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 이세계 드래곤 [22] 5.심심했는데 다행.
"오빠는 지금까지 학교를 다닌 거야? 아니면 놀러 다니는 거야? 아님 아침 잠 못
잔 것 학교에서 보충하러 가는 거야? 어떻게 그런 것 하나 제대로 모른 상태로 지
내는 거야? 하여튼..."
민지는 카이란의 행실에 의해서 한심함을 못 이겨 투덜거렸다. 어떻게 그런 것 하
나 모를 수 있는지 민지는 기가 막힌 것도 모자라 코까지 막혀 질식사까지 할 뻔했
다. 그리고 민지에 이어 사미도 꼈다.
"민지 말 맞다나.. 너무 심해요. 어떻게 그런 것을 모를 수가 있어요.."
"백성님.. 그것은 지인짜~(진짜) 너무 한 것 같아요. 어떻게 그런 것을 못 보실 수
있어요. 그런 것을 받으면 호기심 삼아 약간이라도 볼텐데요..."
그리고 사미에 이어 아리아까지.. 카이란은 은근슬쩍 자신을 바보취급 한다는 생각
(바보 맞음)에 슬슬 화가 나기 시작했다.
"어이 어이.. 그것 내가 알았냐? 애초에 그런 것을 받아봐야 보지도 않는 나였는데
, 그런 것을 알 리가 없었잖아. 그렇다고 그렇게 구박하는 것은 너무하다는 생각
안 드냐?"
확실히 카이란 다운 말투였으나.. 여기서 민지가 가만히 있는 다는 것은 그녀로써
존심(?)이 상하는 것과 마찬가지! 민지는 무섭게 구박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내가 오빠보고 바보라는 거야! 너무하긴 뭐가 너무해! 구박할 만한
거니까 당연한거라고! 어떻게 그런 것을 안 볼 수가 있어!? 그런 것을 받으면 호기
심 삼아 약간이라도 훑어보는 것이 정상아냐!? 세상에 받아놓기만 하고 가만히 갖
고 오는 것은 오빠 밖에 없을 거다!"
윽! 할말 없다. 카이란은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졌다. 그리고 이어서 사미가 2번째
언어 구타를 날렸다.
"그래요.. 백성님.. 너무 심하다고요.. '가정 통신문'을 받았으면... 그것을 한번
쯤 훑어보는 것이 정상이라고요. 그런데.. 어떻게 그것을 보지도 않고 그냥 어머니
께 갖다 주기만 할 수 있는지 저는 참으로 신기하다고만 생각할 수 밖에 없네요...
그러니 정말 그것은 좀 심한 것 같아요."
"심해요. 심해. 너무 할 정도로요. 아무리 백성님이 무관심하다고 하지만.. 너무할
정도예요. 가끔은 무관심만 하지 마시고.. 약간의 관심이라도 가져보세요."
차례대로 한번씩 구박 당하는 카이란, 할말이 없었다. 여기서 마지막 타자 혜미가
입가에 미소를 흘리며 나섰다.
"그래도 백성군 답다는 생각이 드네요. 자기 중심이 되는 얘기가 없다면 눈길조차
주지 않는 당당한 모습. 저로써는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 드네요."
그나마 제일 무난한 편이지만.. 놀리는 것은 여전했다.
지금 카이란이 이렇게 구박 당하는 이유는 있었다. 여기에서 카이란만 빼고 모두
알고 있는 그 며칠 간 집에 안 온다는 이유! 그 이유를 모르는 카이란이이었고, 모
른다고 표현한 순간부터 완전 바보취급 당한 카이란이었다. 사실은 바보가 맞을 수
도 있지만....
그것에 대한 중요한 열쇠이자 해답은 사미가 말한 '가정 통신문'이라는 것에 있다.
