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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렙 영웅님께서 귀환하신다!-455화 (454/1,559)

제 455화

140. 오락가락하는 발키리아

새파란 눈동자를 번뜩이며 모포로 몸을 감싼 작은 사내아이는 날개를 펄럭였다.

동시에 녀석의 육신이 서서히 거대해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그보다 좀 더 큰 소년으로 변했다.

“륀느, 애들 눈 가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나는 미련 없이 명령을 내렸고 륀느는 대련을 지켜보던 홍단이와 청단이의 눈을 양손으로 휙 가려버렸다.

“감정 모듈의 이상을 발견, 륀느가 이것을 매우 혐오로 판단.”

그러면서 륀느의 고개가 휙 돌아갔다.

당연히 작은 아이의 몸에 맞게 감싸둔 모포가 몸집이 커지니 다 가릴 턱이 없다.

의도하지 않게 스트립쇼를 한 꼴이지만 소년은 전혀 거리낌 없다는 듯 천천히 양손을 펼치고 날개를 펄럭여 날아오른다.

“으읏.”

이윽고 푸른 눈에 동화되어 비틀거리던 일리나가 그대로 주저앉자 녀석이 날아와 그녀와 나의 사이를 막아선 뒤 나를 노려보았다.

“신의 이름 아래 당신을 처벌하겠다. 각오하라.”

소년이지만 근엄한 말투였다.

동시에 녀석의 손에 빛으로 된 창이 만들어지더니 새빨갛다 못해 새하얀 열기를 내뿜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확히 내 목젖을 노리고 빠르게 쏘아져 들어왔다.

방금 태어난 아이라고 보기엔 너무 빠른 속도, 강렬한 힘, 날카로운 공격 라인이다.

“아, 안돼!”

정신을 차린 일리나가 급히 소리친다.

그녀의 걱정이 누굴 향한 것인지 그건 생각할 것도 없었다.

빠각!!

“컥!”

내게 내질러진 창을 가볍게 쳐낸 뒤 주먹을 들어 녀석의 안면에 그대로 꽂아버리자 녀석의 창이 그대로 부서져 내렸고 녀석 역시 추욱 늘어져 버렸다.

“아…….”

이미 늦었음을 직감한 일리나가 한숨을 푸욱 내쉬었다.

“데이비! 뭐가 뭔진 모르겠지만, 아직 어린애야!”

“위아래 없는 버릇 나쁜 꼬맹이는 조기에 교육해야 한다. 걱정 마! 이걸로 죽을 놈이 아니야.”

생판 처음 보는 종족이었다.

날개가 달린 점은 륀느와 흡사하지만, 눈동자에 담긴 감정은 너무도 기계적이었고 날개의 위치도 달랐다.

“륀느, 이 녀석에 대해 뭐 떠오르는 거 없나?”

“없다고 판단.”

단호하게 답하는 걸 보니 정말로 모르는 모양인데, 좀 전 녀석을 바라보던 륀느의 표정이 살짝 찌푸려졌었다.

적의나 혐오도 섞여 있지만, 대부분은 두통이었다.

륀느의 잠긴 기억 메모리에 저것과 관련된 것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대체…… 무슨 일이……”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어리둥절해 있는 일리나의 모습에 나는 장난기가 동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빠르게 페르세르크가 키득거렸다.

“알에서 태어난 새가 가장 먼저 본 이를 부모로 여기는 것과 같은 게지. 어미가 된 것을 축하하는 게야.”

“네, 네?!”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일리나가 당황한다.

다만 페르세르크의 말은 단순히 놀리는 말이 아니었다.

녀석은 일리나의 힘과 공명하여 태어났고 가장 먼저 그녀를 보았다.

그것 때문인지 몰라도 방금 녀석은 일리나와 대련하던 내게 어머니를 공격하는 자라고 했다.

“데이비님, 빠른 포박을 요청.”

“묶어서 짐칸에 처박아 놔.”

그 말에 륀느가 후다닥 뛰어가 모포로 놈을 감싼 뒤 밧줄로 팔과 다리를 꽁꽁 묶어버렸다.

그리고는 짐짝처럼 녀석을 들고는 마차의 짐칸에 쾅! 하고 던져버렸다.

“데이비님을 향한 공격은 륀느가 용납 불가. 이것을 낮게 평가.”

코웃음을 치며 손을 탈탈 털어낸 녀석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돌아오자 소강상태에 빠져있던 일행들은 한참 동안 침묵에 휩싸여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 * *

녀석의 힘은 조금 특이했다. 순간적으로 일리나와 공명하고 자신의 힘으로 일리나를 강제 강화했으니 말이다.

