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38 6. 꽃의 사슬 =========================
나인하트 공작, 헤일렌은 왔던 것처럼 우아하게 인사를 하고 뒤돌아 회랑을 벗어나버렸다. 자신은 본 척도 안 하고 지나가는 헤일렌을 발견한 라인하르트는 인상을 살짝 구겼다.
"어쩐지 이야기도 다 안 끝났는데 네가 왔다고 하자마자 갑자기 가겠다 하더니. 너와 만났구나."
나는 가라앉은 눈으로 그를 살폈다. 역시나, 또 초췌한 몰골이로군. 이쯤 되면 그냥 측은하다. 라인하르트는 구제 불능이라는 단어가 묘하게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의역적 의미로도, 직역적 의미로도. 고저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나인하트 공작은 왜 독대했어? 아직 설득이 안 끝나서?"
"그래."
"그거라면 이제 안 그래도 돼. 내가 방금 설득했으니까."
"네가 어떻게?"
"나인하트는 황태자파였어. 그러니 상식적으로 황태자와 다른 길을 걷겠다는 너의 후견 가문은 할 필요가 없지. 거래할 물건이 잘못됐다고."
"벌써 내 행보까지 눈치챘나. 그래서, 네가 대신 뭔가를 공작에게 줬다는 소리야?"
"그러기로 했어."
"라니아. 이번 건은 내가 해결을 볼 테니까 넌 가만히 있으랬잖아."
"그럼 같이 하던가. 왜 날 제쳐놓고 뭔갈 하려 해? 나는 그게 더 기분 나빠."
비식 웃음을 흘리며 빈정거렸다. 라인하르트는 눈썹을 꿈틀했다. 말을 한 바가지 쏟아내고 싶어하는 표정이었다. 다행히도 그는 나와 설전을 벌여봤자 이득 볼 게 전혀 없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라서, 짧게 한숨만 쉬었다.
"내가 뭘 하면 되지?"
나는 손에 든 편지를 찢거나 마구 구겨버리지 않도록 주의하며 명령했다.
"곧 나인하트가 네 후견 가문이 되겠다고 할 거야. 그 때 네 수석 보좌관의 역린을 건드려."
"......나인하트가 뭘 요구했는지 뻔히 보이는군. 그래서, 스카일러 후작가를 건드려 어쩔 셈이야."
라인하르트가 엄지로 미간을 문질렀다. 골치아파 죽겠다는 얼굴이다. 정말 골치아픈 건 난데 왜 자기가 생색인지 모르겠다. 나는 그 와중에 힘조절이 한계에 다다른 손에 들린 편지가 시한폭탄처럼 느껴져서, 데인 듯 황급히 그것을 내밀며 차갑게 비웃었다.
"넌 다 됐고 네 보좌관 신경이나 잘 긁어. 뒤집어 엎는 건 내가 할 테니까."
의아한 눈을 하고 편지를 받아가는 그를 피해 시선을 약간 옆으로 치웠다. 회랑 밖으로 보이는 하늘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다. 구름이 어느새 잔뜩 낀 게, 곧 비라도 내릴 작정인가. 아. 갑자기 비 맞고 싶다. 나는 별다른 첨언 없이 몸을 돌려 회랑 밖으로 두어 걸음 나와버렸다. 순전히 충동질에 당해 옮긴 걸음이었다.
비는 아직 안 오는 줄 알았는데, 나와보니 안개비였다. 봄이 저물기 시작하는 계절, 오월 초. 가뭄을 잠재우며 땅을 어루만지는 비가 내렸다. 흘깃 뒤쪽에 눈길을 주었다. 황태손은 충격적인 내용에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도 악착같이 그 안에 쓰인 글을 읽었다. 이 편지를 읽은 이상, 앞으로 그가 르쉬네를 두고 아이린에게 마음을 주는 일은 없을 것이다.
천천히 젖어드는 옷이며 머리카락의 축축한 감촉을 멍하니 방관하다가, 갑자기 하나 깨달았다.
