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겜에 갇힌 고인물 507화
메인 던전 - Lv.17500 하나님의 오른쪽 자리 [미카엘](7)
현실이 되고난 후의 미궁은 보스들도 생각이란 것을 할 줄 안다.
유배자 출신의 보스라면 아예 거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
내가 언제나 한발 앞서나가려고 했던 가장 큰 이유다.
그들이 그곳까지 도달한 과정을 재현해서는 안 된다.
그런 식으로 강해져서는, 그런 식으로 왕국을 휘어잡아서는 그들이 아는 영역 내다.
미지는 언제나 힘이다.
미카엘은 오랜 세월 무수히 많은 유배자를 겪었으며 무수히 많은 위업들을 지켜봐 왔으리라.
그러나 그가 나를 본 적은 없다.
그는 나를, 그리고 우리를, 우리의 왕국을 모른다.
언제나 못해도 반 발짝은 앞서 나간다.
이건 사고를 앞서나가고, 상대의 예상을 초월한다는 의미이다.
미카엘은 우리가 뭔가를 하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리고 그게 충분히 위협적일 것이라는 것 또한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게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모른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것에 대한 대응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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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못한다.
뭘 알아야 대응을 하지.
그래서 어떤 식으로건 틈이 생긴다.
내 미궁 공략의 철학은 언제나 간단하다.
상대가, 보스가, 그 세력이, 상상도 못 한 것을 해야 한다.
그 틈새가 스펙의 격차를 메우고, 이 불합리한 미궁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무언가다.
언제나 상대가 모르는 것을 해야 한다.
제니는 어떻게 보면 우리 파티가 숨기고 있던 무언가다.
미아를 안고 날아다니기만 하는 모습과 그 유려한 회피기동을 보면 다들 ‘아하, 마법사의 자가용이구나.’ 하게 되는 법.
실제로 마지막에 보스를 쓰러뜨려 온 것은 나와 에길, 그리고 시간을 끌며 대응해온 것은 희우와 아서다.
블랑쉐 역시 위협적이겠으나 사실 미카엘 같은 균형 잡힌 전사에게는 먹히지 않을 공산이 높다.
그렇게 제니는 의식이 할애되는 곳 없이 은밀하게 숨어 있었다.
하필 안고 다니는 것도 파티의 유일한 전문 마법사인 미아다.
그런 그늘 속에 언제나 숨겨져 있는 히든카드인 셈이다.
이것은 제니가 빛나는 재능을 가진 것도 아니며, 압도적인 스펙을 가져서도 아니다.
평범한 유배자 중 하나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라파엘의 화염과 바람을 타고 최대한 빠르게 미카엘을 향해 다가가며 제니가 마침내 떨쳐내지는 모습을 보았다.
몇 번 죽었을까?
그러나 그래도 미카엘을 저지해 내는 데 성공했다.
사실 몇 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다.
그러나 그 몇 분은 모든 것을 바꿔놓기에도 충분한 시간이다.
추락하는 제니를 보며 그걸 받기 위해 날아간다.
미카엘은 이미 제니를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제니도 더 저항하지 않는다.
완벽하게 당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아서는 더 먼 곳에서 더 늦게 이루어졌다.
1차적으로 미카엘을 저지하는 것은 내 역할이 된다.
계획한 대로 문제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미카엘은 마주치고도 격렬하게 나를 공격하지 않았다.
대신 주변을 한번 둘러보더니 날아들고 있는 나에게 들리도록 권능을 담아 말한다.
[뭔가 많이도 준비했군. 3일이라고 했나? 후우.]
미카엘은 담담했다. 당황하기보다는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우리를 상대할 준비를, 그리고 각오를 다지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너희들이 이 세상을 그대로 유지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느낀다. 실제로는 어떤가?]
천상의 군주는 그런 의문을 제기했다.
나는 대답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미아에게 들은 미카엘은 생각이 많은 천사다.
그는 그 나름대로 답을 고민하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그에게 제시할 대답은 세상의 파멸, 하나뿐이다.
우리 왕국이 살아남기 위해서, 그리고 나아가 내 클리어를 위해서.
미카엘의 장비는 바알 못지않게 좋은 장비다.
아주 여러 가지의 실질적인 이유 때문에 나는 여기서 미카엘을 꺾어야 한다.
상대도 그 사실을 눈치챈 듯, 더 이상 말을 걸지 않았다.
천상의 군주의 빛나는 검이 나와 다시 마주쳤다.
저쪽 입장에서는 방금 전, 내 입장에서는 3일 만의 재대결이다.
미카엘은 피로감을 느꼈다.