덜컹!! 덜컹!!!

제법 요란스럽다. 적당히 포박해두었는데 그새 다시 깨어나 난동을 부리고 있는 꼴이다.

“저렇게…… 둬도 돼?”

“저놈은 척 봐도 해로운 생명체다.”

내 말에 일리나가 침을 꿀꺽 삼켰다.

“해롭다니? 분명 날 엄마라고 불렀잖아. 불쌍해. 갓 태어난 아기 아니야? 물론, 성장 속도는 조금…… 빠른 편이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야.”

내가 파악하고 있는 초월의 존재는 주신 프리아 여신이다.

그리고 확인은 되지 않았지만, 심연에도 주신 프리아 여신과 같은 초월적인 의지체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넬타리드?

태양신과 달의 신처럼 하위 의지 개체라면 이렇게 고민하지도 않았겠지만, 녀석을 이루고 있는 힘의 근간 중엔 주신 프리아 여신과 동급의 힘이 뒤섞여있다.

그 말인즉, 신의 위계가 최소 주신 프리아 여신급이라는 소리였다.

“그러지 말고……”

사정해오는 그 말에 나는 짧게 한숨을 내쉬고 륀느를 불렀다.

“륀느, 저놈 꺼내와.”

내 말에 륀느가 벌떡 일어나더니 이내 마차의 뒤편에서 발악하는 녀석을 짐짝처럼 메고 왔다.

그리고는 내 앞에 툭 던진 뒤 손을 탈탈 털어냈다.

“륀느, 우수한 명령 수행능력을 높게 평가.”

“잘했다.”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무표정으로 올려다본다. 하지만 제법 만족스러운 듯한 감정이 느껴졌다.

나를 노려보는 동공이 없는 새파란 눈동자를 바라보며 입을 틀어막은 천을 풀어내자 녀석이 나를 향해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신의 사도에게 이 무슨 짓이냐! 이것을 풀어라! 어머니! 도와주세요!”

“아직 대화가 안 되나?”

심드렁하게 말하며 나는 륀느에게 고개를 까딱였고 륀느는 기다렸다는 듯 고열포를 발사할 수 있는 포신을 손에 소환해내 그에게 겨누었다.

동시에 고열의 에너지 탄이 총구에 모여들기 시작한다.

“이거 맞으면 굉장히 아플 텐데.”

“유감인 게야. 쿡쿡.”

음산하게 웃는 나와 페르세르크의 모습에 일리나가 기겁하며 소년을 당겼다.

뭐가 되었건 페르세르크는 현재 나와 같은 생각이다.

와들와들 떠는 소년을 끌어안은 채 일리나가 눈을 찌푸리며 물었다.

“둘 다 뭐 하는 거야! 이거 봐, 애처롭게 떨고 있잖아!”

기가 막힌다는 얼굴로 말하는 일리나의 말대로 륀느의 고열포에 겁을 집어먹은 소년은 와들와들 떨며 일리나의 품 안으로 더 파고들었다.

마치 두려움에 절어버린 아이가 부모에게 매달리듯 말이다.

“나, 나는 굴하지 않는다! 굴하지 않아!”

호기롭게 소리쳐본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렇게 위협 아닌 위협을 가하며 나는 먼저 질문을 던졌다.

“왜 일리나가 네 어머니지?”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어머니를 어머니라 부르지 그럼 무어라 부르는가!”

그 외침에 일리나의 얼굴이 수치와 부끄러움을 빨갛게 물들었다.

역시나 처음 보는 이를 부모로 인식하는 모양새였다.

“뭐, 됐고 넌 뭐하는 놈이냐.”

대화가 통하고 지식이 있다. 보통 종족은 아니라는 소리였다.

문제는 지금껏 수많은 세상의 종족들을 봐왔지만 이런 녀석은 생판 처음이었다.

내 물음에 녀석은 필사적으로 몸을 버둥거리더니 이내 호기롭게 외쳤다.

“나는 발키리아! 신의 종자이자! 신의 뜻을 거행하는 심판자다!”

“그 신이라는 게 위대한 넬타 뭐시기인지하는 신인가?”

“신성모독이다!!!”

양손과 다리를 움직일 수 없으니 자유로운 입이라도 사용하려는지 녀석이 나를 향해 목을 주욱 내밀고 마구잡이로 물어뜯으려 들었다.

물론 거리가 거리인 만큼 제대로 닿을 리가 없지만 말이다.