"이것도 네가 준비해 둔 도움이었어, 르쉬네?"
대답은 없었지만 나는 확신했다. 섧게 웃으며 속삭였다.
"너는 참 잔인해."
하늘은 한층 더 우중충해지고, 빗줄기도 점차 굵어진다. 그런데도 내 뒤편, 회랑 안의 남자가 숨을 삼키는 소리는 묻히지 않고 잘만 들렸다. 내 입에서 다음으로 나온 말은 빗물의 온도보다도 냉랭했다.
"너는 계속 무너지고. 늦고. 후회하고. 그렇게 망가지지."
조금 시간이 더 흐른 후에는 초점 사라진 눈이 정면을 향하게 두고, 입속에서 내 몫의 말을 데구르르 굴리다 꿀꺽 삼켰다. 그러나 그 말은 속에서 메아리처럼 끈질기게 맴돌았다.
그리고 나는. 악랄하고, 교활하고, 냉정하게 살 길을 찾아다니는 선인이 되길 원했다.
그 말도 안 되는 소망이 내 발목을 잡는다. 자꾸만 붙잡고 늘어진다. 하지만 세상에 못된 선인이란 없다. 하나만, 하나만 선택하자, 라니아. 나는 되뇌였다.
***
그 날, 정신이 나간 황태손을 대신해 1층 로비에서 따로 대기하고 있던 프리드리히가 밖으로 나와 내게 우산을 건넸다. 나는 거절했다. 사현과 십이현이 어디선가 구해온 우산도 마찬가지였다.
내게 우산 씌우기를 성공한 사람은 황태손궁 입구 앞에서 기다리던 시안이었다. 어떻게 쫓아왔냐 물었더니 내 반응이 평소같지 않아 걱정되어 따라왔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런데 대공녀, 그러다간 감기 걸리십니다. 가져가세요, 우산. 그 때처럼.'
웃으며 조곤조곤 말하는 시안을, 나는 한 순간의 심술로 무시하고 지나쳤다. 그러나 시안은 자신과 내가 교차하는 순간 내 앞으로 팔을 뻗어 바리케이드처럼 막아세우고 우산을 기울였다.
'그 편지, 아무래도 제가 잘못 전달한 게 맞나 봅니다. 그대가 그런 눈을 하다니.'
나는 그리 말하는 그에게로 눈을 맞추었다. 그 날만큼은 내 눈이 그의 눈과 비슷했으리라. 수면 아래 잠긴 구슬처럼 어렴풋한 빛. 다 꺼져가는 재 같기도 한, 열의 한 조각 없는 눈망울. 그래서 나는 그의 우산을 사양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나 혼자 쓰고 갈 수도 없었으므로, 나와 그는 마차가 기다리는 정문에 다다를 때까지 한 우산 아래에서 같이 걸었다.
그랬었다.
"헬렌, 루이제. 그대들은 여기 들어가지 못하나?"
그리고, 현재. 나는 내 약혼식이 이뤄진 장소이기도 한 이델라제온 궁의 장엄한 회색 돌문 앞에 서 있다. 사현과 십이현은 오늘 입궁에도 나를 따라왔지만, 회의장에는 들어갈 자격이 없다. 직책을 막론하고 오로지 신분을 따져 출입을 통제하는 유일한 궁이니까.
"예, 주군. 저희는 여기서 기다리겠습니다. 다녀오십시오."
두 오십현이 입을 모아 대답했다.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거대한 문 앞으로 가까이 다가갔다. 체격 좋은 기사 여섯 명이 문을 열고 닫는 역할로서 버티고 섰다. 작은 핸드백에서 도금된 신분패를 꺼내 보였다. 그들은 내게 깍듯이 고개를 숙이고 문을 젖혀 열었다.
