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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렙 영웅님께서 귀환하신다!-1298화 (1,298/1,559)

제 1298화

제노엔 파르테논은 자신의 영혼을 악마화 시키는 것으로 그와 연결된 영혼들을 전부 악마화 시켜버렸다. 다만 이 과정에서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그의 영혼은 시시각각 바스러져 갔다.

말없이 자신을 바라보는 여신을 향해 파르테논은 물었다.

-그들에게 안식은…….

[반드시 이루어질 거야.]

여신답지 않은 너무도 단호한 대답이었다.

그렇기에 파르테논은 눈이 없음에도 눈물이 나는 것만 같았다.

저 한마디를 위해 대체 얼마나 많은 시간을 기다려왔던가.

-제 영혼은 트론트와 같이 소멸되어도 상관없습니다. 당신만을 기다려온, 제 동족들이 이제라도 보듬어지는 것을 볼 수만 있다면.

파르테논은 자신도 트론트와 결국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잘 인지하고 있었다.

트론트의 혼은 여신이 무언가를 하기도 전에 데이비가 찢어버렸지만, 그는 이렇게 버젓이 영혼의 강에 도착했다.

[모든 것을 잃을 거야. 하지만, 새로운 기회가 반드시 닿기를.]

그 말을 하며 여신은 그의 혼을 양 손바닥 위에 올려 천천히 들어 올렸다.

그러자 파르테논의 혼은 여신의 손바닥 위에서 서서히 떠올랐고, 영혼의 강에 있던 그의 동족들의 혼이 모여들며 그의 혼을 감싸기 시작했다.

하나하나 미약하기 그지없는 영혼들이다.

이들 대부분은 트론트와는 달리 그저 여신을 갈구하다 사라져간 불쌍한 혼들이었다.

트론트가 가지고 있던 영혼들을 모두 회수하였기에 그들이 이곳에 있는 것이었다.

눈을 감은 채 손을 뻗고 있던 여신의 입에서 순간 아름다운 선율이 흘러나왔다.

신기한 모습이었다.

여신은 노래를 부르건만, 마치 대화를 하는 것처럼 그녀의 목소리가 머릿속에 울리는 느낌이 들었다.

눈이 없지만, 눈물이 흘러내리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든다.

파르테논은 그것으로 충분하다며, 그녀의 뜻을 배신하고 타나토스에게 놀아났다 참회했다.

-그동안 고통스러웠던 건 우리뿐만이 아니었겠지요. 당신 또한 우리와 다를 바 없이 고통스러웠음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녀의 감정이 절절히 느껴진다.

소중한 자식들로 만들었으나 그녀의 실패로 인해 너무 많은 고통을 받아온 제노엔들을 향한 그녀의 눈물과 슬픔. 그리고 회한이 절절히 느껴졌다.

[부디. 앞으로는 행복한 일만 가득하기를.]

윤회의 강으로 떠나기 전 정화의 강으로 들어서는 영혼들을 직접 인도하며 여신은 그들이 모두 사라질 때까지 노래를 멈추지 않았다.

“여신에게 선악을 강조하는 건 웃긴 노릇이죠. 선악 개념 자체가 결과적으로 고작 피조물 따위가 만든 것임을.”

노래를 부르던 여신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퀭한 얼굴을 한 우치가 뒷머리를 벅벅 긁으며 다가오고 있었다.

구미호 비연에게 쥐어짜이는 것도 슬슬 익숙해지기 시작한 것인지 그는 전보다는 확실히 몰골이 좋아져 있었다.

“자애의 여신. 당신은 어떤 이유로든 많은 이들에게 참 잔인합니다.”

“…….”

조용히 눈을 감은 그녀가 다가와 우치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저들은 이제 어떻게 되는 겁니까?”

많은 영혼을 관리해온 우치였기에 조금 다른 관점으로 여신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에 여신은 조용히 영혼들의 흐름을 보다 태블릿을 들어 올렸다.

[편안한 수면을 취할 거야.]

“영원히?”

[저 아이들의 상처가 나을 때까지.]

결국, 정해지지 않았고 지금으로선 알려줄 수 없다는 뜻일 것이다.

“데이비 그놈…… 이제 그만 고생시키십쇼.”

우치는 심드렁하게 그녀를 지나치며 말했다.

“당신의 시야에 세상은 우리와 너무 다르게 보이겠지만, 그놈도 많은 짐을 짊어졌지 않습니까.”

여신은 대답하지 않고 눈을 감았다.

