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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에 오랑캐가 입학했다-9화 (9/100)

제 9화

외국어 멈춰!

"재미있는 이야기야. 안 그래?

소파의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연기를 내뿜었다.

"인류의 수호성, 칼 로스 제국. 데인 인들은 그 '인류'에 속하지 않았었나 보지?"

"...제국의 보호를 거부했던 건 데인 인 자신들일세. 울타리가 답답하다고 뛰쳐나가겠다면야 늑대에게 잡아먹혀도 본인들의 책임이지."

"흐음...뭐 그렇다고 해 둘까."

루드비히 후작이 마력초를 재떨이에 비벼 껐다.

독한 연기가 한가득 피어올랐다.

"이야기가 엇나갔군.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세나."

"말을 돌리려던 건 그쪽이잖아."

후작의 입꼬리가 슬며시 떨렸다.

"그 부분은 내 사과하지...그래서, 카하르와의 평화 협정이라 했네만. 제국이 왜 그 제안을 받아들여야 하지? 그게 제국에 무슨 이득이 된다고?"

"말했잖아. 데인-"

"진심으로 공격할 생각도 없지 않나. 장벽을 우회해 습격해 봐야 결국 서쪽으로는 제국 정규군, 동쪽으로는 란덴부르크의 군세에 포위될 테고. 퇴로는 집결한 데인 군대가 가로막을 터. 기껏해야 제국 동부를 불태우다가 사그라들겠지. 그렇지 않나?"

어? 그렇게 되나?

거기까지는 생각 못 했는데.

"그것만으론 어림도 없다네. 제국을 설득하고 싶다면 좀 더 그럴듯한 이점을 제시해보게나."

"......동부국경의 방비에 소모되는 막대한 인력과 자원을 절약할 수 있겠지."

"진심인가? 동부의 방위는 애초에 전적으로 변경백인 내 권한하에 있네. 군을 유지하는 것도, 유지하기 위한 세금을 거두는 것도."

그건, 다시 말해서-

"동부의 방위에 소모되는 비용이 격감한다면야 나로서는 반길 일이네만, 황제 폐하께선 그리 여기지 않으시겠지. 내 세력이 지나치게 강해질 위험이 있으니 말일세."

이것도 안 되나.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려 원작의 설정을 되새기며 쓸만한 이유를 떠올려보았다.

지금 시점이 원작 기준으로 어느 때인지 모르겠는지라 좀 애매하긴 한데. 일단 질러볼까.

"카`하르마저 마침내 제국 앞에 무릎 꿇었다. 제국의 위세를 자랑하기엔 딱 좋은 내용 아니야?"

연극하듯 과장된 어조로 이야기하며 마력초를 쥔 왼손을 가볍게 튕겼다.

"요즘 들어 제국의 위상이 많이 약해졌는지, 왕국들이고 이종족들이고 하나같이 불온한 움직임을 보인다고 들었는데. 제국 내부에서도 사사건건 수상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지?"

하루밤만에 모든 사람이 사라져버린 유령 마을.

5황자의 갑작스러운 실종 사건이라던가 그런 것들 말이야.

"...카하르의 왕녀가 제국의 문제를 그렇게 잘 알고 있는 것이 가장 수상한 일이네만."

"동부인은 귀가 밝은 편이거든."

후작의 의심을 적당히 받아치며 어깨를 으쓱였다.

"일단 넘어가겠네. 그러면 남은 건 신뢰 문제인데...솔직히 제국은 카하르의 말을 믿을 수 없네. 이것이 그대들의 기만책이 아니라는 보장이 있나?"

타당한 의문이긴 하네.

실제로 오르한은 이미 배신할 생각이 가득했으니까.

"내가 직접 찾아온 이유가 그 때문이야. 화친의 증표로서, 렘넌트 아카데미에 들어가기 위해서."

다 타버린 마력초를 재떨이에 내려놓고 차갑게 웃었다.

"특례입학이라, 말은 좋아 보이지만 사실 잘 포장한 외교적 인질이나 다름없잖아? 세르 칸의 직계혈족이 자진해서 볼모로 찾아온 셈이니 그러면 좀 믿을 수 있겠어?"

"렘넌트 아카데미의 특례입학제도 말인가. 그건 또 어디서 들었나? 귀녀는 신기할 정도로 제국에 대해 잘 아는군."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제국인이셨거든. 어머니께 들었어."

하샬르의 어머니를 다시 팔아먹었다.

사실 내 입장에선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사람이지만.

"모친께서 제국인이시다? 그것참 흥미롭네만. 혹시 성함을 들어볼 수 있겠나?"

