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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귀환-242화 (242/430)

제242화

하가의 일원들이 화들짝 놀라 일제히 하묘에게로 달려갔다.

펑펑펑펑……!

그러나 하묘가 날아가는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하묘를 잡으려 했던 사람들 하나하나가 나가떨어지고 말았다.

결국 땅바닥에 처박힌 하묘는 흙먼지를 일으키며 큰 피를 토했다. 그 모습이 마치 제방이 터지는 듯했다.

하가의 다른 공적경 몇 명도 단번도 날아가며 일제히 피를 토했다.

주변의 사람들은 순간 멍해지고 말았다.

기령이 보여 준 전투력은 그들의 예상을 철저히 빗나갔다.

하묘가 누구인가?

영주에서 오랫동안 이름을 날린 무인이다.

온 영주를 둘러보아도 인왕경을 제외하면 하묘의 무위는 열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다.

그러나 이런 강자도 기령의 일장에 날아가고 말았다.

둔천사 위.

동영 난쟁이족들도 이 광경을 목격했다.

그들도 잠시 멍해졌지만, 곧 놀라움에 숙덕거리기 시작했다.

“저토록 강한 영수가 있을 줄이야. 만약 굴복시켜 길러낸다면, 우리 사토족에 고수가 더 생겨나겠어!”

지켜보던 난쟁이족 반절 인왕경 셋 중 한 명이 격동한 얼굴로 말했다.

“하묘의 무위는 우리와 같아. 우리 셋이 같이 덤벼도 적수가 안 될 텐데.”

또 한 명의 반절 인왕경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잊었는가? 우리 왕의 분신 하나가 둔천사에 있다네!”

“하지만 폐관에 드셨잖나. 급한 일이 아니면 방해하면 안 될 걸세.”

“하지만 저 영수를 수복하는 게 급한 일이 아니면 무엇인가?”

“조급해하지 말게. 우선 내려가서 보자고. 말로 수복할 수 있다면 왕을 부를 필요가 없어.”

“나도 그 뜻일세. 저 영수가 굴복하지 않는다면 그때 분신을 불러도 늦지 않아.”

상의를 마친 반절 인왕경 셋은 백여 명의 난쟁이들을 이끌고 둔천사에서 내려왔다.

“응? 난쟁이족의 사람들이 내려왔어!”

“저들이 무슨 의도로 내려온 거지?”

순식간에 8대 가문의 사람들과 3대 요족의 일원들이 난쟁이족의 앞을 가로막았다.

난쟁이족과 마주하니, 인간과 나머지 요족들이 무의식적으로 연합하게 되었다.

어느새 내려온 난쟁이족들은 기령 앞에 내려앉았다.

반절 인왕경 셋은 기령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하흡에게만 시선을 주었다.

“좋아, 꽤 괜찮군!”

“외모도 나쁘지 않아!”

“인간 중에서는 제법 절정의 기재인 모양이야!”

그중 한 명이 하흡을 향해 손가락을 까닥였다.

“하흡이라고 했지? 이쪽으로 와라! 걱정 마, 그간 당한 건 우리가 갚아 주지!”

하흡의 눈에 증오가 번뜩였다.

“난 가지 않아!”

말을 마친 하흡은 운청휘 쪽에 시선을 주었다.

많은 난쟁이들의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

특히 반절 인왕경 3명은 무시무시한 위압감을 발산하기 시작했지만, 운청휘가 미간을 찌푸리며 한 손을 살짝 휘두르니 그 기세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모든 시선이 운청휘에게 쏠렸다.

“운청휘!”

하흡은 빠르게 운청휘의 옆으로 가 그의 팔짱을 끼었다.

그녀로서도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의 옆에 있으면 알 수 없는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

“걱정 말거라. 네가 원하지 않는다면 누구에게든 시집가지 않는다.”

운청휘는 손을 뻗어 하흡의 긴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보란 듯이 하흡을 끌어안았다.

고작 난쟁이족들이 인간을 협박하다니, 운청휘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인간, 네놈이 감히!”

