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사이버펑크 게임 속 칼잡이가 되었다-134화 (134/230)

〈 134화 〉 5. 후계경쟁 ­ 후일담(7)

* * *

해당 편은 성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본편 이야기에는 커다란 영향이 없는 편이니 성인 요소를 원치 않으시는 분들은 그냥 지나가셔도 상관없습니다.

* * *

사랑해요.

고백과 함께 다가온 서령의 입맞춤.

애쉬는 입술에 입술을 맞대올 뿐 어쩔 줄 몰라 하는 그녀의 서툰 행동에 순간 굳어버리고 말았다.

혀를 넣지도, 타액을 교환하지도 않는 풋풋한 그 입맞춤이 어떠한 기술보다도, 경험보다도 강렬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미치겠군.’

서령의 어색한 입맞춤을 자연스레 받아준 애쉬가 생각했다.

순백의 도화지를 자신의 색만으로 더럽히고 싶은 그 배덕감을 아는가.

상대방을 성적으로 탐하려는 것도 아닌, 순수하고 진실 된 감정을 담은 서령의 입맞춤은 오히려 그의 욕망에 커다란 불을 피워 올렸다.

애쉬는 순수하지만 너무도 유혹적으로 다가오는 서령의 모습에 자제심을 잃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며, 혀로 그녀의 입술을 톡톡 건드렸다.

“…응.”

서령은 문을 열어달라며 노크하는 애쉬의 혀에 조금 놀란 듯 싶었지만, 곧 입술을 열어 그를 받아들였다.

그렇게 그녀의 허락을 받은 애쉬는 거침없이 혀를 움직여 그녀의 입안 곳곳을 탐닉했다.

서령과 마찬가지로 긴장에 굳어있는 그녀의 혀를 부드럽게 감싸고, 자신의 타액을 넘긴다.

혀끝으로 고른 치열을 훑기도, 점막을 쓸어 올리기도 하던 서령이 꼴깍 자신의 타액을 삼키는 것을 느낀 순간 참지 못하고 허리를 팔로 확 끌어안았다.

아직 비누 거품으로 미끌미끌한 서령의 몸이 품에 완전히 안기며 말캉한 젖가슴이 가슴팍에 뭉개진다.

그와 동시에 더 커질 수 없을 정도로 커진 애쉬의 남성도 서령의 복부에 닿았는데, 서령은 그것을 느낀 순간 자신이 애쉬와 혀를 섞고 있다는 것도 잊을 정도로 놀란 듯 눈을 크게 뜨며 애쉬의 혀를 콱 깨물고 말았다.

“……!”

놀라 깨물긴 했어도 큰 피해는 없었지만, 직후 자신이 애쉬의 혀를 깨물었다는 것을 깨달은 서령이 사과라도 하려는 건지 그의 팔뚝을 짚고 품에서 나가려 했다.

하지만 애쉬는 그런 서령이 자신의 품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더 꽉 끌어안으며 정신을 차리지 못하도록 그녀의 혀를 농락했다.

츄웁, 츄르릅.

“읏, 으응…!”

끈적끈적한 타액이 섞이는 소리와 함께 서령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비음이 새어 나온다. 그에게서 물러나려던 서령은 곧 다시 힘을 풀고 그에게 몸을 맡겨왔다.

애쉬는 이렇게 몸을 딱 붙인 채 입만 맞추고 있음에도 서로가 하나가 되는 것 같은 묘한 충족감에 빠져들었고, 그가 정신을 차린 것은 무려 십여 분 가까이 혀를 섞던 서령이 지쳐 그의 가슴을 살짝 밀어냈을 때였다.

애쉬는 그제야 그녀에게서 입술을 떼고 고개를 물렸다. 다만, 딱 붙이고 있는 몸은 그대로 둔 상태로.

그렇게 애쉬의 입술이 떨어지자 서령은 그의 어깨에 고개를 묻고 작게 숨을 고르며 투정했다.

“하아…. 혀가 빠질 것 같아요.”

“어쩌겠어, 네 잘못인데.”

자신을 탓하는 듯한 서령의 목소리에 애쉬는 농담 섞어 책임을 전가했다.

분명 방을 잡고 들어올 때까지만 해도 최대한 자제하고 서령을 배려하리라 생각했었는데, 그녀 쪽에서 놀랄 만큼 적극적으로 나오지 않았던가.

그녀가 이렇게 유혹적으로 행동하지 않았다면 자제심을 잃고 입맞춤에 이렇게까지 심취할 일도 없었을 것이었다.

그러니 그녀의 잘못이 맞다.

“정말….”

