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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렙 영웅님께서 귀환하신다!-937화 (937/1,559)

제 937화

264. 뿌릴까요, 내놓을래요?

너무 갑작스레 벌어진 일이라 모두가 침묵한다.

소드마스터도 1:1로 싸워 이길 수 있는 암살자.

그 존재 가치는 굉장히 귀하디귀하다.

그런 그가.

기감 감지에는 소드마스터 이상으로 예리한 그가.

손도 못쓰고 따귀 한방에 피떡이 되어 쓰러져 버린 것이다.

“이런. 상처가 심하네.”

그리고, 그런 사태를 일으킨 주범인 나는 피를 흘리고 있는 살리반에게 다가가나 뒤 그의 복부에 꽂힌 칼을 잡았다.

“조금 아파도 참으세요.”

푸욱!!

“컥!!”

피를 흘리며 그가 비틀거렸다.

칼이 빠져나가면서 출혈이 심하게 일어났지만 나는 천천히 신성력을 끌어올려 그의 상처를 지혈했다.

“운 좋은 줄 아세요. 조금만 빗나갔어도 대량출혈로 죽었을걸.”

“커헉…… 쿨럭…… 대체 어디 있다가……. 하아…… 이제 온 겁니까.”

투정 섞인 목소리에 나는 짧게 혀를 찼다.

“밖에도 난리가 나서 그쪽부터 정리하고 왔습니다.”

내 말에 주변의 분위기가 싸해진다.

“저놈은 뭐냐.”

“그게…….”

“잡아. 내 앞에 꿇려. 감히 내 부하를 죽인 대가를 직접 치르게 하겠다.”

금발 청년의 말에 나는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뭐. 반란입니까?”

“하아…… 방심했네요. 조사 자체를 비밀리에 붙였는데 이렇게 정확하게 틈을 노리고 들어올 줄…….”

“보아하니 황족 같은데.”

내 중얼거림에 황족이 나를 향해 말한다.

“네놈. 한 명을 해치웠다고 기고만장하는 모양이다만. 목숨이 아깝지 않나? 지금 당장 내게 조아린다면 목숨은 살려주지.”

“아빠아…….”

뒤이어 에반젤린이 다가와 내 몸에 착 달라붙자 그가 흥미로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호오……미색이 고운 아이로구나. 이봐. 일이 잘못돼도 저 아이는 살려두도록 해. 곁에 두고 제국의 후궁으로 두겠다.”

“…….”

그의 제안에 내가 고개를 돌렸다.

“쟤 뭡니까.”

“과거 아바마마께서 내치셨던 못난 동생 놈입니다.”

“팔란 황제가 내칠 정도면 어지간히 문제였나 보네. 무슨 일을 했길래요.”

“일리나를 추행하려 했거든요.”

뚜둑.

말을 끊은 내가 일어났다.

“이야. 별별 놈들이 다 있구만.”

잔뜩 표정을 굳힌 채 사내를 노려보는 에반젤린을 살리반에게 보낸 내가 물었다.

“이거, 황족 시해랍시고 전쟁 벌이지는 않겠지요?”

“제가 살아있는 한 절대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설사 전쟁이 벌어져도 승산 없는 짓을 할 만큼 제국의 귀족들이 바보도 아니니까요.”

“좋아요.”

내 대답에 황자 시빌레가 차갑게 웃는다.

“아직 정신 못 차렸군. 이봐 형님. 내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힘을 길러왔는지 모르지?”

“알아도 네놈은 절대 여기서 살아서 못 나간다.”

“하. 뭣들 해. 마음이 바뀌었다. 죽여.”

그 말에 암살자들이 움직이려 했다.

하지만. 그들 모두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이…… 이게 무슨…….”

움직이려 해도 몸이 말을 듣지 않은 것이다.

“소드마스터급 살수 셋에 나머지가 익스퍼터급. 전력으로 치면 굉장하긴 하네.”

거의 일국 전력이 아니던가.

하지만.

“그건 대륙 기준이고.”

담담하게 말하며 내가 천천히 손을 뻗었다.

그리고.

짜아아아악!!

근처에 있던 한 암살자의 뺨을 가볍게 쳐올렸다.

퍼어엉!!

공기가 터지는 소리와 함께 그의 육신이 튕겨 나가고 무너진다.

“이게 무슨?!”

공격에 어떤 무언가가 있는 게 아닌 단순한 따귀였다는 사실이 그들은 혼란스럽게 한다.

“저놈 이름이 뭡니까?”

“시빌레…… 시빌레입니다. 성은 빼앗겼으니까요.”

