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7화 〉27화 마법 (27/318)



〈 27화 〉27화 마법

-

[ 슬라임 지역 꿀팁 알려준다. / 작성자: SSS급헌터
2025 / 09 / 27 / 19:15
아직도 슬라임 지역 못 깬 뉴비들과 컨트롤 부족한 애들을 위해 이 몸이 친히 알려준다.
처음에 아르티아 대장간 가서 무기 만들어 달라고 하면, 재료 구하러 오라면서 토끼 잡으라고 사냥터 알려준다.
그러면 토끼 잡아서 레벨업 가능. ㅋㅋ
강화된 토끼 정도는 슬라임에 비하면 쉬움. 참고로 이거 지금 뉴비들 우글우글하니깐 빨리 가는 게 좋음.

좋아요 32개 / 싫어요 25개
----------------------
댓글 -
선생1 : 근데 로그아웃 되는 사람들 슬라임  깻는데 이걸 왜적음 ㅋㅋㅋ
ㄴ SSS급 헌터 : 꼬우면 보지마셈 ^^
v지존v : 꿀팁 
리얼무명 : 쓸모도 없는 공략글이군.
ㄴ 안나나 : 헐! 무명님 이세요?
 v지존v : 진짜 겠음? 짭이겠지 ㅋㅋㅋ 애초에 무명은 커뮤니티 안함.
ㄴ 갱안오면미드달림 : 혹시 모르지. 상황 파악하러 왔을지도.
외안데 : 근데 ㄹㅇ 이거 꿈꾸고 있는거 아니냐? 아직도 이해가 안되네. ]


"여전하네."

세상이 바뀌어서 사람들의 심상도 바뀌지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건 아닌가 같다. ...그나저나 시간상을 보면 여기 시간으로는 하루 전 쓰인 글이다.  정도 글이 이렇게 댓글이 써질 정도면 제법 깬 사람이 많은 모양이다.

아닌가? 커뮤니티를  정도면 게임을 오랫동안  사람들이 대부분  테니. 그런 사람들이 대부분 깨서 이렇게 보이는 걸지도.

"아무튼... 집으로 가볼-"
"어? 깨어난 사람이..?"
"?"

핸드폰을 보고 있던 사이. 누군가 다가왔다. 20살 정도로 보이는 여자. 검은색 단발머리에 하얀색 블라우스를 입고 있었다. 여자는 깨어있는 사람을 처음 본듯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여자 뭔가 익숙한 느낌이..


"반가워요! 저는 최아연이라고 해요."
"아, 네. 저는 김윤입니다."


갑자기 친한척하니 좀 당황스러웠지만 어차피 시간도 충분히 있어서 대화를 좀 나눴다.

게임에 대한 얘기, 어떻게 클리어를 했고, 현 상황은 어떤지. 여러가지 얘기를 한참 하다 보니, 어느새 2시간이 훌쩍 지났다.


"흐음... 그렇군요. 생각보다 많을 수도 있겠네요."
"네. 아무래도 슬라임 지역은 좀 쉬우니깐..."
"전혀 안 쉬웠는데요.. 혹시 특성이 뭐예요?"

여자는 궁금한 듯 물었지만 나는 대충 얼버무렸다. 누누이 말하지만 절대 랭킹 1등하고 바뀌었다고 할 수도 없으니깐.

여자는 아쉬운 듯 치. 거리며 의자에서 일어난 체 손을 내밀었다.

"그럼 나중에 게임에서  수 있으면 좋겠네요."
"서버가 워낙 많아서 아마 불가능하지 않을까.."
"에이. 혹시 모르죠. 이미 한번 마주했을지도."
"뭐, 그럴 수도 있고요."


나는 인사를 건낸뒤 돌아섰다. 분명 어디서 본거 같기는 한데. 잘 모르겠다.


"흐음..."

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집으로 돌아갔다.
내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자 여자또한 그 자리를 떴다.

.
.
.

-

"어후... 죽겠다."


나는 2시간 동안 열심히 달려 집으로 돌아왔다. 도중에 버려진 자전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남들처럼 바닥에 쓰러져 잠들뻔했다.


[ 남은 시간 15분 21초.... ]


"다녀왔습니다~"

나는 말을 내뱉으며 문을 열었지만, 안쪽은 조용했다. 침대에서 주무시고 계시는 엄마와, 소파에서 티비를 켜둔 체 자고 있는 아빠. 역시 아직 깨어나지 못하셨구나.

나는 이불과 베개를 덮어주었다. 동생도 데리고 오고 싶었지만 내 몸이 하나라 불가능했고. 무엇보다도 애초에 건들 수도 없어서 데려올 수 없었다.