나는 품위를 살린 검푸른 색상의 치맛자락을 살짝 잡고 느릿하게 걸어 안으로 입장했다. 궁의 내부 한가운데, 액자 틀처럼 가운데가 빈 넓은 직사각형 책상에 다섯 명의 종친회 원로원들과 일곱 명의 공작, 황태자와 황태손이 앉은 채로 이쪽에 집중했다. 조용한 와중에 굽 또각이는 소리만 쨍하게 울렸다.
이곳은 나와 황태손이 상호 합의와 황제의 인가 절차까지 진행한 후 제출한 약혼 파기 안건으로 인해 열린 특별 회의장이다.
어차피 내가 좀 늦게 온 것이기도 해서, 상호간에 인사는 생략했다. 자리를 찾아 앉자마자 잔뜩 성이 난 듯한 황태자가 나를 이글거리는 눈으로 노려보았다. 노리고 늦게 도착한 보람이 있게 벌써 안건에 관한 논쟁이 거의 마무리되었나 보다. 특별 회의의 의장인 황태자는 그 외에 다른 적대적인 반응 없이 입을 꾹 다물었다. 황태손은 내게 인사 대신 눈짓만 하고 귀족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도합 열두 명의 유효표 보유자들이 내가 온 뒤에도 열띤 논쟁을 벌였다. 물론 다 겉치레다. 내가 몇 달에 걸쳐 파악했듯이 이 자들은 자기가 던질 표의 행방을 결정한지 오래다. 이 때문에 안건 제출만 가능하지 투표권은 없는 라인하르트와 나는 한참 동안이나 상황을 관망해야 했다. 물론 의장인 황태자도 마찬가지였다.
책상 아래로 손깍지를 꼈다. 내가 지난 세 달여간 준비한 것이 결실을 보기까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포섭할 수 있겠다 싶은 사람에게는 내 편이 되지 않겠느냐 제안했다. 약혼 이야기는 굳이 그 자리에서 꺼내지 않았다. 새어나갈 위험성도 있고, 내 편이 되라는 게 단순히 약혼 때문만은 아니니까. 일단 파벌을 갈라 이쪽으로 끌고 오기만 하면, 오늘처럼 갑작스럽게 황태자파의 뒤통수를 쳐도 내게 끌려온 자들은 그제서야 나를 위해 해 주어야 할 첫 번째 일이 무엇인지 알게 될 뿐이다. 예외 사항은 눈치가 무시무시하게 빠른 리데르흐 히엘로, 시안. 그 사람 하나였다. 그는 지난 만남에서 약혼 파기에 대해 물었었지. 나는 그를 흘끔 보았다. 때마침 그도 나를 살피려던 것이었는지 바로 눈이 마주쳤다. 시안은 소음으로 난장판이 된 테이블 한가운데에 앉아서 내게 살짝 웃어보였다.
뭐라뭐라 열심히 떠들던 이들이 그 순간 조용해졌다. 최종 표결 시간이 된 것이다. 저번에 후원 입구에서 봤던 황족 출신 시녀장이 금칠한 원통 두 개를 들고 나왔다. 통은 귀족용과 황족용 따로다. 투표자들은 그 안에 자신이 가진 두 개의 패 중 하나를 넣어야 한다. 흰 패는 찬성, 검은 패는 반대였다. 시녀장이 통을 들고 책상을 한 바퀴 돌았다. 그동안 투표자들은 투표를 완료했다.
황족 쪽은 얼추 접수했지만 귀족 쪽은 약간 불안했다. 어쩔 수 없이 초조했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시녀장이 먼저 황족의 통 개표를 시작했다.
"카넬린 스카일러 할레시온, 반대. 네피아 카올리나 할레시온, 찬성. 체샤 말페스 할레시온, 찬성. 알레노르 이스테 할레시온, 찬성. 아델라인 호산나 데알, 찬성. 찬성 네 표, 반대 한 표로 종친회의 최종 의견은 찬성입니다."
