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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는 살아남고 싶었다-34화 (34/102)

00034 6. 꽃의 사슬 =========================

뒤돌자마자 아주 가까이에 있어서 놀랐다. 가까이에서 나는 향이 내 옷에 밴 꽃향기인지, 그의 향인지. 급히 평정을 가다듬고 말했다.

"리우네아 예언 기록서예요."

"꺼내드리겠습니다."

나는 옆으로 비켜 섰고, 시안은 사다리를 몇 칸 밟지 않고도 손쉽게 책을 뽑아 먼지까지 털고 내게 정중히 건네주었다.

"사실 사다리는 제가 쓰고 제 옆에 놓아두었습니다. 곤란하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괜찮아요. 책 꺼내는 것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예언이라고 해 보았자 몇십 년에 한 번 드물게 하는 거라 양이 얼마 안 될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그에게서 받아든 책은 꽤 두꺼웠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의아한 건 여기에 황족이 아닌 그가 어떻게 들어왔느냐지.

"그런데 공께선 여기 어떻게......"

"황태손 저하께서 출입 허가증을 끊어주셨습니다. 황족이 아니어도 이것이 있다면 들어올 수 있지요."

내가 말을 꺼내기 무섭게 그가 품에서 종이 하나를 꺼내들며 해명했다. 조용한 도서관 분위기에 참 잘 어울리는 나직한 목소리였다. 라인하르트가 친히 허가증을 내어줄 정도라면, 친분이 있는 사이인가.

"그렇군요. 무슨 책을 읽으러 여기까지 오셨나요?"

"공교롭게도 그대가 찾은 것과 같은 이름의 책입니다."

"한 권만 비치된 게 아니었나 보네요?"

"모든 책이 한 권만 꽂혀 있다면 많은 사람이 원할 경우 곤란한 상황이 발생하니까요. 그런데 이 책은 개정판과 오래된 판이 각각 있는지라, 정확히는 같은 책이 아닙니다. 제가 읽던 것이 최신 것까지 기록된 개정판인데, 가장 최근의 예언만 보러 오셨다면 책을 바꿔 가셔도 괜찮습니다."

"그렇게 해 주신다면야 감사하죠. 그럼 공께서는 예언의 전부를 읽으러 오신 건가요?"

나는 그가 옆에 낀 책과 내 책을 교환하며 물었다. 그 과정에서 서로의 손이 스쳤는데, 웬만한 귀족 여인보다도 손이 고와서 좀 신기했다. 내게 주었던 보습제와 같은 것을 매일 바르고 다니는 건가. 시안은 사다리를 책장의 옆면에 놓아두고 살짝 입가를 늘어뜨렸다.

"네. 시간이 남아서. 책도 좋아하고."

"공작이신 분께서 시간이 남으신다고요? 의외네요. 책을 좋아하신다는 건 공의 별장이 된 저택에서 만났을 때부터 대충 짐작했지만요."

"가문에 딸린 식구가 없고, 정계에서도 한 걸음 물러선지 수 년이 지났습니다. 제게 공작은 그저 칭호에 불과합니다."

별로 희망적이지 않은 말을 하면서도 전혀 그렇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 희한한 사람이었다. 매화도 채 피지 않은 늦은 겨울에 이 남자를 맞닥뜨렸다면 풍경과 잘 어울린다는 평을 내렸을 것이다. 어디 하나 섬세하지 않은 곳이 없는 얼굴의 소유자가 저런 조용한 성격까지 겸비하니 완전히 새로운 부류로군. 이제껏 만나 본 어떤 사람도 그와 동류라고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 남자에게는 왠지 모를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그냥 막연하게 그런 감상이 들었다. 비극으로 끝난 그의 가정사를 들어서 그런 건가.

"부럽네요. 저도 한때는 그랬는데. 황태손 저하의 약혼자가 되고 나서는 이래저래 바빠서요."

"그 약혼."

일상적으로 흘러가던 대화의 분위기가 그 짧은 말에 의해 확 전환됐다.

"그대로 둘 생각이십니까?"

시안이 대화 내내 약간 내리깔았던 시선을 들어 내 눈에 제대로 맞추며 차분하게 물었다. 그가 먼저 이런 이야기를 꺼낸 것은 의외였다. 일곱 공작가들을 내 편으로 끌어들이기만 하면 즉석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해서 굳이 곧 약혼을 깰 거라고 미리부터 대놓고 말하고 다니진 않았다. 괜히 그랬다가 황태자가 내 계획을 간파하기라도 하면 곤란했다. 내게 동조해주지 않을 게 뻔한 카넬린 황태후 같은 인물에게는 아예 접촉하지 않은 것도 그런 이유였다.