시스템의 보호.

그냥 베개 같은 걸 껴주는 정도의 가벼운 접촉 정도는 가능하지만, 옮기거나 뭔가 위해를 가하는 정도의 행위는 할 수 없다.

"다시 자야겠네."


나는 내 방으로 들어갔다. 방에 들어가니 오래된 책들이 보였다. 예전에 굿즈 형식으로 팔던 월드 어드벤처의 설정집들. 나는 틈을 내어 그것들을 훑어본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
.
.
월드 어드벤처 V_2에 접속합니다. ]



-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함께. 나는 숙소 침대에서 깨어났다. 옆에 침대에는 베린이 대자로 누운  코까지 골며 자고 있었다.

팔자 좋네.

"깨어나셨네요?"
"어. 너도 나간  알았는데."
"저는 전에 갔다 왔잖아요. 그래서 사냥 좀 하고 있었죠."

이전보다 조금 더 강해진 듯한 다윤과 베린.
나는 둘의 레벨을 확인했다.


[ 파티원 - 베린 LV.81 / 다윤 LV.80 ]


 사이에 되게 치열하게 레벨을 올린 모양이다.
다윤은 웃으면서 말했다.

"원래는 75렙 정도만 올리려고 했는데, 베린이 계속 저보다 1렙씩  올리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기대에 부흥해  겸! 저도 열심히 올렸죠."
"그래서 저렇게 뻗었구만."


아무래도 경쟁 의식 때문에 치열하게 올린 모양이다. 나는 침대에서 일어난 뒤 옷차림을 정비했다.

"아무튼 시간이 됐으니깐. 가보자."


드디어 결전의 날이다.



-

"흐음...."

디틴베리의 수많은 탑중 가장 높은 탑에 위치해 있는 대마법사, 로엔 디브루는 탑의 최상층 꼭대기에서 하늘을 바라보며 고민에 빠졌다.


그의 말에 따라 연구 중이던 보조 마법사는 자신의 사부의 의중을 알아차렸다.

'흰 턱수염을 쓰다듬는걸 보니 고민에 깊게 빠지신거군.'


보조 마법사는 큼큼 거리며 자신의 사부의 옆으로 다가갔다.

"무슨 고민이십니까 사부님."
"... 탑을 더 올릴까 고민하고 있다."

탑.

마법 연구에 필수적인 건물이다. 디틴베리 최상공에 있는 신성한 마석과 가까워질수록 마력과 마법의 효율은 극대화된다.


탑은 '티파인'이라는 신비한 물질로 제작되어 마석과의 공명을 극대화하고, 그 높이에 따라 그 효율이 배로 증가한다. 물론 신성한 마석과 동일한 하늘에 설 수는 없지만, 50M 아래까지는 탑을 올릴 수 있다.

문제는 올리면 올릴수록 가격이 배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제는 황금으로 쌓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이 들겠군."
"저의 의견이지만 사부님의 탑이 이곳에서 가장 높습니다. 굳이 더 올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그렇긴 하다만."

맘 같아서는 탑을 최대 높이까지 올리고 싶다. 하지만 이 티파인이라는 물질이 너무나도 비싸다.

탑은 무조건 티파인을 섞어서 제작해야 한다는 법이 존재한다. 특유의 안정성과 마법의 효율을 위해. 문제는 탑을 올리면 올릴수록 티파인의 함유량을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티파인이 올라갈수록 늘어나는 신성한 마석의 짙은 마력을 감당하고 중화시켜, 탑의 마력으로 치환하기 떼문에. 동일한 함유량으로는 그저 탑의 높이만 올라갈 뿐이다.

"티파인 광맥은 개발이 덜되었나?"
"네.. 아직입니다. 개발이 더 된다고 한들 왕국 내의 자산이라..."


디틴베리 근처의 모든 광맥은 왕국의 손에 들어가 있다. 왕실이 모든 걸 관리하고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자칫 왕실의 권한이 너무 강하다 할 수 있지만 디틴베리의 왕은 그것을 감내할만하다.


그는 디틴베리 내에 모든 마법사와 싸워도 이길 수 있는 존재니깐.


"국왕께서는 별다른 말씀은 없으셨나."
"딱히 내려온 어명은 없었습니다. 아마도 가격이 조금 낮아지는 게 전부일 것입니다."
"크흠..."

자신의 마법이 10년이 넘도록 정체되어 있다. 자신의 경지를 더 올라가려면 반드시 탑을 올리거나 왕실 마법사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왕실 마법사가 될 수는 없지."