“그래. 이봐. 시x놈이라고 했나?”

“시빌레다 이놈!!”

“나는 모르겠고.”

허공을 가볍게 후려쳐 아공간을 연다.

그리고 그 안에서 카드 한 장을 꺼낸 뒤 빙그르르 돌렸다.

“좋은 게 걸리길 빌어보라고.”

스르륵…….

카드 한 장이 빛을 머금고 끌려 나온다.

50장 중 한 장을 뽑는 능력.

이윽고 빛이 모여들며 카드에 하나의 그림이 새겨졌다.

“웃긴 놈들이 걸렸네.”

카드에는 검은빛으로 이루어진 짐승들이 그려져 있었다.

[신마의 카드술]

[무리 짓는 맹수.]

그 말과 함께 내 주변으로 검은빛이 모여들더니 이내 어떤 형체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가서 다 물어뜯어.”

동시에. 곰, 늑대. 표범, 호랑이, 독수리 등등 동물의 형태를 한 검은 빛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저…… 저게 뭐야!”

당황한 이들이 급히 흩어지려 하지만.

맹수들의 공격은 집요하고. 강력했다.

* * *

순식간에 적을 제압하기 시작하자 분위기가 역전되기 시작했다.

내가 누군지 파악도 하지 않고 일을 저지른 시빌레의 입장에선 날벼락이었을 것이다.

“으…… 으아아…… 으아아아아아!!!”

오러 블레이드로 몸을 베어버려도 다시 복구하여 움직이는 그 모습에 암살자들이 비명을 지르고 흩어지려 한다.

하지만 그들이 도망치는 것보다 검은 짐승들의 공격이 더욱 빨랐다.

검은 짐승들은 일반적인 동물과 달랐다.

그들의 발톱은 오러 블레이드와 흡사하지만 다른 힘이었고, 그들의 가죽은 오러 블레이드로 베어 갈라도 다시 움직였다.

“왕자…… 저것들은 대체…….”

“영수라는 겁니다. 특수한 주술을 통해서 영혼의 힘을 투영하는 거죠. 원래 영수가 저렇게 강하진 않은데. 영혼의 주체가 되는 주인의 존재에 따라서 그만큼 강해지는 겁니다.”

그러게. 하필 걸려도 저런 게 걸렸냐.

반신의 영혼을 투영해서 만들어낸 영수를 고작 익스퍼터들이 어찌할 수준은 아니었다.

마스터급 또한 몰리면 답이 없는 법.

“공자 가라사대. 다굴에 장사 없다.”

“그건 무슨 뜻인지…….”

“그냥 혼잣말입니다. 그보다 할파스 경은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까?”

“하아…… 당장 내일 세상이 멸망해도 망치를 두드릴 영감입니다. 시빌레 놈도 이 안에 있는 수르트의 역작이 탐나는지 따로 건드리진 않았습니다.”

나는 작업실에서 홀린 것처럼 망치를 두드리고 있는 드워프 할파스를 바라보며 어깨를 으쓱였다.

“며칠은 걸리겠네요.”

내 눈에 비친 그는 정말 열정이 가득한 대장장이였다.

하지만 수르트의 시험을 달성하기엔 결정적으로 몇 가지가 부족했다.

“크아아아악!! 떨어져! 떨어져!!”

이윽고 주변이 정리되었는지 검은 영수 한 마리가 시빌레의 뒷덜미를 물고 내 앞으로 다가왔다.

“이럴 순 없어…… 이건 말도 안 돼…….”

“살리반 황제 폐하.”

“왜 그러십니까 왕자.”

“처음부터 이럴 생각으로 절 데려온 겁니까?”

내 물음에 그는 고개를 저었다.

“아뇨. 이번 일은 비밀리에 행했습니다만. 제국 내 귀족들 중에서도, 아니 측근 귀족들 대부분도 모르는 사실입니다.”

그런데도 알고 지금을 노려 정확히 습격했다? 그 수준까지 파악하고?

“당신이라는 변수까지는 몰랐던 모양이지만요.”

“이게 의미하는 바는 간단하겠네요.”

“예. 이 안에 배신자가 있다. 그게 제 결론입니다.”

악을 쓰며 버둥거리는 시빌레는 아직도 지금 상황이 믿어지지 않는 듯 보였다.

“어떻게 이런 일이…… 그들이 어떤 이들인데!”

“어떤 이들인데.”

“그건…….”

입을 다문 시빌레를 보며 살리반이 다가간다.

그리고는 천천히 말했다.

“기사단장.”

“예…… 예 폐하!”

벙찐 얼굴로 상황을 지켜보던 그가 화들짝 놀라 뛰어왔다.

