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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화 〉002 - 이거 ㅂ신 똥겜이야(2) (3/99)



〈 3화 〉002 - 이거 ㅂ신 똥겜이야(2)

“자 방종!”

-? 아니 씨발 뭔데
-뭐냐? 뭐한 거냐?
-얘가 뭘 한게 아니라 우리가 뭘   거지
-뭔 방종이야 뭐 좀 말해줘

“맞아 너희가 뭘 안 한 거지. 걱정 마, 안 그래도 뭐 말할 생각이니까”

다시 시작하자몇  전까지 날 반겨주던 풍경이 다시 눈에 들어온다.

“방금 말했듯이  똥겜은 ‘왜?’로 시작해서 ‘그래서?’로 끝난다.
원인으로 시작해서 결과로 끝난다고. 모든 상황이 닥치면 일단 ‘왜’부터 생각해”

제복을 입은 시신으로 다가가자 목에 걸린 인식표가 눈에 띈다.

“자 이렇게 너희가 제복 파밍 했던 시신들은 이렇게  인식표를 가지고 있어.
아까 내가 주운 건 남는 거지. 이 부분은 아마도 진행을 위해서가 아닐까 싶다.
나중에 오면 없어지거든. 시신이 남아있어도 인식표는 여기를 벗어나면 바로 없어져”

단검을 가지고 있는 시신을 찾아보자. 왜 이리 안 보여? 이런 것까지 랜덤일 필요는 없는데.

“자 이제 ‘왜’를 시작하자."

"우선 알고 있는 사실. 시신은  종류가 있다. 바로 제복을 입은 시신과 그렇지 않은 시신."

"제복을 입은 시신은 인식표를 걸고, 통일된 장비를 소지하고 있고, 아닌 시신은 뒤죽박죽이지."

"개박살이 난 차량에는 제복과 같은 문양이 그려져 있어. 확인한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겠지. 문양이 많이흐려지긴 했지만말이야."

"이정도면 조금 감이 오지?"

"어느  집단이 이동 중에 다른 집단에게 습격을 당했고, 습격한 집단이 뭐하는 녀석들인지는 모르겠지만, 힌트로 참고할만한 물건이 뱀이 그려진 단도야."

"자 내가 시뮬레이션 게임이라고 한 이유를 말해주지."

"우선 점수. 너가  행동에 따라 점수를 주는 것도 맞고, 그 정산 방식에 레벨, 전투 량, 장비, 재화  영향을 미치긴 해."

"아마 한 100점정도? 되지 않을까? 그럼 어떻게 점수를 올리냐고?"

앞서 했던 말의 반복이다.
이 세계에 먼 훗날 기록될 이 순간의 역사에 행보를 새겨 넣으면 된다.

"레벨이 전투가 재화가 장비가  점수가 안 될까? 그건 바로 그게 너라서 그래"


-엣 갑자기 극딜을?
-뭐지 무엇을 암시하는 것이지?

"그래 너희 같은 겜창이라그렇다고."

"너희가 복권 존나 당첨되고, 외제차 종류별로 색깔별로 줄 세우고 지랄 똥을 싸도 100년 후엔 아무도 기억 안한다고."

"물론 후손이 개판을 쳤고 그 원인으로써 너희의 복권이 한 몫  수도 있지만 정작 중요한  아무것도 안했잖아"

-머라는 거냐
-나 먼지 알 거 같음
-왜 너만 알아


"말 했잖아 시뮬레이션이라고, 95점을 찍은 너의 캐릭터 그대로 유명한 사람이 될 수도 있겠지."

"하지만 배경을 모르잖아 너희는, 게다가 그럴 시간도 주어지지 않았고."

"그래서 ‘왜’가 중요한 거야 너희가 이룬 업적이 아무리 대단해도, 귀신전갈을 기백을 넘게 도륙해도, 역병여우를 멸종시켜도, 역사의 한 구석에도 실리지 못할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그리고 5분 컷으로 100점을 딸 수 있는 이유도 거기에 있지"

찾았다. 단도. 시바 오래 걸렸네.

"이 단도에 문양,  문양은 어느 세력의 상징이야. 그리고  제복들은 너희도 알다시피 낙원, 즉 정규군 소속이고."

-아
-대가리 빡세게 굴리는 겜이었네
-먼데 왜 자꾸 니들만이해하냐고

"낙원수비군 [파라디수스]는 당장  게임에서 가장  세력이고,  세력이 공격을 받았는데, 심지어 그게 어느 세력인지 추론할  있다?"

"그것도 오직 너의 시체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면? 그리고 그로 인해 예의 세력과 [파라디수스]가 맞붙는다면? 그건 시체긴 하지만 네가 일으킨 사건이 되겠지?"

-수면에 던진 돌;;
-이상하다 내가 지금까지 한 OO랑 얘가 지금까지 한 OO랑 같은 겜이냐?