서령은 뻔뻔한 그의 목소리에 어쩔 수 없는 사람이라는 듯 말했지만, 애쉬는 그런 것보다 자신의 품에 안긴 서령의 말랑말랑한 몸에 집중하며 물었다.

“이제 긴장은 좀 풀렸나보네.”

“네. 누가 힘든데도 놓아주질 않아서요.”

서령이 샤워실에 들어올 때보다 한층 가벼워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확실히 서로의 체온을 교환하는 것은 긴장을 푸는데 큰 효과가 있었다.

서령은 어느 정도 긴장이 풀리자 이제 이성의 몸에 관심이 가기 시작하는 듯 조심스럽게 그의 팔뚝이나 어깨를 쓰다듬으며 자신과는 다른, 단단한 남성의 몸을 느꼈다.

“…저랑은 다르네요.”

“많이 다르지.”

“그리고 밑에도….”

서령이 자신과 애쉬의 배 사이에 끼워진 애쉬의 남성을 느끼며 말끝을 흐렸다.

뜨겁다, 커다랗다, 그리고 단단하다.

그녀는 아직 정면으로 애쉬의 것을 보지 못했지만, 지금 이렇게 배에 느껴지는 것만으로도 그 대략적인 형태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만큼이나 그것의 존재는 인상적이었다.

서령은 이따금 움찔거리며 자신의 존재를 알려오는 애쉬의 물건에 끌어안고 있는 애쉬의 목에서부터 한 손을 내려갔다.

넓은 어깨에서부터 탄탄한 가슴을 지나 겉보기에도 선명한 복근의 결을 따라 내려간다.

“으음.”

천천히 한 손으로 애쉬의 몸을 타내려간 서령의 손길은 끝내 목적했던 곳에 도착했고, 자신의 남성에 타인의 손길을 느낀 애쉬가 반응했다.

서령은 그런 애쉬의 반응에 신기함을 느끼며 조심스럽게 그의 남성을 어루만졌다.

배에 닿는 것으로 얼핏 느끼던 것과 직접 손으로 만져본 느낌은 확연히 달랐다.

잔뜩 불거진 힘줄과 한 손의 손가락으로 고리를 만드는 것으론 제대로 감싸기도 힘들 굵기.

직접 만져보기 전부터 그의 남성이 크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런 게 여성의 조그만 몸 안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믿기가 힘들었다.

서령이 조금은 두려운 목소리로 애쉬에게 물었다.

“이런 게 다 들어가요…?”

“그럼. 아기도 나오는데 이게 못 들어가겠어?”

서령은 애쉬의 장난기 있는 대답에 어깨에 묻고 있던 고개를 떼고 자신이 만지던 그의 남성을 내려다봤다.

그리고 처음 보는 그의 남성의 모습에 놀라 다시 고개를 묻었다.

‘역시 너무 커…!’

직접 보니 더 크게 느껴진다.

그러나 애쉬의 말대로 신생아만큼 크지는 않았다. 만약 그랬다면 평소에 옷을 제대로 입고 다니지도 못했겠지.

그렇다면 어떻게든 들어갈 수는 있지 않을까?

서령이 그런 걱정스런 생각을 할 때였다.

가만히 서령의 손길을 즐기던 애쉬가 이제는 자신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듯 거품이 묻은 서령의 몸을 가볍게 쓸었다.

“흣….”

푹 패인 등골을 손가락이 타고 흐른다. 서령은 맨 피부에 닿는 애쉬의 손끝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에 애쉬는 미소 지으며 아까 서령의 입맞춤으로 미처 다하지 못한 것을 이제야 이어나갔다.

등골을 타고 내려온 손길이 엉덩이를 만지고, 반대 손은 여태껏 의도적으로 피하던 유실을 톡 스치고 지나간다.

서령은 그 낯선 자극에 머리가 어지러워지는 것 같았다.

입을 맞출 때도 어느 정도 그러긴 했지만 그때는 서령 자신이 먼저 한 것이었고, 그런 만큼 마음의 준비도 돼있었기에 그 정도가 덜했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몸을 노니는 손길과 거기서 쏟아지는 생소한 쾌락에는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이 없었다.

“하아….”

계속된 애쉬의 손길에 조그맣게 시작된 쾌락이 눈덩이 굴리는 것처럼 불어난다.

어느 지점에 도달한 순간 서령은 자신도 모르게 뜨거운 숨을 내뱉고 말았다.

이런 게 진짜 쾌감이라는 것일까?

스스로 만지는 것과 좋아하는 사람이 만져주는 느낌은 말 그대로 차원이 달랐다.