흘러내려 시야를 덮으려는 머리카락을 귀 뒤로 쓸어넘기고 살짝 웃음지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하는 소리인지, 다 알고서 떠보는 건지 확인해보고 싶었다.

"제가 약혼을 왜 했다고 생각하시나요?"

"잡아먹히기 전에 반항이라도 한 번 해보려고?"

말투가 조금, 바뀐 것 같기도 하다. 순진한 소년처럼 천진한 미소가 그의 입가에 여리게 피어났다. 반대로 나는 거기서부터 웃음을 잃었다. 이미 한 번 지고 시작하는 게임 같았다.

"잘 아시면서 절 건드려 보신 거군요."

"네."

직설적이고 깔끔한 대답이었다. 그는 인정이 빠른 편인 듯 했다.

"추리력이 좋으시네요. 그래서, 제 반응이 공의 가설에 확신을 실어주는 데 도움이 됐나요?"

"확실히. 예상건대 실행 일자는, 아마도 5월 중에 열리는 상반기 중앙 대귀족 회의가 되겠지요?"

"그 때가 가장 빠르고 편하겠죠. 7개 공작가와 15개 후작가, 종친회까지 한꺼번에 참석하는 몇 안 되는 날이니까요."

"그렇습니까. 어찌되었든 저는 그대의 편에 서기로 했으니, 찬성하겠습니다. 약혼의 파기에."

천연덕스럽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샤카르 같이 나사 빠진 인간이 시시덕대는 건 대충 넘기면 그만이지만, 시안이 이렇게 민감한 주제를 가지고 저러니 난 어찌해야 할지 종잡을 수가 없단 말이다. 조금 불만스럽게 물었다.

"어차피 얼마 후에 공표할 사항인 것까지 추측해 내셨으면서 왜 괜히 말을 꺼내신 거죠?"

"저는 그대에게 진정한 의미의 '같은 편'이 되고 싶습니다. 일회성의 인연은 내키지 않아서. 혹여 할 일 없는 자의 참견이라 비난하시더라도 감내하겠습니다."

또. 할 말이 없다. 나는 입을 열지 못했다. 어느새 그는 처음 만나던 날 숲 속에서 몇백 년 처박혀있다 나온 소년마냥 조심스럽고 단정했던 모습 그대로였다. 시안이 눈을 곱게 접어 웃었다.

"죄송합니다. 그대의 반응이 재미있어서 그만."

"저도 모르게 휘말렸네요. 앞으로 놀리는 건 적당히 하세요."

"알겠습니다. 방금은 그저 이런 종류의 대화조차 오랜만에 해본 자의 서투른 장난이라고 여겨 주세요."

무슨 이런 대화에도 사연이 한가득이래. 슥 흘기던 모난 눈길을 나는 슬그머니 거둬야 했다. 시안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싱글거리다가 열람실로 나를 이끌었다. 나도 본 목적은 예언서 탐독이었으므로 순순히 뒤따랐다.

18구역은 황족만이 열람할 수 있는 서적이 보관된 곳이다. 비록 20구역이나 19구역보다는 덜 중요하고 민감한 일반 도서가 있는 곳이라 허가증이 있으면 출입이 가능하고 1층에 위치하지만, 이곳 역시 보안구역이다. 그래서 설계 당시 18구역과 맞닿은 창문 쪽은 열람실로 따로 분리되어 건물 밖에서 18구역이 보이지 않도록 했다.

열람실에는 푹신한 의자와 널찍한 책상이 구비되어 있었다. 시안은 아까 앉아있던 자리로 돌아갔고, 나는 작고 둥근 유리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그와 마주앉아 책을 펼쳤다.

리우네아의 예언 기록서. 7왕국 시대로도 불리우는 제 1시대의 초반부터, 할레시온 제국이 대륙의 패권을 장악하며 새로 열린 제 2시대까지 리우네아의 예언신관이 한 예언을 모아둔 기록서다. 따끈따끈한 새 예언이 실린 개정판의 가장 뒤쪽부터 펼쳤다. 최근 것을 찾으려면 뒤로 가야 하니까. 그런데 이 책이 왜 이리 두껍나 했더니, 신전 측에서 내놓은 신관별 해석과 신학계에서 한 개별 해석까지 죄다 실려서 그런 거였다. 몇 장 거꾸로 앞으로 휙휙 넘기다가 예언의 본문이 있는 쪽을 발견했다.

「마침내 너의 비극이 그들의 비극이 될 때. 모든 명운은 거짓이 되고, 모든 시간은 기억이 되리라.」

- 예언 대신관, 리우네아 국왕 레비욘 11세. 1061년 12월 2일.

의미심장하군. 창문을 통해 한 번 걸러진 빛이 책 위에 커튼처럼 일렁이는 그림자를 어렴풋이 만들어냈다. 검은 글자가 박힌 종이를 손가락으로 매만졌다. 비극이라는 단어는 항상 눈에 띄었다. 나와 어울린다고 생각해서일까.

