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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렙 영웅님께서 귀환하신다!-1530화 (1,529/1,559)

제 1530화

기구한 말장난. 당혹스러운 상황.

비화의 머릿속엔 이게 잘한 짓이 맞는지에 대한 혼란이 일었다.

세계는 비화의 의도에 따라 리셋되었다.

차원은 마치 과거를 기억하듯 빠르게 본래 모습을 되찾기 시작했고. 자신을 초월자라 칭하며 멋대로 세상을 파괴하고 금기를 범한 존재들이 나타나기 직전의 모습을 다시 구현했다.

이 현상은 어떤 의미로 보면 시간 역행. 회귀에 가까웠다.

하지만 유일하게 이전과 달리 생명체는 다른 존재로서 재창조되었다.

본래라면 이런 식으로 생명체가 창조되는 건 금기에 가까우나 세계의 법칙이 문제점을 확인. 리셋을 허가함으로써 특수한 케이스로 리셋이 적용된 것이다.

망가진 세계는 다시 본래 모습을 되찾아갔다.

하지만 이전 세계의 잔재인 레밀리아의 존재는 아직 해결되지 못했다.

레밀리아가 비화에게 기도를 올릴 때 초월자에 의해 망가진 차원 또한 비화에게 기도를 동시에 올렸다.

그녀를 지켜달라고. 그녀를 치유해달라고. 그녀를 초월자로부터 해방해달라고.

그렇기에 그 기도는 강렬한 기도가 되어 비화에게 닿았고 비화는 이 사태를 확인함과 동시에 해결에 나섰다.

다만 물리적인 문제는 해결했으나 레밀리아의 말라버린 마음을 치료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레밀리아는 이미 인간이되 차원과 이어진 특수한 존재로서 존재하고 있다.

그녀의 존재는 차원에 다른 어떤 생명체보다 우선시되고 있다.

그녀가 망가지지 않은 채로 존재하면 되는 것.

그것이 최소 조건이었다.

이에 넬타리드가 선택한 방법이 바로 이것이었다.

이성에 대한 면역이 거의 없는 그녀의 말라버린 마음속에 존재하는 본능.

처음 느껴보는 생소한 감각을 뒤흔들어 잔잔한 수면에 파장을 만들어내는 것.

말라버린 그녀의 마음속에 다시금 샘이 솟아나게 만드는 방법.

실제로 지금까지 고개를 든 적이 없던 생소한 감각이 그녀의 말라버린 마음속에 파장을 일으킨다.

죽음만을 바라던 그녀의 마음속에 작디작은 의문과 호기심을 남긴다.

자꾸 눈길이 가네? 왜 이렇게 마음속이 간질간질하지? 잠깐이면 괜찮지 않을까? 왜 이렇게 가슴이 뛰는 것일까. 하면서.

“아…… 아니, 그러니까…….”

당황하여 어찌할 줄 몰라 한발 두발 물러나는 레밀리아는 분명 부끄럼을 타고 당황한 기색이다.

하지만 레밀리아의 속내는 조금 달랐다.

‘으…… 으아으아…….’

삶의 미련을 전부 잃어버린 그녀에게 이 세상이 어떻게 되고 앞으로 그녀가 어떻게 되고는 아무래도 좋았다.

하지만, 눈앞의 이 구릿빛 피부를 지닌 미청년을 봤을 때 괜히 마음 한쪽이 진정을 못하는 것도 부정할 수가 없었다.

대체 왜.

두려움을 느낀 것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일까.

명확한 것은 레밀리아 본인에게 이런 건 굉장히 생소하고 당혹스럽다는 점이었다.

구릿빛 피부의 잘생긴 미청년은 그녀가 꽃을 건네받자 어디선가 또 꽃을 내밀었다.

“어?”

“호의의 선물.”

정말 자기 할 말만 하고 입을 다물어버리는 이 기묘한 사내의 행동에 그녀는 떨떠름하게 또다시 꽃을 받았다.

