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명문고 EX급 조연의 리플레이-53화 (53/925)

16. 중앙도서관 지하서고 (3)

운명력.

이 세계에 와서 몇 번 발동된 EX급 스킬.

경험, 기대, 사상, 목표 신념 등에 근거해 초현실적인 간섭을 랜덤하게 일으켜 운명을 인도하는 스킬인 운명력.

나는 아직 이 스킬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지.’

규정 집행부의 손에 추종자들은 다 끌려나갔고 거의 정신이 나간 학생들은 홍규빈을 상대로 횡설수설하고 있는 중이었다.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딱히 이상 현상은 보이지 않는다.

시선을 돌려 주변에 놓인 책장들을 둘러봤다.

파앗―.

어디선가 빛이 흘러나왔다.

3층 정도 되는 높이의 지하 서고 천장.

그 높은 천장과 맞닿은 책장과 그 안에 가득한 희귀서.

그중 가장 높은 곳에 꽂혀 있던 고서 하나가 빛을 뿜고 있었다.

‘저건가!’

빛나는 고서는 혼자서 조용히 책장 밖으로 빠져나와 하늘거리며 나를 향해 떨어져 내렸다.

떨어지는 과정, 속도, 위치를 봤을 때 단순한 우연으로 보이지 않는다.

손을 뻗어 내 쪽으로 내려온 고서를 조심스럽게 받아 들었다.

‘······무슨 내용이지?’

책을 펴 봤으나 내용물 대부분 글자가 흐려지거나 아예 지워져 거의 텅텅 빈 책이었다.

대체 이걸로 뭐 어쩌란 말인가.

‘글자다운 글자도 있지만······ 모양을 보니 고대어 같은데. 읽을 수 없어.’

설정집에서나 보던 언어였다.

이 세계에서는 두 번 봤었다.

비탄의 웅녀에게 받은 ‘부(富)와 생명의 무게’를 사용할 때 나타난 거대 천칭에서, 12지 동맹 회담을 참관했던 당시 방문한 황명호의 지하 시설의 마법진에서.

‘일단 전용 메뉴의 아이템창에 넣어 두자.’

어느 사이엔가 빛을 뿜어내지 않게 된 고서를 아이템창에 넣기 처리한 후, 디바이스를 켜 황지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나중에 문제가 될 수도 있으니 이사장 허락이나 받아 두자.

[나] 야, 나 지하 서고에서 책 한 권만 빌려줘.

황지호 버전 분신은 놀게 하고 있었는지 칼같이 확인하고 바로 답변을 날려 줬다.

[황지호] 그래.

무슨 책인지 물어보지도 않는 게 황지호답다.

[황지호] 대신 나도 보여 줘.

‘ㅇㅋ’라고 답변을 보내고 홀로그램을 껐다.

어차피 이 책의 정체는 황지호에게 물어보고 싶었다.

저놈은 고대어를 읽을 수 있을 것 같고.

보존 상태가 개판이라 얼마나 읽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도저히 대화할 상태가 아니네. 슬슬 이동하자, 의신아. 여기는 힘의 밀도가 너무 높아.”

대화를 포기한 듯 홍규빈이 작게 한숨을 쉬었다.

그나마 이지가 남아 있던 아이는 내가 말을 건 이후 고개를 처박고 있다가 그 자세로 기절한 것 같다.

‘······지금 눈을 뜨고 있느니 차라리 정신을 잃고 있는 게 견딜 만할 거야.’

홍규빈과 함께 지상으로 이동하던 중에 신경 쓰였던 걸 물어봤다.

“저 아이들은 어떻게 되죠?”

“즉시 격리하고 해주 작업을 시작할 거야. 저주 진행이 너무 됐어. 위험한 상태인 아이들이 자해하거나 이능이 폭주하기 전에 조치해야지. 위험도가 높다 보니 보호자 쪽엔 사후 통보 형식으로 얘기가 될 거야.”

“그렇군요.”

앞으로 이들에게는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고통스럽고 오래 걸리는 저주 해제 과정과 높은 비용.

중간고사 부정행위로 인한 처벌과 퇴학.

다른 사람을 희생하여 살아남으려 했던 흉한 자신의 모습에 대한 자책.

미성년자라 관대한 처분을 받더라도 무엇 하나 쉽지 않을 거다.

그래서 호구 같은 내 플레이어블 캐릭터, 제갈재걸이라면 이들을 감싸는 선택을 했을 거다.

나와는 다르게.

“의신아, 이전에 한 말 기억하니?”

생각에 잠긴 내게 홍규빈이 말을 걸어왔다.

이전에 한 말?

