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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렙 영웅님께서 귀환하신다!-1088화 (1,088/1,559)

제1088화

바탄 왕국의 트릭 백작은 식은땀을 흘렸다.

어린아이가 어른의 흉내를 내는 꼴은 참 우습기 그지없다. 어지간한 이들이라면 그 위압에 짓눌릴 수도 있지만 어지간한 깡이 붙은 자들이라면 오히려 저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애쓰는 애처로운 작은 동물 같다는 느낌을 받을 수준이었다.

물론, 그녀는 굉장히 흥정 같은 가격 협상을 잘하고, 필요한 정책을 잘 구별해내기에 조금 거슬리던 참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그녀는 아직 미숙하기에 이번 일은 절대 그녀가 눈치채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바르고 후작은 [밤 버섯 말린 꽃]을 수입해오자마자 마약으로 제조, 유통을 시켜 그로 생긴 문제를 튜나가 모조리 뒤집어쓰게 만들 생각이었다.

안 그래도 자질을 의심받는 그녀의 실수로 인해 왕국 내에 대량의 마약이 유통되면 아무리 그녀라도 재상의 자리를 유지할 순 없을 테니까.

그 후 이런저런 명목으로 그녀를 끌어내리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가 이것을 간파해냈다.

당연 여기서 거래가 중단되면 증오 섞인 교류로 이어지기에 상호 간에 큰 피해가 발생한다.

그래서 어떻게든 교역을 진행시키기 위해 그녀를 위협해보았지만 돌아오는 것은 비웃음. 그리고 이전엔 느껴본 적 없던 거대한 압박감이었다.

마치 다 알고 있는 사람에게 가서 사기를 치는 듯한 느낌.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섬찟함에 그는 자신이 협상테이블에서 끌려가고 있다는 사실조차 망각했다.

“이 교역이 성사되지 못하면 또다시 바탄 왕국과 여러 마찰을 빚게 되겠죠. 사실상 이번 교역은 두 국가의 우호를 위해 준비된 테이블이니.”

“그…… 그렇죠.”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런 문제가 많은 물품을 제값을 주고 산다는 건 말이 되지 않아요.”

튜나가 모를 거라 생각해서 숨기지 않은 공정 과정들이 발목을 강하게 붙잡고 있었다.

“원하는 대로 모두 사들이겠습니다. 다만, 한 가지 조건과 단가를 조절하죠.”

싸늘하게 웃는 이 작은 소녀의 말에 트릭 백작은 아연해질 수밖에 없었다.

“각하! 그런 위험한 요소가 있는데 굳이 교역을 진행하신 이유는…….”

튜나를 보좌해주던 한 백작이 다가와 우려를 표했다.

“자칫하면 각하의 입지가 좁아지게 됩니다.”

“알고 있어요. 백작님.”

“한데 어째서…….”

“원래 마법이라는 게 참 신기해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마법의 마 자도 잘 몰랐다. 흔히 알려진 자잘한 것들 이외엔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달랐다.

인정하긴 싫지만 어떤 인간이 쑤셔 박아준 족집게 같은 정보 때문에 자신감이 붙었다.

“과정이 어떻든 그 물품들은 저희가 필요로 하는 물품들이죠. 이 나라에선 자생하지 못하는 것들이니.”

“그렇긴 합니다만…… 그런 거라면 제대로 된 물건을…….”

“아뇨. 처음부터 저들은 저희가 그 물품의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비싼 값에 책정했어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우리 쪽에서 제공할 수 있는 것을 싸게 넘기고 최대한 그 가격을 흥정하는 것뿐이죠.”

하지만.

“다만, 이제부턴 이쪽에서 협상을 끌어나갈 수 있죠. 싼값에 넘겨야 했던 알베르타의 물품은 비싸게. 그리고. 흠의 요소가 있는 저들의 물건은 싸게. 알다시피 저쪽도 결국 거래가 필요한 상황이기에 거래를 취소하는 짓을 함부로 하진 못해요. 특히.”

지금처럼 이렇게 자신들의 실책이 드러난 상황에서.

“하면 지금부터는…….”

“네. 정말…… 인정하긴 싫지만, 일방적인 협상이 이리 쉽게 굴러갈 줄 몰랐네요.”

쓸모없다 비웃은 잡지식이 모여서 이토록 일방적인 자리를 만들어낼 거라곤 생각지 못했다.

“각하. 머리장식은 어떻게 할까요.”

그런 튜나의 곁으로 정갈한 복장의 한 시종이 다가와 손에 든 아름답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머리장식을 보여주었다.

