 각자 원하는 색을 넣기로 했다.

그 결과 제갈재걸의 옷은 가장 화려하고 난잡하게 디자인되었다.

“선생님이 아직 학교에 일이 남았는데······.”

“일은 무슨 일이에요. 날로 먹는 놈들한테 시켜요!”

“맞아. 맨날 잡일도 혼자 다 하고!”

제갈재걸은 교실에서 갑작스럽게 납치당했다.

그는 입고 있던 옷은 물론이고 디바이스와 지갑도 전부 빼앗겼다.

‘가야 하는데…….’

장난꾸러기들이지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제자들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야 당연히 있었다.

하지만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다.

최편득 일당이 저지른 만행의 수습이 전부 끝난 것도 아니고 신문부와 교지 편집부 문제로 교사진과 상담도 해야 했다.

“선생님이 요즘 안 놀아 줘서 같이 놀고 싶어서 그런 건데······.”

“맞아요······ 제갈쌤 맨날 교지 편집부네 신문부네 하면서 바쁘고······.”

방금까지의 활기가 거짓말이었던 양 분위기가 바뀌었다.

2학년 0반 학생들은 점점 풀 죽어 갔다.

제갈재걸은 애써 마음을 다잡으며 말했다.

“미안하다. 선생님이 정말 바빠서······ 오늘 선생님이 너희들 자는 거까지만 보고 들어갈게.”

“싫어요!”

“선생님이랑 1박 2일 같이 놀 건데요. 선생님이랑 같은 텐트 쓸 사람 정하는 게임도 엄청 준비했는데!”

“아직 예선전도 안 했는데요!”

“하지만······.”

제갈재걸은 쉽게 마음을 바꿀 것 같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작당질에는 도가 튼 2학년 0반이었다.

그들은 이미 그가 이렇게 나올 걸 대비해 작전을 짜 뒀다.

금찬솔이 연극부 에이스에게 눈으로 신호를 보내자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그만해. 선생님 바쁘시다잖아. 죄송해요, 선생님······ 얘들아, 짐 싸자.”

연극부 학생의 절절한 연기가 작렬했다.

연극부 에이스답게 감정 이입까지 그새 했는지 안약 없이도 벌써 눈가가 물기로 촉촉했다.

제갈재걸이 당황해 어쩔 줄 몰라 할 때 금찬솔의 추가타가 들어갔다.

“······내가 그냥 제갈쌤이랑 놀고 싶어서 반장이라고 깝치고 그런 건데, 네가 왜 사과를 해. 제갈쌤 부담스러워하시니까 그런 표정 하지 마. 울지 말고. 선생님, 죄송해요······ 애들은 잘못한 거 없어요. 다 제가 그러자고 한 거예요.”

금찬솔은 달래는 건지 부추기는 건지 모를 완벽한 타이밍에 대사를 던졌다.

역시 2학년 0반 반장, 금찬솔.

바람 잡는 능력이 환상적이었다.

침울한 얼굴로 고개를 숙이고 있는 학생들이 ‘반장 잘한다. 더 해라!’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결국 제갈재걸이 먼저 꺾였다.

“미안하다. 얘들아······ 선생님이 너희들 생각을 못 하고 내 입장만 생각만 한 것 같구나.”

제갈재걸의 목소리에 죄책감 가득했다.

그의 시야 밖에 있는 학생들이 작게 하이파이브를 하고 주먹을 움켜쥐었다.

“······귀찮게 굴어서 죄송해요, 선생님.”

“네. 귀찮게 구는 제자라 죄송해요······.”

“아니다. 너희들이 열심히 준비했는데 내가 몰라줬구나······ 내일 아침까지 계속 시간 낼게. 나야말로 미안하다.”

2학년 0반 연기파 원투 펀치.

연극부 에이스와 2학년 0반 반장 금찬솔의 대사 하나하나에 제갈재걸이 마음 아파하는 게 눈에 보였다.

슬슬 2학년 0반 일동이 ‘제갈쌤 우시겠다, 그만해라!’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난 내 제자를 귀찮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단다. 앞으로 그런 말은 하지 말렴.”

제갈재걸은 토트의 가호로 거짓을 고할 수 없었다.

그 말의 무게를 이해하기에 학생들 표정이 눈에 보이게 풀렸다.

훈훈한 분위기가 이어질 때.

“내가 돌아왔다!”

옥상 문이 열리고 왕찬솔이 등장했다.

왕찬솔은 매직으로 ‘나는 등신입니다’라고 크게 쓰여 있는 형광 후드 티를 입고 있었다.