“호의의 선물.”

“…….”

또다시 꽃을 내민다.

이 인간은 뭘 하고 싶은 것일까. 아니. 인간이 맞긴 할까.

그녀는 비화에게 어떤 힘을 받아 자신의 재능을 완전개화시킨 이후 감각이 세밀해졌다.

그렇기에 눈앞의 존재가 인간이 아니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호의의 선물…….”

“저기…… 이미 많이 받았는데…….”

“호의의 선물.”

“…….”

꽃을 받을 때마다 건네준다.

더 당혹스러운 건 그가 건네는 꽃이 죄다 다르다는 사실과 전부 다른 꽃이라는 사실이었다.

꽃을 선물 받는 경험은 예전에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 어떤 경우에도 이렇게 당혹스러운 경우는 없었다.

본래라면 죄다 거부했을 테지만. 사내와 시선을 마주하면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해버리고 있으니까.

“호의의 선…….”

퍽!!

그때였다.

언제 다가왔는지 모를 여신. 비화가 사내의 뒤통수를 후려갈겼다.

“그만해 이 새끼야!”

비화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아니, 뭐 하는 거야. 애초에 할 거면 똑바로 하던가!”

그 말에 구릿빛 미청년은 무덤덤한 얼굴로 비화를 보다 고개를 끄덕였다.

“나와 함께……”

굉장한 미성이었다.

그는 천천히 손을 뻗어 레밀리아의 손을 잡은 뒤 말했다.

“벤치프레스를 하지 않을래.”

“…….”

“…….”

비화와 넬타리드. 그리고 레밀리아. 셋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붉은 피부에 뿔이 돋아난 사내가 성큼성큼 걸어오더니 구릿빛 미청년을 몰아냈다.

“비켜라. 타우르스. 벤치프레스 같은 말 같지도 않은 짓거리를 하다니. 네놈은 기본이 안 되어있다.”

붉은 피부의 사내. 두억시니가 레밀리아에게 다가간다.

비화는 그래. 저놈이라면 괜찮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봐. 저딴 놈에 대해선 내가 사과하지.”

“아…… 으…….”

“시작은 가벼운 게 좋겠지. 그러니 나와 데드리프트의 기초부터…….”

도깨비 두억시니.

이놈도 결국은 똑같은 놈이었다.

“이 또X이 새끼들 진짜…….”

비화는 머리가 띵해지는 기분을 느껴야만 했다.

그 와중에 선글라스를 쓴 대머리 근육질의 미청년은 둘의 행동 따윈 관심도 없다는 듯 특유의 머스큘라 자세를 취하며 자신만의 세계에 빠지고 있었다.

-뀨,

묵직하면서도 한없이 기괴한 독특한 소리를 내면서 말이다.

이놈들은 애초에 보충제에 낚여온 등신들일 뿐이었다.

* * *

“이거 맞아?”

“죄송합니다.”

“야. 인간의 기준에서 남녀 사이에 절대로 피해야 할 것들이 몇 개가 있어. 그런데 넌 저 미치광이 헬창들을 대비책이라고 가져왔냐? 미쳤어?”

망가진 레밀리아는 사실 무엇을 해도 돌아오지 못할지 모른다.

그렇다면, 하다못해 그녀가 겪어 본 적 없는 빈틈을 치고 들어가 그녀의 삶의 의욕을 다시금 깨워주는 것.

그 작전의 요지 자체는 좋았다.

하지만. 하필 저 셋의 존재는 답이 보이질 않았다.

인간화한 모습은 비화도 처음 보는 형태였다.

솔직히 놀라우리만치 잘생긴 건 부정할 수 없다.

심지어 빌어먹을 근육 토끼. 보팔레빗의 본체는 머리카락 하나 없는 대머리임에도 굉장한 멋이라는 것을 품고 있었다.

가만히 세워놓고 입만 다물고 있으면 최고의 미남들인데.

