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7화 〉 277화 : 갈매기 절벽 (2)
* * *
잠시 후, 따그닥 따그닥, 발굽 소리와 함께 말을 탄 여자의 모습이 나타났다.
짙은 잿빛 로브에, 내 바로 근처에 있는 누구처럼 머리를 베일로 완전히 감싸고 있다.
차림새도 그렇고, 로브 중앙에 빛 문양이 있는 걸 보면 사제인 것 같은데?
“아, 여기 계시네. 이거 여러분이 하신 거 맞죠? 이야~ 굉장하시네요! 실로 엄청난 인재……”
여자는 갑자기 말을 끊더니, 우리를 멍하니 바라보면서 눈만 깜빡였다.
……뭐 묻었나?
괜히 얼굴을 슥슥 문지르는데, 갑자기 여자가 환히 웃으며 말에서 뛰어내렸다.
“이게 누구야! 로나, 네가 오는 거였구나!”
반가움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외치면서, 여자는 말을 내버려두고 우리에게 달려왔다.
로나의 손을 꼭 잡고 기쁜 듯이 웃는 걸 보면, 굉장히 가까운 사이인 것 같은데……
“엥? 저 아세요?”
정작 로나는 어리둥절해하고 있었다!
희한하네, 얘가 아는 사람을 까먹었을 거 같진 않은데 말야.
은근히 기억력이 좋은 편이니까.
“그럼, 당연히 알고 말고! 내가 어떻게 널 모르겠니?”
“어라? 언제 뵌 적이 있던가요?”
“아니, 오늘 처음 만나는 거야.”
……그냥 이상한 사람이었군.
로나조차 굉장히 건조한 눈으로 여사제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럼에도 전혀 개의치 않고, 여사제는 자신의 손을 맞잡으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전투사제 로나를 모르는 사제는 없단다! 무려 최연소로, 그것도 굉장히 통과하기 어렵다는 전투사제로서 서품을 받은 거잖니! 이야~ 그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얼마나 놀랐는지!
아, 내 정신 좀 봐. 이럴 때가 아닌데. 로나 너, 지금 용사님을 돕고 있지? 어어……”
비로소 여사제의 눈이 나를 향했다.
그대로 세 번쯤 깜빡인 후, 그녀의 시선이 조금 더 옆으로 움직이는 게 보였다.
음, 메린을 보는 거 같은데.
그 상태에서 또 세 번쯤 눈을 깜빡인 다음, 여사제는 마침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말했다.
“어느 분이 용사님이세요?”
“……”
“어머, 왜 그렇게 보시죠? 용사에 대해 알려진 게 아무것도 없으니 모르는 게 당연하죠. 아무도 안 가르쳐준다고요.”
……어라? 의외이네.
교단에는 용사가 누구인지 다 퍼져 있는 줄 알았는데.
어쩐지, 지난번에 신전에 살짝 들렀을 때 사제님들이 일반 신도처럼 대하더라.
상식적으로 너무 운이 안 좋은 거 같아서, 지나가는 길에 로나와 함께 신전에 들렀던 적이 있다.
로나가 이 여정에 대해 간단히 보고하러 자리를 비운 동안, 나는 거기 사제님에게 축복 기도를 받았었다.
무언가 알아챈 기색 없이 그냥 평범하게 기도해주길래, 율리아 공주가 ‘알아본 척하지 마라’고 신신당부해둔 줄 알았는데.
진짜 그냥 일반 신도로 봤던 거였구나.
뭐, 용사의 여정은 왕국 바깥으로 가는 거니, 다른 마을의 신전들이 굳이 세세하게 알 필요가 없긴 해.
교단 사제인 로나가 같이 있으니, 여차하면 로나가 내 신분 보증을 해주면 되고.
“으음…… 그래도 분위기상 둘 중 한 분이 용사이실 거 같긴 한데…… 에이, 알스 님이 알아서 알아보시겠지. 자자, 여러분 모두 얼른 출발하죠! 곧 사람들이 다시 몰려올 거에요.”
몸을 좌우로 기우뚱거리던 여사제는 활기찬 목소리로 말한 후, 다시 말에게 뛰어가 폴짝 올라탔다.
십대 소녀처럼 발랄한 그 행동거지는, 대충 삼십 대 초반으로 보이는 외관과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저기요~! 관등성명 밝히셔야죠~!”
로나가 어처구니없다는 목소리로 소리치자, 여사제가 흠칫하면서 멋쩍게 웃었다.
“아차차, 깜빡했네. 헤헤, 미안. 알다시피, 내가 좀처럼 밖에 나오지 않는 보직이잖니.”