“이제 필요 없어. 나는 재상이야. 이 이상 어른 흉내나 내는 건 역시 맞지 않아. 정리된 협상안은 폐하께 보고해주세요.”

“예 각하. 하지만 바탄 왕국에서 이를 받아들일지…….”

“도장 찍은 이상 저들도 어찌 못할 겁니다.”

-상인의 가장 큰 무기는 자본이 아니야 혓바닥이야.

그 말에 따라 튜나는 트릭 백작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몰아붙였다가 풀어주기를 반복했고, 어어? 하는 사이에 본래 가격의 절반에 가까운 가격으로 도장을 찍어버렸다.

당당하게 걸어가며 반짝거리는 분홍빛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그녀의 얼굴에는 긴장이 풀린 탓인지 전에 없던 편안함이 서려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뒤를 보던 데이비는 피식 웃음을 던졌다.

“좀 놀려볼까.”

* * *

튜나는 현재 이곳에 그 얄미운 인간이 없다는 사실에 참 안도감을 느낀 듯했다.

“그래. 내가 안에서 뭘 했는지 그 인간이 알 게 뭐야.”

그러면서도 떨림이 가시질 않는지 몸을 파르르 떤다.

그리고는 말없이 침대를 바라보다 몸에 치장된 액세서리들을 휙 던져버리고는 비명을 지르며 침대 위로 점프했다.

“꺄악! 너무 좋아!”

그리고는 미친 듯이 침대 위를 데굴데굴 굴러다니며 좋아서 어쩔 줄 몰라했다.

그녀가 지금껏 해온 협상 중 가장 강하게 한 방 먹인 꼴이었으니까.

물론 바탄 왕국 측에선 금액손실은 있어도 불량품을 넘겨주었다고 애써 스스로를 위안 삼을 수 있겠지만.

저들은 아무래도 모르는 듯 보였다.

하자가 있는 물품들을 조금만 손을 보면 고품질의 물건으로 탈바꿈 시킬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이 또한 그에게서 배운 것이었다.

일방적인 압승. 이것은 그녀의 입지에 굉장한 힘이 되어주리라.

“그래. 기쁜 건 다 했냐?”

그때 갑작스레 들려오는 목소리에 튜나의 눈이 부릅 뜨여지며 허겁지겁 몸을 일으키고 베개로 몸을 가렸다.

“다…… 당신 뭐야? 어, 언제부터?!”

“언제부터긴. 꺄악, 너무 좋아, 라고 할 때부터지.”

“…….”

잠시 침묵하던 그녀의 눈이 쟁반마냥 크게 뜨여진다.

그리고는 시뻘게진 얼굴로 손에 쥔 베개를 들어 올렸다.

“그거 던지게?”

“아니! 당신은 이걸로 부족해!”

그리고는 베개를 다른 곳에 던져버린 뒤 침대 옆에 놓인 촛대를 던져버렸다.

휘리리릭!! 터업!!

“촛대의 끝은 무기처럼 날카로운데. 이거 살인미수냐? 알베르타의 교양에는 교관님한테 무기를 던지게 되어있나 보지?”

“시…… 시끄러워요!!”

부끄러워서 어쩔 줄 몰라하는 그녀의 모습에 한술 더 떠서 이제는 영상 저장용 마도구까지 끄집어냈다.

“재밌는 거 잘 기록했다.”

“꺄아아악!!”

비명을 지르며 그녀가 급기야 덤벼들지만, 그녀의 힘으론 어찌할 수단이 없었다.

그렇게 한참 동안 덤벼들던 그녀는 끝내 지쳐버렸는지 추욱 늘어졌다.

“그래서. 협상은 잘 됐나?”

“……잘 됐어요.”

“도움은 되던?”

그 물음에 그녀는 움찔할 수밖에 없었다.

인정하기 싫지만 인정해야 하는 상황이었을 테니까.

“네…….”

“목소리가 그것밖에 안 나옵니까?”

“…….”

놀리는 것도 정도껏 해야지라고 말하듯 그녀가 노려보았다.

“당신이 왜 여기 있어요?”

“그래도 배운 교육생인데 잘 했는지 보러왔지.”

“후……그래요. 당신이 고작 며칠 가르친 거로 두 나라가 아주 신나게 들썩였네요. 하인스 영지가 왜 이렇게 급속도로 발전했는지 알겠어요.”

그녀가 몇 달간 준비해온 협상 준비.

그것을 고작 며칠 만에 조사하고 알짜배기만 골라내어 상대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도 모자라 모든 가능성 요소를 배제했다.