"아이멜라. 성은 모르겠고. 금발 머리에 파란 눈. 혹시 아는 이름이야?"

"성을 모른다고? 귀녀의 모친이지 않나."

루드비히 후작이 그게 무슨 해괴한 소리냐는 듯이 되물었다.

그야 자기 어머니 성도 모른다는 말을 들으면 나라도 저렇게 반응하겠지.

하지만 모르는 걸 어떡해. 그걸 대체 누구에게 물어볼 수 있었겠어.

아니야. 원본 하샬르는 아무래도 상당한 후레자식인 것 같았으니 아무튼 모르는 게 당연한 거야.

"알려주신 적 없었어. 성이 마음에 들지 않으셨나 보지."

"흠..."

딱히 할 말이 없어서 일단 적당히 잡아뗐다.

어차피, 내가 뭐라 말하든 그대로 믿을 수밖에 없잖아?

"Marquis. Ce n'est pas censé être à propos de Jeune dame Médiane?"

"Je ne savais pas qu'elle serait reine de Kahar. Taisez-vous d'abord."

루드비히 후작의 옆에 묵묵히 서 있던 셰인이 곤혹스러운 듯이 후작에게 속삭였다.

잠깐만, 나와 후작의 대화 내용을 알아듣고 있었다는 건가?

그 말은 셰인 이 자식 나 몰래 통역 마법을 쓰고 있었다는 소리인데.

반면 내 쪽은 통역 마법의 효과가 끝난 것인지 더 이상 제국어를 알아들을 수 없었고.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데?"

"실례했네. 아무것도 아닐세. 셰인 경이 아는 사람이랑 착각했던 모양이야."

그래. 그러니까 이게 굳이 동부어로 대화하자며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던 진짜 이유란 말이군.

내가 들으면 곤란할 말이 필요할지도 혹시 모르니, 내게 통역 마법을 다시 걸어야 할 상황을 자연스럽게 피하려고.

이걸 따져야 하나?

아니, 그래 봐야 별 의미도 없겠지.

분위기가 조금 냉랭해졌다.

루드비히 후작이 마력초 한 개비를 다시 꺼내 불을 붙이고 피어오른 연기를 깊게 빨아들였다.

"...그래, 오르한이 다시 대평원을 정복하고 싶어진 모양이군?"

"-뭐?"

기습적인 발언에 깜짝 놀라 소파에 기대고 있던 등허리를 곧추세웠다.

"시간 벌이를 하려는 것이잖나? 제국을 방심시키고 세력을 키워, 장벽을 넘을 군세를 모으기 위해서 말일세."

아니 시발 어떻게 알았지?

눈가 주변이 파르르 떨려왔다.

들켜버렸다. 어쩌지?

이쪽의 의도가 간파된 이상, 나 역시 당장 이 자리에서 붙잡혀 처형당해도 이상하지 않은데.

루드비히 후작이 손에 쥔 마력초를 여유롭게 응시하며 고요히 웃었다.

...이제 와서 거짓말로 변명해봐야 소용없을 테고 차라리 사실을 말하는 편이 낫겠지.

"......그 의심에 관해서 좀 중요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다만, 가급적 듣는 귀가 적었으면 좋겠어."

"셰인 경을 내보내길 원하는 건가? 그는 기사 중의 기사답게 입이 무거운 사내라네."

기사는 개뿔.

"통역 마법을 쓰고 있던 사실을 내겐 말하지도 않고 능청스럽게 듣고 있었잖아? 이제 와서 믿으라고 하진 않겠지?"

"그걸 문제 삼겠다면야...하는 수 없군."

후작이 손을 들어 응접실의 문을 가리켰다.

무언가 고민하던 듯한 셰인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Ça va, monsieur le marquis? C'est dangereux d'être seule avec elle."

"Rassemblez les chevaliers devant le château. En cas de bataille, entrez."

이 새끼들 또 무슨 속셈이지. 동부어로 말하라고.

셰인은 후작에게 조용히 묵례한 뒤 응접실을 떠나갔다.

"...뭐라고 한 거지?"

"내 안전을 걱정하기에 그리 걱정할 필요 없다고 했네."

"그걸 굳이 제국어로 말해야 했나? 통역 마법을 쓰고 있었으니 동부어로 말해도 됐잖아."

"미안하군. 습관대로 그만 당연스레 제국어로 말해버렸다네."

무뚝뚝하게 생긴 주제에 말 하나는 아주 청산유수네.

사람이란 언제나 첫인상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렵구만.