그는 말이 많은 편이라 어떤 말을 가리키는지 모르겠다.

“네가 보인 기량보다 입학시험 때 한 대응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는 말. 네 선택이 나중에 논란이 되더라도 난 네 편을 들 거라고 했었지.”

홍규빈을 만난 첫날 들었던 말이다.

플레이어 상세 정보 공개 동의를 유도해 내려고 한 사탕발림 소리라고 생각했는데.

“그때의 선택도 지금 이 사건에서 취한 대처도 나는 전부 마음에 들어.”

그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혹시나 내가 마음을 쓸까 걱정하나 보다.

“의신아, 난 네가 잘했다고 생각해. 네 선택에 정말 감사하고 있어. 네가 없었더라면 제갈 선생님이 이들을 구하고 큰일을 당하셨을 거야.”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내 선택을 후회할 리 없었다.

게임 속에서 이들을 대신하여 죽은 내 플레이어블 캐릭터, 제갈재걸은 어떤 기회도 얻지 못하고 제자를 남긴 채 떠났다.

이 사건에 연루된 학생들은 적어도 죗값을 치르고 새 삶을 살아갈 길이 남아 있다.

“팀장님, 교사들은 전원 이송 완료했습니다. 학생들도 옮길까요.”

“네, 부탁합니다.”

홍규빈 뒤로 남자 둘이 등장했다.

그는 사전에 지하 서고까지 들어올 부하 두 명에게는 내 얘기를 해 둔다고 말했었다.

어차피 서고에서 나와 만날 테니 그 정도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괜찮다 했었다.

그런데······.

‘뭐야, 왜 여기로 오지?’

그 부하 중 하나가 내 쪽으로 척척 걸어온다.

······어쩐지 데자뷰가 느껴지는데, 기분 탓이 아닐 거다.

“무명의 초신성 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까마귀 가면도 정말 잘 어울리시네요!”

목소리를 들어보니 저번에 한번 얼굴을 본 정 사원이다.

이놈도 플레이어 협회 규정 집행부 소속이었나.

“저기, 사인 한 장 해 주시면 안 될까요? 가능하면 사진도. 아, 가면은 쓰셔도 되고 안 쓰셔도 되고. 둘 다 따로 찍어 주시면 더 좋고. 또 디바이스 코드 좀.”

덥석.

말이 끝나기 전에 윤 대리로 추정되는 인물이 정 사원의 목덜미를 움켜쥐었다.

저 전광석화 같은 대처를 보니 항상 있는 일인가 보다.

“잠깐, 대리님. 또! 아 진짜, 잠깐이면 되는데요! 열심히 일했는데 좀 봐줘요!”

“가자.”

“아 진짜, 그러니까 여친한테 차이지, 진짜······ 억, 컥! 죄송해요, 잘못했,어요! 꽥.”

꽈아악―.

정 사원이 성대하게 무덤을 팠다.

목이 졸리는 소리가 들릴 것 같은 모습이었다.

가면 너머로 얼굴이 점점 푸르죽죽하게 변했지만 정 사원의 목을 죄는 윤 대리의 손은 풀리지 않았다.

그 광경을 홍규빈이 영혼 없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무시해, 의신아.”

“네.”

홍규빈과 마음이 맞는 구석이 하나 더 생긴 것 같다.

*    *    *

자정을 넘기기 전.

홍규빈은 간신히 귀가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1시간 내로 다시 출근할 예정이었다.

이래서야 귀가인지 방문인지 구분할 수가 없었다.

‘샤워하고, 옷만 갈아입고 협회로 가자.’

최편득의 추종자인지 뭔지 하는 놈들의 디바이스를 압수해서 메시지 기록을 전부 체크하는 게 우선이었다.

사전에 기술 지원팀을 대기시켜 놨으니 바로 실행할 수 있을 거다.

협회의 권한이 허락하는 선에서 최대한 정보를 뜯어내자.

경찰에 넘기는 건 그 이후다.

‘아직 교사진에게는 이 사건이 알려지지 않았으니까 서고 입실 허가를 받을 때처럼 이대로 황명재단 측과 얘기를 이어 가자.’

플레이어 협회의 목적 중 하나인 ‘플레이어의 보호’와 이번 일은 관계가 있으니 협회도 개입할 수 있었다.

어린 플레이어들과 정의로운 플레이어 하나가 목숨을 잃을 뻔한 일이니까.

‘인질과 제갈재걸 선생님의 상관관계는 덮어 버린 다음에 중간고사 부정행위 건에 연루된 이들을 잡고······.’

재단 측과 협력해 처리할 일이 많았다.

