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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는 소꿉친구 검성이 무섭다-247화 (247/475)

〈 247화 〉 238화 : 뜻밖의 미로 (3)

* * *

이따금 치는 번갯빛 속에서 붉은 눈동자를 번뜩이며 서 있는 그림자.

비가 퍼붓는데다 날까지 완전히 저물어서 팔다리가 달린 건지, 아니면 다리만 달려 있는 건지 알아볼 수 없다.

“구우우우우…….”

게다가 바깥에 계속 서서 괴상한 소리만 내고 있으니, 정체를 알고 싶어도 알아낼 수가 없었다.

그보다 뭔 울음소리가 저래, 주변 분위기에 맞물려서 엄청나게 소름 끼쳐!

“저 놈 뭐야?!”

반사적으로 검을 뽑으며 소리치자, 두 아가씨가 동시에 대답했다.

“슬라임.” “진흙귀신!”

“……”

……답이 전혀 다른데?

그리고 하나는 알고 있는데, 다른 하나는 생전 처음 듣는 이름이다.

자연히 내 눈길은, 듣도 보도 못한 이름을 입에 올린 블루벨에게 향하게 되었다.

“블루벨, 진흙귀신이 뭐야?”

“진흙으로 숨어있다가 갑자기 튀어나와서 지나가는 생물 잡아먹는 몬스터!”

음, 단숨에 말을 쏟아내는 걸 보니 겁을 잔뜩 먹었군.

그러고보니 얼굴도 파래져 있는 게, 좋지 않은 방향으로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그래도 전투직을 지향하던 사람이 저렇게 겁을 먹다니.

메린은 슬라임이라던데…… 음, 아닐 거야.

겁이 많은 나도 슬라임엔 안 쫀다고.

……근데 뭐? 진흙으로 숨어있다가 갑자기 튀어나온다고?

으으으음, 어디서 좀 많이 들어본 이야기인데 말이지?

아냐아냐, 다른 놈일 거야.

일단 이름이 다르잖아.

나는 손에 쥔 검이, 날렵한 검신을 자랑하는 은빛 검인 것을 확인한 후, 눈에 띄게 덜덜 떨고 있는 블루벨에게 다시 물었다.

“저 놈 어떻게 처리해야 되는데? 약점은?”

“부, 불에 태우는 것밖에 없어!”

불이 약점이라……. 이제야 상황이 이해가 됐다.

왜 저 놈이 밖에 계속 멀거니 서 있기만 하나 했는데, 입구 가까이에 불붙은 나무 막대기들이 여럿 떨어져 있어서 그랬구나.

놈이 안으로 들어오는 걸 막으려고 두 사람이 던져 둔 모양이다.

게다가 아까 피운 모닥불도 아직 살아있고.

나는 고개를 여러 번 끄덕인 후, 한 마디 툭 내뱉었다.

“조졌네.”

……근데 그럼 뭐해, 밖에 비가 퍼붓고 있어서 해치울 수가 없는데!

역청을 바르지 않는 이상, 저 장대비에서 불씨가 살아남는 건 불가능하다고!

마치 내 마음속 절규를 대신하는 듯이, 또 다시 무거운 천둥 소리가 울리며 번개가 번쩍였다.

하, 망할.

그래서 이 둘이 그냥 계속 대치하고 있었던 거구나.

둘 다 뭔 녹색 액체를 뒤집어쓰고 있는데, 아마 바깥에서 저 놈이 어떤 공격을 했던 거겠지.

……근데 저 녹색 액체, 질척거리고 점성이 높아 보이는 게 엄청나게 눈에 익은데 말이지?

아무리 봐도 슬라임 액체……인데 아냐아냐, 설마 진짜 슬라임이겠어?

“……”

속에서 의심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아니야.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안 되잖아.

블루벨은 170살이나 먹은 엘프야.

게다가 백 년도 넘게 전투 훈련도 받았다고.

그런 사람이 고작 슬라임 앞에서 덜덜 떨 리가 없잖아!