“흐으, 애쉬….”

“그래, 나한테 편히 맡겨.”

자신을 부르는 서령의 목소리에 애쉬가 속삭이듯 대답했다.

이제 그의 남성을 어루만지던 서령의 손길도 멈췄지만, 그런 건 상관없다.

지금 자신의 어깨에 고개를 묻은 서령이 가쁜 숨을 흘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으니까.

애쉬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서령의 몸을 애무했고, 어느 순간 그녀의 몸이 잘게 떨리는 것을 느꼈다.

슬슬 쾌락이 많이 올라온 것이다.

그것을 깨달은 애쉬는 서령의 등 쪽을 쓸던 손을 앞으로 가져와 그녀의 아랫배 쪽으로 내렸다.

평소에도 관리를 하는지 깔끔하게 정리된 검은 수풀을 지나 그 밑의 비처에 다다른다.

“아…!”

그리고 그곳에 위치한 작은 진주를 부드럽게 건든 순간, 작은 탄성과 함께 반사적으로 내려온 서령의 손이 그의 손목을 붙잡았다.

그에 애쉬는 다시 한번 그녀에게 속삭였다.

“괜찮아. 나를 믿어.”

“흐읏, 읏.”

자신을 믿으라는 한 마디에 손목을 붙잡은 손에서 힘이 스르르 빠져나간다. 작게 미소 지은 애쉬는 잠시 멈췄던 손을 움직였다.

느릿하게 움직이며 공알을 건들던 손끝이, 젖가슴과 그 꼭대기에 맺힌 유실을 쓸던 손가락이 서서히 속도를 더해간다.

손을 움직이는 속도가 조금 빨라진 것뿐인데, 그것만으로도 서령에게 눈에 띄는 변화가 일어났다.

“하아, 하아…!”

작게 헐떡이던 서령의 숨소리가 금방이라도 넘어갈 것처럼 급박해졌으며, 몸은 잘게 떨리는 것을 넘어 그녀가 기대고 있는 애쉬에게 다 느껴질 정도로 벌벌 떨려왔다.

그리고 넘쳐나는 쾌락에 오그라든 발끝과 손가락이 뻐근해질 정도로 그의 팔뚝을 강하게 움켜쥔 양손까지.

애쉬는 서령을 애무하는 자신의 손이 그 안에서 나온 애액으로 질척해지는 것을 느낀 순간 밑을 애무하던 집개 손가락으로 그 중심의 공알을 콕 집었고, 서령은 그 순간 비명과도 같은 부름과 함께 애쉬의 목을 꽈악 끌어안았다.

“아으흣! 애쉬…!!”

퍼뜩 떨리는 서령의 나신.

애쉬는 절정의 순간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목을 끌어안은 서령을 마주 안으며 그 직후의 쾌락에 몸을 덜덜 떠는 그녀와 자신 사이에 빈공간이 없을 정도로 착 달라붙은 채 체온을 공유했다.

지금 자리를 함께하고 있는 것이 다른 여자였다면 곧장 후희를 이어간 뒤 본편으로 들어갔겠지만, 서령에게만큼은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애쉬는 서령의 떨림이 좀 잦아들자 샤워기에서 따뜻한 물을 틀어 힘이 빠진 그녀와 자신의 몸에 남은 거품을 씻어내며 물었다.

“물 온도는 괜찮아?”

“네…….”

애쉬의 물음에 서령이 힘없이 대답했다. 절정 후의 탈진감도 탈진감이지만, 직전까지 자신이 보인 모습이 부끄러웠는지 몸을 씻겨주는 와중에도 눈을 마주치질 못했다.

그렇게 서령의 몸에 거품기를 모두 씻어준 애쉬는 타월을 가져와 그녀의 몸에 남아있는 물기까지 닦아줬다.

“아마 나한테 이런 봉사를 받는 건 네가 처음이자 마지막일걸.”

“네? 아읏, 거, 거긴 제가 할게요!”

“됐으니까 가만히 있어.”

“…으으.”

얼굴이 잔뜩 붉어진 서령이 애쉬의 손에 들린 타월을 뺏어가려다 가만히 있으라는 목소리에 움직임을 멈추곤 고개를 돌렸지만, 곧 다시 그에게로 시선을 줄 수밖에 없었다.

애쉬가 갑자기 서령을 공주님 안기로 들어 올렸기 때문이다.

“꺗!”

서령은 귀여운 비명 소리와 함께 애쉬에게 공주님처럼 안겨 샤워실 밖으로 나갔고, 애쉬는 자신이 안고 나온 서령을 데리고 침실의 침대로 향했다.

* *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