왕실 마법사가 된다는  자신의 마법의 정체성을 잃는 샘이니깐. 왕실의 편이 되면 왕실이 명한 마법만 제작하고 연구해야 한다.

"...그럴 바에 이곳을 떠나는 게 낫지."
"....."

보조 마법사는 그의 눈치를 살폈다. 그의 심경이 복잡 할때 건드리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그런데 사부의 반응이 심상치 않았다.


"...저건 뭐지?"

디브루는 경악하며 자리에 벌떡 일어났다. 보조 마법사는 갑작스러운 사부의 놀람에 그의 뒤로 창문 너머를 바라봤다.


"...맙소사. 탑이.."

있는지 없는지도 구분이 안  정도로. 아니, 있었는지조차 몰랐을 탑이 착착 오르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디브루의 탑을 추월했다. 이윽고 디틴베리 내에 가장 높은 탑으로 바뀌었다. 왕실이 정한 최대 높이에 들어맞았다.

"....."


디브루는 침착하게  탑을 관찰했다. 보나마나 제멋대로 티파인을 섞지 않고 올리는 녀석일 것이다. 함부로 티파인 없이 탑을 올리면 중범죄다. 어떤 모자란 녀석이 무턱대고 탑을 올렸을까.

그렇게 믿고 관찰 마법을 사용했다. 그리고 절망했다.


"마, 말도 안 돼.... 함유량이 100%.?"

디브루는 바닥에 풀석 주저앉았다.

"허허..."

눈앞에 탑은 티파인 자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디브루는 한참을 허허 웃었다.






-



"아! 오셨군요."


날이 밝고 리진은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마중까지 나와서 우리를 반겨주었다. 이전과 달리 훨씬 깔끔해진 공간과, 하늘을 찌를듯한 탑이 눈에 띄었다.


보랏빛의 벽돌로 가득 올린 탑. 일반인이 본다면 색칠한 평범한 벽돌이겠지만 내 눈에는 마치, 거대한 마석처럼 보였다.


"그새 탑을 올렸네."
"아, 그건 재료만 들면 금방 올릴  있거든요! 원래 디틴베리의 법상, 반드시 안전이 확인된 재료만으로 탑을 올려야 해서."


하긴 아무 재료나 무턱대고 올리다 쓰러지기라도 하면 문제가 생길 테니깐. 엄청 비싼 재료였지. 티파인 이였나? 나는 주위를 살펴봤다.  정도면 거의 티파인 자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이것떼문에 돈을 그렇게 더 달라고 했구만.

뭐, 2억밖에  안줬기 떼문에 그다지 상관은 없다. 나와 일행은 탁자에 앉아 미리 세팅된 다과와 음료를 먹었다.

"그래서  완성은 했어?"

"네. 그전에..."
"...?"


리진의 뒤에서 거대한 마법사 모자를  뭔가가 뽈뽈뽈 나왔다.

붉은 기가 살짝 도는 갈색의 모자를 쓴 빨간 머리의 소녀. 모자 아래로 보석같이 반짝이는 붉은 눈이 우리를 바라봤다.

"안녕하세요."
"어...?"
"윤 씨 설마..."
"맞는  같은데."

나와 다윤은 서로를 바라봤다.

소녀는 리진의 뒤에서 폴짝 나와 그대로 쿠션이 놓인 의자에 풀썩 앉았다. 상황을 모르는 베린은 의문스럽게 물었다.

"뭐야 딸이야?"
"네? 아, 아닙니다. 이 아이는 제 여동생입니다. 아미아 리엔. 원래는 올 일이 없었지만 마법에 대한 가능성이 뛰어나니 현장 학습 겸 데려왔습니다."
"맞아요. 저는 리엔이에요. 잘 부탁드립니다아."
"어.. 어.."
"잘 부탁해!"

아미아 리엔.


훗날 세계를 뒤흔들 파멸 술사가  소녀. 그러나 지금은 체 10살도 안되어 보인다. 다윤은 리엔을 바라보며 상당히 귀여워하고있다. 리엔은 앳된 외모지만 확실히 예쁜 얼굴이다.


내가 아미아 리엔을 처음 만난 게 이곳 시간으로 20년 전이니깐... 그녀의 지금 모습이 이해가 가긴 한다.  붉은 머리카락과 붉은 눈. 오빠와 색이 다른 이유는 화염 속성을 몸에 타고났기 때문이다.


'속성을 가지고 태어나는 건 상당한 축복이지.'

화염 마법에 있어서는 아무리 초보여도 웬만한 중급 마법사 수준급으로 쓸수 있으니깐.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