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15화
청단이와 홍단이보다는 늦게 깨어났지만, 고대룡 자체의 회복력 덕분인지 금방 눈을 뜬 에반젤린은 핑크빛 동물 잠옷을 걸친 채 흐느적거리며 걸어 나왔다.
“엄마아…… 나도 물…….”
“여기 있으니 천천히 마시려무나.”
일리나와 에이리아를 데리고 피크닉이라도 하듯 차를 음미하고 있던 페르세르크가 한켠의 물통을 건네주자 에반젤린은 그것을 집어 들고는 거침없이 벌컥벌컥 들이켰다.
그리고는 크으! 소리를 내며 입을 스윽 닦았다.
“어떻게 된 거예요?”
“데이비가 다친 너를 데리고 온 거야. 초단이는 이미 치료됐고, 넌 조금 늦었고.”
“흐음…… 그럼 언니는 왜 저래요?”
새하얀 가면을 쓴 채 마치 광전사처럼 날뛰는 초단이의 공격을 데이비가 빗겨내 상쇄시키거나 포식으로 먹어치웠다가 발산하는 것으로 무력화시키고 있었다.
“기억은 나?”
“네. 제가 너무 놀리는 바람에…….”
“네 탓은 아니야. 그냥 초단이가 너무 놀라서 스트레스를 받은 것뿐이니까.”
“륀느는 왜 저래요?”
에반젤린은 문득 한켠에 대자로 뻗어 간헐적으로 부들부들 떨고 있는 륀느를 가리켰다.
이에 일리나가 웃음을 억지로 참으며 그녀가 초단이를 열 받게 하기에 위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를 말해주었다.
이에 에반젤린은 말없이 륀느를 보다 물었다.
“초단이 언니 어지간해선 화 안 내는데. 그걸 한방에 저렇게 만들 정도면…….”
황당함에 절로 웃음이 나온 그녀는 휘적휘적 걸어가 파르르 떨고 있는 륀느에게 물을 건넸다.
“물.”
그러자 뻗어있던 륀느가 벌떡 일어나더니 그녀가 건넨 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륀느가 배려를 높게 평가.”
“그래서. 왜 그런 거야?”
륀느의 옆에 앉아 데이비와 싸우고 있는 초단이를 보며 물어보자 륀느는 참 간단하게 대답했다.
“데이비 님의 명령.”
“평소엔 잘 듣지도 않으면서.”
그에 관해선 할 말이 없는지 륀느는 대답을 회피했다.
“그런데 괜찮은 거 맞나 모르겠네. 가면 쓴 초단이 언니 굉장히 무서운데.”
“륀느의 데이터에 따르면 초단의 추가 폭주의 원인은 떡볶이 때문이라고 판단.”
“아. 떡볶이 때문…… 야 잠깐만.”
눈을 흘기며 에반젤린이 고개를 돌려 륀느를 노려보자 륀느는 시선을 빠르게 회피했다.
“설명해보라고, 야.”
륀느의 어깨를 툭툭 치며 화를 내보지만, 륀느는 묵묵부답을 고수했다.
대놓고 에반젤린의 앞에서 네가 만든 떡볶이는 데이비도 경악하게 만드는 생체병기라고 말을 할 수 없었던 탓이었다.
투닥거리는 륀느와 에반젤린은 본인들의 시선에선 비극이나 다름없지만 그걸 보고 있는 페르세르크를 포함한 셋에겐 훈훈한 장면이기도 했다.
초단이가 폭주하면 제어가 불가능한 것도 사실이지만 아무리 초단이의 권능이 뛰어나도 철저하게 준비한 데이비를 뚫고 빠져나가 사고를 칠 가능성은 낮았으니 말이다.
파지지직!!!
손에 만들어낸 기검을 방전시키며 털썩 주저앉은 초단이가 숨을 헐떡였다.
“하아…… 하아…….”
“보자. 폭주 시간은 10분 정도, 제어는 15초. 처음보단 좋아졌다만, 그래도 아직 갈 길이 머네.”