그게 그녀에겐 굉장히 크게 다가온 모양이었다.

한숨을 내쉬며 인정하는 그녀의 말에 절로 웃음이 지어졌다.

“그래. 그럼 된 거지.”

“일단 감사는 표할게요. 당신 덕분에 이번 협상이 생각 이상으로 큰 성과를 거둔 것도 있고.”

“나를 너무 믿는 거 아닌가?”

내가 가르쳐준 지식 중에 하나만 잘못되어도 그녀는 역으로 큰 피를 봐야 한다.

지금 그녀가 하려는 건 불량품 물건을 싸게 받는 대신 그걸 자체적으로 개량해 알베르타 내부에서 고품질 물품으로 바꾸려는 것이니까.

“맞아요. 당신이 나쁜 마음을 먹는다면 전 역으로 한방 강하게 먹겠죠.”

그럼에도 그녀는 신뢰를 보냈다.

“적어도 거래가 걸린 신용 아닌가요? 거짓된 계약은 오래가지 못한다. 그게 당신이 내게 알려준 거니까.”

“다른 건 다 잘하는데 넌 사람을 의심하는 법이 너무 미숙하네.”

“아뇨. 이건 제 판단 근거에 따른 믿음이에요. 설마. 그렇게 배우기만 하고 제가 사실 여부도 확인하지 않은 줄 아세요?”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겠지.”

“맞아요. 하지만 당신에게 배운 자잘한 지식을 근거로 추정해볼 때. 그건 틀린 현상이 아니에요.”

그녀의 대답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영특하네. 하나를 알려주니 곧바로 응용할 줄도 알고.”

“마음에 안 들지만…… 인정해야겠네요.”

“축하한다. 내가 가르칠 건 더 이상 없다.”

“예?”

그녀를 세계 최고의 재상으로 만들고자 한다면 가르칠게. 아직 한참 남았다. 하지만. 선대 재상과의 계약은 여기서 끝이었다.

“아직 배울 게 많은데요?”

“나도 바쁜 사람이야. 언제까지 여기 있을 리가 없잖아.”

그 설명에 그녀는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렇……겠죠.”

“나는 대가를 받고 받은 만큼 네게 돌려주었다. 그게 우리 계약이고. 즉, 서로 주고받을게 끝난 이상 이 이상 서로 질척거릴 이유도 없지.”

묘하게 아쉬운 표정을 짓는 그녀였다.

“저기…….”

“음?”

“제가 전에 드렸던 계약 청혼서. 한번 생각해보셨나요?”

그녀의 물음에 절로 눈이 가늘게 뜨여졌다.

“아직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나?”

“알아요. 당신과 당신 부인들의 금슬이 정말로 좋다는걸. 그래서 계약 내용에 서로 간에 부부관계로써 확립하되. 당신의 본래 삶에는 그 어떤 간섭도 하지 않는다는 항목이 있어요.”

“그런 주제에 너는 다른 이들의 청혼을 받을 수 없는 항목을 남겼고?”

“그건 차후 귀찮아질 요소를 배제하기 위한…….”

“그딴 건 아무래도 좋은데. 그렇게 되면 넌 평생을 혼자 살아야 해. 그렇게 될 경우 공작가의 대는 누가 이을 건데?”

“그건…… 적어도 바르고 후작에게 시집을 가는 사태만 피하면 된다고 생각해서…….”

“거봐. 아무 대책도 없지? 그래서 멀었다는 거야. 상대에게 거래를 제안하려면 우선 상대가 뭘 원하는지를 알아봐야지.”

그 말에 그녀가 당당하게 물었다.

“뭘 원하시는데요?”

“필요 없어.”

문제는 당장 필요한 게 없다는 게 문제였다.

“정 고마우면 어떻게든 하인스 영지로 향할 물자를 빨리 공급해주는 거뿐이다.”

“그럼 하다못해 곧 있을 왕실연회만이라도 참석해줘요.”

“음?”

“파트너가 되어달라구요. 이렇게 가지 말아요.”

그녀가 시선을 살짝 내리깔았다.

아쉬워하는 표정이었다.

이에 고개를 살짝 돌려 선대 머전트 재상의 영혼을 보자 그는 말없이 나를 보다 짧게 한숨을 내쉰다.

-부탁함세. 저 아이는 딴에 아쉬워서 저러는 거 같으니.

고작 며칠 사이에 정이라도 든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

-이제와서 할 말은 아니지만, 영혼이 되어 딸아이를 보았을 때. 저 아이는 필시 외로웠을 게야. 자신을 온전히 알아줄 수 있는 이가 없으니.