입만 열고 하는 짓만 보면 속이 터지는 이 갑갑한 상황이다.

실제로 이놈들은 데이트라는 명목으로 하드 트레이닝 코스를 구상하는 뼛속까지 진득한 헬창들이 아닐 수가 없었다.

물론, 이들의 광기스러운 집착 덕분에 하인스를 지키는 경비대원이나 좋은 몸을 만들고 싶어 하는 이들 사이에서 호평이 자자하지만 반대로 지독하다는 혹평도 분명 존재할 만큼 중간이 없었다.

“분명히 말하는데. 이상한 짓 하면 거래고 나발이고 죄다 엎어버릴 거야.”

비화는 경고하듯 세 헬창들을 향해 쐐기를 박았다.

마음 같아선 당장 선수교체를 해야 옳을 텐데. 하필이면 이놈들의 외관이 레밀리아의 취향에 적중해버렸다는 점이 문제였다.

“솔직히 지금 생각해도 별 미친 짓이라곤 생각하지만…….일단은 외견은 스트라이크 한 것 같으니 어쩔 수 없이 양보하겠어.”

레밀리아를 데리고 차원을 벗어나 하인스로 왔을 때.

이번 일에 대해 전해 들은 데이비가 지어 보인 표정은 잊을 수가 없었다.

말 한마디 없이 제정신이냐는 감정이 짙게 묻어나오던 표정을 말이다.

평소엔 뭘 해도 이해해주고 그저 따스하게 봐주던 아빠의 그 표정은 그녀에게도 충격이었으나 변명거리가 없었다.

이게 다 그 넬타리드 때문이다.

“흥. 그깟 일 어렵지 않다. 그보다 이 옷은 정말 불편하기 그지없군.”

도깨비 두억시니는 쫙 달라붙는 새하얀 와이셔츠가 영 불편한지 별로 좋은 표정은 아니었다.

반면 타우르스는 정말로 고요함을 유지한다.

은하수와 밤하늘의 별을 수놓은듯한 빛으로 가득하던 미노타우로스 형태의 타우르스가 보여준 변화는 굉장히 신박하면서도 적응이 되질 않았다.

넬타리드의 말에 따르면 이 모습들은 누군가가 의도를 가지고 구현한 게 아닌 놈들의 인간화 폴리모프 그 기본형태라는 모양이었다.

“계획은 완벽하다.”

“불안한데…….”

“그렇다! 우선 그녀를 데리고 우리 부서의 심층 트레이닝 룸으로 갈 생각이다.”

자신만만한 두억시니의 말에 비화는 한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거길 왜 가 이 등신아!”

“심층 트레이닝 룸을 무시하는 것인가!”

“그럼 무시해야지, 이 또X이야! 대체 어떤 정신 나간 놈이 이성을 꼬시는 데에 헬스장을 데려가!”

그 말에 세 헬창들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다시 비화를 본다.

“맡길 작자들에게 맡겨야지…… 진짜…….”

당장 레밀리아가 이성, 그것도 스트라이크존에 박힐 정도로 취향에 맞는 이들과 대화하는 터라 정신을 못 차리고 있지 환상 깨지면 답도 없어질 것이다.

“좋은 계획이 있어. 자기야. 그녀에게 육체 단련의 기쁨을 보여주는 거야. 목표가 생긴 그녀는 삶의 의지를 놓는 미련한 짓 따윈 못할걸?”

“…….”

자신의 근육을 자랑하는 보팔레빗의 행동거지에 비화는 손에 잡히는 걸 과감하게 던져버렸다.

“아오. 진짜. 그나마 멀쩡한 게 타우르스뿐이라니…….”

고개를 돌려보자 타우르스가 묵묵히 홀로 주변을 보고 있던 레밀리아에게 다가간다.

“호의의 선물.”

“아…… 그……. 또 꽃인가요?”

그는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무덤덤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다.