이런 폭주의 경우 초단이가 스스로 노력해서 시간을 늘릴 수밖에 없었다.
무기인 초단이가 스스로 싸울 수 있다는 사실부터 경이적이긴 하지만 초단이가 일개 검의 수준을 아득히 뛰어넘은 신물에 가까운 무언가가 된 것이 그 원인이리라.
“더는 못할 거 같아요. 너무 힘들어요.”
“안돼. 거의 다 왔잖아. 조금만 더 참자.”
초단이가 투정을 부리며 데이비에게 그만하자 어필해보지만, 데이비는 요지부동이었다.
이에 초단이는 잠시 고민 끝에 명안을 떠올렸다.
파츠츠츠츳!
“초단아?”
스팡!!
빛과 함께 청단이와 홍단이로 나뉘어버린 초단이가 도망쳐버리자 데이비는 당황한 기색을 내비쳤다.
“아빠아!”
데이비의 조력 덕분에 폭주 후에 후유증이 밀려오지 않은 탓인지 홍단이와 청단이는 데이비를 발견함과 동시에 후다닥 뛰어와 그의 품에 안겨들었다.
용의주도하다면 참으로 용의주도했다.
결국, 두 청단이 홍단이라는 방법으로 회피를 해버린 초단이가 다시 나타날 기미를 보이지 않게 되자 데이비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아빠! 어떻게 됐어요?”
버둥거리는 륀느를 품에 안은 채 머리로 그녀의 머리를 괴고 에반젤린이 물어왔다.
륀느가 체격이 작을 뿐 실제 중량이 굉장한 편이라 의자에 앉을 순 없었지만 그걸 신경 쓰는 이는 없었다.
물론 곁에 있던 세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뭔가 안 좋나요. 서방님?”
“아니. 나도 확신이 안 서는 거 같아서. 일단 폭주 자체만 제어할 수 있으면 괜찮아 보이네.”
데이비가 손을 탈탈 털어냈다.
그러자 붉은 핏방울이 두어 방울 흩날렸다.
“아. 베였나 보네.”
“이리 줘보아.”
페르세르크가 한숨을 내쉬며 그의 손을 잡아 펼치자 손목으로 아주 옅지만 자상이 난 게 보였다.
동시에 페르세르크가 능글맞게 놀려왔다.
“프리아 님 맙소사…… 상처가 나긴 하는 몸이였긴 한 게야?”
“야.”
미묘하게 데이비의 성질을 건드리는 그 한마디에 데이비는 조용히 그녀를 불렀다,
그녀가 뭐 어디 뭔가 해볼 테면 해보라는 표정을 지어 보이기가 무섭게 그가 팔을 뻗어 그대로 그녀의 입을 틀어막아 버렸다.
“세상에 세상에…….”
순식간에 품 안에 앉아있던 륀느가 제 작은 손을 높이 들어 에반젤린의 눈을 가렸지만, 에반젤린은 그렇게 안일하지 않았다.
“우와……와…….”
거의 반사적으로 륀느의 손가락을 벌려 그 광경을 지켜본다.
예상치 못했는지 시뻘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침묵하는 페르세르크와 능글거리는 미소를 지어 보이는 데이비를 보며 에반젤린은 어떤 생각을 했다.
* * *
“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제가 진짜 궁금해서 그런데. 그…… 드라마에서 보면 뽀뽀라는 거. 하면 막 기분이 황홀하다 그러잖아요.”
-방장 드라마에도 시청 나이 제한이 있어……. 방장은 아가야…… 그런 거 보면 안 돼…….
-아니 금실 좋은 건 아는데 애 앞에서 그러냐 ㅋㅋㅋㅋ
-아니 근데 애기 앞에서 신혼부부가 입도 맞추고 그럴 수 있지.
-팩트, 에반젤린은 5살도 되지 않았지만 하는 짓은 10대 사춘기 같다.