"그래서? 원하는 대로 사람을 비워주었으니 이제 말해보게. 귀녀가 굳이 비밀스럽게 하고 싶었던 말이 대체 무엇인가?"

"우선, 그쪽 말은 정답이 맞아. 아까까지 했던 말들은 전부 거짓 명분일 뿐. 세르 칸은 대초원을 정복한 후 말머리를 돌려 제국을 노릴 생각이야."

"그걸 순순히 자백한다고? 오르한은 귀녀의 부친일 터. 부친을 배신하겠다는 건가?"

내 아버지 아니야. 하샬르의 아버지지.

"난 그를 아버지라 여긴 적 없어. 어머니를 붙잡아 강제로 아내 삼은 남자를 내가 왜 좋아하겠어?"

후작을 속이기 위해 비극적인 캐릭터를 연출했다.

자상했던 어머니의 고통스러운 과거를 깨닫고, 인간말종인 아버지를 혐오하게 된 자식의 모습을.

"....그러한가. 허면 묻겠는데, 이 사실을 알게 된 내가 방심한 카하르를 역으로 공격하면 어찌 될 것 같나?"

"제국은 화평교섭을 받아들인 나라의 뒤통수를 쳤다는 오명을 쓸 테고, 그쪽 군대는 급히 회군한 세르 칸의 전사들과 잘해봐야 공멸하겠지. 장벽 너머 평원에서 카`하르를 이길 수 있겠어?"

오르한이 제국군이 무서워서 원정을 망설인 게 아니다.

회군하는 시간 동안 동부의 근거지가 입을 피해를 걱정한 것이지.

"결국 화평교섭을 받아들이면 이미 손 쓸 방법이 없어진다는 말이 아닌가. 제국이 귀녀의 외교 서신을 용인할 이유가 점점 사라지는 것 같네만."

어, 그러고 보니 그렇게 되네.

"거부해봐야 어차피 일이 뒤로 미뤄질 뿐이야. 제국이 계속 혼란스러워지고 있는 이상, 세르 칸의 출정은 언젠가 반드시 일어날 일이니까. 차라리 나를 받아들이는 편이 현명할걸. 내가 제국을 도와줄 테니."

"이해가 가질 않는군. 어차피 세르 칸이 제국을 노릴 힘을 얻게 될 것이라면, 귀녀는 굳이 여기까지 올 필요가 없을 텐데."

틀린 말은 아니다.

어차피 수년 후에는 제국은 더 이상 카`하르에 신경 쓸 상황이 아니게 될 테니, 굳이 거짓 화평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여기까지 올 필요가 없지.

오르한을 혐오해 배신하고 싶었다 해도, 카`하르에 남아있는 편이 뒤통수를 칠 기회가 훨씬 많았을 테고.

원작의 하샬르도 아마 그렇게 카`하르의 여제가 된 것 아닐까.

"세르 칸의 자식들은 지금 서로 사이가 아~주 나쁘거든. 거기 남아있었다면 나도 죽었겠지. 그러니까 사실 망명하러 온 거야. 죽기는 싫었거든."

"카하르의 전사는 설령 죽음을 맞이할지언정, 결코 도망치지는 않는 자들이라 들었네만?"

"그래서 반만 도망쳤잖아. 큰 위험 대신 작은 위험을 택한 거지."

루드비히가 폭소를 터트렸다.

"실로 유쾌하군! 아주 재밌어! 좋아. 이해했네. 그렇다면야 내가 귀녀를 도와주도록 하지!"

거짓말과 진실을 뒤섞은 필사적인 자기변호가 먹혀들었다.

"내 신변을 보장해주겠다는 뜻으로 알면 되려나?"

"그렇다네. 단, 몇 가지 조건이 있네만."

"조건? 일단 말해봐."

너무 어려운 조건이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우선, 내가 나중에 카하르의 위협을 황실에 진언할 때 그 증인으로 참석해주게나."

"그 정도야 어렵지 않지."

애초에 이쪽에서도 바라는 바였다.

매국을 하려면 확실하게 해야 하는 법. 황제에게 눈도장을 찍을 수 있다면야 오히려 반길 일이지.

"둘째로, 일단 제국의 일원이 되기로 한 이상 제국의 질서와 법을 따라주어야겠네."

"제국의 질서라는 게 뭘 말하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그게 날 해치려 들지 않는다면야."

기껏 남의 나라에 귀화해놓고, 굳이 카`하르의 문화를 고집할 이유가 없지.

애초에 카`하르의 문화에 대해 딱히 아는 것도 없고.