각자에게 주어진 패에는 투표자의 이름도 적혀 있어 이렇게 공개 투표가 가능했다. 장내가 일순 크게 술렁였다. 가장 눈에 띄게 당황한 건 카넬린 황태후였다. 내 손 안 들어줄 것 같아서 아예 만나지도 않았더니 혼자 반대표가 나왔군.
"다음으로는 7대 공작가의 표입니다."
시녀장이 이번에는 대망의 공작가 쪽 표를 집어들었다. 아무리 종친회가 통과해준대도 7대 공작가에서 엎어지면 끝이다. 절차를 전부 통과해야 하니까. 얼굴은 한 치의 변화도 없이 차가운 무표정이었지만, 손은 머리의 지시를 무시하고 잘게 떨며 치맛자락을 세게 움켜쥐었다. 이러다간 치마가 찢어지겠다 싶은 그 때, 내 오른쪽에 앉은 라인하르트가 그 위에 손을 얹었다. 나는 조용히 쳐내고 손에 힘도 풀었다.
"로엔세르 공작가, 찬성."
작년 카리스티아 즈음에 지병이 도져 아들 레테일을 대타로 내보냈던 로엔세르 공작이 나를 향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아주 철저하게 중립이었던 로엔세르가 시녀장의 통에 손가락 두 마디만한 크기의 표를 주먹 안에 감추고 집어넣었을 때부터 다른 자들의 머릿속은 아수라장이었을 것이다. 그런데다가 어느 쪽으로 그의 마음이 기울었는지 발표된 지금은 어떻겠는가. 나는 답례로 눈에 띄지 않게 고개를 까딱였다.
"아레스티제 공작가, 찬성."
이쪽이야 원래 루 할레시온 쪽을 깔짝대며 간보던 가문이었다. 아레스티제의 표의 향방에 대해서는 양 파벌 모두 그닥 동요가 없었다.
"미르엔 공작가, 반대."
여기는 뼛속까지 황태자파라 애초에 기대 따위 안 했고.
"카인 공작가, 반대."
이런, 카인도 반대다. 좀 동요하는가 싶더니 아니었나. 황태자의 표정이 슬슬 풀리는 게 한눈에 보였다.
"퓌세앙 공작가, 반대."
퓌세앙 또한 교섭할 가치도 없는 황태자의 심복 가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정말 히엘로와 나인하트에서 판가름이 나는 건가. 사실상 가장 유동성이 큰 표는 그 둘이었는데. 현재까지는 오히려 내가 수적 열세였다.
"히엘로 공작가, 찬성."
좌중이 웅성거렸다. 삼 대 삼이다. 결국에는 나인하트가 최후의 열쇠였다. 망할. 나인하트 공작은 도무지 속을 모르겠어. 어떡하지. 그 때 거래한 걸 따라줄지도 의문이다. 아, 제발.
"마지막으로, 나인하트 공작가."
사실상 내 목숨줄이 달린 표가 시녀장의 손에 집혀나왔다. 천천히, 시녀장이 손을 펼쳤다.
그 안에 놓인 것은 흰색 패였다.
찬성이다!
"찬성."
미르엔 공작이 홧김에 책상을 손바닥으로 세게 짚으며 벌떡 일어났으나 결과를 바꿀 순 없었다. 단조로운 목소리로 개표를 마무리한 시녀장은 패들을 다시 통 안에 쓸어담았다. 나는 힘을 풀고 의자에 푸욱 기대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심장 떨어지는 줄 알았다. 이제 좀 살겠네. 머리가 지끈거려서 엄지로 미간을 꾹꾹 눌렀다. 의장인 황태자는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져서, 도무지 의장 노릇을 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 그래도 그는 어차피 되돌리지 못한다는 것 정도는 알기에 마지못해 표결 결과를 선포했다.
"대공녀 라니아 에빌 루 할레시온과 황태손 라인하르트 엔리케 할레시온의 약혼을 파기하노라."
황태자는 그 말만 남기고 휘적휘적 걸어 이델라제온 궁을 빠져나갔다. 황태손은 이제 그에게 죽었다. 어찌 대처하려나. 약혼을 그와 결탁해서 순순히 받아들였던 것까지 들키면 바로 끝장일 텐데.