"꼭 예언서가 아니라 인상적인 구절 모음집 같지 않습니까?"

시안이 집중해서 책을 읽다 말고 고개를 들어 말을 걸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심오한 말들로 가득해서 그렇게 느끼는 건지......아무튼 시선을 잡아끄네요. 공은 이런 점 때문에 이 책을 읽으러 오신 건가요?"

"반쯤은 그렇습니다."

"이유의 전부는 아니라는 말씀이시군요. 그럼 나머지 반은요?"

"비밀로 해두겠습니다."

"비밀이 많으시네요, 은근히."

"하하. 저는 그대에게 될 수 있는 한 최대한의 진실을 말하려 노력하는 중인데, 그대에게는 제 진심이 미처 전해지지 못했나 봅니다."

시안이 말을 조금이라도 길게 할라치면 주변에 금방이라도 스러질 것처럼 여리지만 분명한 바람의 향기가 코 끝을 스쳤다. 그래서 나는 곤란한 듯 거짓처럼 일부러 소리내어 웃는 그에게 더 곤란할 말을 던지고 말았다.

"공께선 어떤 향수를 쓰시나요?"

아니, 잠깐만. 내가 뭘 물은 거지. 뜬금없는 화두에 두서없는 질문이었다. 망할. 머릿속에 들어있던 걸 그대로 내놓다니. 나를 한 대 후려치고 싶다. 저 사람은 틀림없이 순수하게 놀랄 텐데. 뭐라 변명할 거냐고.

내 예상대로 시안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향수......?"

"아. 시안 공과 가까이 있으면 나는 향이 좋아서. 마음에 드는 향이길래 어디서 구매하신 건지 궁금했어요."

나 지금 뭐라 말하고 있는 거니. 이번에는 머리를 쥐어뜯고 싶어졌다.

앞에 앉은 수채화 같은 남자는 오히려 더 놀랐는지 입술을 살짝 벌렸다가 도로 닫았다. 눈 흔들리는 게 실시간으로 보였다. 날 이상한 대공녀라고 생각한 게 분명하다. 앞으로의 내 이미지는 포기해야 하는 건가.

"제게서 향기가 납니까?"

정말 의아하다는 기색으로, 그가 물었다. 나는 우물쭈물 그렇노라 답했다. 그는 뭔가 한참을 고민하고 재고 따지는 표정을 지으며 시선을 창가 쪽으로 두더니, 다시 물었다.

"정확히 어떤 종류인지 설명해주실 수 있습니까?"

"음......바람의 향기? 너무 추상적인가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바람이 많이 부는 너른 들판, 그 중에서도 키 작은 꽃이 핀 풀밭에 누워서 가만히 있으면 맡을 수 있을 것만 같은 달콤하고도 시원한 냄새였어요."

"아하."

애매한 감탄사를 놓아두고 그는 또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 이번에는 날 두고 감상이 지나친 사람이라고 여기려나.

"그건 향수 냄새가 아닙니다. 보통 사람들은 맡지 못하는 게 정상인, 어떤 특수한 것에 의한 부수적인 효과인데......간단하게는 희귀하게 전승되는 집안 내력이라고 설명드리면 될까요."

걱정을 한 보따리 늘어놓고 있는데, 의외로 그는 퍽 정상적인 눈웃음과 함께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대놓고 수상하다 하진 않아서 다행이다.

집안 내력이라. 마법도 있는 세계에서 집안 특징으로 좋은 향이 나는 것 정도야 그리 기함할 일은 아니었다. 그나저나 유서 깊은 공작가에는 별의 별 게 다 있구나. 하기사 황실만 해도 별스러운 특징이 없는 건 아니니. 가장 대표적으로, 잊을 만하면 거행되는 근친혼에도 흔들림 없이 잘 유지되고 있는 제 1왕조의 황족들은 대부분 적안이다. 특히나 황제 중에서는 적안이 아닌 경우가 극히 드물 만큼 적안의 유전자는 강력했다. 그 어떤 귀족가도 이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난 여태 다른 이들보다 후각이 발달했다는 소리는 못 듣고 살았다. 황가의 피에 깃든 지배적인 카리스마가 냄새 탐지에 적합하기라도 한 건가. 내가 한 생각이지만 참 설득력 없군.

"보통 사람이 감지하지 못하는 걸 저는 어떻게 해냈을까요?"

"제가 묻고 싶은 말입니다."

"신기하네요. 제게 이런 능력이 있을 줄이야."

좋아. 대충 수습됐다. 시안이 대답 없이 내 말에 동의하는 눈빛을 하자 나는 이때다 싶어 재빨리 책에 집중하는 척했다. 너무 티났는지 시안이 숨을 뱉듯 짧게 웃었다. 난 쪽팔려서라도 다시 고개를 들지 않았다.