작게 헛기침한 후, 여사제는 등을 꼿꼿이 펴고서 손으로 성호를 그었다.
“지고의 지존자께 감사와 영광을.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갈매기들의 보금자리, 걸리프의 신도들을 돌보라 명 받은 예언사제, 힐데입니다.
헤헷, 용사님에 그 일행분! 모두모두 만나서 반가워요!”
……중간까지는 그럭저럭 위엄이 느껴졌는데.
마지막에 방정맞게 두 손을 흔들면서 오도방정을 떠는 바람에 다 무너져버렸다.
어째 멀쩡한 사제님이 없네…….
혼자 꺅꺅거리는 힐데 사제를 보며 한숨을 푹 쉬었다.
간단한 인사를 나눈 후, 힐데 사제와 함께 좁다란 골짜기를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녀 외에 다른 사람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게, 아무래도 마을에서 여기까지 혼자 나온 것 같았다.
그것도 무기도 없이.
……이런 사람을 담당사제로 지정해도 되는 건가?
교단의 인선 기준이 살짝 의심스러워지고 있었다.
여하튼 그 데굴데굴 구르는 벌레가 또 튀어나올 수 있기 때문에, 아무리 길이 비어 있다 해도 마구 질주할 수는 없었다.
협곡을 빠져나갈 때까지는 약간 천천히 달리며 주위를 경계해야 했으므로, 그에 맞춰서 두 명씩 세 줄로 대열을 짰다.
그 결과, 앞줄은 메린과 로나, 중간은 나와 힐데 사제, 그리고 뒷줄엔 위슨과 블루벨이 나란히 달리게 되었다.
처음에는 주변을 경계해야 하니 조용히 있으려 했다.
……그러나 말없이 가만히 있으니, 출발하기 직전에 본 벌레의 단면이 자꾸 어른거리는 게 아닌가!
결국 나는 입을 열어, 힐데 사제에게 말을 걸 수밖에 없었다.
“예언사제라 하셨죠? 앞날에 대한 계시를 받으시는 건가요?”
“다들 그런 줄 안단 말이죠~ 계시는 아주아주 일부랍니다.”
그녀는 쾌활한 말투로 설명해주었다.
계시를 받기 위해서는 애를 좀 써야 한다.
몸과 영혼을 정결하게 하는 의식은 기본이고, 오로지 빛만이 들어오는 독방에서 종일 기도에 매진해야 한다.
어떠한 음식물도 입에 대지 않으면서.
조용히 이야기를 듣던 내 눈이, 밥을 굶어야 한다는 대목에서 저절로 커졌다.
“와, 혹시 물도 못 마셔요?”
“그럼요~ 기도해야 하니까요.”
“죽을 거 같은데…….”
“후후, 그게 저희 능력이랍니다. 계시를 위한 기도 중에는 먹고 마시지 않아도 아무 탈이 없어요. 최대 열흘이나 내내 기도해야 하는데, 탈이 생기면 안 되죠.”
예언사제의 능력이 뛰어나면 뛰어날수록, 계시를 받기까지의 기도 기간이 짧아진다.
그에 더불어, 사제에게 내려지는 계시의 내용도 더 명확하고 분명해진다.
대부분의 예언사제는 계시를 받는 데에 일주일이 걸리며, 아주아주 뛰어난 사제도 최소 사흘은 걸린다고 그녀는 말했다.
“가장 빠른 건 대언자님이랍니다! 그분은 기도하자마자 응답을 받으시거든요. 심지어 문답까지 하신다고 들었어요! 이야~ 역시 창조주가 선택한 분은 차원이 다르다니까요!”
“음…… 율리아 님도 예언사제…가 되나요?”
“헤헤, 아뇨! 그분은 어떤 한 보직으로 지정할 수 없어요. 전투를 제외하곤 모든 면에서 뛰어나시거든요.”
죽기 직전의 병자도 치유할 수 있고, 절벽에서 뛰어내리더라도 생채기 하나 나지 않도록 보호할 수 있다.
창조주의 계시를 직접 받는 건 말할 것도 없고, 그 뜻 역시 스스로 깨달아 알 수 있다.
다만, 전투는 시간을 들여서 갈고 닦아야 하는 기술이므로 상대적으로 뒤떨어진다.
태연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며, 힐데 사제는 어깨를 으쓱였다.
“뭐, 무기 없이도 권능으로 찍어누르시니 별 상관없지만요.”
“권능? 아…… 바닥에서 사슬 올라오거나 그런 거요?”
“네. 주님의 이름으로 여러 힘을 행사하실 수 있답니다. 아마 이 대륙에서 가장 강한 존재이실 거에요.”
가장 강한 존재……
그러고보니 언젠가 로나가 그랬었지.