“아니 여러분 물론 내가 어린 건 사실이지만…… 인간의 나이 기준으로 생각하면 안 되잖아요.”
-팩트, 과거 방장은 절제쉑의 그림 활동경력을 훑어보고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뜨릴 정도로 그 당시엔 참 착하고 깨끗했다.
“아……아니!! 그게 무슨! 그리고 그 당시는 뭐에요! 지금 장난해요?! 향 피우고 싶어?!”
-팩트, 그날 이후로 절제가 성자 때문에 악몽을 꾼다고 푸념한 적이 있다.
“너 나가!”
띠링!
사수자리 님께서 밴 당하셨습니다.
“아니, 또 사수자리 님이야?! 사자자리 님! 친구 관리 안 해요?!”
에반젤린의 방에서 가장 괴이한 짓을 많이 저지르는 두 별자리의 행동거지에 에반젤린은 머리가 아픔을 느꼈다.
“아니 그래서 좀 궁금해져서…….”
-그래서. 우리 초단님 어디가셨냐고오오~
-여기 가면 초단이 근황을 알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초단이 데려와! 초단이!!
“아니 이 사람들이! 언니 일을 왜 여기 와서 물어요! 나도 몰라! 아빠랑 데이트라도 갔나 보지!”
-안돼! 초단이가 더럽혀졌어.
“…….”
에반젤린이 표정을 확 굳히며 대상을 강퇴시켜버렸다.
“나가 이 새끼야. 여러분. 제가 다른 건 몰라도 가족에 관련해서 이상한 말 하시는 분은 그냥 못 넘어가요. 분명 경고했어요?”
-가족은 건드리면 안 되지 미친놈들.
-이래서 악성 팬이 문제임.
-겁도 없지;; 요즘 시국에 이런 말을 한다? 미친 게 틀림없다.
-방금 갤에서 봄, 초단이랑 티오니스 성자 알프랜드에서 봤다는 글 있네.
“알프랜드? 아 거기?”
중동의 왕자, 알하자드가 데이비를 위해 선물한 한국의 유원지.
확실히 울적한 기분을 풀기엔 그곳도 나쁘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그곳에 제대로 안 가본 지도 좀 됐네.”
-아니, 알프랜드 실소유주 티오니스 성자 아님? 입장권 무료 각 아닌가? 그걸 안 갔다고?
“그렇긴 한데…… 요즘 좀 바빠서…….”
-바빠? 어디가 바빠.
-구라 작작 좀 ;;
“다 쫓겨나고 싶어요?”
요즘 들어서 시청자들의 취급이 영 좋지 않다는 느낌을 받는 그녀였다.
“그런데 좀 궁금하긴 하네요.”
작게 중얼거리던 그녀가 손뼉을 쳤다.
“님들! 오늘 야방 한 번 할까요?”
그렇게 말하며 방송의 제목을 빠르게 수정한다.
돌발 야방!
깔끔하게 고친 뒤 그녀는 손바닥보다 조금 큰 장비를 들었다.
그리고는 렌즈를 이리저리 둘러보며 물었다.
“잘 보여요? 하긴 옆에 보니까 잘 보이긴 한다.”
마치 캠코더처럼 화면을 바로 보여주는 옆면을 확인한 그녀가 씨익 웃었다.
-그거 들고 움직이면 많이 불편하지 않음?
-야방할 때 난 그게 불편하더라.시청자들의 걱정에 에반젤린이 혀를 차며 비웃음을 날렸다.
-아. 방장 비웃는 거 개 킹받아.
-…….
“여러분 내가 누구야. 에반젤린이야. 나 마법 쓸 줄 알아요.”
그렇게 말하며 그녀가 옆에 있던 빼빼로를 하나 꺼내 들었다.
그리고는 빙그르르 돌린 뒤 작은 박스형태의 전자제품을 두드렸다.
그러자 카메라가 두둥실 떠오르며 그녀를 삼인칭으로 찍기 시작했다.