은광고 2학년 구역 교무실의 기록 기기에 손댄 자를 찾고.

최근 한 달간 중앙 구역 중앙 도서관 출입 이력을 조작 가능한 자를 추려내고.

학생들의 미니 테스트와 중간고사 석차를 비교, 대조해서 부정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과목을 추려 내 담당 교사를 잡고.

가능하다면 학생들을 조금이라도 회복시켜서 심문하고.

‘······앞으로 올 5월에도 정시 퇴근은 불가능하겠구나.’

홍규빈은 기계적으로 몸을 움직이면서도 생각을 거듭했다.

어제 철야를 한 탓에 몸은 피로했지만, 그의 사고는 여전히 날카롭게 유지되고 있었다.

‘아직 은광고의 위기는 끝나지 않았으니 방심할 수 없어.’

홍규빈의 예지 스킬은 여전히 경보를 울리고 있었다.

‘제갈재걸 선생님, 괜찮으실까.’

자신 때문에 아주 많은 것을 포기한 제갈재걸이다.

오늘 사건을 해결한 것만으로는 은혜를 갚았다고 말하기엔 턱도 없다.

‘언젠가 다 갚을 수 있긴 할까.’

예지 스킬이 발동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분명 그런 날은 오지 않을 거라고.

제갈재걸 덕에 자신은 꿈을 이뤘고, 그 탓에 그는 꿈을 하나 포기해야 했으니까.

‘······그러고 보니 오늘 메시지를 아직 안 보냈는데.’

아직 날이 바뀌지 않았다.

자택을 나서며 홍규빈은 디바이스를 가동해 매일 보낸 것처럼, 자신의 은사에게 평범한 안부 메시지를 보냈다.

홍규빈은 이 시간에 보내면 민폐라 생각하지 않을까, 하면서도 메시지를 전송했다.

답변은 기대도 안 하고 플레이어카에 올라탔을 때였다.

딩동.

메시지가 도착했다.

[선생님] 그래. 너도 잘 지내고.

디바이스에 등록된 주소록 중 유일하게 ‘선생님’이라고 입력한 이에게서 답변이 왔다.

아주 오랜만에 받아 보는 답 메시지에 홍규빈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누구시냐고 묻는 게 얼마 전 일인데, 은사에게 좋은 일이라도 있었던 걸까.

피로가 날아가는 것 같았다.

‘귀찮다고 생각하지만 않아 주셔도 기쁠 거 같은데.’

홍규빈은 조의신이 능글맞다고 생각하는 특유의 생글생글 웃는 표정으로 협회로 향했다.

*    *    *

어제 많은 일이 있었지만, 학교는 조용했다.

중간고사 부정행위 적발은 큰 사건이었지만 다행히 아직 중간고사 오답 이의 신청 기간이었다.

중간고사 집계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 생각보다 부드럽게 일 처리가 되는 것 같았다.

‘홍규빈 팀장님, 밤샌 것 같네.’

밤을 새운 것으로 추정되는 홍규빈에게 온 연락의 내용은 아래와 같았다.

현재 사건의 진상을 아는 건 황명재단 측에서도 극히 일부였다.

교사진에게 알려질 사항은 중간고사 시험 문제 유출을 미끼로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가학 행위를 한 것.

또 연루된 교사들과 학생들 모두 은광고를 떠나게 될 거란 것뿐이다.

‘한국 최고 명문고에서 퍼진 시험 문제 유출 스캔들이다······ 언젠가 퍼질 거야. 하지만 제갈재걸을 노리고 벌어진 일이었다는 증거는 철저하게 뭉갤 거다.’

제갈재걸 처돌이인 홍규빈이 그가 마음 쓸 일을 남겨 둘 리는 없다.

정보의 은폐와 통제에 애를 먹겠지만 능력자인 홍규빈이 야근하면서 잘해 줄 거라 믿는다.

그렇게 학교는 평화롭고 조용했다.

······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있잖아, 2학년 0반 선배님들 오늘 다 같이 등교하는 거 봤는데 엄청나더라!”

통학하는 김유리가 등굣길에 2학년 0반을 만난 모양이다.

“아, 그거 저는 종합 게시판에 올라온 사진으로 봤어요!”

사월세음이 말하는 걸 보니 종합 게시판에도 바로 사진이 떴나 보다.

홀로그램을 열어 종합 게시판을 찾아보니 2학년 0반의 화려한 등교 사건으로 시끄러웠다.

2학년 0반은 수치심을 갖다 버리고 만든 듯한 형광색의 단체복을 입고 제갈재걸과 등교했다.

