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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9화 〉제 01계-챕터 01: 에볼루션 시스템 (79/194)



〈 79화 〉제 01계-챕터 01: 에볼루션 시스템

여하튼 중요한 것은 공선자의 초능력도 충분히 강력했다는 이야기. 그러니 그쪽 업계에서는 코드 네임 타임룰러는 전설로서 치부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가서는 각종 기적이 겹쳤다고 해도 세계를 멸망으로 이끌 수도 있었던 것이고 말이다.

그것을 가능케 만들어준 일등공신을 뭐라고 해도 이 고유시라는 이름의, 과거 시안을 통해 발휘했던, 지금은 응용스킬인 능력인 것.

‘수명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만 제외하면 내가 사용했을 때와 그렇게까지 달라진 건 없나.’

아니, 과거와 다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확실한 차이를 보이고 있기는 했다. 즉, 다시 말해서 여태까지 공선자가 사용해왔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가속하고, 더 느리게 감속시키는 게 가능하다는 이야기.

‘나아가면 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시간에도 간섭하거나 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 말이지. ……과거 내 인생을 구렁텅이로 밀어 넣은 주범이라고도 할 수 있는 녀석이 지금은 희망이라는 건가.’

생각해보면 과거에도 그랬기는 했다. 이 녀석, 정확히는 시안 때문이지만 당장 당시에는 시안의 능력 중 가장 두드러지는 게 이 고유시였다.

그러니 고유시 때문이라고 해도 문제는 없을 터. 그러니 그 고유시 때문에 잡혔다고 말할 수 있었던 공선자가 에이전트로서 길러져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이 고유시라는 능력 덕분이었던 것.

그런데 지금에 와서도 현재 공선자가 가지고 있는 능력 중 가장 직관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능력은 이 고유시였다.

그런 의미에서 어쩐지 자신의 처지가 과거와 크게 바뀐 것이 없는 것 같아 자신도 모르게 이를 악물게 되는 공선자.

‘시안의 마지막 파생스킬인 미래시. 이건 쫌 복잡하네. 그러니까 구현 계열로 크게 2가지로 나누어지며 하나는 내가 알고 있는 미래 예지와 다를 게 없는 미래시. 그리고 하나는……, 예지가 아닌 예측이라는 건가?’

예지와 예측. 뭐가 다르냐고 말할 수 있었지만 매우 큰 차이를 보이는 개념들이었다. 예지는 말 그대로 미래를 알게 되는 것.

요컨대 전에 설명했던, 관측하는 것으로 미래를 ‘확정시키는 계열’을 의미했다. 알게 되는 것으로 수많은 가능성을 부정하고 미래를 그 가능성으로 확정시킨다.

과거 공선자의 미래시를 연구하던 이들이 세운 가설 중 하나로 수많은 실험 끝에 결국에는 정설로 받아들여진 가설이었다.

즉, 미래는 알게 되는 것으로 회피불능이 되어버린다는 이론. 이것이 미래 예지에 대한 주된 정설이었다. 심지어 스킬에서도 정확하게는 미래 예지가 아닌 미례 확정이라고 표현되고 있었고 말이다.

그것과 다르게 미래 예측은 어디까지나 지금 가지고 있는 정보를 토대로 미래를 ‘예측’하는 것에 불과했다.

요컨대 날씨 예보와 같은 것. 여태까지의 경험을 통해서 쌓은 데이터와 현재의 정보를 통해서 미래를 어디까지나 추론하는 영역.

그렇기에 확실하지 않았다. 아무리 99%의 확률로 예측해도 결국에는 1%의 확률로 틀릴 수도 있는 것이었다.

그것이 미래 예측. 그리고 이런 미래 확정과 미래 예측을 통틀어서 미래 예지로서 미래시의 능력이 되는 것이었다.

‘미래 예측은 지극히 짧은 시간 앞의 순간은 예측하는 것으로 거의 100%에 가까울 예측 확률을 보장하는 능력. 물론 그렇다고 완전히 100%는 아니기에 틀린 확률이 존재해. 미래 확정은……. 예지몽을 내 임의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능력인 건가?’

……이건 공선자가 가지고 있던 능력이 아니었다. 아니, 보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공선자는 시안을 이런 방식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 정확할 것이었다.

그렇게 모르고 있던 시안의 사용방식을 에볼루션 시스템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라는 표현이 정확한 표현이라는 것.

‘즉, 다시 말해서 임의로 내가 미래를 확정시킬 수 있는 능력이라는 건데……. 이렇게만 이야기하면 사기성이 매우 짙어 보이지만 정작 관측하는 미래를 내가 결정할 수 없다는 건가. 예지몽과 다를 게 없군.’

잘못하다가는 자신이 죽는 미래를 보는 것으로 해당 미래를 확정시켜버릴 가능성조차 존재한다는 이야기였다.