"그니까 시발 시뮬레이션 게임이라고 오픈월드 RPG가 아니라. 사실 나 말고 숨은 빡겜러가 한명이라도 더 있을까 싶었는데. 그냥 없는 건지, 아직 이 방에 없는 건지 못 찾겠네. 옘병 루미나 못 잡을 것 같은데."



-저게 막보냐?
-이 새낀 아직도 이해  했네

“뭔 막보. 막보가 어디 있어. 정해진 스토리가 없는데. 제일 쎄냐고 묻는 거면 최대 3위즈음 되지 않을까 싶다. 쟤 위에 확실히 2명은 더 있으니까”

-저 스탯으로 3위라는 거에 놀라야하냐 벌써 3위를 트라이 하는 거에 놀라야하냐


“위에  명이 더 있을지 모르니까  스탯으로 최대 3위라는 거에 놀라야지. 막말로 쟤가 10위즈음 되고 위로 7명  있으면  접을라고.”


-안 돼 시발 이제 겜 시작했는데 너 접으면 누구한테 배워
-ㄹㅇㅋㅋ 지금까지 데모버전만도 못한 거 하고 있었음
-저런 얘는 죽이면 뭐 주냐?
-쟨 뭔데 저리  템은 목걸이 밖에 없는  같은데


“[파라디수스]북서지부 현 군단장. 죽이면 아무것도  준다. 목걸이 저거 시발 개쩌는 템인데 난  써”


-? 죽였다고?
-군단장 엌ㅋㅋㅋㅋ
-제복입고 존나 쎄길레 한 따까리 하는구나 생각은 했는데 군단장이 나오냐;
-군단장 패고 있는 거면 낙원 들가는 법도 암?
-오 그러게 나 낙원 들가보고 싶었어 막 들가려고 박다가 50점 내가 제일 먼저 넘겼었다

“죽이는 건 쉽다. 우리가 존나 약한 거지 다른 애들은 좀 쎄. 스토리 라인  타서 밀다보면 다구리 놓고 잡을 수 있어. 근데 그럼 업적이  따져. 그리고 지금 타는 루트에서는 저걸 1대1로 잡아야 할  같아서 도전 중이고”

그리고 저 낙원 잠입충은 개인적으로 기대를 많이 한 녀석인데. 쟤도 결국 목표에 눈이 돌아가서 글렀나보다.
목표가 너무 멀면 방법을 바꿨으면 좋았을 텐데. 어쩐지 언젠가부터 안 보이더라니.


-질문 안 받는다더니 잘 받네 현 군단장이고 위에 2명  있다는 건 전 군단장이 위에 있냐

“예리하네 그런 접근방식으로 게임하면 된다. 걔가 두 계단 위에 있어 1대1은 시도도 못해봤다. 싸움이 성립이  되던데? 업적으로 인정되는 보스 킬은 아까처럼 컷신이랑 함께 등장해서 1대1을 해야 하는 건지, 다구리 놓고 잡은 애들은 컷신도 없고, 업적 달성도 안 됐고 컷신보고 잡은 애들은 업적 따져서 도전 중인데 전 군단장은 앞에 제대로 서지도 못했어.”

-왜 최대 3위냐 근데

"말했듯이 전 군단장, 그 아래, 그리고 현 군단장 이렇게 세 명이 연달아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사이에 뭐 있을 가능성이 0은 아닌데아마 없을 거야."


"그리고 내 업적을 보건데 루트 3~4개가 통으로 비어있는 것 같거든? 그럼 그 막힌 루트를 뚫다보면 1724점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겠지?"

"그리고 존나  친구랑 붙어먹으면 점수 높게 준다.  군단장이랑 붙어먹었을 때 먹은 점수가 1724점이니까, 18층 19층 뚫다 보면 높은 확률로 더 센 놈이 튀어나오지 않을까?"

"그래서 최대 3위다. 위로는  있을 수도 있으니까."


-모르는 애들은 제외하고 그럼 1위부터 맨 아래까지  잡아봄?

“모르는  제외하고 2위는 시발  죽인다. 절대인지는 나도 모르는데 걘 다구리로도 못 죽였다. 당연히  쎈 1위도 마찬가지고.”


-다구리면 나머지 둘이랑 합심해서 패도  죽임?


“자세히 말하면 스포인데”

-전 군단장이 살아있고 걔가 더 쎄다고 말한 시점에서 늦지 않았을까?
-생각해보니 맞네 개자연스럽게 스포당함 ㅋㅋㅋ
-올타임 레전드라서 스포당한것도 몰랐누 ㅋㅋㅋ


“그런가. 2위도 전 [파라디수스] 소속이다. 나름 높은직책이었고. 그래서  셋에 한해서 나머지 둘이랑 합심은 못해. 근데 끌어 모을 수 있는 애들  모아봤자 10분 컷이더라. 1대1을 하던 1대1000을 하던 똑같을 것 같던데?”