지금으로부터 일주일전으로 흘러가, 카이란은 선생님이 나눠준 조그만 한 프린터물
을 받았었다. 하지만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카이란은 그 프린터물을 받았는데도 불
구하고 그것을 받자마자 카이란은 무슨 내용이 실린지도 확인하지도 않고 그대로
가방 안으로 골인 됐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이다. 보통 자아를 가진 종족이면
대부분 무엇을 받았다면 그것이 뭔지를 확인해야 정상적인 행동이거늘... 카이란은
그 상식이자 정상적인 부분에 벗어난 존재인지 그것을 받기만 했고 보지도 않고 묻
지도 않고 그대로 부모님께만 드렸다. 그러니 카이란은 그러한 것을 알 리가 없었
고, 덕분에 지금 이렇게 구박 당하고 있었다.
"너희들 말야 정말 너무하다는 생각 안 하냐? 쳇! 그놈의 '국기훈련'인지 '극기훈
련'인지.. 그것 때문에 이렇게 구박을 당해야 하다니?"
카이란은 투덜거렸다. 그러자 민지는 양쪽 입꼬리가 능글스럽게 올라가며 웃으면서
말했다.
"랄라.. 그러기에 누가 그렇게 무관심하래? 다 자신이 저지른 과오니까 그렇게 투
덜거려봐야 소용없다고."
"그래 그래.. 내가 다 잘못했다.. 쳇!"
이죽거리는 민지의 말에 카이란은 그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한다는 듯이 건성으로
대답을 해 버렸다.
가정 통신문에 써져 있는 내용은 다름 아닌 학교에서 단체로 가는 '극기훈련'에 대
한 공지였다. 관례라고 할 수 있는 이것은 '극'할 정도로 '훈련'을 받는 일종의 아
이들을 괴롭히는 여행이라고 말한다.
카이란이 다니는 학교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건물이 같이 있기 때문에 관례적인 외
부 수업 같은 것은 모두 한꺼번에 처리하는 곳이다. 쉽게 말해 중학교 1학년은 소
풍으로 끝내고, 2학년은 수학여행을 떠난다. 3학년은 몇 달 후면 졸업을 앞두기 때
문에 모든 중학교 과정을 마쳤다는 의미로 졸업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고등학교 1
학년은 이때 수학여행을 가고, 2학년은 극기훈련을 하러 떠난다. 그리고 3학년은
중학교 때와 마찬가지로 고등학교 과정을 마쳤다는 의미가 담긴 것일 수도 있으나.
. 입시 준비로 인한 학생들의 스트레스와 기분을 풀어줄 겸 졸업여행을 떠난다고
한다. 꽉 막힌 입시 제도 속에서 가끔은 여유로운 기분을 만끽하라고 한, 학교측에
서의 배려이다.
수학여행을 떠나는 시기를 보면 엄청 늦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겠지만 이것은
다 작가의 못난 점 때문에 그런 것이니.. 그리 따지지 말도록. 절대로 즉흥적인 발
상으로 생각 한 것이 아니라고 밝히겠다. 클럭...
이렇게 1학년 때를 빼 놓고는 대부분 어디론가 가는 학교라, 총괄적으로 보면 민지
는 지금 중학교 3년 생이기 때문에 졸업여행으로 인해서 2박3일 동안 학교에서 놀
러 가는 것이고, 고등학교 2년 생인 카이란은 극한 훈련을 받으러 2박 3일 동안 떠
나는 것이다. 그러니 집안에는 현재 부모님 밖에 없는 것이고, 이런 기회를 삼아
부모님이 어디 좋은 곳이라도 다녀오게 만들려는 모두의 생각이었다. 물론 카이란
은 지금까지 그 얘기가 무슨 말인지 몰랐기 때문에 제외이다.
"그래도 더 황당한 것은 백성님은 아무것도 모른 상태로 극기훈련비를 냈다는 것이
에요. 어떻게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 돈을 낼 생각을 다하실 수가 있었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미스터리네요."
사미는 카이란이 얌전히 극기훈련비를 학교에 냈다는 것이 가장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이란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투로 말했다.