“반역자다. 마나를 봉하고 황궁 지하감옥에 투옥하라.”

“예!”

“이럴 순 없어! 이럴 순 없다고!!”

그가 자랑하던 암살자는 대부분 연수에게 물려 사망했다.

그들이 뛰어난 힘을 지닌 건 사실이지만 상황이 잘못 걸린 것뿐이니까.

“내가 없었으면 팔란 제국 한번 뒤집어질 뻔했네.”

“하하…… 이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좀 더 조심히 움직이세요. 당신이 죽어서 팔란 제국이 이상한 짓을 벌이면 그땐 저도 협조하기 힘듭니다.”

그게 비록 일리나의 고국일지라도 말이다.

“크윽!! 형님! 이대로 내가 물러날 거라 생각하지 마시오! 반드시 죽여버릴 테니까!!”

악을 쓰며 끌려가는 그를 보며 나는 살리반에게 에반젤린을 맡겼다.

“잠시 다녀올 곳이 있습니다. 영수들은 이곳에 둘 테니 혹시 문제가 생기면 도움을 받으세요.”

“어디 가신다고요? 어딜…….”

“금방 다녀올 겁니다.”

그렇게 말하며 허공을 그어 내리듯 손을 휘젓자 얇고 투명한 장막이 찢어지듯 열렸다.

“에반젤린 여기서 잘 놀고 있어.”

“네에.”

고개를 끄덕이는 에반젤린을 뒤로한 채 나는 신의 영역으로 걸음을 옮겼다.

* * *

잔뜩 긴장한 채 손을 부르르 떨며 수르트가 숨을 거칠게 내쉬었다.

“이럴 순 읎다. 이러면 안 된다. 무조건 막아야 하는데.”

부스럭.

“으아아어어어억!”

기괴한 비명을 내지르며 크게 반응한 수르트가 식은땀을 흘렸다.

하지만 그를 놀라게 한 건 다름 아닌 도구가 떨어진 소리였을 뿐이었다.

“후우…… 내가 미쳤지. 그놈 때문에 이게 며칠 동안 뭔 개 x병이가.”

10년은 더 늙은 듯 추레한 몰골로 그가 근처의 술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안 되는데. 이놈을 막을 방법이 없을까.”

수르트는 현실 할 힘이 없다. 그렇다고 다른 영웅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었다.

“이…… 이이 미친놈들한테 이야기했다간 지들도 기 내리 가서 찾을게 분명한디…….”

그렇다고 데이비를 막을 방법도 없고. 그놈이면 던전을 개 박살을 내서라도 그 안의 내용물을 찾을 것이다.

오래전 죽은 친구의 도움을 받아 숨겨놓긴 했지만 그런 트랩 정도는 그 회랑 최고의 싸이코 같은 제자의 손에 닿으면 애들 장난만도 못한 짓이 될 것이다.

친한 친구였지만 실력은 별개이니 말이다.

“안되긋다. 하레스 그놈아한테 가서 도움을 좀…….”

가장 지상으로 현신하기를 꺼리는 게 검신 하레스지만 친구 좋다는 게 무엇인가!

그가 작업실 문을 벌컥 열며 나서려던 찰나였다.

“크윽…… 내 오른팔에 흑룡의 기운이!”

멈칫.

“크윽! 네놈. 저항이 강하구나. 하지만 내 팔에 봉인된 이상 넌 빠져나올 수 없을 거다. 네 이름은 흑염…….”

“크아아아아아아아아!!!”

처절한 비명과 함께 수르트가 미친 듯이 바닥을 구르고 절규를 내질렀다.

“아…… 잊으려 해도 잊을 수가 없네.”

빙그레 웃는 악마가 다가온다.

“데…… 데이비. 니 설마…… 설마 그거 다 찾아삣나?”

“글쎄요. 기억이 날 듯 말 듯 한 데.”

“개 헛소리하고 자빠졌네! 니가 기억을 몬한다꼬?!”

바닥에 쓰러져 머리를 부여잡은 채 그가 비명을 내질렀다.

“잊어라! 그거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마라! 내 콱 죽어뿔란다!”

그의 말에 악마 같은 그의 제자가 빙그레 웃어보였다.

“수르트. 스승인 당신을 내가 죽게 둘까요. 당연히 그곳에 있던 건 전부 불태웠고 흔적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부드러운 어조에 수르트의 눈이 부릅 뜨여졌다.

“지…… 진짜가?”

“네. 왜 그런걸 파기 안 하고 남겨놨는지는 모르겠는데 싸그리 태워서 흔적도 안 남게 묻어버렸으니 걱정 마세요.”