아래의 전투들을 지켜보며 느낀 바가 있다.
이렇게 마련된 무대가 미궁의 의도라면, 꼭 저 유배자들에게만 내려진 시련이 아니다.
한 메인 던전의 시나리오 보스라고 하면 단지 강력하기만 한 존재가 아니다.
한때 왕국이었던 세계에서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입지를 가진 이들이다.
그들은 각자의 생각과 사상이 있고 그것을 실현하고자 한다.
그것을 이루고 싶다면 모든 것을 이겨내야 한다.
미카엘은 그런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차례대로 유배자들이 모든 생각들을 격파하고 도달했다.
여기서 의문이 생겼다.
미카엘은 하고자 하는 것이 없다. 그저 이 세상을 이대로 더 길게 유지하고자 했을 뿐이다.
물론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은 안다. 그러나 그에게 주어진 것은, 그리고 그의 권속들에게 주어진 것은 그 영원에 가까운 시간이다.
그가 긴 시간을 들여 재능과 무관하게 여러 가지 것들을 학습해 왔듯이, 이 세상이 나아가야 할 결론을 정하지 않고 유예해 왔다.
저 파티의 마법사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필멸자의 관점에서는 옳은 말이다.
그들에게는 그럴 여유가 없을 테니까.
하지만, 이제 미궁은 그에게 결론은 강요하고 있다.
여기서 진다면 상관없겠지만 이긴다면 그는 결정을 해야 한다.
단순히 다시 세상을 수복하는 것?
미궁이 그것을 허용할까?
지금까지 쓰러져 온 보스들은 모두 세상을 어떻게 바꾸자고 하는 욕망이 있던 자들이었다.
미카엘에게는 아직 없다.
무엇이 정답인가.
무엇이 옳은 일인가.
그 옳음은 상대적이다.
그것이 유배자들에게는 끔찍한 결정이 될 수도 있다.
그러니 저들은 어떤 식으로건 그를 배제하려 들것이다.
허면, 그 역시 우선 그리 대하고 볼 일이다.
미카엘은 그 모든 것에 피로를 느낀다.
미궁은 언제나 싸움을 바란다. 유배자들에게 그들의 방식을 배우며 언제나 느꼈던 것이 그것이었다.
결국 그것은 이 세상에 무엇을 바라는 것인가?
싸우고 싸워 가장 강한 누군가가 언젠가 그 대신격들의 곁에 도달하게 하고 싶은 것인가?
그럼 그 강자가 마주하는 것은 무엇이지?
보스로서의 대신격?
어쩌면, 여기서 승리한다면, 그가 마주할지도 모를 무언가다.
세상의 주인공이 되어야만 한다면.
되어야겠지.
미카엘은 그렇게 생각했다.
첫 합은 추진력을 동원한 정면충돌이다.
라파엘은 어떤가 하면 꽤 빠른 편이다. 바람을 상징하는 천사이니 그럴 수밖에 없다.
그리고 불길로 추진하는 것은 어느 때고 유효한 방법이다.
불은 가장 물리적인 힘으로 변환하기 좋은 원소요, 에너지다.
그리고 미카엘 역시 한 줄기 빛이 되어 날아왔다.
저건 실제로도 아광속에 근접한다. 빛의 천사는 빛이 될 수 있다.
번뜩이며 충돌하고 한순간 의식이 점멸했다.
나는 내가 튕겨 나가고 있음을 깨닫고 그것을 따라잡는 미카엘을 느낀다.
분자 하나의 크기마저 인식할 수 있을 것 같은 뾰족한 의식 속에서 그 검의 움직임을 읽는다.
아주 정석적이고 훌륭한 동작.
유배자의 검술이었겠지만 길고 긴 세월 속에서 어떤 천사의 검이 되어버린 깔끔하고도 부드러운 동작.
우리 왕국의 천재들은 그것을 뚫기 위해서는 강제로 헤집어야만 한다고 판단했다.
힘으로가 아니라 심리로 말이다.
나는 그 검을 평범하게 흘리려고 시도하지 않았다.
어차피 그래 봐야 미카엘이 생각하는 범위 내일 것이다.
대신 완전히 다른 방식을 사용한다.
합리에 기반한 검술을 구사하지 않는다. 가장 합리적인 것은 결국 한 가지로 수렴하게 된다. 그곳에 도달하느냐 못 도달하느냐의 차이다.
미카엘의 검이 그렇다.
그럼 나는 그걸 뒤흔들 다른 것을 한다.
검을 쳐내는 대신 그것을 타고 올라간다. 서로가 서로를 찌르는 형세다.
