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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2화 〉모녀(3) (72/107)



〈 72화 〉모녀(3)

먼 옛날.

이 세계는 종족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차별은 없이 사이좋게 지내왔다.


창조신께서 만드신 세계는 평화로웠고 순조롭게 발전해나갔다.


그 과정에서 같은 종족끼리가 아닌 다른 종족 사이에서 부부가 탄생해 그 특징과 특성을 지니고 태어나는 아이들이 늘기 시작했다.

그것은 그 어떤 종족보다 강인하며 창조신께 세계를 지키라는 명령을 받은 드래곤도 예외는 아니었다.


일부 드래곤은 가장 숫자가 많으며 적응력이 뛰어난 인간 사이에서 아이를 가졌다.

이 아이들은 대부분이 인간과 같았지만, 그 중 몇몇은 드래곤과 인간의 특징과 특성을 모두 받았다.


그들을 용인이라 불렀다.

드래곤의 강인한 육체, 마법 능력과 인간의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그런 존재.


그중 가장 먼저 용인으로 불린 존재가  명 있었다.


그 이름은 아디스만이라 불렸고, 그는 성장함에 따라 그 능력을 어김없이 보였으며, 모든 종족에게 인정 받고 창조신이 만든 3명의 신에게 인정받았다.


그리고 그는 3명의  중  명인 용신 카르아에게 그 이름을 받는다.


아디스만 카르아.

그는 모든 종족의 중심이 되었으며  세계의 최초의 왕이 되었다.


그리고 그를 중심으로 이 세계는 쭉 변함없이 평화로운 길을 걸을 것이라 누구도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이변은 일어났다.

용인 왕이 갑작스럽게 돌변한 것인지 아니면 본래부터 그런 자였는지는 모른다.


그는 약한 종족들을 학살해 멸족시켜버리고 심지어 용신 카르아를 먹기까지 했다.


신살자.

그리고 절반은 드래곤인 그를 막기 위해 드래곤은 일어섰고, 전쟁이 일어났다.


신을 먹은 그와 그를 따르는 용인들을 막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지만, 드래곤은 많은 희생을 하면서 어떻게든 이겼다.

모든 용인을 죽이고 용인의 왕 아디스만 카르아를 봉인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어째서 죽이는 것이 아닌 봉인인가에 대해서는 그가 신을 먹고 신에 가까운 존재가 되었기에 죽일 수단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용인의 왕을 봉인하고 드래곤은 최악의 용인을 태어나게 한 책임으로 세계를 지키는 자리에서 내려와 봉인을 지키며 눈에 띄지 않게 생활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는 그런 참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용인을 금기로 하고 죄악으로 하여 태어나지 않도록 했다.


 다시금 용인이 태어나는 일이 있다면 없던 존재로 바꾼다.

이것은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드래곤의 절대적인 규칙.

누구도 깨서는 안 되는 규칙.

*



유미네에게서 들은 이야기는 그다지 흥미가 솟는 내용은 아니었다.


약간의 정보만 있다면 금방 추측할 수 있는 내용.

전체적인 것은 내가 예상하고 있던 것과 거의 비슷한 내용이었다.

다만 옛날에는 종족을 불문하고 사이좋게 지냈다는 점은 흥미로웠다.
지금으로 치면 이상에 가까운 이야기가 아닐까.


거기에 그녀는 용신 카르아가 먹혀서 죽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내가 만난 용신은 도대체 뭘까?


재미없는 이야기였지만,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들은 저는 어떻게 해야 하죠? 이대로 죽어야 한다는 건가요?"


"그렇게 된다. 이미 너의 소식을 들은 자들은 얼른 죽이라 아우성이더군."

"......"


그 말을 듣고 나는 이상함을 느꼈다.

아마 거의 모든 드래곤이 나를 죽이라고 그렇게 말을 해왔다는 것인데, 이 사람은 어째서 나를 아직도 죽이지 않고 있는 것일까.


"왜 지금 죽이지 않느냐. 그런 얼굴을 하고 있군."


"그렇게 될 수밖에 없죠.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곳에 끌고 오는 것보다 그냥  자리에서 죽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데요."


손속의 사정을 두지는 않았었지만, 일단은 나를 끌고 간다고 말한 것도 사실이다.
거기에 나에 대한 처분에 대해서 나와 대면했던 레드 드래곤이 뭔가 말하기 전에 끼어든 것도 그녀다.