“아…… 아아…… 니, 니는."

수르트가 엉금엉금 기어와 데이비의 다리를 붙잡았다.

“진짜로 태웠나?”

“예. 보니까 약에 취한 거 같던데. 체질이 안 맞는 사람은 알고 있지만 거 많이 안 맞았나 봅니다?”

“그게…… 얼라 때 좀 많이 부작용이 있었다.”

“그거 외에 그 안쪽에 있던 숨겨진 방도.”

그 숨겨진 방.

그 말에 수르트의 눈이 부릅 뜨여졌다.

“몰랐네요. 어릴 땐 그렇게 예쁘장하게 생겼을 줄은. 그런데 누나가 다섯이나 있었다는 건 처음 알았네요.”

“아. 아아아…….”

“설마…… 그때 당한 일 때문에 남자답게 변하고 싶다고 망치 잡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개쪽도 그런 개쪽이 없을 테고. 뭐 그건 보자마자 불태웠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여장이 제일 무난한 거라는 건 좀 충격이네요.”

수르트가 전신을 부르르 떨었다.

“대륙의 인간들은 그걸 모를 거고 나도 입을 다물 겁니다. 평생 무덤까지 지고 갈게요.”

그 말에 수르트는 자신의 제자를 한없이 사랑스럽게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환호성을 질렀다.

“고맙데이! 진짜로 고맙다! 내 이 은혜는 평생 잊지 않을…….”

“헬릭시윰 3킬로그램.”

“…….”

“3일 내로. 마침 별의 심장도 몇 개 비는 거 같던데. 만들 수 있죠? 만들 수 있는데 일부러 안 하는 거잖아.”

데이비가 별을 몇 개나 박살 내버렸다는 걸 그도 알고 있다. 수천 수억 년 기준으로 겨우 한번 박살 나는 별에서 극소량 얻을 수 있는 헬릭시윰이라 일부만 어지간해선 못 구한다는 말도 이제는 먹히지 않을 변명이 되어버렸다.

다만 가져올 수야 있지. 문제는 그 과정이 굉장히 고되다는 게 문제였다.

데이비의 미소가 짙어진다.“

“데…… 데이비? 니 돌았나? 니 지금 하늘 같은 스승을 죽일라 카나?”

“언제는 동등한 장인이라더니.”

“그래도!”

“아. 헬릭시윰이 없어서 입이 가벼워져 버렸는데. 어어? 다프네와 아폴론에게로 가려고 하네? 장인어른에게 가려고 하네? 누가 내 입에 헬릭시윰으로 된 자물쇠를 채워주면 입이 다물어질 거 같은데.”

“으아아악!! 안 된다! 이 악마 같은 쉐끼야!”

비명을 지르며 매달리는 수르트를 보며 데이비가 쪼그려 앉아 시선을 가까이했다.

그리고는 옅게 웃으며 말한다.

“헬릭시윰 4킬로그램. 그리고 드래곤 하트. 기간은 사흘.”

“…….”

“헬릭시윰 5킬…….”

“아, 알았다 고마해라! 구해주께! 구해주면 될 거 아이가! 이런 염병 내가 말년에 이게 뭔 날벼락인지…….”

기어이 수르트는 두손 두발 다 들 수밖에 없었다. 애초에 제 악마 같은 제자가 그 미궁을 눈치챈 이상 희망은 없었다.

“아이고 좋은 거래 감사합니다잉.”

“후우…… 후우…… 이 악마도 울고 갈 새끼. 헬릭시윰 오냐 그래 만들어줄 테니까 처먹고 입 다물그라! 대신 다시는 이걸로 떠벌리지 말그라! 알았나!?”

그의 외침에 돌아서던 데이비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무슨 소리세요. 스승님.”

“니…… 니 설마…….”

“좋은 거래라고 했잖아요. 좋은 거래인데 한 번 하고 끝내는 장사치가 어디 있어,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종종 찾아뵐게요.”

순식간에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는다.

“니…… 니 그카면 내가 구해줄 거 같나?”

“뭐 안 구해주시면 가서 나도 모르게 떠벌릴지도 모르겠네요.”

초기의 목적을 완수한 데이비의 표정은 마치 십 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 것처럼 너무도 환했다.

그래. 차라리 조금 고생하고 입을 다물게 할 수 있으면 그것으로 된다. 잠깐 시간을 번다면 놈의 입을 다물게 할 방법을…….

“아참.”

“고마해라 미친놈아!”

그 스승에 그 제자.

문제는 그 제자 놈의 스승이 한둘이 아니라는 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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