대재앙 아트라토스를 물리치는 이 사명에 필요한 건 힘이 아니라고.
강해야 용사가 될 수 있다면, 애초에 용사 같은 건 필요 없으니까요.
그럼에도 전투사제인 로나가 파견된 건, 단순히 내 무력이 밑바닥이기 때문이리라.
만약 내가 일반인 수준이었다면, 아마 다른 보직의 사제를 붙였겠지.
그랬다면 지금과는 여러모로 다른 모습이었을 거다.
일단 지금처럼 화목한 분위기는 아닐 거 같아.
메린을 고향에서 데리고 나오는 건 변함없을 테니, 아마 그녀를 둘러싸고 조금 시끄러웠겠지.
로나가 메린과 잘 지내는 건, 둘이 비슷한 사람이라 그런 거니까.
그 후에도 힐데 사제의 이야기는 계속되었다.
예언사제들의 주된 일은 징조를 발견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부터 시작해, 지금 그녀가 부임해 있는 걸리프가 어떤 곳인지, 심지어 요즘 잘 잡히는 물고기가 어떤 종류인지까지…….
정말 말 그대로, 쉬지 않고 떠들어대었다!
“그래서 요즘 생선 요리가 매일…… …… ……꼭 한 번 드셔보세요! 쪄먹는 게 제일…… …… ……저도 한 번은 배 타고 나가보고…… …… ……이야~ 무사히 도착했네요!”
“어, 네?”
힐데 사제의 환호에 정신을 차리니, 어느새 성문 근처에 와 있었다!
뒤를 돌아보니, 좁다란 골짜기가 뻐끔 입을 벌리고 있는 게 보인다.
세상에, 언제 빠져나온 거야?
이 사제님의 수다 때문에 중간부턴 넋이 나가 있어서 전혀 몰랐어!
우와, 도중에 그 벌레나 다른 몬스터가 안 튀어나와서 망정이지……!
정신차리자, 정신.
고개를 세차게 흔든 후, 사람들이 우글우글 몰려 있는 성문을 향해 달렸다.
성문에 가까워질수록, 그 앞에 모여 있는 사람들의 행색이 점점 더 또렷하게 보였다.
하나같이 초췌한 분위기에 짐을 잔뜩 짊어지고 있는 걸 보니, 피난민들이로군.
뒤쪽에 있는 사람들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있는데,아마 협곡에서 그 구르는 벌레를 봤던 거겠지.
“……?”
응? 성문 앞에 누가 서 있네.
피난민들이 줄을 서고 있는 측문이 아니라, 굳게 닫혀 있는 중앙 문 앞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서 있다.
문을 등지고 있는 걸 보면 영주 쪽 사람인 거 같은데.
위병들인가?
“와, 마중 나와줬네요! 역시 엘시아라니까!”
교단 사람이로군.
호들갑을 떠는 힐데 사제의 모습에 굳게 확신했다.
마중을 나온 게 어지간히 기쁜 건지, 그녀는 말에 박차를 가해 우리를 앞지르며 쏜살같이 달려갔다.
우리가 성문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말에서 내려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간 참이었다.
그녀를 따라 말에서 내리려는 찰나,
“정신이 있으신 겁니까아아!!”
“?!”
천둥 같은 노성이 귀를 세차게 때렸다!
놀라서 마구 머리를 흔드는 말을 애써 진정시킨 후, 나는 성문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힐데 사제는 몸을 웅크린 채 바들바들 떨고 있고, 또 다른 여사제가 그 앞에 서서 그녀를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고 있다.
음, 일단 혼나고 있다는 건 알겠군.
말에서 내린 후, 만약을 대비해 고삐를 단단히 잡고서 그들에게 다가갔다.
“아무리 예언사제가 세상물정을 모른다 해도 그렇지, 정도가………!!
……뭐죠? 검문을 받으시려는 거면 저쪽에 줄 서시지요.”
이야, 이 사제님, 감정조절 잘 하시네.
물이 펄펄 끓는 솥 같던 여사제의 목소리가, 우리를 보자마자 곧바로 냉담해졌다.
……그보다 뭔 사제님 눈초리가 이렇게 매섭냐?
검은색 로브를 입은 걸 보니 전투보직인 것도 아닌데.
나는 이름 모를 사제님의 눈을 살짝 피하며 어물어물 대답했다.
“어, 아니요. 저희는……”
“용사님 일행이에요, 엘시아!”
힐데 사제가 고개를 홱 쳐들고 천진난만하게 웃으면서 소리쳤다.
주변에까지 쩌렁쩌렁 울릴 만큼 굉장히 큰 목소리로.