"아.. 그것.. 그냥.. 엄마가 갖다 내라고 하니... 그냥 갖다 낸 거지 뭐. 때마침
반장이라는 놈도 그것을 걷더라고.. 그래서 나도 따라서 낸 것 뿐이야."
".............."
두둥!! 어디선가 들려오는 효과음이 그녀들의 머릿속에 울렸다. 카이란은 착실한
학생이었던가!!? 부모가 내라고 해서 그냥 갖다 내다니.. 아무리 봐도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카이란의 행동에 사미, 아리아, 민지, 이해 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일관하게 포커 페이스로 웃고 있는 혜미조차도 표정이 굳은 듯 했
다.
"뭐냐..? 왠지... 다들 나를 무시하는 표정을 짓고 있는 것 같다. 내가 '5살 박이
어린아이 정도의 수준' 같다느니.. 어떻게 저런 '단순에 단순을 넘은 엄청난 단순
한' 사상을 가진 사람이 있다니.. 라는 생각을 품고 있는 것 같아. 이거 갑자기 기
분 나빠지는 걸?"
왠지 모르게 그녀들의 표정을 본 카이란은 자신을 그렇게 비유하는 느낌이 들자 기
분이 나빠졌다. 그러자 그녀들은 무슨 핵심을 찔린 마냥 화들짝 놀라면서 양손을
저었다.
"아, 아니에요.. 왜 그런 생각을 하겠어요."
"마, 맞아요.. 저희가 뭐 때문에 그런 나쁜 생각을 하겠어요? 그렇지 않아요? 사미
양?"
"그렇죠.. 호호..."
"호호호호호..."
사미와 아리아는 서로 맞장구를 치면서 부인했다. 카이란은 게슴츠레한 눈빛으로
그녀들을 계속 쏘아보았지만 사미와 아리아는 어색하게 웃기만 했다. 그러자 여기
서 민지는 한마디를 툭 내뱉었다.
"맞잖아."
"............."
민지의 수긍하는 말투의 의미는 즉 카이란은 5살 박이 어린아이 정도의 수준과 단
순에 단순을 넘은 엄청난 단순한 사상을 가진 소유자라는 의미였다.
"후..후....후.. 뭐.. 이런 그, 극기훈련이라는 것도 아, 아마도 가 볼만 한 것이
겠지? 그, 그렇지?
카이란은 어깨를 으쓱 하면서 애써 그 말을 못들은 척, 무시하려고 딴청을 피우려
고 했지만 민지의 말에 동요가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지 말을 더듬었다. 또한 얼
굴 근육을 억지로 웃는 모습이니 더더욱 자연스러운 거랑 거리가 멀었다. 사미와
아리아, 혜미는 어색한 얼굴로 웃으면서 얼버무렸지만 민지는 그 상태에서 한마디
덧붙였다.
"연기도 못하는 바보."
"............"
이것으로 인해 뭔가 무거운 침묵이 유지됐다. 하지만 민지는 그 무거운 침묵을 아
랑곳 않고 말을 계속 이었다.
"오빠 바보.. 바보.. 바보.. 오빠 바보... 랄라~ 저런 단순한 사람은 우리 오빠라
네... 바보~ 바보~ 바보~"
이제는 막 나가는지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는 민지.
"호호호... 나, 난.. 슬슬.. 저녁 준비나 해야겠구나... 호호호호..."
어색하게 웃으면서 어머니는 그렇게 말해놓고 마루를 빠져나가 주방으로 향했다.
아니 도망쳤다고 하는 것이 옳았다.
민지 주위만 제외하고 적막한 공기속에 그들은 누구하나 입을 뻥긋 하지 않고 일제
히 카이란을 쳐다보았다. 카이란의 얼굴은 우수의 그림자가 드리워져서 지금 어떤
표정인지 눈에 보이질 않았다.
"바보.. 바보.. 바보... 오빠.. 오빠만큼 그렇게 바보인 사람은 없을 거다. 지상
최고의 바보 오빠! 푸하하하핫!!"
"쿠어어어어어어어엉!!!!!"
"우앗! 배, 백성님 진정하세욧!!"