학교명, 반 이름, 본인 실명, 서로 적어 준 것으로 추정되는 소개문이 빽빽하게 적힌 옷들을 보니 2학년 0반은 정말 사이가 좋은 것 같았다.

옷 센스는 형편없는 것 같지만.

특히 제갈재걸이 입은 옷 디자인이 어마어마했다.

“함근형 선생님 오늘 아침 등교 지도 담당이셨는데 뒷목 잡으시더라. 제갈재걸 선생님은 엄청 미안해하는 표정이셨고.”

김유리는 오늘 교문 앞에 있었던 2학년 0반과 선도부와의 신경전을 설명했다.

은광고는 복장이 자유로운 편이다.

두발 자유화도 되어 있고 교복도 마음껏 수선해 입을 수 있었다.

교문 지도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선도부가 하는 건 교문 안전 체크와 학생들을 상대로 하는 아침 인사에 불과했다.

‘하지만 2학년 0반은 아예 교복을 안 입었으니까······.’

2학년 0반꼴을 보더니, 교복을 아예 안 입은 건 너무하지 않냐며 선도부들이 날뛰었다 한다.

결국, 선도부장 오혜지와 차기 선도부장으로 꼽히는 마진승이 칼같이 교복 미착용을 이유로 2학년 0반 전원에게 복장 불량 벌점을 대량으로 먹였다.

그러나 2학년 0반은 쿨하게 선도부가 벌점을 날리든 말든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2학년 0반은 당당하게 걷기를 시전하며 교문을 통과했다.

사진을 찍는 다른 학생들 앞에서 포토타임까지 가졌다 한다.

그 결과물이 종합 게시판에 올라온 대량의 사진들이다.

‘내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고생이 많구나.’

제갈재걸은 교문을 통과하자마자 바로 교직원 사택으로 가 옷을 갈아입으러 사라졌다 한다.

디바이스 카메라를 들이대는 학생들 앞에 하나하나 멈춰 서주며 사진은 다 찍혀 준 것 같지만.

‘눈에 안 띄게 놀고 오라 했는데······ 이건 눈에 너무 띄는데. 작전 중에는 조용했으니까 상관없나.’

반장 금찬솔이 직접 종합 게시판에 ‘2학년 0반 1차 소풍 후기’까지 써 올렸다.

진짜 잘 먹고 잘 놀았나 보다.

그런데 1차라고?

설마 2차, 3차도 기획하고 있나.

그때 전혀 예상치 못한 사태가 터졌다.

“······부럽다. 우리도 단체복 맞추고 소풍 가자!”

김유리가 2학년 0반을 부러워하다니.

“1박 2일은 어렵겠지만 예산도 있으니까 잠깐 놀러 가는 건 괜찮아. 우리도 옷 맞추고 함근형 선생님이랑 어디 놀러 가자!”

“응, 가자!”

“그럴까.”

“저도요. 가고 싶어요!”

이레나와 한이, 사월세음이 곧바로 찬성했다.

벌써 4명. 일곱 명 중 반 이상이 찬성했으니 0반은 소풍 확정이다.

어차피 학년별 소풍은 갈 예정인데 우리끼리도 가고 싶나 보다.

그것도 단체복을 맞춰서.

‘쟤들이 저런 걸 좋아했었나.’

뭐든 신기해하는 사월세음은 그렇다 치자.

하지만 얌전한 편인 김유리, 이레나와 한이도 2학년 0반을 보고 단체복 맞추는 걸 부러워할 줄은 몰랐다.

‘아직 나는 내 플레이어블 캐릭터들과 NPC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었구나.’

망겜 고인물로서 부끄러운 일이다.

반성하자.

“어······ 5월이면 괜찮은데.”

맹효돈 너마저도.

그의 외출 금지령도 5월에 풀린다고 들었다.

슬슬 밖으로 나가 보고 싶은 건가.

내가 미묘한 표정을 짓고 있으니 황지호가 눈을 반짝이고 있다.

저놈은 보나 마나 찬성하겠구나.

“한강에 갈까? 한강에서 피크닉 간 사람들이 다 같이 치킨 시켜 먹는 거 보면 부러웠어.”

“난 달달한 치킨으로 시켜 줘. 순살로.”

“나는 매운맛!”

벌써 치킨 맛부터 정하나.

이야기가 척척 진행되어 갔다.

결국, 조례가 시작되기 전까지 능력자 김유리에 의해 계획 대부분이 완성되고 말았다.

*    *    *

그리고 그날 방과 후.

나는 황명호의 대저택에 방문했다.

운명력이 내게 넘겨준 고서를 지참하고.

명문고 EX급 조연의 리플레이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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