아무튼 여기선 일 초도 더 있고싶지 않다. 나는 귀족들이 퇴장하려 하자 슬며시 뒤따라나갔다.
밖에는 사현과 십이현이 있었다. 그들은 아무 물음 없이 조용히 내 뒤를 따랐다. 이제 이들과도 작별해야겠네. 오늘부로 황태손의 약혼자가 아니게 됐으니까.
우리는 이델라제온 궁의 구역을 벗어났다. 반쯤 녹은 해가 묵직하게 내려앉고 있다. 산보하는 것처럼 천천히 걸으며 노을을 구경했다.
"헬렌, 루이제. 왜 묻질 않아? 내 약혼이 어찌 됐는지."
고개를 돌리지 않고 그들에게 거꾸로 물었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둘 중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 나는 침묵이 의미하는 바를 안다. 그래서 더는 재촉하지 않았다.
그저 그들을 뒤에 두고 계속 걸었다.
============================ 작품 후기 ============================
약혼 파기 미션 클리어.
읽어주시는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독자님께 하트를 날리며 (독자님들 : ;;?
업로드는 해당 편을 써서 즉시 올리는 게 아니라 비축분으로 하는 건데도 이번주 업로드가 늦은 이유는 잠시 어이없는 이유로 전자기기를 빼앗겼던 탓입니다. 죄송합니다.
+아래는 오늘도 어김없이 등장한 해시태그. 아 이거 나중에 완결나고 if외전 또는 콩트외전 삼아서 이따만큼 한 방에 모아놓고 올리면 어떨까 생각중이에요. 지금까지 올린 것 말고도 재밌거나 슬픈 거 많은데 ㅎㅎ ㅎㅎㅎ ㅎ
#자캐가_연못에_도끼를_빠트렸을_때_산신령이_나와_금으로_된_도끼와_은으로_된_도끼와_원본의_도끼_중_뭐가_네_것이냐고_묻는다면
샤카르 : 셋 다 내 거 아닌데요? 내 건 다이아 도끼라고 (뻔뻔
세크네트 : 셋 다 제 겁니다. 갑자기 세 개나 던져서 죄송합니다ㅋㅋ 도끼가 산신령님 머리에 찍혔을까봐 잠깐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멀쩡해 보이시네요? (뻔뻔2222
세트와 함께 있던 레테일 : 친절한 산신령이시군요 세 개 다 건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연스럽게 세트의 거짓말을 서포트해줌
십이현(루이제) : 전 도끼 말고 검을 빠뜨렸는데요
십이현과 함께 있던 사현(헬렌) : ㅇㅇ 맞습니다. 산신령님, 혹시 검은 못 주으셨습니까?
르쉬네&에단 : 저 도끼가 제 겁니다!(망설임 없이 원본의 도끼를 가리키며
라니아 : 사람의 양심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에 장단 맞춰주기 성가시네요. 난 누군가에게 시험당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그냥 셋 다 산신령 당신이 가져요.
프리드리히 : 글쎄요......산신령께서는 어떤 것이 제 도끼라고 생각하시는지 혹 여쭤봐도 되겠습니까?(싱긋이 미소하며
아이린 : 제 도끼가 어떤 것인지 맞춰보실래요? 아, 하지만 산신령님께서 어떤 도끼를 고르시던 저는 금도끼가 제 것이라고 말할 거예요.
시안 : 그대는 산신령이신가요. 영적인 존재와의 만남은 처음이라 신기한 마음 뿐이군요. (차분) (도끼 같은 건 이미 안중에도 없다
라인하르트 : 내 것은 저 도끼다만(원본의 도끼를 가리키며), 혹 저 금도끼를 줄 수는 없겠나? 내 그에 맞는 사례를 하도록 하지. 얼마인가? (지갑을 꺼낸다
+산신령 : (대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