그러니 검문을 받느라 줄을 서 있던 사람들의 귀에도 당연히 들어갔을 거다.
아니나다를까, 사람들이 이쪽을 빤히 쳐다보며 수근거리기 시작했다!
엘시아라 불린 사제는 그 모습에 흠칫 놀라더니, 힐데 사제를 일으켜 세우고서 두 손으로 그녀의 뺨을 짜부러뜨릴 듯이 꽈아악 눌렀다.
……무언가 중얼거리는 것 같기도 한데, 어지간히 작게 말하고 있는지 안 들린다.
그 대신, 내 귀에는 뺨이 짓눌린 힐데 사제가 바둥거리면서 내는 신음과,
“용사 일행이라는데.”
“에이, 설마. 죄다 어린애들이잖아. 갑옷 하나 제대로 걸친 놈이 없구만, 뭘.”
코웃음 치는 소리,
“역시 남자 쪽이 용사겠지? 근데 너무 비실해보이는데.”
“아마 아닐걸? 저 아가씨가 용사 아니냐? 허리에 찬 검을 봐, 딱 봐도 고급스러운 게 성검 같지 않아?”
“하긴, 이번 대언자님도 여자인 마당에, 용사도 여자 아니라는 법은 없지. 그럼 저 남자는 뭘까? 호위 기사 같진 않고, 그냥 짐꾼인가?”
그리고 대놓고 나를 까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 검 때문에 메린을 용사라 생각하는 건 이해해줄 수 있어.
내 검은 밋밋하지만, 녀석의 검집과 칼자루에는 장식이 조금 들어가 있어서 상대적으로 멋지니까.
근데 나보고 뭐? 짐꾼……?
그냥 동료도 아니고 짐꾼?!
용사인 걸 알아봐줬으면 하는 마음은 추호도 없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지.
나도 검 쓸 줄 알아, 이거 장식 아니라고!
아니, 왜 하필 짐꾼이야?!
“……흑.”
저절로 고개가 떨구어졌다.
그런 나를 다독이듯이, 위슨과 블루벨이 내 두 팔을 서로 다른 세기로 툭툭 두드리며 말했다.
“형, 너무 상심하지 마요. 그래도 멀쩡한 사람으로 보인다는 거잖아요.”
“맞아, 네가 사람 잘 잡는 미친놈이라는 걸 들킨 것보단 낫지. 긍정적으로 생각하렴.”
“그래, 참 고맙다, 나쁜 새끼들아.”
아니, 저것도 위로라고 하고 있네.
더 기가 막힌 건, 두 녀석이 내 대꾸에 “고맙긴, 뭘”이라 대답하며 멋쩍은 듯이 웃고 있다는 거다.
하하, 정말 마음 따뜻한 녀석들이야.
머리가 지끈거리는걸?
관자놀이를 짚으며 한숨을 쉬고 있는데, 로나가 크게 기지개를 켜더니 심드렁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슬슬 끼어들지 않으면 제가 알스 사제님에게 잔소리를 듣겠네요. 잠시 여기 계세요.”
“어, 응.”
로나는 귀찮아 죽겠다는 듯이 한숨을 푹 쉬면서, 두 여사제를 향해 터벅터벅 걸어갔다.
그새 힐데 사제가 무어라 한 마디 한 건지, 엘시아 사제는 힐데 사제의 두 뺨을 쭉 늘리며 그녀를 쏴 죽일듯이 노려보고 있었다.
그러다 로나가 가까이 오자 흠칫 놀라며 그녀에게 시선을 주었고,
쿠웅!
“읏!”
“히익?!”
그녀가 철퇴로 땅을 쿵 두드리자, 두 여사제가 손을 맞잡고 제자리에서 폴짝 뛰었다.
둘이 사이 좋구나.
“작작 좀 하시죠. 저희 바쁘거든요?”
그리고 그런 두 사람을 향한 로나의 목소리는 상당히 딱딱했다.
은근히 짜증이 나 있었던 모양이다.
“아, 저기……”
“알스 사제님, 안에 계시죠? 저희 그 분 만나러 온 거거든요? 검문을 받아야 한다면 후딱 받게 하든가, 아니면,”
“아아아, 아니에요, 사제님! 검문이라니요, 당치도 않아요! 어서 안으로 드시죠, 안내해드릴게요!”
오오, 그 매섭던 엘시아 사제가 허둥지둥해하고 있어!
전투사제 굉장해!
……근데 교단 사제 마음대로 검문을 통과시켜도 되는 건가?
아니나다를까,
“당치도 않은 건 사제님입니다.”
으르렁거리는 듯한 목소리와 함께, 측문 바깥으로 누군가가 걸어 나왔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