그래서야 스킬을 사용하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는가? 아까운 오라만 날아갈 뿐이었다. 거기에 결코 피할 수 없는 자신의 죽음을 맞이해야 하고 말이다.

‘결국에는 당장은 사용할 수 없는 능력이라는 거네. 그래도 이 미래시 역시 시안과 랭크가 동조 되어서 성장하게 되어 있으니 성장하면 관측해서 확정시키는 미래를 나한테 좋은 쪽으로 유도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는 해볼 수 있을 것 같지만 말이야.’

그래봤자 기대였다. 진짜로 그렇게 된다고 해도 아마 요구되는 대가가 상당할 테니까 함부로 사용하기도 힘들 것이고 말이다.

‘그럼 마지막으로……. 미래 확정을 통해서 위기를 예지할 수 있게 되는 능력이 미래시에 대한 설명의 끝인가. 위기를 예지해준다라…….’

이는 미래 예측이 아닌 미래 확정을 통한 예지였다. 요컨대 결코 피할 수 없는 위기라는 이야기.

허나, 피할 수 없다 뿐이지 어디까지나 감각적으로 위기를 ‘알려주는 것이기에’ 위기의 돌파는 가능하다는 것 같았다.

말하지 않았는가? 확정된 미래는 피할 수 없어도 ‘견뎌낼 수’는 있다고 말이다. 그것과 같았다.

이 능력이 주는 것은 절대적으로 피할 수 없는 위기감을 ‘위기 찾아온다!’ 라는 애매하기 그지없는 감각으로서 알려주는 것.

그렇기에 그 위기가 어떤 위기인지, 또 그 위기 때문에 자신이 죽는 것인지가 ‘확정되지 않는다는’ 이야기였다.

그렇기에 피할 수는 없어도 대비를 통해서 해당 위기를 돌파하는 것은 가능했다. 위기가 무조건 죽음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거기에 위기는 기회라는 이야기도 있으니 경우에 따라서는 정말로 기회가 될 수도 있고 말이다.

‘뭐, 위기라고 확정이 난 이상 대비를 한다고 해서 쉽게 해결할 수 있을 리는 없겠지만 모르고 당하는 것보다는 알고 당하는 쪽이 더 가능성이 있겠지.’

적어도 이 능력 때문에 없었던 위기가 만들어지지는 않을 것 아닌가? ……아니, 확정이니 그럴 경우도 있을까?

그래도 설마 자신의 능력인데 일부로 자신을 위험에 빠트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없다고 믿고 싶었다.

“어쨌든 이걸로 시안을 비롯해서 시안에서 비롯된 다른 응용스킬들도 전부 살펴봤는데…….”

이외에도 시안의 숙련 등급이 상승하게 된다면 여러 개의 응용기술을 만들어 스킬을 파생시킬 수 있는 것 같았지만 그것 역시 나중의 이야기.

당장 공선자가 가지고 있는 각성 스킬인 시안에 대해서는 전부 파악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 그 사실을 깨닫자 공선자는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토해내는 것이었다.

‘설마 하니 이런 식으로 시안에 대해서 낱낱이 파헤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말이야. 죽기 전에는 정체도 짐작할 수 없었던 자신의 능력을 한 번 죽고 살아난 뒤에야 파악할 수 있게 될 줄이야.’

어쩌면 죽기 전에는 알 수 없었기에 죽고 살아난 뒤에야 알 수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고 말이다.

뭐가 되었던지 시안은 공선자에게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 능력이었다. 그러니 감명이 깊을 수밖에 없는 것.

허나, 지금의 공선자는 그 감흥을 그렇게 깊게 음미할 정도의 여유가 없었다. 시안을 살펴봤다면 곧바로 그다음은 말 그대로 정체불명의 각성 스킬, 일야몽에 대해서 파악을 해봐야 했으니 말이다.

‘……시안은 원래 내가 가지고 있던 권능이었어. 그게 모조권능으로 격하된 거지. 그렇다면 도대체 일야몽은 정체가 뭐야?’

이 역시 공선자가 원래 가지고 있던 권능이었던 건가? 하지만 공선자는 살아생전 자신에게 또 다른 초능력이 있었다는 기미를 느껴본 적이 없었다.

그렇기에 어째서 자신이 일야몽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의문일 들 수밖에 없는 상황. 그리고 그 의문을 풀기 위해서라도 공선자는 해당 각성 스킬의 정보를 살펴볼 수밖에 없었다.

‘이, 이건……?’

그를 위해서 최대한 집중해서 일야몽, 스킬 이름의 뜻을 보자면 아침과 밤에 꾸는 꿈이라는 의미를 지닌 각성 스킬의 설명문을 살펴보는 공선자.