예언에 대한 해석이나 살피려고 한 장 넘겼다. 예언을 한 당사자인 리우네아의 국왕이 내놓은 해석이 가장 먼저 실려 있었다.

- '너'의 비극이 '그들'의 비극이 된다는 것은 어느 특정한 사건이나 지점에서 시작된 재앙이 점차 세를 불려나갈 것이라고 풀이해볼 수 있다. 그러나 그 이상 자세한 해석에는 무리가 있다. 신의 음성이 직접적으로 누군가를 지목한 적은 역대 단 한 번도 없었다. 너와 그들이 정확히 무엇을 지칭하는지 모르고서야 이번 예언은 인간이 이해하도록 번역할 여지가 없는 것이다. 같은 이유로 '명운'과 '시간'역시 구체적인 상황으로 치환하는 것이 불가하다.

맞는 말이네. 누가 누군지 알아야 재앙이니 뭐니 심각한 소리라도 끼워맞추지. 난해한 예언을 계시받은 리우네아 신전이 이 개정판을 내기까지 얼마나 골머리를 싸맸을지 뻔하다. 그 때문인지 우매한 백성들 겁주기 좋아하는 신전답게 첫머리부터 거창한 단어를 내세웠지만 결국 마무리는 초라했다.

설마하니 신이 자기를 받들어 모시는 신관들 골탕먹이려고 이딴 식으로 예언하진 않았을 테고. 신의 사고방식이란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하기사 나 같은 존재감도 별로 없는 인간을 주워다가 난데없이 죽기 전 마지막으로 읽은 소설 속에 떨어뜨려 놓기까지 한 신에게 뭘 바라겠느냐만은.

그 혼란의 도가니 속이었던 두 번째 출생일을 떠올렸더니 갑자기 신이란 작자를 죽어라 패고 싶어졌다. '꽃물 든 하늘'의 작가도 덤으로 좀 내 앞에 나타나 줬으면 좋겠다. 같이 패게.

시안이 들으면 폭력적인 대공녀라며 놀랄 소리를 속으로 지껄이면서, 책장을 신과 작가의 멱살이라도 되는 것처럼 움켜쥐었다가 화들짝 놀라 손을 떼었다. 내 책도 아니고 열람등급 높은 도서관 책인데 함부로 다루면 안 되지. 얼른 손바닥으로 구겨진 부분을 지그시 눌러 폈다.

어느 순간엔가 웃음을 애써 참는 소리가 나서 고개를 들었다. 시안이 책에 시선을 둔 채 웃고 있었다.

"왜 웃으시죠? 이 책 별로 재미 없던데요."

퉁명스러운 어투로 불쑥 질문해 버린 건 순전히 실수였다. 오늘은 정말 안 풀리는 날인 것 같다.

============================ 작품 후기 ============================

월요일이기도 하고 요즘 주간지 연재가 된 것이 죄송스럽기도 해서 한 편 더 들고 왔어요! 읽어주시는 분들 언제나 감사합니다.

+선작 추천 코멘트와 같은 독자님들의 소듕한 반응 감사히 보고 있습니다..! 사랑합니다

《오늘의 악.살.다.》

#자캐의_노래_실력

•라니아 : ㅋㅋㅋㅋㅋㅋㅋ(이하생략) 이 친구는 웬만하면 노래를 시키면 안된다. 이미지 면에서 대캐붕이 일어나기 때문이다...사실 카시우스 대공이든 라인하르트든 에티에네트 공주든 간에 황가 계통은 원래 노래엔 그닥 소질이......(무한점

•에단 : 황실 식구지만 그쪽의 저주받은 성대를 물려받지 않은 듯하다. 이 분은 만약 현대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가수를 했을 것이다

•셀리아 : 언니를 비롯한 가족&친척들과 달리 곧잘 부름. 목소리가 낭랑함. 아무래도 순전히 모계 쪽 유전자 덕에 음치가 되지 않은 것 같다

•샤카르 : 음감이 있는 남자라 노래 부를 때 적어도 음치 박치는 아님. 수준은 그냥 적당히 평균 이상? 목소리가 음을 타면 급격히 스윗해지기는 한다. 그래서 엄청나게 잘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르쉬네 : 노래 매우 잘함 에단이랑 듀엣하면 거의 프로급 무대 탄생

•세크네트 : 평소엔 그냥 그런데 술 먹고 취하면 희한하게도 급격히 잘 부름

•레테일 : 세크네트랑 반대 경우다

•네피아 황후 : ☆파워 음이탈☆

(+참고로 황족 중에서 음치 박치 아닌 사람은 에단 르쉬네 셀리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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