“신의 종자치고는 너무 쓸모가 없는데?”

“아직 신생아와 다름없을 테니까. 그럼 이번엔 본녀가 질문을 해봐야겠네.”

담담하게 침묵한 그녀가 조용히 물었다.

“그대, 분명 넬타리드라 하였지.”

“감히! 신께 그 무슨 불경한 말투인가!”

“본녀가 아는바, 신은 이 세상에 셋뿐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주신 프리아 여신님과 태양신, 그리고 달의 신. 하지만 그 넬타리드라는 이름의 신은 들어본 바가 없어.”

그녀가 칭한 신은 주신 프리아 여신이다. 그리고 그 프리아 여신의 힘에 파생되어 나온 태양신과 달의 신.

물론 태양신과 달의 신은 민간신앙에 가까운 신이지만 존재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 넬타리드님은 만물을 조화하시는 중립의 신이시다! 지금은 대답을 해주지 않으시지만 언젠가는 돌아오시리라!”

그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증거가 없으니 사이비 종교에 빠진 놈의 헛소리와 다를 게 하나도 없다.

“별로 영양가는 없네.”

당분간은 지켜보는 정도로 그쳐야 할 것 같았다.

놀라운 점이라면 신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되는 심연의 신은 이 녀석과 관련이 없다는 점이었다.

심연의 힘과는 너무 거리가 멀고 상반된 힘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저기…… 널 뭐라고 불러줄까?”

상황을 보고 있던 일리나는 특유의 날카로운 눈매를 어떻게든 둥글게 바꾸며 어색하게 웃어 보였다.

“제 이름은 아직 없어요. 어머니, 어머니께서 지어주셔야죠.”

낭랑한 그 대답에 일리나가 당황해 나를 본다.

묘하게 아이를 귀여워하는 느낌이었다.

“그, 그럼…….”

“바둑이 어떠냐.”

“바둑이?”

내 말에 일리나가 고민하자 녀석이 소리를 빼액 질렀다.

“네놈에게 이름을 지어달라 한적은 없…… 흐읍?!”

다시 한 번 륀느가 무표정한 얼굴로 녀석의 뺨에 고열포를 들이밀자 녀석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데이비님께 이 이상 적의를 드러내면 륀느가 처단할 거라고 명시. 건방진 꼬맹이를 륀느가 낮게 평가.”

처음부터 륀느는 묘할 정도로 이 녀석에게 호의가 없었다.

마치 본능적으로 싫어하는 도플갱어처럼 말이다.

두 종족이 다른데 그런 게 가능한가 의문이지만 녀석이 내게 덤벼들지 않았을 때도 좋지 않은 감정을 티 냈던 것으로 보아 뭔가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애초에 륀느의 종족으로 추정되는 백익에 대한 정보도 전혀 없지 않던가.

“케인.”

“뭐?”

“케인이 어떨까. 케인 데 팔란.”

“너 돌았냐? 황족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너 지금 시집도 안 간 처녀가 아이를 입양한다는 게 무슨 뜻인지는 알고 하는 거냐?”

살리반이 뒷목 잡고 넘어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온다.

내 질문에 그녀가 부루퉁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럼 어떻게 할 건데? 이 아무것도 없는 아이를 버리기라도 하라고?”

“어, 어머니……”

“걱정 마. 내가 당분간 보살펴줄게.”

겁이 없어도 너무 없지만, 그녀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

“네 편한 대로 하던가.”

“안 그래도 할거거든? 케인, 괜찮지?”

당황한 일리나가 어찌할 바를 몰라 소년을 내려다보자 소년은 말없이 일리나를 보다가 양손으로 그녀의 앞섬을 꼭 쥐었다.

그리고 무슨 비 맞은 고양이 같은 눈동자로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어머니,”

“어머, 귀여워라……. 딱히 나쁜 아이 같진 않은데 데이비?”

그 모습에 일리나가 녀석을 끌어안고 나를 바라보았다.

이에 나는 녀석의 눈매에 맺힌 감정을 읽고 혀를 찼다.

“가증스러운 놈.”

“웃기지 마라!”

녀석이 동공이 없는 푸른 눈동자를 번뜩이며 소리쳤다.

일리나를 상당히 따르고 있다. 페르세르크의 힘으로도 딱히 녀석이 일리나에게 적의를 품고 있지는 않으니 문제는 되지 않으리라.

“어머니, 조화의 신 넬타리드님과 어머니를 위협하는 놈은 제가 전부 처단할 겁니다! 저는 신을 모시는 종자! 발키리아니까요!”