그것은 뭔가 생각이 있었다고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설마하니 없던 모성애가 끓어 오른 것도 아닐 테고. 가장 확률이 희박한 이야기지.


"그렇지. 하지만 나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

"저를 살리시겠다고요?"


"너에게는 해줘야 할 일이 있다."


이거 봐? 내 말이 맞잖아?

"그게 뭐죠?"

"그 녀석의 처리다."

"제가 하는 것보다도 눈앞의 누군가가 하는 것이  빠르지 않을까요?"

마법종족이라 부르는 드래곤 중에서 육체적인 능력인 그랜드 마스터까지 단련한 존재다. 지금의 나 같은 것은 발끝에도 못 미치는 진짜 절대자.
내가 하는 것보다 빠를 거로 생각하는데?

"내 힘으로는 그 녀석을 죽일 수 없다. 하지만 너는..."

유미네가 그렇게 말하며 발을 톡톡, 두 번 두들긴다. 그러면 나와 그녀만을 감싸는 간이 결계가 완성되었다.

그리고 말한다.


"남들에게는 없는 힘을 지니고 있지 않나."


그것은 단순히 심증만을 가지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확실하게 내가 그런 힘을 가지고 있다고 알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나에게는 이 세계에 왔을 때부터 게임 시스템이라는 남들에게는 없는 힘이 있다.

그렇지만 최근에 이것도 기능이 약해지고 있는 것인지 예전처럼 표시해주거나 상태창이 뜨지 않는다.

내가 요즘 인벤토리를 제외하면 다른 기능은 쓰지 않는 이유다.

아니, 정확히는 쓰지 못하고 있다고 하는 것이 정확하겠군.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네요."


"...뭐, 좋다. 그저 그 힘이  녀석을 쓰러트릴 힘이거나 그것을 인도하는 힘이라 생각하면 된다. 음. 이야기가 너무 길어졌군."

그렇게 말하며 유미네가 결계를 풀면  타이밍에 다른 누군가가 들어왔다.


"로드. 이게 대체 무슨 짓입니까? 놈이 있는 곳에 죄인을 들이다니요!"

붉은 머리에 외눈 안경을 쓴 남자였다.
이 기운은 그때 나와 대면한 레드 드래곤인가....?
아니, 아니다. 비슷하기는 하지만 조금 틀리다.

"죄인도 자신이 어째서 죄인이라 불려야 하는지는 잘 알아야  것이 아닌가."


"그런  필요 없습니다. 이대로 봉인하든지 아니면 죽이든지. 규칙에 따르면 되지 않습니까! 이러다 그 입에 담기도 싫은 놈의 밑에 붙게 되면 어쩌실 생각입니까! 차라리 그곳에서 그냥 죽이는 편이 훨씬 나았던 것이 아닙니까!?"

그는 그저 막무가내였다.
아무리 그래도 드래곤을 대표로 하는 로드에게 하는 말로는 적절치 않아 보였다.
마치 그녀를 깔보고 있는 것만 같은 그런 느낌도 들었다.

"후우...그 이야기는 나중에..."

-털썩

작게 한숨을 쉬며 그에게 말을 하던 도중 그런 소리가 들려왔다.
그것은 유미네의 다리에 매달리듯 붙어 있던 세라가 쓰러지는 소리였다.

"세라!"


"세라 님!"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몰랐다.
지금까지 쭉 조용히 지켜보고 있던 아우리아가 나를 부축하며 세라에게 다가갔다.

"무서어...세라 나갈래..."


"세라...!"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몸을 덜덜 떨고 있다.
들어왔을 때부터 무섭다고 말한 세라였다.
하지만 내가, 우리가 곁에 있으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더 신경을 써야 했었는데!

"비켜라."


"뭐야!"

나와 아우리아가 황급히 세라를 안아 들고 밖으로 나가려고 하면 유미네가 제지했다.
그것에  받아서 소리를 지르면 유미네는 조용히 세라를 안아 들었다.


"이 아이는 내가 데리고 나간다. 지금 네 몸으로는 무리일 테니."

기분 탓인지 그렇게 말하는 유미네의 모습에서 초조함을 느꼈다.

"로드! 제 이야기는 아직...!"


"아카샤."


"어......"

단지 조용히 이름을 부르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그런 단순한 것이 아니었다.


절대자의 살기가 일렁이는 눈빛이.