"진정욧!! 사미양 빨리 말려욧!!"
드디어 폭발한 카이란을 말리기 위해 사미와 아리아는 그의 허리를 매달려서 붙잡
았다. 혜미는 어떻게 해야 할지 어리둥절한 채 어색한 웃음만 흘렸다.
"역시 바보 오빠! 우헤헤헤헷!! 이제는 다혈질 바보닷! 우헤헤헷!!"
민지는 방방곳곳 카이란의 손아귀에 벗어나면서 계속해서 웃음을 내뱉으며 놀려댔
다. 그러자 더욱 열을 올린 카이란은 민지를 잡아먹을 듯한 기세로 그녀를 잡으려
고 했지만 여기서 어색한 웃음을 흘리고 있던 혜미가 일침을 가했다.
"백성군. 계속 그렇게 흥분하면.. 민지양의 말했던 대로가 되는 것 뿐입니다."
멈칫....! 카이란의 흥분해서 날뛰었던 몸이 비디오를 정지시킨 것 같은 착각을 일
으킬 정도로 단번에 멈췄다. 그리고 톱니바퀴가 돌아가는 소리를 내면서 카이란의
목은 혜미쪽으로 올려졌고, 시선도 혜미에게로 맞춰졌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카이
란은 크게 웃었다.
"하하하하핫!! 설마.. 장난이지.. 정말로 화가 나서 그런 것이었겠어요? 하하하하
핫!!!"
지금까지 장난이었다는 듯이 큰웃음으로 넘겨버리는 그의 모습에 사미와 아리아,
혜미는 픽하고 웃음이 나오려고 했지만.. 도로아미타불이 될 수 없으니 애써 그 웃
음을 삼켰다.
"헹! 거짓말은....! 그게 연기라면 오빠는 오스카 영화 배우감이다!"
또다시 시비를 걸 듯 민지는 팔짱을 끼면서 큰소리를 내뱉었지만 카이란은 으스대
며 코웃음을 쳤다.
"후훗... 이 오빠는 원래 한 미모(?)에 한 연기(?)도 하는 것을 몰랐냐? 후훗.. 하
긴.. 민지같은 발.육.부.진 꼬마에게는 이 몸의 재능을 못 알아보는 것은 당연하겠
......."
-퍽!!-
그만 소파용 베개에 면상을 정확히 얻어맞아서, 말을 끝까지 잇지 못한 채 카이란
의 고개는 뒤로 젖혀졌다. 소파용 베개를 던진 주인공은 다름 아닌 민지였다.
"뭐, 뭐야! 바, 발육부진!!? 누가 발육부진이야! 발육부진!!? 이래봐도 키는 아직
한창 자랄 때라 작지만 가슴은 B컵이야! B컵!! 중학생치고는 꽤 큰 편으로 속한다
고!! 알아!?"
여기서 잠깐!(두둥!!)
남성들이 잘 모르는 가슴 컵 사이즈에 대해서 잠깐이나마 알아보겠다. 가슴 사이즈
는 총 6컵으로 분류되는데 A-F컵의 사이즈가 존재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기
본적 상식이다. 그렇다면 A컵이 어느 정도의 크기고 F컵은 어느 정도의 크기인지
모르는 사람은 많을 것이다. 또한 A컵이 큰 것인지 F컵이 큰 것인지도 모르는 사람
이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크기를 알아보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첫 번째로 줄자로 밑 가슴을 둘러서 잰
다. 밑가슴 둘레는 손가락 하나만 들어간 정도로 수평으로 재고 너무 살들이 조여
서 접히지 않도록 하면 된다.(참고로 밑가슴의 위치는 가슴 물주머니 바로 밑을 말
함.) 그렇담 밑가슴 둘레는 몇Cm인지 보고 아래 표를 참고해서 호칭을 결정한다.