마구마구 움트는 의심의 싹을 족족 뽑아버리면서 동굴 바깥에 있는 그림자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그러던 도중, 나는 그림자의 발치를 보게 되었다.

“……”

녹색 덩어리라는 말밖에 안 나오는 덩어리가 하나 보인다.

저기 바깥에 있는 그림자 외에도 다른 놈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걸 두 사람이 처치한 건지, 완전히 갈기갈기 찢겨선 바닥에 널부러져 있다.

“………”

……덩어리의 표면은 딱 봐도 매끈매끈할 것 같고, 그 주변의 벽과 바닥은 살짝 패여 있다.

찢긴 부위에서는 검은 액체가 흘러나오고 있는데, 거기에 물방울이 떨어지자 치이익 소리를 내며 곧바로 사라져버리고 있다.

슬라임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은데 말야…….

저건 어디를 어떻게 봐도……!

“슬라임 맞구만!!”

“슬라임 아니야!!”

치밀어 오르는 배신감에 소리치는 나에 맞서, 블루벨이 목이 터져라 고함을 질렀다.

이 망할 할망구가 기껏 믿어줬건만……!

나는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누르면서, 뚱한 눈으로 슬라임을 쏘아보는 메린에게 물었다.

“하…… 메린, 저기 있는 시체, 밖에 있는 놈이랑 똑같은 놈이냐?”

“어.”

“아잇, 진짜! 숲 슬라임 맞구만, 헷갈리게 뭔 진흙귀신이라고 부르고 난리야?!”

내 말에, 블루벨이 분한듯이 씩씩대며 입을 열려고 했다.

그러자 마치 그걸 가로막아버리듯이, 메린이 대놓고 한숨을 푹 쉬면서 말을 꺼냈다.

“그러니까 내가 슬라임이라고 했잖아.”

“야, 솔직히 네 말 듣는 것도 좀 그렇거든? 넌 젤몬도 슬라임이라고 하잖아, 임마.

……너 지금 그게 그거라고 하려고 했지? 아니라고! 엄연히 다른 놈들이라니까!”

둘 다 흐느적거리는 덩어리라는 것 빼고는 같은 게 하나도 없다.

오히려 정반대의 특성을 가지고 있지.

가장 또렷한 차이는 식성과 핵의 유무이다.

슬라임은 육식에 몸 속에 핵이 있는 반면, 젤몬은 초식에 핵이 없다.

“그리고 슬라임의 피는 뭐든 다 녹여버린다고. 젤몬은 그런 거 없으니까 수액 뽑아서 묵혔다가 요리에 쓰잖아.”

“슬라임도 쓸 수 있는데? 고기 연해져.”

“쓰지 마, 임마!”

이 자식, 설마 그동안 고기 요리하면서 계속 써먹고 있던 건 아니겠지?

괜히 슬라임의 피가 닿는 건 죄다 모조리 녹여버리는 게 아니다.

독 그 자체라고!

내가 말없이 빤히 쳐다보자, 메린은 살짝 동그랗게 뜬 눈으로 고개를 저었다.

“안 썼어.”

“………”

“진짜 안 썼어! 챙기는 거 깜빡했다고.”

“아, 그래.”

휴, 독살당하는 중인 게 아니라서 다행이다.

하긴, 아무리 소량이라 해도 슬라임의 피를 써왔다면, 그 독이 쌓여서 한 번은 끙끙 앓아 누웠겠지.

그리고 나와 메린의 대화가 끊긴 틈을 타, 블루벨이 날카로운 목소리로 빽 소리를 질렀다.

“저게 어떻게 슬라임이야?! 슬라임은 숲에 안 살아, 동굴에나 살지! 내가 직접 보고 싸워도 봤어! 슬라임이 아니라 진흙귀신이라고!”

“저기요, 우리도 저거 실컷 보고 살았거든요? 우리 고향 숲에 뻔질나게 돌아다니는 놈이에요.”

“뭐……? 저게…… 많이 있다고……?”

두려움에 떨던 것도 잊어버린 채, 블루벨은 나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꼭 거대한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기라도 한 듯한 표정이다.