금방이라도 찢어 죽일 듯한 기운이.


압살해버릴 것 같은 분노가.

그를 향해 무자비하게 쏟아진다.

아카샤라 불리는 레드 드래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이야기는 나중에 듣겠다. 아이는 하루만 내가 맡도록 하지."


마지막은 나를 보며 그렇게 말한 유미네와 세라의 몸이 하얗게 물들었고, 금방 그 모습이 사라졌다.
아마도 전이 마법. 그것을 이용해 다른 곳으로 이동한 것 같다.

"유미네 님도 세라 님이 소중하신 모양이군요."

"....."

기쁜 듯이 말하는 아우리아의 말에 나는 무심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은 자신을 방해하지 말라는 분노였다.
그녀에게서 초조함을 느꼈던 것도 착각이 아니었다.


그것이 어떤 식이든 소중하다 생각하지 않으면 있을 수 없는 반응이다.

'난, 당신을 잘 모르겠어.'

무조건 나쁘다고 정해버리고 싶어도 가끔 보이는 그 모습은 그런 판단을 내리는데 주저하게 한다.


어쩌면 세라가 드래곤의 신인 용신 카르아의 딸이기에 저런 반응을 보이는 것일까?
하지만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모든 드래곤이 그래야 성립이 되는 것이 이야기다.


아카샤는 명백하게 세라를 하찮게 여겼다.


어쩌면 그녀만이 아는 무언가가 있는지도 모른다. 내가 갖춘 능력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고 말이지.


'진짜 모르겠네.'


생각하면 할수록 의문은 깊어져만 간다.

"제, 젠장...!"

한동안 털썩 주저앉아 벌벌 떨다가 일어나더니 우리를 노려보고는 유미네와 같이 전이 마법으로 사라졌다.
저 찌질이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나와 대면했던 레드 드래곤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만은 잘 알았다.
어쩌면 부모와 자식 관계일지도 모르겠다.

그나저나 드래곤도 저런 막장 설정의 망나니 같은 놈도 있구나.
이것은 어느 종족이든 변함없는 것 같다.


"저희도 이제 가죠."

"그래..."

아우리아의 부축을 받으며 방을 나선다.
 전에 한 번 녀석의 몸을 바라본다.
단순히 보기만 하는 것인데도 여전히 끔찍하다.


 드래곤하트가 욱신거린다.

용신을 먹은 육체.


 아픔과 세라가 느낀 고통은 아마도 용신과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닐까?

'아무튼 죽는 것은 면했으니 이곳에서 강해질 방법을 찾아야겠지.'


드래곤 로드의 보증도 얻었겠다, 사양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





자유로운 이동이 불가능한 리제와는 달리 아우리아는 가능했다.
물론 현재 리제는 자유롭게 이동할  있었다고 해도 그것이 불가능한 상태이긴 했지만 말이다.


아우리아는 아직 휴식이 필요한 리제가 감옥의 침대에 누워 잠든 것을 확인하고는 그곳에서 나왔다.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리제에게 해코지하는 이가 없을까 걱정은 되었지만, 감옥에서 나와 문을 닫고 철창에서 느껴지는 강대한 기운에 그 걱정은 사라졌다.
안에 있었을 때는 갇힌 자를 밖으로 내보내지 않게 한 감옥이라  생각했지만, 그것은 오히려 안에 있는 자를 지키려는 조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드래곤들이 사는 곳은 인간이나 다른 종족이 사는 것에 비해 굉장히 열악해 보인다.
주변에는 여기저기 거대한 동굴의 입구 같은 것이 뚫려 있어 드래곤들은 그곳을 왔다갔다한다.

"이곳...인가?"

가끔 마주치는 드래곤들에게 따가운 눈총을 받으면서도 아우리아는 마음을 다잡고 자신이 잘 아는 냄새를 따라왔다.


바로 세라와 유미네의 냄새.


좋아하는 사람의 냄새는 절대로 잊지 않는 아우리아는 정확히 그 거처를 찾아온 것이다.
아우리아는 망설임 없이 그 안을 들어간다.

그리고 얼마 안 있으면 작은 불빛이 들어오는 작은 방이 보였다.


문도 없는 그저 구색만 맞춘 그런 방.

아우리아가 슬쩍 그 안으로 들어가면 안에는 유미네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눈을 감고 가만히 서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편안한 숨소리를 내며 잠든 세라를 품에 안고 등을 살살 토닥였다.