65 호칭 63cm ~ 67cm 사이
70 호칭 68cm ~ 72cm 사이
75 호칭 73cm ~ 77cm 사이
80 호칭 78cm ~ 82cm 사이
85 호칭 83cm ~ 87cm 사이
90 호칭 88cm ~ 92cm 사이
95 호칭 93cm ~ 97cm 사이
100 호칭 98cm ~ 102cm 사이
대충 알았다면 이제는 윗가슴을 줄자로 둘러서 잰다. 숨을 크게 들어 마셔 가슴이
커진 상태에서 수평으로 처진 가슴의 중앙 꼭지점(야한 말은 안 되요!(다메데스!))
을 올려주자. 참고로 옆에 물끄러미 바라보는 남자나 남동생이 있다면 당장 어퍼컷
이나 다리 한방 후려 차서 저 하늘의 별로 만들어주길 적극적으로 권한다. 그리고
혼자라면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하기를 바란다.
윗가슴을 쟀다면 몇Cm인지 알아보고, 아까 쟀던 밑가슴의 Cm를 빼주면 최종적으로
결과가 나온다. 이해를 못하는 사람을 위해 참고로 예를 들어서 말하겠다.
밑가슴이 77.5Cm이고 윗가슴이 98Cm라고 친다. 여기서 밑가슴의 호칭은 80이다. 위
에 나와있으니 잘 알 수 있겠지요? 여기서 빼기를 합시다. 설마 더하기 빼기도 못
하는 사람은 없다고 추정한다.
밑가슴둘레(98Cm) - 밑가슴호칭(80)⇒ 98cm - 80 = 18
여기서 숫자 18이 나왔다면 아래 표를 확인하고 자신의 알맞은 가슴 사이즈를 알자
.
A컵 10cm이상∼12.5cm미만
B컵 12.5cm이상∼15cm미만
C컵 15cm이상∼17.5cm미만
D컵 17.5cm이상∼20cm미만
E컵 20cm이상∼22.5cm미만
F컵 22.5cm이상∼25cm미만
참고가 됐기를 바란다. 어이, 어이, 거기 남자! 침흘리지마!! 클럭.. 도대체 왜 이
런 것을 하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솔직히 저렇게 알아본다고 해서.. 어느 정도 큰
지는 잘 모르겠다. 역시 눈으로 봐야.... 클럭..)
이것으로 여기서 잠깐은 끝을 마치겠다.
(다시 이어서...)소파용 베개를 면상 정면으로 맞았기 때문에 얼굴 골격상 제일 아
픈 곳은 다름 아닌 코이니 그는 코를 문지르며 민지에게 반박했다.
"흥! 겨우 B컵! 겨우 그런 크기로 으스대는 거냐!? 후훗! 민지야 가소롭구나! 적어
도 나의 동생이라는 칭호에 어울리려면 최소한 E컵 이상은 되야지! 겨우 B컵이냐!!
?"
"무슨 젖소부인을 만들 셈이야!? 이 변태! 내가 그렇게 커진다면 음흉한 눈으로 볼
것이라는 것이 뻔하잖아! 하여튼.. 뇌조차도 근육으로 되어 있으니 그런 생각밖에
없는 바보니 어쩔 수 있겠어! 그러니 바보라고 하는 거야!"
"뭐, 뭐야! 뇌조차도 근육으로 되어 있다고!! 이런 발육부진 녀석이 그딴 유치한
막말을!! 하긴 발육부진의 몸이니 당연히 정신적 면도 유치하니 어쩔 수 없겠지...
발육부진이라면 좀 어른다운 생각 좀 하는 것이 어때? 이 발육부진아!!"
"우쒸! 계속 발육부진 발육부진 하는데!! 그러는 오빠도 덜자란 XX가 있잖아! 그러
는 자기도 발육부진이면서 남 뭐라고 있어!? 난 그래도 16살이라 아직 한창 자랄
나이지만 오빤 18이지? 우헤헤! 그 나이게 그 정도 크기라니... 웃음 밖에 안나오
네요!! 오호호호!!"
뜨끔한 동시에 발끈한 카이란.