* * *

전쟁은 진행 도중에도 많은 문제로 들끓지만, 사후에도 엄청난 문제가 많다.

특히 이번엔 엄청난 희생을 치른 만큼 그 사상자의 수도 감히 헤아리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각 나라는 서로를 도와가며 군대를 움직였고, 하나가 되어 싸웠다.

아무리 치고받는 국가라도 공통된 적을 상대로 협력하지 않을 수는 없었으니 말이다.

물론, 그중 일부는 전쟁 후의 문제를 생각하기 위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거나 뒷공작을 벌인 곳도 다수 존재했다.

하지만 그들 모두가 생각하는 가장 놀라운 사실은 바로 마족의 존재 여부였다.

마족.

그것이 누구이던가.

바로 인간과 박터지게 싸운 최근의 적이었다.

제노엔과의 싸움에서 갑자기 동맹군으로 나타났지만, 아직 대륙 내에서 마족은 공포와 경계, 그리고 적의의 대상이었다.

마족만 인간을 미워하는 게 아니라는 소리였다.

그런 만큼 갑자기 나타나 인간들을 도운 마족의 군세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현재 마족의 군대를 이끌고 있는 수장 알리타는 신목의 성지를 대표하여 온 엘프 신녀, 에밀리아와 함께 국제연합의 회의장에 와있었다.

엘프나 드워프의 참전이야 그럴 수 있다지만 마족은 정말로 의외의 문제였기 때문이었다.

싸늘한 공기 속에서 시선이 오갔다.

삼제국의 황제. 그 외에 7왕국의 연합이 모였다.

현재 대륙은 사후문제로 정신이 없었다.

특히 성국 쪽 또한 굉장히 많은 습격을 받아 많은 이들이 죽었다고 하는 모양이었다.

“시작하지.”

린디스 제국의 황제. 데오르트 알 린디스의 말을 시작으로 모두가 한 인물을 직시했다.

그것은 마족의 대표로서 참석한 알리타였다.

인간들의 수장이 모두 모인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당당하게 모두를 똑바로 응시했다.

“아직 어려 보이는데…….”

서부와 중부의 7왕국 연합의 한 국왕이 조심스레 중얼거리자 알리타가 담담하게 답했다.

“우리 종족은 실력주의니까.”

“그건 마치 우리는 실력주의가 아니라고 말하는듯한 뉘앙스로군.”

“틀렸어? 인간은 혈통이 가장 중요하지 않나?”

물론 마족도 혈통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 혈통이 좋은 이들 중에서 실력가들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었으며 실제로 알리타는 다른 경쟁자들을 전부 재치고 후에 마왕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새싹이기도 했다.

지금이야 마왕이라는 자리에 생각지도 못할 존재가 앉아있다지만 말이다.

“역시 마족은 상종할 존재가 못 되는군.”

한 국왕이 적의를 숨기지 못한 채 중얼거렸다.

“너희 홀른들에게 환영받을 생각 따윈 하지 않았어. 하지만 마왕님의 명령대로, 나는 약속을 이행 받으러 왔다.”

그들의 말에 모두가 의아함을 내비쳤다.

“약속? 자세히 듣고 싶군.”

화두를 띄운 것은 콘타스의 대제였다.

“마족의 수장이여. 너희들의 마왕은 어째서 참석하지 않은 것이지?”

“마왕님은 바쁘셔. 그렇기에 내가 마족의 대표로서 온 거야.”

“제국의 황제에게 말버릇이.”

“홀른의 법도를 내게 강요하지 마. 아까부터 꼬투리만 잡고 있는데. 그러다가 머리통이 쪼개지는 수가 있어.”

한마디도 지지 않고 으르렁거리는 알리타였다.

“저…… 저 무례한!!”

“진짜 무례한 게 누군데. 마왕님이 그러더라. 문명인이라 말하는 것들은 무례하기 짝이 없다고. 왠지 알아? 자기 대갈통이 깨질 걱정이 없거든. 그 법과 지위라는 것만 믿고.”

알리타가 당장이라도 여기서 네 머리통을 쪼갤 수도 있다는 언질을 팍팍 던지며 주변의 분위기를 짓누르자 그가 헛기침을 하며 물러났다.

“그만. 마족의 수장이여. 우리가 지금 싸우러 온 게 아닐 텐데?”

“맞아. 나도 이곳에 오래 있을 생각은 없어.”

“그럼 이제 본제로 들어가도 되겠군.”

데오르트 황제의 말에 알리타가 눈을 살짝 감았다가 떴다.