“저…… 받은 꽃이 양손에 가득한데……. 아니 그보다, 대체 꽃이 어디서 나오는…….”

비화는 속마음을 정정했다. 시도 때도 없이 가서 호의의 선물이라는 말만 반복하며 꽃을 주는 저것도 미친놈은 틀림없다.

“그보다. 약속한 신의 눈물방울이 첨가된 보충제는 분명 주는 거겠지?”

“약속은 약속이니까. 난 믿어 자기야.”

이 속이 뒤집어지는 것들은 자신들이 실패할 거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있는 모양새였다.

이에 비화는 서늘한 표정으로 그들의 엉덩이를 퍽퍽 걷어찼다.

“이번 일 꼬이면 보충제는 어림도 없어! 그리고 아빠한테 전부 일러서 부서 예산 다 깎아버릴 줄 알아!!”

세상에 돈이라곤 관심 없는 작자들이긴 하지만 고급 헬스 장비를 사는데에 아낌이 없는 작자들이니 그 타격은 크리라.

“음…… 그건 문제가 있군.”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는지 이 근육 바보 미남들은 서로 시선을 보내고 모여 작당 모의를 하기 시작했다.

이에 비화는 한숨을 내쉬며 홀로 있는 레밀리아에게 다가갔다.

“여신님…….”

“이곳은 네가 살던 세상과 다른 곳이야. 적어도 초월자 같은 개자식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네 세상처럼 개판 치는 놈들도 없을 거다. 이곳에서 며칠 지내. 그 후에 돌아가는 것도, 이곳에 남는 것도, 아니면 처음 바라던 것처럼 죽는 것도, 존중해줄게.”

“…….”

“그 후에 네가 어딜 가던 그건 네 선택이지만…… 나는 네가 죽지 않았으면 좋겠어.”

“삶의 의미가 없는데요?”

“없을 수 있지.”

그녀는 앉아있는 그녀의 곁에 앉았다.

그리고는 옅게 웃어 보였다.

“고통만 받다가 가는 삶은 너무 억울하잖아.”

“여신님의 말대로 제가 삶의 의지를 찾는다고 한들…… 녀석은 이미 죽었어요. 저는 복수를 위해 손에 짙은 피를 묻혔고.”

“그 녀석은 그 녀석이고 너는 너지. 어차피 죽을 거라면.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거라도 해보는 게 어때. 그리고,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그들은 너를 해친 대가를 치른 것뿐이야. 등가교환 알지?”

권리를 취하고 의무를 등한시 한 자들의 말로일 뿐이다.

솔직히 넬타리드는 헬창부서의 근육바보들에게 그녀를 꼬셔서 의욕을 고취시키려 했지만 과연 이게 잘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이 될까 싶었다.

정말로 기적이 일어나서 그녀가 그 근육뇌들에게 반해버린다고 치면, 그녀는…….

“아니다. 어디서 살건 그게 무슨 상관이람…… 어떻게든 되겠지.”

실제로 데이비는 용사 아리스나 성녀 슈네리아 같은 이들을 주기적으로 불러 굴려대고 있지 않은가.

세상은 변했고, 그에 따라 비화도 입장을 바꿀 필요는 있었다.

비화는 더 이상 머리 아픈 상황을 생각하기 싫어서 마음을 비워버렸다.

그나마 레밀리아가 이성, 그것도 취향 저격의 남성이 들이대는 것에 상당히 면역이 없어서 이리저리 휘둘린다는 게 다행스러운 일이다.

머릿속으론 살아 뭐해 하지만 본능은 잘생긴 남자. 그것도 취향에 잘 맞는 헬창부의 근육 바보들 때문에 혼란을 겪고 있으니까.

그조차 불가능했다면 정말 막막했을 테니 말이다.

* * *

헬창부서의 셋은 상당히 저돌적이고 치밀한 계획을 세울 줄 모른다.

“멍청하긴, 데드리프트가 맞다니까.”