“인간, 네놈의 품에 있는 여자가 누구인지 아느냐?”

“인간, 죽으려고 하는 게지!”

난쟁이족 수십 명이 말을 쏟아내며 운청휘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선두에 서 있는 반절 인왕경 셋은 묵묵히 서 있었으나, 그들의 몸에서는 두려운 살기가 스물스물 일어났다.

“네놈들, 난쟁이 셋 말이야! 네놈들의 상대는 나라고!”

기령이 젖 먹던 힘까지 짜내어 소리 치고는 말을 이었다.

“나를 몰라? 나는 기령이고, 별호는 어린 신동이다! 앞으로는 어린 신동이라 부르도록!”

“건방지구나!”

결국 반절 인왕경 셋 중 한 명이 호통을 내질렀다.

“어린 놈이 건방지면 어쩔 텐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것을!”

“됐어, 헛소리는 그만하고 우리의 참모습을 보여주지!”

그들의 말이 끝나자 기다렸다는 듯이 기령이 반절 인왕경에게 달려들었다.

기령이 공격하는 것을 보니 난쟁이족 반절 인왕 셋의 안색이 변했다.

그들의 무위는 모두 하묘와 비슷한데, 하흡은 기령의 적이 되지 못했는데, 그들이 또 어찌 기령의 적수가 되겠는가.

갑자기, 그들 셋의 그림자가 전부 기령의 공격을 못하게 하려고 했다.

누구도 기령에게 대항하고 싶지 않았다.

주위 세력의 사람들은 이 장면을 보고 웃었다.

“난쟁이족은 모두 용맹한 자들이 아니었나? 설마 영수와 싸우지 못해 두려워하나?”

“하하하! 비록 용맹해도 어리석은 건 아니지. 죽을 줄 아는데 덤비겠는가?”

“하하하, 웃겨 죽겠는걸. 난쟁이족도 좌절할 때가 있다니!”

“어린 신동, 놈들을 죽여!”

“어린 신동은 대단해, 난쟁이족을 죽여 버려!”

“맞아, 빌어먹을 난쟁이들, 그들에게 영주는 인간과 요족의 근거지라는 것을 알게 해 줘!”

주위의 인간과 요족 모두가 천하를 걱정하며 소리쳤다. 그들은 모두 기령 쪽에 서 있었다.

콰르릉!

기령의 공격이 반절 인왕경 셋이 머물던 땅에 떨어지며, 자욱한 연기가 일었다.

기령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무적은 외로운 거야. 적수도 없으니까!”

말을 하고 기령이 몸을 돌려 공적경의 난쟁이족들을 바라봤다.

“우선 네놈들부터 손을 봐주마!”

기령이 말을 마치자 몸에서 무수한 공원의 힘이 나타났다.

솨아아아……!

공원의 힘을 전부 쏟아부으니, 전부가 밧줄이 되었다.

“이런……!”

난쟁이족의 공적경들은 물 맞은 개미 떼처럼 우르르 흩어졌다.

그러나 그 뒤를 기령이 뿜어낸 공원의 힘이 바짝 뒤쫓더니, 순식간에 백여 명의 공적경을 꽁꽁 묶어 버렸다.

기령이 두 손을 맞잡고 끌어당기자, 묶여 있던 이들이 그에게 이끌리듯 빨려들었다.

어느새 반절 인왕경 셋은 삼백 장 바깥까지 물러나 몸을 피해 있었다.

“숨 세 번 쉬는데 나와 상대하지 않겠다면 네놈들 셋을 모두 죽이겠어!”

그 말을 듣고 노발대발한 반절 인왕경들 중 한 명이 재빠르게 둔천사 위로 날아들었다.

“자네 둘은 저 짐승을 굴복시키게. 내가 왕을 깨우지!”

“알겠네!”

다른 두 사람은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어린 신동, 우리는 네놈의 상대가 아닌 걸 아는데 우리가 방법을 바꿔 볼까?”

남은 반절 인왕경 둘은 말을 떼자마자 기령에게 날아들었다.

“어떻게 놀고 싶은데?”