“채팅은 음…… 마법으로 하죠. 뭐.”
-뭐지? 이게 마법사의 방송인가?
-기술 문제를 ㅋㅋㅋㅋㅋㅋ
-응 마법 쓰면 그만이야~
-그런데 방장 마법도 쓸 줄 앎?
“저 이래 봬도 드래곤인데요? 마법의 종주 몰라요?”
띠링!
사자자리 님께서 5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그건 소설이고요;;
“아니 이미 소설보다 더한 분이 왜 이래. 진짜 별자리들은 그렇게 할 일이 없나…… 됐고 사자자리 님도 나가 계세요. 뭐 몇 분이나 걸리겠느냐마는;;”
삐릭!
사자자리 님께서 밴당하셨습니다.
칭얼거리며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니 그런데 방장 회장님들 인간이 아닌 초월 존재 뭐 그런 거임? 그런데 초월자들이 왜 저렇게 경박함?
-그보다 초월자들이 대체 돈이 어디서 나는데?
-낸들 아나 손에서 뿅 하고 금괴라도 나오나 보지 ㅋㅋㅋㅋㅋ
-개웃기네 진짜 ㅋㅋㅋ
처음엔 알려지지 않았으나 워낙에 괴이한 짓을 많이 저지른 탓에 사자자리와 사수자리는 그녀의 방송에서 꽤 유명한 존재가 되었다.
자세히는 알 수 없으나 차원을 넘나드는 초월적인 존재라는 것만 알려져 있을 뿐이었다.
물론 그것도 놀랍긴 하지만 방송을 하는 에반젤린이 드래곤이요, 그녀의 주변에 일반적인 존재가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새삼스러울 것도 없었다.
가볍게 외출준비를 마친 뒤 카메라를 그녀가 잘 보이게 띄우고 물었다.
“어때요? 많이 어지러워요?”
-생각보다 너무 부드러워서 할말이 없네.
-아니 이 정도 기술이면 예능 버라이어티 카메라맨이 왜 필요하냐고 ㅋㅋㅋㅋ
“잘 보이는 거로 이해할게요.”
기분이 좋아진 그녀는 유원지에 가는 만큼 기분을 내야 한다며 귀여운 귀가 달린 모자를 푹 눌러 썼다.
그리고는 선글라스를 쓴 뒤 돌아섰다.
“짜잔, 어때요?”
-거 안 어울리는 선글라스는 치우자.
-솔직히 안 들킬 거라고 생각하고 미행하는 거 아니지?
“…….니들 다 미워!”
빽 소리 지른 그녀가 선글라스를 휙 던져버렸다.
그리고는 공간을 열어 그녀의 레어에서 지구 쪽으로 빠져나와 등 뒤의 공간에서 날개를 현신해내 날아올랐다.
유원지까지 가는 건 오래 걸릴 것도 없었다.
그녀의 속도가 가히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도착한 오랜만의 알프랜드는 전과 달라진 게 크게 없었다.
다만 유원지다 보니 커플이 많다는 점을 그녀가 간과했다.
“우와…… 저 사람들…….”
머리에 장식을 쓰고 아이스크림을 서로 먹여주고 있는 커플이나 손이나 팔짱 따위를 끼고 웃으며 걸어가는 이들도 보였다.
그것을 보는 에반젤린은 미묘하게 기분이 나빠졌다.
“와…… 나도 옆에 사람 있어야 할 거 같아.”
그리고는 어디론가로 연락하려 했다.
“아니 이 아저씨는 왜 전화를 안 받아?”
그나마 가장 연락을 자주 할 수 있는 게 시우나 시현, 혹은 절제였다.
시현은 그날 이후로 다시 활동을 하느라 바쁘고 시우는 바쁜 모양이니 남은 건 절제인데.
이놈은 왜 연락을 안 받는지.
-절제쉑 오늘 휴방한다 그랬음.
-맞다. 오늘 데이트간다던데.