그런 그녀에게 물러나라고 손짓한 후, 나는 검을 거두면서 메린의 옆에 섰다.

“근데 메린, 블루벨한테 활 쏘라고 하지 그랬냐?”

허리춤의 가방에서 슬링을 꺼내며 묻자, 메린이 어깨를 으쓱였다.

“뭔 말도 안 되는 소리냐고 안 듣던데. 그 덕에 혼자서 하나 잡느라 이 꼴이 됐다.”

“저런.”

메린은 검을 바닥에 꽂고, 여전히 슬라임을 주시한 채 나를 따라 슬링 끈을 꺼냈다.

“돌 하나 줘. 다 썼어.”

“자.”

그녀에게 조약돌 하나를 건넨 후, 나는 살짝 떨어져서 슬링을 걸기 시작했다.

“잠깐, 그게 통할 리가…….”

“좋은 거 알려줄게.”

말도 안 된다는 듯이 중얼거리는 블루벨의 말을 자르면서, 나는 메린이 준비될 때까지 슬라임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놈은 눈을 마주치는 동안엔 움직이지 않아. 그러니 길 가다가 밟아서 튀어나와도, 뒷걸음질로 도망가면 돼.”

다만, 숲 슬라임은 두 마리 이상이 같이 다니기 때문에, 그냥 단순하게 뒷걸음질을 치면 절대 안 된다.

딴 놈이 뒤에서 덮쳐오니까.

그래서 요리조리 방향을 피하거나 폴짝폴짝 뛰면서 피해야 하는데……

뭐, 그건 개인별 운과 기량에 달린 거니 넘어가도록 하자.

“그리고 동굴에 사는 슬라임처럼, 저 놈도 핵이 딱 하나야. 그걸 멀리서 부수면, 피가 튀어서 다칠 일 없이 깔끔하게 보내버릴 수 있지.”

“핵이라고……? 그게 어디 있는 줄 알고……?”

“눈. 저 빨간 눈 두 개 보이지? 그 중 하나에 있어.”

그렇게 말하면서 메린을 힐끗 보니, 돌이 장전된 슬링 끈을 들고 준비됐다는 듯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하나씩 처리하면 놈이 발광을 하거든. 그래서 동시에 깨야 돼.

……셋에 간다.”

“어.”

메린과 나란히 서서 끈을 돌리기 시작했다.

모닥불 피운다고 공간을 조금 넓혀 둬서 진짜 다행이야.

“하나, 둘………셋!!”

슈우욱—

퍼벅!

돌멩이 두 개가 바람을 가르며 빠르게 날아가, 바깥에 서 있던 슬라임의 두 눈을 동시에 박살내었다.

그러자 놈은 단말마도 지르지 못한 채, 그대로 흐물흐물 녹듯이 무너져 내렸다.

“휴우.”

깔끔하게 끝!

또 다른 놈도 없는 것 같고, 이걸로 상황 종료로군.

그나저나 숲 슬라임이라니, 진짜 간만에 본다.

고향을 떠난 뒤로 처음 보는 거 같은데?

우리 동네 숲에선 진짜 툭하면 튀어나오는데 말야.

서식지가 다른가?

아무튼 사람 성가시게 하던 숲 슬라임은 해치웠다.

나는 블루벨을 돌아보면서 어깨를 으쓱였다.

“참 쉽지?”

“말도 안 돼애애!!”

세상이라도 무너진 것처럼 머리를 감싸며 절규하는 블루벨이었다.

그 뒤, 두 아가씨가 안쪽에서 옷을 갈아입는 동안, 나는 로나와 함께 모닥불 등등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근데 카엘 님.”

덜 탄 땔감을 안장에 지우면서 로나가 말을 걸었다.

“저걸 숲 슬라임이라고 불러요?”

“어. 왜?”

숲에 돌아다니는 슬라임이라서 숲 슬라임이라고 부르고 있다.

원래 이름이란 게 다 그런 식으로 짓는 거 아니겠어?