기령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그러나 속으로는 그들을 어떻게 잡을지 계산하고 있었다.

“우리가 네놈과 세 번 돌아가며 싸울 테니, 간단하지 않은가?”

한 명이 선뜻 답했다.

다만 그는 기령이 승낙하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는데, 그는 왕이 깨어날 때까지 시간을 끌 작정이었다.

한데 생각지도 않게 기령이 단번에 대답한 것이다.

“좋아, 네놈들이 골라봐. 나는…… 삼 할의 힘만 쓰겠어!”

기령이 선선히 대꾸했다!

그 말에 주위는 끓는 가마솥처럼 들끓었다!

그들이 보기에 기령은 너무나 단순하게 도발에 넘어갔는데, 심지어 삼 할의 힘만을 사용한다는 조건까지 달았다.

“운청휘는 대답하지 않겠지?”

“어린 신동은 단순한데, 운청휘는 바보가 아니야. 그렇지 않다면 홍가의 둔천사를 빼앗고도 살아남지 않았을 거야!”

“헤헤, 그뿐만이 아니라 운청휘는 대붕왕과 공작왕의 추격에서도 살아남았다고 하네.”

“인왕경으로부터 도망칠 수 있다면 그것은 무위가 하늘을 거스르는 것 외에는 충분한 지략도 있어야 해!”

적지 않은 이들이 운청휘에게 화두를 돌렸다.

그들이 보기에 운청휘는 기령을 제지할 터였다.

그러나 운청휘는 시선도 주지 않고 하흡과 나지막한 소리로 교류할 뿐이었다.

기령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듯했다.

“기령…… 괜찮을까?”

하흡이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걱정할 것 없다. 기령이라면 삼 할의 힘만 써도 그들을 제압할 수 있으니.”

운청휘는 하흡을 안심시키고 또 말했다.

“기령은 보통 사람을 상대할 때도 전력을 동원하는 아이다.”

“어, 그렇다면 삼 할의 힘만 쓴다는 것은?”

하흡은 어리둥절했다.

“일단은 지켜보도록.”

운청휘는 쓴웃음을 머금었다.

기령과 소도도는 이런 면에서 비슷했다. 정직한 모습이 아니라는 점에서.

“겨우 삼 할의 힘만 동원한다고? 좋아, 내가 상대해 주마!”

난쟁이족의 반절 인왕경 둘 중에서 한 명이 튀어나왔다.

그는 속으로 온통 격동되며 심지어 계산까지 했는데, 은밀히 정혈을 불태워 극한을 뛰어넘는 무위로…… 기령에게 중상을 입힐까 고민했다.

숨 한 번도 쉬지 못하는 시간에 그는 속으로 결정을 했다.

정혈을 태우자!

기령과 운청휘의 신식은 단번에 이것을 발견했다.

기령은 멍해졌지만 곧 정신을 차렸다.

그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하다가 통통한 손바닥을 치며 말했다.

“좋아, 말한 대로 삼 할의 힘만 쓸 테니 나를 실망시키지 마!”

“껄껄, 걱정 마라, 절대로 실망하지 않을 테니!”

난쟁이족의 반절 인왕경은 괴상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는 이미 정혈을 태웠고, 이 위력은 다른 반절 인왕을 단번에 패배시킬 수 있었다.

기령이 반절 인왕경보다는 조금 강하고 삼 할의 힘만 사용한다는 전제로, 절대로 그의 적수가 될 수 없었다.

별안간 두 손바닥이 충돌하며, 화산이 폭발하는 듯한 충격파가 사방에 몰아쳤다.

구경하던 이들 중에는 반절 인왕경도 있었는데, 그는 단번에 목도한 위력을 파악했다.

“간사하기 짝이 없군, 정혈을 태우다니!”

누군가가 분개하며 코웃음을 쳤다.

“뭐? 정혈을 태웠어? 어린 신동은 삼 할의 힘만 쓰는데, 설마……!”

다른 사람들은 이미 안색이 변해 수런거리고 있었다. 그들의 머릿속에서는 처참하게 패배한 어린 신동이 그려질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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