미카엘의 눈썹이 살짝 꿈틀하는 것이 보였다.
그는 물러섰다.
무언가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내 부활 스택이 아주 많을 수도 있다거나, 그게 아니더라도 어떤 식으로건 자신에게 피해를 누적할 수 있을 거라 여긴다.
당연하다.
이건 내가 손해 보는 짓이니까.
사실은 그렇다.
하지만 절도 있게, 그리고 아주 자연스럽게, 오래 익혀온 어떤 수단인 것처럼 그런 방식을 구사한다.
미카엘은 공격을 잠시 멈추었다.
대신 방어를 시작한다. 내 반응을 살피는 모양새다.
여러 합이 지나갔다.
조금씩 공세로 나올 때마다 나는 더 과격하게 나갔다.
완벽하게 한 수 아래였던 제니를 상대하는 것과는 다르다. 나를 동수로 여기기에 더 경계하고 있다.
심리의 사각.
미카엘은 천재가 아니다.
나 또한 그렇다.
그렇기에 우리 둘의 검을 쓰는 법은 어느 정도 비슷한 면이 있었다.
대인전에서 가장 합리적인 것은 서로 닮기 마련이니까.
나는 그것을 깨부쉈고, 미카엘은 그 사실에 당황하기 시작한다.
때맞춰 아서가 도달했다.
아서는 천재다.
그는 날 때부터 왕으로 선택받은 존재며 원탁의 기사들의 수장이 될 것이라 예언 받았다.
그렇지만 그는 그 재능을 그다지 대단한 것이라 여기지 않는다.
재능이란 출발선이 남보다 조금 앞선 것.
그 끝은 무한하며 인생의 마무리 단계에 위치가 어디임을 결정하는 것은 결코 재능이 아니다.
하지만 그건 인생이라는 아주 길고 긴 세월을 두고 보았을 경우뿐이다.
더 다양한 것을 더 쉽게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은 재능인가?
그것은 재능이다.
천재들의 회합에서, 사실 아서는 그 말이 우습다고 여겼지만, 어쨌건 그 회합에서 나온 결론은 미카엘의 정신을 빼놓자는 것이었다.
변칙에 변칙을 더하고 또 한 번 더 꺾어버린다.
미카엘이라는 천사가 긴 세월 간 만나온 무수한 유배자들의 전투법과는 아예 다른 무언가를 보여야 한다.
아서는 그 회합이 마무리될 때쯤 생각했다.
‘하지만 검술의 천재가 아닐 뿐이지, 리더는 공략에 있어서는 천재가 아닌가.’
이 모든 사실을 알고, 인지하고, 그 또한 자신의 도구로서 이용할 수 있지 않은가.
자신이 천재가 아니라면 천재들을 모아두면 된다.
이 단순한 결론에 도달하고 그걸 실현하는 것은 또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을까.
아서는 비로소 이전 회차에 대해 간혹 나오고 하던 리더의 발언을 이해했다.
이런 사람이라면, 모든 것을 쥐고 흔드는 것이 최선이리라 판단하게 될 것이다.
자연의 순리처럼 너무나도 당연하다.
그리고 그래서 실패했기에 바로 다음 회차에 이런 다른 방법을 시도하는 것이다.
진정으로 미궁의 클리어에 가장 가까운 유배자의 모습이다.
그리고 아서는…….
자신을 경계하는 미카엘의 검 위에 그대로 무식한 내려찍기를 행했다.
그것에 검술은 없다.
그저 짐승 같은 본능만이 있을 뿐.
그 차이를 미카엘은 알 수 있는가?
상대가 무기를 다루는 방식이 판이하게 달라졌다.
미카엘은 막고 또 막으며 상황을 지켜보았다.
그가 대검이나 도끼 같이 더 강력한 무기를 고르지 않은 것은 범용성을 의식해서였다.
어차피 고만고만한 재주라면 가장 다양한 곳에 활용되는 것이 좋다.
그에게 검을 가르친 유배자들 중에선 만병지왕이라 말하는 이도 있었다.
검은 그만큼 자유롭고 유연한 무기다.
한 손으로 휘두를 수도 있고 두 손으로 휘두를 수도 있는 그런 형태의 검.
그것이 미카엘이 따로 구한 무기다.
그렇다 이것은 권능의 일부가 아니다. 바알과는 다르게 그가 소중하게 사용해온 애검이다.
그리고 그가 갈고 닦은 검술 역시 그러하다.
빛과 지성의 천사로서 가지는 힘이 아니다.
하지만 이 후천적인 힘은 지성의 천사로서 지극히 합리적인 이론 위에 설계된 것이었다.