그러자 로나가 고개를 살짝 옆으로 기울이며 말했다.

“블루벨 씨는 진흙귀신이라고 했지만, 정식 이름은 리캠쉬거든요. 액체 형태로 땅에 푹 늘어져 있는 게 특징인 몬스터이지, 슬라임이 아니에요.그리고 이미 멸종됐다고 배웠고요.”

“그래? 희한하네.”

이야, 얼마나 열심히 잡았길래 그게 다 멸종이 되냐?

좀 부럽다.

그보다 슬라임 종류가 아니었다니 이건 좀 놀랍네.

슬라임과 젤몬처럼, 생긴 건 비슷하지만 완전히 다른 몬스터였구만?

역시 전문가는 다르구나.

속으로 감탄하고 있는데, 별안간 로나가 팔짱을 끼더니 나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왜?”

“그러고보니 카엘 님네 목화, 엄청나게 귀한 거였죠? 거미목화…… 아라크네라는 이름이었고요.”

“그랬지?”

드워프들의 말에 의하면, 아무 땅에서나 자라는 목화가 아니라서 굉장히 귀하단다.

어쩐지 다른 마을에서 안 보인다 했어.

­­아라크네가 자라려면 토지와 대기에 어느 정도 ‘신비’가 있어야 되거든요.

그 ‘신비’가 무엇인지 잘 감이 오지 않는데, 전문가가 그렇다니 그런 줄 알아야지, 뭐.

로나는 나를 빤히 바라보면서 눈을 깜빡였다.

“혹시 고향에 나무귀신도 있나요?”

“숲 깊숙이 들어가면 있다더라. 난 요정이 깃든 것밖에 못 봤어.”

“요정…… 그러고보니 카엘 님은 노움을 봐도 별로 놀라지 않으셨었죠? 픽시랑 페어리 말고도 다른 요정들을 보고 그러셨나요?”

“어? 뭐…… 페어리는 사람 앞에 안 나오니까 거의 못 봤는데, 픽시는 자주 봤어. 임프랑 캐트시도 가끔 봤고.”

밤에 멍하니 창 밖을 보고 있다가, 가끔 고양이 요정인 캐트시가 임프를 족치려고 쫓아가는 모습을 보곤 했다.

임프들은 누군가를 빡치게 만드는 게 삶의 이유인 탓에, 종종 캐트시의 보석 목걸이를 훔쳐서 달아나기 때문이다.

“노움은 낚시 미끼용 벌레 잡으려고 땅 파고 있으면 가끔 와서 구경하더라. 스프라이트는 묘지 주변에 떠다니고 있고. 밴시는 직접 본 적은 없는데, 우는 소리는 들은 적 있어.”

밴시는 숲 속 물가에서, 한밤중에 임종이 가까운 환자의 옷을 빨면서 운다고 들었다.

그 탓에 우는 소리를 듣긴 해도 모습을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밴시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다고 한밤중에 숲 속으로 들어가는 건 미친 짓이니까.

“흐음…… 카엘 님네 고향 되게 신기하네요.”

“그래?”

“저는 그 섬에 가기 전까진 이야기만 들어봤지, 실제로 본 적은 없었거든요. 혹시 카엘 님한테만 잘 보이는 건가요?”

“그건 아닐걸? 광석 캘 때, 가끔 광물 가지고 노움이랑 힘겨루기 하고 그래.

정기적으로 마을 곳곳에 숨은 임프를 잡아서 멀리 날리기 대회도 하고.”

겉보기엔 요정을 괴롭히는 것 같지만, 상대가 임프라서 그 누구도 죄책감을 가지지 않는다.

녀석들은 창고를 헤집어 놓거나 달걀 노른자만 쏙 빼먹는 등, 사람 빡치게 만드는 잔재주만 부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새끼 고블린처럼 쭈그러지게 생긴 탓에 더더욱 거리낌이 없다.

뭐, 사람 손으론 뭔 짓을 해도 죽지 않아서 그런 것도 있지만.