-보닌 사실 98점까지 찍어봄 존나 암것도 안했는데 98점이라서 플레이 기록 보는데 멸망화가로 80점 먹었는데 멸망화가가 누구냐
-불과 30분 전이었다면 구라치지 말고 인증하라고 하고 인증하면 합성이라고 욕하려 했는데
-ㄹㅇ 1700따리를 보니까 그냥 그럴 수 있지 싶다.
-나도 그럴 거 같아서 말 안하고 있었다. 존나 좆밥회차였는데 뭐하나 주워들었다고 80점 딴 게 웃기기도 했고

“레전드네. 쟤처럼 정보 수집 잘해도 점수 얻을  있다. 너가 세계에 간섭한 만큼 점수 주는 거라서. 아마  쓸 만한 얘한테 멸망화가라는 한 단어만 뱉었어도 500점은 넘었을 걸?”

-ㄹㅇ? 근데 난 그런 쓸 만한 얘랑 접점이 없었겠지?
-대체 멸망화가가 뭔데 시발


“그치 없었을 가능성이 높지. 있었으면 98점이 아니었을 거고. 접점을 만드는데 200점 멸망화가80점 접점이랑 떠드는데 200점정도 받았을 거야 최소.”


-이렇게 듣고 있으면  81점이라는 점수가 정말 똥 닦은 휴지보다  해보여
-그래서 멸망화가는  자꾸 말 안 해줘 궁금해서  자

“2위야. 멸망화가. 싸우는 거 보면  멸망화가인지  수 있어.”


-오 그럼 나 2위한테 찢겨 죽은거임?
-???
-와 겜알못 최대 아웃풋


“? 걔한테 죽었어? 걔한테 죽기 쉽지 않은데? 걔한테 죽었는데 98점이 나올 수가 있나?”

-패거리 생활 하면서 빈민들한테 약 팔아서 돈 뜯고 다녔는데, 갑자기 검은 옷들이 와서 멸망화가가 온다고 내쫒더라. 좆까고 한탕 할라고 빈민가 들어갔다가 눈 감았다 뜨니까 디져있던데

“오, 새로운 정보 고마워. 뭔지  것 같다. 나중에 1대1 도전할 때 써먹을 수 있겠네. 다시금 98점밖에 안 나온 게 놀랍네. 패거리 말단이 아니라 대가리  하나였으면 한 1000점은 땄겠는데?”

-시발 그렇게 까지 들으니까 갑자기 꼽네
-18점따리가 이상한 놈한테 죽었다고 98점 된것도 놀랄일인데 약팔이 대가리라고 1000점이 찍힌다고?


“찍히지 회차를 다 본 게 아니라 확답은 못 하지만, 아마 그냥 약도 아닐 걸? 뽀록인지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멸망화가를 끌어내려면  특이한 거로 약 만들어 팔아야 되거든. 혹시 사람 뼈라도 갈았니?”

-오 맞아 먼지는 머르는데 그때 조직 3빠따즈음 되는 얘가 개 쩌는 사업 물어왔다고 그랬었어
-뭐 말하면 다 맞냐 ㅋㅋㅋㅋ
-ㄹㅇ 야  51점따리였던 적 있는데 45점이 죄인들인데 이건 머임?

“와, 6점으로 죄인들을 주워들었어?”

***

솔직히 기대는 하지 않았다.
실제로도 별 소득은 없었다.

하지만 역시 게임은 같이 떠들면서 하는  재미있는  같다.
이야기를 주고 받다보니 벌써 1시가 되어간다.

원하던 소득은 아니지만, 나름 새로운 정보들을 얻기도 했다.
정확하게는 이미 알던 목적지의 새로운 길을 알게 되었다.

당장 써먹을 수는 없지만, 추후에 써먹을 가능성이 있는 것들.
솔직히 겜알못들이라고 무시했지만, 역시 수 만 번을 넘어가는 반복시행을 모아놓으니 가치가 생겼다.

“한 50명으로 시작했던 것 같은데 1000명이 훌쩍 넘었네. 어그로 끌려줘서고맙다. 이왕 끌린 거 열심히 좀 해서 나보다 먼저 루미나 좀 잡아줘.”

-개무리지 ㅋㅋㄹㅃㅃ
-씹에바지 ㅋㅋㄹㅋㅋ


“시발. 자러 간다. 1시야”


-야 또 방송할거냐
-해야 돼 루미나 만나는 길까지 해줘
-너 없으면  만나

“그렇게까지 떠먹여 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내가 소질이 없어서. 그래도 혼자만 겜하다가 같이 하니 재미있네. 별일 없으면 또 해볼게  자.”


-ㅂ2
-자라
-ㅃ

그래.
그래도 당분간은  더 재미있게 게임을 할 수 있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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