“마왕님은 현재 저곳에 있는 대륙의 성자와 동맹 관계를 맺었다. 과거의 전쟁을 잊고 더 이상 피를 흘리지 않는 쪽으로 가기 위해서.”

그 한마디에 모두의 시선이 데이비에게 향한다.

“성자, 저게 진실입니까?”

“이런 독단이라니요!!”

그들의 외침에 데이비는 심드렁하게 답했다.

“전쟁 계속하자고요?”

“그렇게 극단적인 말이 아니지 않소!”

“그래요? 이상하네. 나는 그렇게 들리는데. 아직 나는 저것들하고 화해할 생각이 없다고.”

데이비는 심드렁하게 대답한 눈을 가늘게 뜨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악마들에게 파르타스가 기습공격을 당했고, 신물을 강탈당할뻔했을 때. 그때 그들을 구해준 건 뒷공작을 하고 전쟁 사후를 걱정하느라 우물쭈물한 당신네들이 아니야. 마족이야.”

“…….”

데이비의 분위기가 주변의 분위기를 완전히 짓밟아버렸다.

“마족과 사이좋게 지내라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이제 의미 없는 전쟁은 종지부를 찍어도 괜찮겠지요.”

물론, 전쟁을 끝내는 데엔 많은 것들이 오가게 된다.

특히 현 상황에서 마족과 인간의 전쟁이 공식적으로 종지부를 찍고 종전협정에 들어가면 어떤 의미로는 마족과 인간이 다시 교류를 시작할 수도 있었다.

물론, 그간 쌓인 골은 절대 쉬이 풀리지 않겠지만 말이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제안하겠습니다. 나 성자 데이비 올 라운은 이번 일을 계기로 마족과 인간 사이에 벌어졌던 전쟁의 종전을 제안합니다.”

종전.

그것이 가져다주는 것은 거대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우리는 침략을 당한 것이오! 그런데 이제와서 뻔뻔하게 한번 도와줬다고 종전?! 말 같지도 않은 소리!”

물론, 마족과 골이 깊은 국가들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었다.

“미안하지만 이번엔 짐도 같은 의견이군. 고작 전쟁에 손을 한번 빌려주었다고 하기엔 우리 쪽도 마족의 침공으로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

그의 말에 알리타가 무언가 말하려는 듯 들썩였지만, 데이비가 말렸다.

“대제의 말도 일리는 있습니다. 그래요. 피해를 입은 이들이 보상도 받지 못했는데 종전이라니 웃기지도 않지.”

그 말에 몇몇이 수긍하듯 술렁였다.

“그럼 합당하는 보상이 있으면 이 의미 없는 전쟁을 공식적으로 끝낼 의향은 있으시다는 거로 받아들이겠습니다.”

데이비의 말에 일부 국왕들이 아차 하는 표정을 지었다.

애초에 이 장소에서 가장 발언권이 강한 것은 데이비였다.

고작해야 소국의 대공이지만 그가 이번 전쟁은 물론 과거부터 쌓아온 전공이 있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이제와서 데이비와 정면으로 반목하는 미친 짓을 할 여유는 어디에도 없었다.

“대제가 바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 말에 대제는 심드렁하게 대답한다.

“그렇군. 그럼 마왕의 목을 내놓으라고 해볼까.”

그의 제안에 알리타가 테이블을 쾅!! 하고 부숴버리며 일어났다.

“입 조심해 홀른. 비록 좋아하는 마왕님은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 종족의 수장이다. 마족의 앞에서 마왕의 목을 내놓으라 하는 건 싸우겠다는 뜻이라는 걸 모르나?”

“그걸 내가 어떻게 알지? 애초에 우리가 그렇게 친한 종족이었나?”

콘타스 대제의 빈정거림에 알리타의 살기가 짙어졌다.

“빌어먹을 역시 홀른 따위를 돕는 게 아니었어……”

아무리 그래도 아닌 것은 아니다.

비록 마족들이 도와준 건 고마운 사실이지만 마족과의 전쟁에서 피해가 없었던 게 아닌 만큼 그 증오의 굴레가 쉬이 풀릴 턱이 없었다.

“이봐. 마…… 성자.”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아무리 마왕님의 명령이라지만 나는 이 홀른들과 화해할 생각이 안 드는데.”

그녀의 말에 일부 국왕들이 불편한 심기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에 데이비는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조용한 침묵이 오간다.