“벤치프레스.”

타우르스와 두억시니의 말다툼을 지켜보던 보팔 레빗은 쓰고 있던 선글라스를 천천히 벗었다.

그래도 가장 이성적이고 사실상 이 부서의 부장이 아닌가.

두 근육 덩어리들의 시선에 보팔 레빗은 짧게 답했다.

“음…… 스쿼트.”

“믿은 내가 등신이지, 이 멍청한 토끼 새끼야.”

“미련하다.”

그리고, 헬스부서의 장비들을 이용하는 영지의 근위대 일부는 그들의 대화를 들으며 혀를 쯧쯧 찼다.

니들 셋 다 똑같아 이 또X이들아.

급기야 하인스의 정경을 정원에서 말없이 구경하던 레밀리아로부터 ‘저기…… 죄송한데 조금 부담스러워서요…….’ 라는 말을 듣고 나서야 그들은 자신들의 외관으로 얻은 점수가 엄청난 속도로 깎이고 있음을 깨달았다.

결국, 고민 끝에 세 근육 바보들은 조력자를 찾기 시작했다.

비화와 넬타리드는 바로 차원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떠난 만큼 그들에게 무언가를 바랄 순 없었다.

거래는 거래였으니까.

결국, 그들이 찾아간 것은 영지 최고의 사고뭉치라 불리는 존재들.

바로, 미식연구부서였다.

“탁월하세요. 이런 일을 해결할 수 있는 건 저희뿐이랍니다.”

만족스럽게 손뼉을 치며 환영하는 유리아였지만 그녀의 표정은 맑지 않았다.

반대로 륀느는 시체마냥 바닥에 추욱 늘어져 있고, 점순이의 꼴도 말이 아니었다.

블랙 스코빌의 여파에서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그들이었다.

“콜록…… 콜록……. 아유, 매워. 아직도 매운맛이 남은 거 같아요.”

“조력이 필요하다.”

“그렇죠. 조력. 그런데 솔직히 놀랍네요.”

유리아가 눈을 반짝였다.

“세 분 다 이렇게 멋진 분인 줄은 몰랐답니다.”

“아무래도 상관없다. 이건 목적을 위한 방법일 뿐.”

“그래도 평소에 이런 모습으로 다니셨으면 참 인기도 많으셨을 텐데.”

“몸을 만드는 데 방해된다.”

그러면 그렇지. 유리아는 싱그럽게 웃으며 눈을 감았다.

“그녀는 지금 어디에 있죠?”

“현재 시녀들의 도움을 받아 목욕을 하고 잠들었다더군. 듣기로는 많이 지친 상황이라 내일은 되어야 일어날 듯싶다고 했다.

“적어도 당장은 시간을 벌었네요. 그럼 그녀가 깨어나는 시기에 맞춰 작전을 진행해야겠어요.”

유리아가 자신의 작전을 꺼내놓았다.

“우선은 대화부터 시작해볼까요? 뭐가 되었건 서로 대화를 나누지 않으면 시작되지 않는 법이니까요.”

“그 대화를 어떻게 하면 되나?”

“일단은 서로를 소개하고 취미를 공유하고, 서로 관심 분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는 거겠죠? 그녀는 이미 당신들의 외형에 어느 정도 흔들려있는 상황이니 복잡하고 치밀한 작전은 필요치 않아요.”

그 말에 타우르스가 담담한 얼굴로 말한다.

“내 취미는 벤치프레스…….”

“거기부터 답이 없네요. 교육을 새로 해야겠어요.”

“미식연구부서에만 맡기면 불안하니 우리 쪽도 도와줄게요.”

고개를 돌린 그곳에는 당분간 활동 정지 명령을 당한 영지개발부서.

티아라와 에오니샤가 있었다.

할 일이 없어 심심해서 말라가던 에오니샤는 뭐라도 붙잡아야 했다.

“어머, 좋은 조력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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