상대가 마음에 안 들면 다짜고짜 칼을 뽑아들고, 약한 자들은 모조리 죽이고 약탈하는 관습밖에 본 적이 없는데.

그게 싫어서 보다 문명적인 나라로 이렇게 찾아온 거니까.

"그리고, 사고 치지 말게."

"그건 보장 못 하겠는걸."

후작과의 회담은 웃음 속에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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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렇고, 화평 서신이 가짜라는 걸 어떻게 알아챈 거지? 내 설명이 그렇게 허술했었나?

"간단한 문제라네. 귀녀는 제국이 얻을 이득과 믿어줄 이유만 열심히 늘어놓았을 뿐, 정작 카하르가 화평으로 얻게 될 이득, 다시 말해 화평의 목적은 언급하지도 않더군. 그 말은 우리에게 알려주기 싫은 다른 목적이 있다는 뜻 아니겠나?"

"...그건 생각 못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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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녀의 뜻을 황실에 전해주겠네. 답이 돌아오려면 나흘쯤 걸릴 테니 그동안 별실에서 지내시게나. 경을 수행할 여기사도 하나 붙여줄 테니 한가하면 제국어도 좀 배워 두시고."

"그거 고마운걸."

되돌아온 셰인이 후작성의 별실까지 나를 안내했다.

날 속인 점에 대해선 고개 숙여 절절히 사과하길래 그냥 용서해주었다.

후작성의 별실은 금화궁의 침소보다는 작은 편이었지만, 서부인 귀족의 방답게 여기저기 푹신한 쿠션이 가득했다.

그래. 이게 사람 사는 맛이지.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똑똑

갑옷을 벗어놓고 한참 침대에서 뒹굴거리던 와중에, 누군가가 방문을 두드렸다.

그러고 보니 여기사를 하나 보내준다고 했었나. 보나 마나 시종 겸 감시 역할이겠지.

"들어와도 돼."

아무리 그래도 누운 채로 맞이하긴 좀 그래서 몸을 일으켜 침대에 적당히 걸터앉았다.

"실례하겠습니다."

별실의 문이 열리며 가벼운 갑옷을 입은 여자가 걸어들어왔다.

단정하게 자른 남색 단발에, 금속 견갑과 흉갑이 달린 코트 차림의 여기사.

그리 큰 키는 아니었지만, 머리가 작아서인지 딱 맞게 재단된 제복이 세련된 맵시를 뽐내었다.

화장기없이 맑고 단아한 얼굴에선 강한 결의와 절제된 아름다움이 엿보였다.

"처음 뵙겠습니다, 하샬르 아이샨기오르님."

여기사가 가슴에 손을 얹으며 내게 경례했다.

"란덴부르크의 기사, 나이젤입니다. 후작님의 명을 받들어 오늘부터 귀공을 수행하게 되었으니,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따뜻한 느낌의 갈색 눈동자와 마주했다.

일말의 혐오조차 담기지 않은 눈빛을 보니 적어도 동양인 차별주의자는 아닌 듯했다.

운이 좋군.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Marquis. Ce n'est pas censé être à propos de Jeune dame Médiane?"

- 후작님. 이거 설마 메디안 가의 영애를 말하는 것 아닙니까?

"Je ne savais pas qu'elle serait reine de Kahar. Taisez-vous d'abord."

- 카하르의 왕비가 되어있었을 줄이야. 일단 조용히 하게.

"Ça va, monsieur le marquis? C'est dangereux d'être seule avec elle."

- 괜찮으시겠습니까 후작님? 그녀와 단 둘이 있는 것은 위험합니다.

"Rassemblez les chevaliers devant le château. En cas de bataille, entrez."

- 성 밖에 기사들을 집결시켜 놓게. 전투가 발생하면 돌입하도록.

프랑스어는 이제 그만...!

하샬르가 열심히 제국어를 배울 테니 앞으로는 말을 잘 알아들을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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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아저씨들과의 음침한 말싸움이 드디어 끝났습니다!

신선한 여기사도 새로 등장했으니, 앞으로는 아마 당분간 좀 더 가볍고 밝은 분위기가 시작되겠죠?

[통역 마법]

상대가 사용하는 언어의 의미를 직감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원할 경우 상대방의 언어로 말할 수도 있다.

두 개의 마법이 결합된 복합마법으로 듣는 것과 말하는 것의 통역 매커니즘이 다르다.

결과적으로, 상대방의 말은 거의 완벽하게 알아들을 수 있지만

자신의 말은 해당 언어에 대한 지식이 부족할 경우 어설프게 통역된다.

본래 외국인들에게 제국어를 원활히 가르치기 위해 개발되었던 마법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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