손에는 휴대용 버너가 가득 들어 있는 에코백이 들려 있었다.

“뭐 잘났다고 큰 소리야, 등신아!”

“배고파 죽는 줄 알았다! 야, 물 끓여!”

생라면을 먹고 딱지 접듯 접은 라면 봉지들이 왕찬솔의 머리를 향해 던져졌다.

“제갈쌤! 우리가 새 라면 레시피 개발했어요. 기대하세요!”

“맞아요. 엄청 맛있어요!”

“그래, 기대할게.”

2학년 0반은 준비한 재료를 꺼내 들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평화로운 광경을 보면서도 제갈재걸은 학생들의 마음을 몰라줬다는 사실에 아직도 자책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매일같이 메시지를 날리던 옛 제자가 오늘은 아직 소식이 없었다.

*    *    *

중앙 구역 중앙 도서관 지하 서고.

힘을 머금은 고서들이 뿜는 기운에 피부가 따끔거렸다.

황명호 대저택의 지하만큼은 아니었지만, 이곳에 장시간 있으면 몸의 기운이 흐트러질 거다.

‘제갈재걸 선생님은 지금쯤 2학년 0반과 잘 놀고 있겠지.’

어떻게 놀고 있을지 궁금하지만, 그건 2학년 0반과 제갈재걸만의 이야기가 될 거다.

‘여기까지는 계획대로다.’

금찬솔과 왕찬솔에게 제갈재걸의 옷을 건네받고 플레이어의 궤적을 써 그의 모습을 하고 교무실로 들어갔다.

전용 메뉴를 써서 교무실의 대화 로그를 읽던 중, 게임대로 추종자들이 등장해 스토리가 진행되었다.

“대답해 줄 생각이었다면 가면은 안 썼겠지. 멍청하네.”

게임 속 제갈재걸은 상위 존재 토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저주를 짊어지라는 추종자들의 요구에 고개를 끄덕였다.

고밀도의 힘이 흐르는 이곳, 중앙 도서관 지하 서고.

거기에 지식과 과학, 언어, 시간, 달의 신이자 헤르메스와 함께 도서관의 수호신으로 받들어진 토트의 가호를 받은 제갈재걸이다.

이 지식과 힘의 총체에서 그가 뱉은 언어는 평소보다 몇 배는 강력하게 적용되어 그를 옭아맸었다.

‘그걸 노리고 이놈들은 지하 서고에서 일을 치른 거겠지.’

눈에 띄게 당황한 추종자들이 말을 더듬었다.

“제, 제갈재걸은 어디 있냐! 당장 그놈을 데려오지 않으면 이 연놈들을······.”

〈해당 캐릭터의 스킬, ‘싸움’을 사용합니다.〉

뻐억!

말을 마치기 전,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 입을 연 놈의 턱에 어퍼컷을 꽂아 날려 버렸다.

반응조차 못 한 추종자의 턱에 금이 가고 부러진 치아에 피가 섞여 입 밖으로 흘러나왔다.

“보이지 않았어······!”

“뭐야, 뭐야. 저건 제갈재걸이 아니다!”

나는 육망성 안에 들어가 학생들을 가로막고 섰다.

저놈들이 각 꼭짓점에 서 있는 바람에 완벽하게 보호하는 꼴은 되지 않지만, 어느 정도 견제는 될 거다.

“고개 숙이고 있어.”

유일하게 제갈재걸을 만류하려고 했던 학생에게 말을 걸자 정신없이 머리를 끄덕이고 고개를 숙였다.

다른 놈들은 좀 휘말려서 몇 대 얻어맞아도 싸지만, 쟤는 아주 조금 정상 참작의 여지가 있으니까 충고해 줬다.

무기 아이템을 꺼내고 스킬을 쓰려는 추종자를 향해 달려들었다.

퍽, 뻐억―!

주먹과 발끝이 정확히 급소로 꽂혔다.

최대한 빨리, 가장 많은 데미지를 가할 수 있게 그때그때 사용하는 격투 기술을 바꿀 수 있는 스킬 ‘싸움’.

보호대도 착용하지 않은 손과 발이지만 최편득 일당보다 수준이 낮은 추종자들을 줘 패는 데는 충분했다.

“크아악!”

“제, 젠장. 스킬 쓸 타임이 안 잡혀!”

이곳은 도서관.

책이 상할 수도 있으니 화려한 광림이나 스킬은 사용할 수 없다.