……그러고보니 고향을 나온 뒤론, 위슨의 섬에서 본 걸 제외하면 요정들을 전혀 못 봤네.

그 흔한 임프랑 픽시도 못 본 것 같아.

흠, 희한하군.

홀로 작게 어깨를 으쓱인 후, 채비를 마저 마쳤다.

잠시 후, 우리는 각자 말과 엘크를 끌고서 동굴 안쪽으로 향했다.

리캠…… 아, 몰라, 숲 슬라임 건 때문에 아직도 살짝 부루퉁해 있던 블루벨은, 로나가 박살내버린 동굴 벽을 보고 기가 막히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이 뒤에 공간이 있었다니. 나 참, 이걸 어떻게 아냐고.”

“그러게 말이다. 위슨 녀석은 이 안에 있는 게 아닐까 싶어.”

녀석에겐 대지의 정령인 늑대가 있다.

아마 그녀를 통해 벽 너머의 공간을 알아채고 길을 나아간 것이리라.

그게 아니면 녀석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

위슨이 자꾸 동굴로 들어가는 건, 어디까지나 물약재료를 얻기 위해서이다.

이끼나 버섯을 채집하려는 거지, 흙이나 돌가루를 퍼 담으려는 게 아닌 것이다.

그러니 물약재료도 없을 땅 속을 마구 파면서 다닐 가능성은 전혀 없지.

무슨 두더지도 아니고.

“진짜로 세 갈래 길이 있네. 역시 미로인가?”

“그럴 거 같아서 다같이 움직이자고 한 거야.”

“흠…… 그럼 표식을 남기면서 길을 가면 되는 거지? 뭘로 남길 거야?”

음, 좋은 질문이군.

나는 블루벨의 질문에 팔짱을 끼었다.

메린이 칼로 새기는 것도 좋고, 블루벨이 화살을 꽂아두는 건……

아니, 화살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고 했으니 안 되겠군.

눈에 확 띄게 로나가 철퇴로 길 앞에 구덩이를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그렇게 한참 고민하고 있는데, 무언가 내 등을 툭 치는 느낌이 들었다.

화들짝 놀라서 돌아보는 나를 향해, 엘크가 가운데 통로를 향해 고갯짓했다.

“표식은 저짝에 이미 되어 있어. 위슨 갸가 해놨나본디?”

“엥? 표식이 되어 있다고?”

야광석등을 들고, 엘크가 가리키는 통로의 벽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음…… 안 보이는데…….

“어디 있다는 거야?”

“요기 있잖여, 요기.”

“안 보이는데?”

“불 꺼보쇼.”

그의 말대로 휴대용 야광석등의 뚜껑을 덮었다.

그러자 순식간에 주변이 어둠에 덮이면서,

“……!”

엘크가 가리키는 지점에서 푸른빛으로 은은하게 빛나는 화살표 그림이 떠올랐다!

“허, 진짜네.”

다시 야광석등의 뚜껑을 열자, 환한 빛이 뿜어져 나오면서 화살표 그림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림이 있던 지점 주변에 손을 대어 빛을 가리니, 화살표 그림이 아주아주 희미하게 떠오르는 것 같았다.

“진짜 위슨이 남긴 건가? 함정인 건 아니겠지?”

“걱정 붙들어 매쇼. 이건 위슨 갸가 마력으로 남긴 건께. 아주 확실하지라.”

위슨의 소환수가 말하는 거니 확실하겠지.

나는 고개를 끄덕인 후, 뒤에 서 있는 세 사람을 돌아보며 말했다.

“다들 준비됐지? 조심조심 가보자.”

……그렇게 뜻밖의 미로탐험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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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갈수록 개미 발톱만큼이라도 경험치가 쌓이는 법이라서,

역순으로메인 캐릭터 일러스트 업뎃 중이에오!( / ' ▽')/

그런고로 마법사라 쓰고 ‘매지컬 포션러 & 조련사’라 읽는 위슨의 라인을 딴 거시에요! ( / ' ▽')/

들고 있는 종이는 보증서가 아니라 스크롤이라구!

히로인 아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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