그렇게 스킬에 대해서 살펴보던 공선자의 표정은 순식간에 굳어갈 수밖에 없었다. 스킬의 설명 자체는 문제가 없었다.

일야몽, 시안과 마찬가지로 액션 패시브. 요컨대 공선자가 스스로 그 원리를 이해하고 사용해야 하는 스킬.

그렇기에 당장은 발동할 수 없었다. 어떤 식으로 사용해야 하는 것인지 감도 잡히지 않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그렇다고 영원히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니었다. 스킬 시스템의 영향인지, 아니면 그저 일야몽이라는 각성 스킬을 습득했기 때문인지 공선자는 본능적으로 이해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일야몽이라는 스킬을 어떻게 해서 사용하면 되는 것인지. 그런 의미에서 액션 패시브라는 것은 일종의 비전서와 비슷한 역할도 겸하는 것 같았다.

습득하게 된다면 습득한 사람에게 ‘사용법’만을 알려주는 계열의 스킬. 인피니티 패시브처럼 습득하기만 해서 상시 적용되지 않는다.

인피니티 액티브와 액션 액티브처럼 그저 사용하겠다는 의사만으로 사용되지 않는다. 해당 스킬의 ‘사용 원리’를 이해하고 스스로 직접 그 ‘원리’에 따라서 펼쳐야 하는 스킬.

시안과 마찬가지로 자기 자신이 그 사용법을 이해해야만 하는 스킬. 그러나 그것은 다르게 말하자면 ‘사용법’을 모르는 이상은 사용할 수 없다는 이야기.

그렇기에 액션 패시브로서 해당 스킬을 익히면 그 스킬의 ‘사용법’을 뇌리에 직접 주입해주는 것 같았다.

때문에 공선자는 본능적으로 스킬의 사용원리를 이해하고 있는 것. 그리고 이해하고 있다면 이해하고 있는 대로 행하면 되기만 하는 일.

물론 알고 있는 것과 직접 실행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이기에 연습이 필요했다. 그런 이유로 당장은 사용할 수 없다는 것.

좀 더 사용하는 것을 연습할 필요가 있었다. 숙련 등급을 올리는 숙련도와는 다른 의미로, 진정으로 스킬의 사용 숙련도를 상승시켜둘 필요성이 존재하는 것.

단지, 지금처럼 그 사용법을 알려주는 것이 액션 패시브 전부에 적용되는 것인지, 아니면 일야몽과 같이 각성 스킬이기에 알려주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공선자는 시안의 존재를 깨달은 순간부터 본능적으로 사용법을 직감할 수 있었다. 물론 곧바로 사용할 수 있지는 않았다.

몇 달에 걸친 수련 끝에 사용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그것은 현재 일야몽과 같은 상태.

즉, 본래 ‘권능’이었을 각성 스킬들은 스킬 시스템의 도움 없이도 그 존재를 깨달으면 본능적으로 사용법을 깨닫게 되는 것 같았다.

그런 의미에서 권능이 근본인 각성 스킬에는 ‘각성’이라는 단어가 붙은 것일 수도 있고 말이다.

하지만 각성 스킬만 그래서야 다른 액션 패시브를 익혔을 때 정작 익힌 액션 패시브를 사용할 방법을 몰라 사용할 방도가 없을 수도 있었다.

그러니 각성 스킬은 원래 사용법을 본능적으로 깨닫게 되지만 다른 액션 패시브의 경우에는 아마 스킬 시스템이 습득한 이에게 사용법을 본능적으로 깨닫게 만들어주는 것일 수도 있는 것.

‘아니, 지금은 액션 패시브에 대한 고찰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야. 그것보다 일야몽의 습득 전제 조건, 거기에 페널티에 습득 영향. ……이거 설마?’

순간적으로 머릿속에 멋대로 떠오른 추측을 지워내며 공선자는 자신을 놀라게 만든 요소에 집중하는 것이었다.

각설하고 일야몽의 자체의 설명에는 다시금 이야기하지만 문제가 없었다. 액션 패시브라는 점. 성질은 구현으로 아침과 밤에 꾸는 꿈이라는 뜻을 가진 스킬.

구체적인 효과는 자신의 정신을 제어하여 그려낸 꿈을 통해 현실에 간섭하는 권능이 다운그레이드된 모조권능. 구체적인 사용법은 자신이 상상한 것을 현실에 투영시키거나 누군가의 정신에 간섭하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요컨대 정신 간섭 계열과 더불어 상상을 현실로서 불러낼 수 있는, 성능 자체만 보면 사기성이 짙기 그지없는 스킬.

거기에 이 각성 스킬 역시 기본적으로 3개의 파생 스킬들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래, 성능을 설명하는 설명문만 보면 문제는 없었다.

오히려 이런 밸런스가 조금 걱정될 정도의 스킬을 처음부터 가지고 있었다는 점에서 기쁘게 받아들여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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