“데이트? 이 인간 레이나 언니 좋아한다더니 그새 마음을 바꿨어요?”
화를 내며 그녀가 씩씩거리자 시청자들의 웃음이 퍼져나간다.
-ㅋㅋㅋㅋ 잊으려고 소개팅했다던데 ㅋㅋㅋㅋ
-유명한 썰이지 ㅋㅋㅋ
-솔직히 레이나 누님 정도면 인정.
-절제쉑 대차게 까였죠?ㅋㅋ
언제 만나면 한번 크게 혼쭐을 내주리라 생각하던 찰나였다.
에반젤린의 시야에 문득 익숙한 누군가가 벤치에 추욱 늘어진 채 앉아있는 게 보였다.
“어? 저거 절제 아저씨 아니에요?”
-???
-저놈이 왜 저기 있음?
마치 버려진 강아지마냥 추욱 늘어져 있는 그를 보며 에반젤린이 다가갔다.
“아저씨. 소개팅하고 데이트한다더니 여기서 뭐 해요? 기다리고 있어요?”
“어? 에린아.”
“음? 뺨은 또 왜 이래. 손자국이야 이거?”
절제는 뺨을 한 대 맞기라도 했는지 얼굴 한쪽이 부어있었다.
“하……하하하하 대차게 까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절제쉑 차였죠?ㅋㅋㅋ
-뺨에 손자국 지전이네 ㅋㅋㅋ
“이거 방송 중인데. 괜찮아요?”
“어……어? 그래, 괜찮긴 한데…….”
“할 일 없죠? 그럼 나랑 같이 미행 하나만 해요.”
“미행? 누구를?”
에반젤린이 다시 선글라스를 꺼내 들고 자랑스럽게 쓰며 말했다.
“우리 아빠.”
그러던 중 그녀의 귓가에 미묘한 냄새가 잡힌다.
“킁킁…… 이게 무슨 냄새야.”
“응? 무슨 냄새? 나한테서 나나?”
“아뇨. 화약 냄새가 좀 나는데?”
“화약? 아니 놀이공원이니까 화약을 쓰는 어트랙션이나 불꽃놀이 같은 것도 있겠지.”
“그것치고는 좀 짙은데…….”
의아해하며 고개를 돌리던 그녀는 그 근원지를 찾지 못했는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리고 마치 버려진 강아지마냥 추욱 늘어져 있던 절제의 팔을 잡아끌었다.
“그런데 알아보는 사람이 없어요?”
“내 실물이 그렇게 유명한 건 아니잖냐. 그러는 너는 왜 이렇게 알아보는 사람이 없어.”
“인식저해.”
참 편리한 마법이었다.
에반젤린의 대답에 그가 피식 웃었다.
“마침 아저씨랑 해보고 싶은 것도 있었는데 잘됐네요. 어서 일어나요.”
“어……어어 다 좋은데 팔짱은 좀…….”
“안 돼요. 실험해봐야 해요. 우리 엄마가 아빠랑 뽀뽀할 때마다 굉장히 행복한 미소를 짓는단 말이에요. 뽀뽀하면 진짜 그렇게 행복해지는지도 궁금하고.”
그녀의 단호한 외침에 절제의 표정이 파랗게 질렸다.
“그만! 미친! 지금 나를 암살하려고 하는 거지 어?!”
“누가 죽인대요? 왜 이렇게 호들갑이야.”
-ㅋㅋㅋㅋㅋㅋ 절제 필사적이다 ㅋㅋㅋ
-솔직히 저게 맞지 ㅋㅋㅋ 안 그래도 여기 성자 있는데 걸리면 뒷감당 어쩔겨 ㅋㅋㅋ
상당수의 시청자들이 초창기 절제에게서 호스팅 되면서 팬이 된 이들이 많다. 그탓에 시청자들은 그저 이 상황이 즐거울 뿐이었다.
다만 에반젤린도 어지간히 사고를 몰고 다니는 체질이라는 걸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