‘됐고. 성불 언제 할래요.’

-그…… 그건!

‘당신이 주기로 한 것도 가지러 가야 하니까 얼른 성불이나 하시죠. 이 이상 영혼이 체류하면 안 되니까 강제로라도 성불시킬 겁니다.

“저…….”

선대재상과 말씨름을 하고 있자 튜나는 불안한 표정으로 조심스레 물어왔다.

“안……되나요?”

“하인스 영지에 내가 바람 피운다는 소문 퍼뜨릴 일 있냐? 안돼.”

내 대답에 그녀의 표정이 대놓고 우울하게 변했다.

“그……그렇겠죠? 아……아하하하 거참 나는 뭘 기대한 거람…….”

내게서 고개를 돌린 그녀가 보이지 않게 손으로 눈을 훔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내게 얼굴을 보여주지 않은 채 걸어 나갔다.

“먼저 갈게요…… 배가 고파서…….”

그렇게 말하며 떠나는 그녀를 보며 나는 눈을 가늘게 떴다.

그때였다.

[선택의 때는 언제든 와.]

갑작스레 내 앞에 들이밀어 진 태블릿.

놀란 얼굴로 고개를 돌리자 나를 올려다보는 프리아 여신이 나를 직시하고 있다.

“무슨 말입니까? 아…… 정신체?”

그 한마디에 나는 왕실에서 봤던 정신체를 떠올렸다. 공격적이지 않고 얌전하던 녀석. 그녀석은 분명 정신체였다.

“그건 알아서 처리할 겁니다. 공작저에서 나가면 곧바로 조사할 겁니다. 그놈들 흔적이 생각보다 짙게 남아서 금방금방 추적할 수 있어요.”

[저 아이는 너와 닮았어.]

“그건 칭찬이에요 욕이에요.”

내 물음에 그녀는 물었다.

[영혼의 형태. 영혼의 흐름. 영혼의 사연.]

그녀가 나를 바라보고 말했다.

[선택의 때가 오게 될거야. 말살과 구원. 그건 양면과 같아.]

그녀의 말은 극과 극으로 차갑고 따뜻했다.

“자세히 설명해주면 덧나나 봅니다?”

내 말에 그녀가 태블릿을 들어 올렸다.

[이러니까 나 좀 멋있는 거 같아.]

“그러니까 당신 좀 대책 없는 거 같습니다.”

* * *

“아가씨!!”

홀로 뛰어가는 튜나의 뒤로 한 시녀가 후다닥 달려간다.

보통은 각하라고 부르지만, 그녀는 어째서인지 튜나를 아가씨라 불렀다.

한참을 달리던 그녀가 멈칫한다.

“아가씨…… 괜찮으세요?”

“그……그래, 괜찮아. 멀쩡해.”

몸을 돌리지 않은 채 등 돌려서 대답하는 그녀를 보며 시녀가 씁쓸한 표정을 지으셨다.

“왜 울고 계세요…….”

“어……어? 울어 아니야 내가 울긴 왜 울어. 아하하하.”

어색하게 웃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고작 며칠이야. 내가 그 인간 때문에 스트레스받은 것만으로 화병 나서 죽을 거야.”

“그런데 서운해지셨잖아요. 그가 연회에 파트너로 참석해주는 것도 거절하니까.”

계약 결혼이야 그냥 막 지른 도박이지만 귀족들 사이에서 파트너라는 개념은 사실 그리 어려운 게 아닌 흔한 일이었다.

“…….”

“그건 호감을 품었기 때문에 가능한 거예요 아가씨.”

튜나를 뒤에서 끌어안은 시녀가 그녀를 다독였다.

“이, 이상하잖아. 짜증만 나던 인간 고작 며칠만 봤는데 내가 그 인간에게 뭐 다른 생각이라도 품었을 거 같아?”

그녀의 말에 시녀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아가씨. 이성 간에 연심이라는 건 원래 금방 찾아오는 법이에요.”

“소녀는 얼어 죽을 내 영혼이 몇 살인데…….”

“네?”

“아, 아무것도 아니야.”

몸을 돌리며 눈가를 닦은 튜나가 애써 밝은 표정을 지었다.

“가자. 연회에서 이번일 축하하려면 준비가 빠듯해질 거야.”

“죄송해요. 아가씨.”

“응?”

그때였다.

푸욱!!

튜나는 자신의 복부에 틀어박힌 기이하게 꺾인 보랏빛의 단검을 바라보았다.

“도……나?”

“푹 쉬세요. 아가씨.”

“너…… 대체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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