"뭐시라! 나의 사랑스런 XX가 발육부진 꼬마가 무슨 헛소리!! 이 매머드(맘모스)도
저리 가라 라는 나의 XX를 발육부진 이라고!!! 헹! 이제는 헛소리까지 나오냐? 제
대로 보고 말이나 해라!!"
"그러는 오빠나 제대로 보고 말해! 내가 어딜 봐서 발육부진이야! 이런 다이너마이
트 한 몸매! 어딜 흠잡을 데도 없는 굴곡! 중학생답지 않는 나의 섹시한 몸매인데
말야! 오빠야 말로 굼벵이의 XX닷!"
"뭐, 뭐라고!! 구, 굼벵이의 XX라고!! 네가 봤어! 봤냐고! 어디서 그런 거짓말을!!
"
"흥! 안 봐도 눈에 휜 하게 보이네요! 분명 새끼손가락 만할꺼야!!! 또한 굴곡(?)
으로 봐서도 그 정도고!!"
"새끼손가락!!? 오냐 너 말 잘했다! 나중에 네가 입이 딱 부러지게 매머드가 디스
코 치는 것까지 구경시켜줘서 놀라게 만들어 주지!!!"
"얼씨구! 왜 나중? 하려면 지금 하지! 왜 나중이야!! 지금해! 지금!! 난 오빠가 말
한 화려한 디스코를 지금 보고 싶다고!!"
"지금 보여줘도 상관없지만!! 나중에 네가 놀라서 기절할까봐 지금 못 보여 주겠다
!!"
"헹! 염려 푹~ 냉장고에 넣으셔! 이래봐도 강심장이니 그딴 새끼손가락 만한 것 놀
라지도 않아! 그러지 하려면 지금 해! 지금!!"
민지는 나중에 보여준다는 카이란의 말에 지금 그 모습을 보여달라는 계속 보챘다.
하지만 끝까지 카이란은 다음으로 기약하자는 말을 하면서 그 둘의 말싸움은 계속
되었다.
과연 끝이 언제일지....... 카이란과 민지의 말싸움은 좀처럼 쉽게 끝날 기미가 보
이지 않았다. 아옹다옹 정다운 남매(?) 카이란과 민지의 싸움을 지금까지 지켜보고
있는 사미와 아리아, 혜미는 질렸다는 얼굴로 그 둘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아.. 나 이 얘기 못들은 걸로 할게요.. 나중에 이런 말이 오갈 때 저는 없었어요.
"
사미의 질렸다는 얼굴로 고개를 돌리며 먼 훗날 이 얘기가 다시 나올 때를 대비를
했다. 아리아에게 사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감했다.
"저 역시 이때 없었습니다. 에구구.... 이거 말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갈팡질팡
이지만 왠지 말리기가 싫군요... 지금 귀가 썩을 것 같아요.. 역시 남매라고 해야
할까요....."
"맞아요.. 역시 남매인가 봐요.. 저도 마찬가지로 귀가 썩을 정도예요. 우리 듣지
말아요. 이이상 듣다가는 나중에 귀가 잘못 될 것 같아요."
작가인 나 역시도 이이상 쓰다가는 손이 썩을 정도인데 그녀들은 오죽하겠는가? 사
미는 귀를 막으며 민지와 카이란의 말싸움의 내용을 듣지 않으려고 했다. 아리아도
사미의 말에 동의를 하는지 아리아도 양 귀를 막으며 속으로 불경을 외웠다. 하지
만 혜미만 달랐다.
혜미의 그 둘을 지그시 바라보며 입가에 살짝 미소를 머금고 나지막하게 카이란과
민지에게 들리지 않을 만큼 주절거렸다.
"역시나 남매일까나? 같은 성격에 같은 다혈질이니.. 또한 난형난제(難兄難弟)의
남매로 둘 다 쌍벽을 이루는 유치함이, 극한으로 달리네요."
사미와 아리아는 긍정한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흥흥 흥흥 흥흥흥흥~"
그 와중 주방에 계신 어머니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열심히 저녁 준비에만 열중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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