순간적으로 무언가를 눈치챈 팔란의 황제 살리반과 데이비의 장인인 데오르트는 저게 무슨 징조인지 깨달았다.

“미련한 놈들…….”

데오르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문을 박차며 누군가가 들어왔다.

“폐……폐하!! 큰일 났습니다!! 하……하늘에!!”

“어허! 국제회의에 이 무슨 무례인가!”

“그게 아닙니다! 하늘에 엄청난 수의 메테오가!!”

그 말에 국왕들이 벌떡 일어났고 알리타도 깜짝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

“삼제국의 황제 폐하, 성국의 대리인, 그리고 국제연합의 대표인 7왕국 연합의 국왕 전하 분들, 자. 지금부터 제가 하는 말 잘 들으세요.”

그때 조용히 손가락을 깍지 끼고 있던 데이비가 담담하게 말했다.

“막무가내로 제안하는 건 아닙니다. 들어서 나쁘지 않은 건설적인 제안이기도 합니다.”

“…….”

“그리고, 당장 결정하라 하지도 않았고요. 여기 계신 분들은 대륙을 이끄는 주역들입니다. 그런 분들이니만큼 한 번 정도는…….”

그가 빙그레 웃었다.

“서로 웃을 수 있는 길을 같이 궁리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사실 이 말만큼 데이비에게 잘 안 어울리는 말도 없었다.

하지만, 데이비에게 있어서 파르테논이라는 적과 함께 손을 맞췄던 것은 인지와 생각의 차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무엇이든 일단 대화로 한번 풀어보자고요.”

물론, 하늘에 띄워놓은 메테오는 배경이니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뭐, 열 받으면 하나 정도는 떨어져도 모르겠네요.

데이비가 웃으며 지나가듯 한 말에 모두가 식은땀을 흘렸다.

* * *

전쟁이 끝났고 데이비는 사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륙 회의에 참석했다.

아벨은 조용히 하인스의 경관이 보이는 경치를 데이비의 개인정원에서 내려다보았다.

이미 아벨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그가 코오나를 구하기 위해 이곳까지 왔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극히 드물었다.

“어서 와요. 여기 경치 좋죠?”

난간에 기댄 채 영지를 내려다보며 아벨이 중얼거리자 코오나가 조심스레 다가왔다.

“그……아 벨이라고?”

“네. 아벨, 아벨 올 라운이에요.”

그가 빙그레 웃어 보이자 코오나가 조용히 그를 직시했다.

“이번 전쟁을 막기 위해 미래에서 왔다고 들었어.”

“뭐. 틀린 말은 아니죠.”

진짜 이유는 다른 것이지만 그는 끝내 그 이야기를 그녀에게 하지 않았다.

“그 상처는…….”

“아 이것들이요? 시간을 넘다 보니 많이 다친 거예요. 며칠 뒤에 여신께서 저를 돌려보내 주실 겁니다. 본래 고향으로 돌아가면 아마 다 치유가 될거에요.”

이곳의 시간대는 아벨과 맞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럼 나 하나 질문해도 돼?”

그녀의 질문에 아벨이 대답했다.

“네. 하세요.”

“네가 온 20년도 더 된 미래에서 나는…….”

그녀가 입술을 달싹였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어졌니?”

그녀의 질문에 아벨은 멈칫한 채 고개를 돌렸다.

그녀가 말하는 인물이 누구인지 모르지 않았다.

그렇기에 쓴웃음이 나왔다. 그렇구나. 20년 전에 그녀는 그를 마음에 두고 있었구나.

알면서도 괜히 슬프고 괴로운 느낌이었다.

“네. 코오나 누님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어요.”

그렇게 만들 겁니다.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니.

뒷말은 하지 않은 채 그는 조용히 코오나의 얼굴을 시야에 담는 아벨이었다.

그때였다.

“그……그럼 나도 네 엄마가 되는 거니?”

“네?”

“그……그, 엄마라고 한번 불러보지 않을래?”

코오나는 뭔가 단단히 착각을 하고 있었다. 물론, 그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만든 건 아벨이었지만 말이다.

와이프를 아빠에게 빼앗긴 기분이라니. 실상은 그게 아닌 것을 알지만 미묘하게 기분이 나빠지는 아벨이었다.

퐁!!!

이에 아벨은 어디서 꺼낸 건지 모를 와인의 마개를 따버렸다.

“한잔하시죠.”

“어? 그거 그 사람이 제일 아끼는…….”

“아들이 좀 마시겠다는데 아빠가 치사하게 굴겠습니까?”

아벨은 반항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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