‘고작 이런 잡놈들 때문에 귀한 책들이 상하는 꼴은 볼 수 없어.’

그래서 택한 캐릭터는 육성이 끝난 버전의 맹효돈이었다.

겉껍데기는 여전히 조의신 그대로라 맹효돈의 작은 체격으로 인한 페널티도 적어졌다.

‘그리고······ 이곳엔 나와 이 개자식들만 있는 게 아니니까.’

눈에 띄는 광림이나 스킬은 쓸 수 없었다.

맹효돈의 스킬을 이용해 신나게 추종자들을 팼다.

“제, 젠장! 받아라!”

추종자 하나가 아이템 카드를 꺼내 들어 나를 겨눴다.

무슨 카드인지 모르겠지만, 아이템 카드 희귀도 색이나 말하는 꼴을 보니 대인용 폭탄 같은 건가.

‘지금 사용하는 맹효돈의 레벨이 높아 웬만한 아이템은 별 효과도 없을 텐데.’

도망치려던 놈의 발을 꺾어 버리며 그쪽으로 향했다.

그 전에.

뿌득.

“으, 으아아아악!”

살과 뼈가 뭉개지는 소리가 들렸다.

비명과 함께 아이템 카드를 쥔 손가락이 구부러질 수 없는 방향으로 부러졌다.

그 손가락을 쥐고 있는 건 가죽 장갑을 낀 손이었다.

그 손의 주인의 뒤로, 어둠 속에서 검은 코트와 가면을 걸친 자들이 등장했다.

“플레이어 협회 규정 집행부다. 협회 규정에 따라 귀하의 광림, 스킬, 카드화와 실체화 능력을 봉인한다.”

홍규빈의 목소리다.

평소의 능글능글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 감정이 전혀 묻어 나오지 않는 음성이었다.

그 말을 들은 추종자들 사이에서 경악이 퍼져나갔다.

“플레이어 협회, 규, 규정 집행부!”

“젠장, 협회였었나! 어떻게 알고······!”

홍규빈의 지휘하에 추종자들은 순식간에 제압되었다.

발버둥 치는 이들의 팔에 검은 인장이 하나하나 새겨졌다.

“늦게 오셨네요.”

“미안. 부하들 학교 방문 허가는 쉽게 떨어졌는데, 서고 입실 허가가 좀 늦게 떨어져서. 이 자들이 이곳에 온 후에 입실 허가를 받아야 했잖니.”

홍규빈의 또 다른 얼굴은 플레이어 협회 한국 지부 규정 집행부의 일원이었다.

그것도 무려 봉인술식 아이템 사용권을 가진 고위직 인사였다.

‘오히려 예지 스킬을 가진 사기급 플레이어가 데스크 워크만 하는 게 이상한 일이지.’

물론 홍규빈의 언론 홍보실 언론 1팀 팀장이라는 직함도 진짜다.

협회에서 규정 집행부는 표면상의 직무를 하나 더 받는다.

성질상 규정 집행부의 인물들은 범죄자 플레이어에게 경계를 사니, 그들의 경계를 늦추고 의심을 덜기 위한 관례라 한다.

‘규정 집행부라······ 설정상으로, 배경 묘사로는 몇 번 봤는데 직접 일하는 건 처음 본다.’

그래서 야근이 더 잦았던 건지도 모르겠다.

적벽괴도가 폭로한 사건들의 수습에 규정 집행부의 힘도 필요했을 테니까.

“유인하는 역을 맡는다고 했을 때는 걱정했는데······ 괜한 걱정이었구나. 마법을 주로 쓴다고 들었는데. 만물 사용 외에도 스킬이 있니?”

“서로 캐는 건 하지 말죠.”

“하하하! 아직도 경계심이 남아 있나. 우리는 각자 가진 패를 많이 보여 줬다고 생각하는데.”

난 아직 홍규빈이 숨기는 게 더 있다고 생각하는데.

능글맞은 계략가 타입인 그다.

한 번에 제 패를 전부 보여 줬을 리 없다.

“뭐, 여기선 의신이 네가 그 은광구 정화에서 사용한 ‘까마귀 가면’을 보여 준 것만으로도 만족해 볼까. 잠깐 인질들의 이야기를 듣고 올게. 위로 같이 올라가자. 기다리고 있어.”

홍규빈의 부하 손에 기절한 상태로 끌려가는 추종자들을 보며 생각을 정리할 때.

예상치 못한 일이 하나 터졌다.

〈스킬 ‘운명력’이 발동했습니다.〉

명문고 EX급 조연의 리플레이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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