작은 아이치고는 제법 조숙한 말투였다. 하지만 일리나는 그런 말투도 퍽 귀여웠는지 키득키득했다.

“그래서, 그 넬타리드라는 신은 어딨는데 널 보내놓고 코빼기도 안 비치나.”

“시, 신성모독이다! 주신께서는 아직 대답하지 않으시지만 언젠가 답하실 것이다!”

“그 발키리아라는 종족은 너 말고는 본적도 없다. 게다가 증거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지 않나?”

“그, 그건!”

오락가락한다. 이 녀석에게서 제대로 된 정보를 얻긴 힘들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애초에 지구에서 가상현실을 만들어 이 녀석을 보낸 존재가 내게 호의가 있는지 적의가 있는지 어떤 꿍꿍이인지조차 아직 판단되지 않았으니 말이다.

유일하게 거슬리는 점이라면 환골탈태를 할 때 느꼈던 출처 모를 기묘한 시선에서 느껴지던 느낌이 녀석의 몸 안에 있는 그 신의 힘과 흡사하다는 점이었다.

모종의 세력이 존재한다.

실제로 넬타리드라는 신이 존재하고 만약 그가 내 근처에 자신의 종자를 심고자 한 것이라면, 이 작은 발키리아라는 놈은 섬뜩할 정도로 용의주도한 녀석이다.

그럴 리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상하게 기시감이 들었다.

* * *

챙그랑!

마나구가 깔끔하게 부서져 내렸다.

“이런, 이젠 이런 도구로는 네 마나를 측정하기도 힘들겠구나.”

노인의 말에 소년은 만사가 귀찮다는 표정이었다.

“마법이란 거, 정말 따분하네요.”

“네 녀석! 마법이라는 학문에는 끝이 없다! 오만함을 가지지 말라 내 누누이 말하지 않았더냐.”

“대충 하면 되는 이런 마법 말인가요?”

그렇게 말하며 갈색 머리의 소년이 손가락 끝을 펼쳤다.

그리고는 짧게 파이어를 중얼거리자 그 손끝에서 고열의 화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보통의 마법이 아니라 독자적인 방법으로 고안된 특수 화염 마법이었다.

놀라울 정도의 정교함이다.

보통 마법사들도 저렇게 정순하고, 빠르고 정확하게 마법을 사용하는 경우는 잘 없다.

“끄응……”

“마법은 정말 따분해요. 이걸 못하는 인간들도 이해할 수 없고요. 차라리 여자와 뒹굴거리고 노는 게 더 재밌어요.”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는 법이다. 이번에 마법대회에서 네 녀석의 그 콧대를 제어해줄 놈이 있으면 좋으련만…….”

짧게 혀를 차는 스승의 말에 소년이 피식 웃어 보였다.

소년의 재능은 가히 악마적이라 불릴 정도였다.

마법을 가르치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그 흐름을 깨우치고 마법을 터득했으니 말이다.

스승이 가르친 것은 간단한 진리 몇 가지였지만 소년은 그것을 토대로 놀라울 정도의 위치에 올랐다.

게다가 이 소년이 극도로 오만해진 이유는 얼마 전 있었던 마법 대련 때문이었다. 적탑의 장로이자 중앙 마탑의 장로이기도 한 율리스.

이 소년이 6서클 마법사인 그를 이겨버린 것이다.

마법 학교에 다니지도 않고 마탑에서 마법 연구를 하지도 않은 이 소년이 말이다.

“고작 이딴 걸 배우고 평생을 갈아 넣어서 익힌다고 생각하니 웃음만 나오네요. 마법사라는 족속들은 멍청이들밖에 없나 봐요.”

소년이 귀찮다는 듯 귀를 후비며 일어났다.

“전 좀 더 자고 올게요.”

“이 녀석! 마법대회에 참가까지 얼마 남지도 않았다. 조금이라도 연습을…….”

“이걸 배우는데 학교까지 다녀야 할 정도로 아둔한 놈들이라면 굳이 질 이유가 없네요.”

소년의 말에 노령의 스승은 한숨을 내뱉을 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노인의 서클은 고작 3서클이었으니까.

오만한 제자이지만 그를 손자처럼 사랑하는 노인이었기에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었다.

“저를 좀 재밌게 해줄 만한 마법사가 있으면 좋을 텐데 말이죠. 하나같이 전부 따분할 정도로 똑같은 이들뿐이고.”

담담하게 말하며 소년은 어두운 방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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