그게 무너지고 있다.
미카엘은 당황에 빠졌다.
방어는 제대로 되고 있다.
하지만 그건 방어일 뿐이다.
유배자들의 리더는 굉장히 기묘하게 무기를 놀린다.
제 목숨을 도외시한 것 같으면서도 그 사이 어딘가에 언뜻언뜻 아는 것이 보인다.
그 서늘함이 두려워 선뜻 내지르기도 뭣하다.
바로 앞서 상대한 고양이 천사를 몇 번이나 죽였던가.
그리고 그것마저 계획에 있었겠지.
그리고 그 짧은 주저가 해결되기 전에 그의 숙적 중 하나 던 바알의 힘을 두른 채, 한 악마가 날아들었다.
그는 쌍수 대검을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 양손으로 쥔 거검을 들고 있다.
빛나는 성검이 아니라, 냉기가 맴도는 벨페고르의 무기.
그리고 아주 거칠게, 마치 바알이 연상되듯이 강력하게, 아무런 기술도 무엇도 없이 후려친다.
힘에 밀리지는 않았다. 그러니 쳐낼 수 있다.
하지만 다음 수읽기가 문제다.
미카엘은 쳐내고 공세에 들어가려고 하다가 그대로 물러났다.
리더가 다시 말도 안 되는 찌르기를 불쑥 밀어 넣었다.
그 직후, 양손 대검의 광포한 휩쓸기가 한 번 더 날아든다.
쳐내고 튕겨내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휘말리고 있다.
본 적 없는 형태의 전법.
아니, 사실 본 적은 있다. 이런 식으로 싸우는 이들은 많다.
주로 싸울 줄 모르는 이들이다.
‘그런데 왜?’
바로 그 점이 당황스러운 부분이다.
대체 왜 이들은 완성된 검술을 가진 미카엘을 상대로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가.
그리고 지성의 천사는 깨닫는다.
‘이건 죄다 검술이 아니군.’
그렇다고 아주 아닌 것도 아니다.
요령만큼은 몸에 깊이 배어든 어떤 방식을 따르고 있다.
하지만 미카엘은 그것까지 읽어낼 능력이 없었다.
겉보기에는 아무렇게나 휘두르는 것 같은 둘의 검격 사이에 끊임없이 잘 모르겠는, 종류조차 알 수 없는 연계가 만들어진다.
미카엘은 천재가 아니다.
이미 검술로서는 졌다고 스스로 인식해 버린다. 뭔가를 준비해 왔다.
‘스펙으로 누르고 싶진 않았지만.’
그리한다.
미카엘은 서로 죽을 생각으로 무기를 바꿔 든다.
그 미세한 동작이 적에게 보이더라도 좋다.
그렇다고 해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천상의 군주는 압도적인 힘을 통해 이 상황을 타개하고자 했다.
빛이 모여든다. 뻔히 보이는 공격이다.
막을 테면 막아보라는 식의 무식한 힘.
아서가 발하던 최강의 일격과도 흡사했다.
하지만 눈부신 황금빛이 아닌 순백의 참격이다.
그것이 모여들고 제 몸에 날아든 공격은 날개를 내어주며 기꺼이 감내하고, 천상의 군주는 빛을 휘둘렀다.
그리고 다음 순간, 리더가 방패를 장비하는 것이 보였다.
마술처럼 보일 손놀림.
한순간의 장비 스왑.
뇌리에 스쳐 지나가는 패링의 위협.
이걸 패링 할 수 있는가?
상식적으로는 없다.
그리고 상대는 상식을 초월한 자다.
미카엘은 빛의 방향을 최대한 꺾었다.
그것은 아서를 향했고, 다음 순간 완전히 속았음을 깨닫는다.
아서는 재가 되어버렸다.
다시 부활하겠지만 잠시간은 무력화되었음이 분명하다.
그리고 불타는 라파엘의 검이 그의 가슴을 통과했다.
[생각이 너무 많았군.]
머리가 맑아진다.
처음부터 혼란만이 목적인 기만과 협잡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저 남자의 의도대로 심리가 흘러갔음을 깨닫는다.
[인간의 기술로 인간과 대적하려고 했음을 사과하지.]
미카엘은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사방으로 빛을 일으켰다.
인간의 육신이 죽어감을 느낀다.
그저 평범한 유배자의 일격이었으면 모를까, 라파엘에게 맨몸으로 급소를 허용한 것이나 다를 바 없었다.
죽기 전에 해체한다.
그리고 드러낸다.
[마지막 편린]
[미카엘מיכא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