"유미네 님?"


"아, 아아...너인가. 아우리아."


본래 그녀 같은 실력자가 아우리아가 접근한 것에 대해 모를 리가 없다.
어지간히 다른 곳에 신경이 쏠려 있지 않으면 있을  없는 일이다.

약간 당황한 듯한 유미네가 아우리아를 바라보았다.

"세라 님은  괜찮으신가요?"

"이제  안정되어 잠든 참이다."


“계속 안고 계셨던 겁니까?”


“침대에 눕히는 것보다 이래야 빠르게 안정이 되어서 말이다.”

유미네는 어르는 것을 멈추지 않으며 그리 대답한다.
누가 보더라도 그 행동에는 애정이 넘쳐나서 무심코 따뜻한 미소가 흘러나온다.


"이제야 제가 알던 유미네  같으시군요."


"......"

 말에는 대답하지 않고 그저 쓰게 웃었다.
지금의 모습은 리제의 앞이나 다른 드래곤의 앞에서는 보이지 않는, 보이고 싶지 않은 모습이었다.

다만 아우리아는 로드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기 전의 자신에 대해 잘 아는 존재. 그것 때문에 그녀도 긴장이 풀린 것일까?


 모습은 매우 부드러워 보였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아우리아. 지금 그런 이야기를 해봤자 소용없다."


명백하게 말하기 싫다는 어조였다.
아우리아도 그것을 느끼긴 했지만, 반드시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대로 계속 모녀의 사이가 나쁜 것은 보고 있을 수가 없었으니까.


"이야기해주세요. 안 그러면 유미네 님의 부끄러운 이야기 여기저기에 소문내고 다닐 겁니다."

"아하하...그건  곤란하군. 하지만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다."

"유미네 님..."


부드럽지만 단호히 거절하는 말.
그리고 그 말을 할 때의 유미네의 표정은 굉장히 복잡한 얼굴이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렇게 아우리아가 안절부절못하고 있으면 세라가 으, 으음...하고 신음을 내더니 천천히 눈을 떴다.


그리고 반쯤 눈이 감긴 상태에서 유미네의 볼을 쓰다듬으며 더듬, 더듬, 말한다.


"할~무니...울지 마...할~무니...잘...못아냐..."


".....!"


그것은 명백하게 무언가를 알고 있다는 듯한 말.
도대체 무엇을 알고 말하는 것일까? 자신에 대해 무엇을 안다고...?

"할~무니...엄마...엄마 동생...지켜져서 고마어...“

세라는 그 말을 남기고 다시 스르르 잠이 들었다.


그런 세라를 바라보는 유미네의 시야가 일그러져 번진다.


눈물이 흐르고 있다.
그녀의 두 눈에는 눈물이 주르륵 흘러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세라가 어떻게, 무엇을 알고 한 말인지는 모른다.
다른 걸 생각하고 말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말 하나만으로 구원받은 느낌이 들었다.


눈물은 그때 다 마른 줄 알았는데.

“상냥한 아이로구나...”


유미네는 세라의 조그마한 손을 잡고 손등에 입을 맞춘다.
사랑스러운 아이. 정말로 상냥한 아이.


끄윽, 하고 소리를 죽인다.
눈물은 멈출 기미가 없다.

약 15년. 만 년을 넘게 사는 드래곤에게는 별것 아닌 시간이었지만, 그녀에게 있어서는 너무나도 긴 시간이었다.

쌓인 감정이, 눈물이, 아픈 마음이 쏟아져 나온다.

“유미네 님...”


이런 때에도 소리 높여 울지 못하는 그녀를 보며 아우리아도 눈물이 흘렀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모른다.
그렇지만 그녀 또한 정말로 괴로운 시간을 보냈던 것은 틀림없어 보였다.


“죄인은...나다.”


“네...?”


“그 아이는, 아이들은 죄인...따위가 아니야...모든  다 내 잘못이다...”


그것은 그녀가 필사적으로 숨기고 있던 본심.
눈물과 함께 쏟아져 나오는 고백.

“그리고 난 로드 같은 것이 아닌 일족의 배신자다...선대 로드,  아버지를 죽였으니까...”


유미네는 모든 것을 말한다.


그때 벌어진 일들을.


자신의 딸들을 지키기 위해 저지른 끔찍한 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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