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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는 소꿉친구 검성이 무섭다-325화 (325/475)

〈 325화 〉 315화 : 모이기만 하면 난리야!

* * *

수치심과 자괴감으로 마구 소용돌이치던 마음이 잠잠해진 후, 난간에 다가가 아래층을 내려다보았다.

신전의 맨 안쪽 중앙, 제단 앞엔 여전히 힐데 사제가 엎드려 있고, 그 왼쪽에는 흙덩이가 떨어져 있는 것 외엔 아무것도 없다.

그 반대편인 오른쪽 모퉁이…… 민머리 촉수생물체가 후려쳤던 부분은 허물어져서 돌과 흙무더기가 쌓여 있다.

그래도 구멍이 안 뚫렸으니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하지만 그리 낙관적으로 볼 수도 없었다.

놈이 때린 벽은 아직 막혀 있지만, 그 위쪽은 뻥 뚫려버렸으니까.

놈이 벽을 칠 때의 충격으로 신전 안의 창문이 모조리 깨져버린 것이다.

물론 벽과 창문은 수직으로 세워져 있고, 무엇보다도 지붕이 아직 무사하다.

그러니 일반적으로는 비가 오더라도 가장자리만 좀 불편해질 뿐, 그 외의 별다른 피해는 없을 터.

……그러나 지금 이곳 걸리프는, 먼 바다에 산다고 알려진 전설적인 고래 때문에 한창 폭풍이 불고 있다는 지랄맞은 상황이었고,

쏴아아아—

휘오오옹—

덕분에 예배당은 완전히 물바다가 된 데다,의자 잔해일 거 같은 나무조각들과, 창문 유리조각들까지 곳곳에 퍼져 있었다.

비와 바람이 서로 힘을 합쳐서 만든 환장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었다.

이러니 일이 끝났는데도 다들 밖에 나와 있지.

“하……”

한숨을 푹 쉬며, 빗물을 바깥으로 빼려고 애쓰고 있는 사제들을 내려다보았다.

로브 자락이 길어서 잘 가늠이 안 되긴 한데, 물 높이는 대충 발등에 찰랑이는 정도인 거 같다.

그래도 저만큼 고였다면 신전 입구에 작은 냇가가 만들어졌을 텐데, 전혀 못 알아챘어.

아까는 좀 정신이 나갔던 게 아닌 모양이다.

“깜짝 놀랐어요~ 그 사이에 이렇게 난장판이 돼있을 줄은 몰랐거든요!”

별안간 들린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로나가 계단 근처에 서 있는 게 보였다.

그 뒤를 따르듯이 위슨과 블루벨이 차례로 계단을 올라와서는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로나, 바로 안 가도 돼?”

“네, 이제 마을 안 돌아도 되거든요.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더라고요. 생선 몬스터가 일을 좀 했던 모양이에요. 지금 위병들이 짐칸에 사람 싣는 중이에요.”

“………그래.”

저절로 목소리가 무겁게 내려앉았다.

형편이 맞지 않으니 어쩔 수 없었다는 건 알지만, 더 서둘렀으면 구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드는 건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잃은 걸 안타까워하는 건 나중에 해야 한다.

나는 작게 숨을 내쉬고서, 은근히 히죽거리고 있는 로나에게 물었다.

“수레마차 두 대로 몇 번 오가야 될 거 같아?”

“꽉꽉 채우면 두 번쯤? 아, 성에 있는 사람들까지 합하면 세 번이겠네요.”

하…… 아직도 시간이 좀 걸리는구만.

순서가 되지 않은 사람들은 일단 여기 위층에 모아두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좀더 빨리 오갈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꼬매…… 이 녀석이 부리는 정령한테 시키면 되는 거 아냐? 그 엘크, 바람의 정령이라며. 걔가 마차 끌면 금방 갈걸?”

그렇게 말을 꺼낸 후, 블루벨은 위슨을 찌릿 노려보며 연이어 투덜거렸다.

“애초에 이해가 안 돼. 왜 처음부터 그 놈을 안 쓴 거야? 말이랑 다르게 지치지도 않으니 훨씬 나았을 거 아냐. 혹시 남 빌려주기 싫은 거니? 쪼잔해라.”

“뜬금없이 시비 터네. 말 지켜야 되니까 빼놓았던 거잖아. 그것도 모르냐?”

근처 의자에 앉아서 하품하는 위슨을 대신해, 파랑새가 가시 돋친 말투로 쏘아붙였다.

그러자 블루벨이 코웃음을 치면서 곧장 대꾸했다.

“아, 그러셔? 그럼 지금은 왜 안 하는데? 그 지켜야 하는 말들이 지금 수레마차 끌고 있잖아.”

“등신아, 지금 거기 모인 사람 지켜야 할 거 아냐. 너 거기에 위병 다섯밖에 없는 거 못 봤냐? 눈깔 장식이야? 괜히 지랄이야, 확 그냥.”

“아, 좀 싸우지 마. 뭔 틈만 나면 서로 못 뜯어서 난리냐?”

사족이 많이 붙었지만, 어쨌든 피난 지점을 잡아둔 기사와 병사들이 그 자리에 위병들을 세우고 성으로 돌아간 모양이었다.

아마 인어들이 마을로 들어왔다는 소식을 들은 거겠지.

뭐, 적에 맞서 싸우는 게 그 사람들의 본직이니 그걸 비난할 순 없다.

……그래도 다섯 명은 너무 적은 거 아닌가?

아무리 일손이 부족해도 말야.

언제 몬스터가 나타날지 모르는데…….

작게 한숨을 쉬면서, 위슨이 앉은 의자 안쪽에 조심스레 걸터앉았다.

그런 뒤, 어째서인지 건조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는 블루벨에게 물었다.

“아, 맞아. 정신없어서 묻는 걸 깜빡했는데, 피난 지점은 어때? 거기도 비 와?”

블루벨은 그 기묘한 눈초리를 유지한 채,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대답했다.

“한 방울도 안 떨어져. 협곡 바깥은 해가 쨍쨍이야. 무슨 다른 세상에 들어간 기분이더라.”

“협곡은 어땠어?”

“말도 마. 완전 폭포야, 폭포! 근데 물보다도 더 무서운 따로 있어. 아까 같이 간 위병이 그러더라, 메린이 있었을 때 돌덩어리가 떨어졌었다고! 그 애는 그냥 잘라버린 모양이지만, 난 그런 거 못한단 말야. 으으, 얼마나 조마조마했던지……!”

블루벨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끔찍하다는 듯이 몸서리를 쳤다.

하긴, 딱 한 번만 무너진다는 법도 없으니…….

오히려 한 번 무너진 이후가 더 위험할 거다.

단단했던 흙이 물러졌으니, 비가 그치지 않는 이상 계속해서 무너져갈 테고, 그 기세도 점점 더 커지기만 할 테니까.

흙무더기나 돌덩이가 쏟아지더라도, 로나나 알스 사제의 보호막이 막아줄 테니 수레마차가 부숴지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길이 막혀버리면 골치가 아프단 말이지…….

아무래도 시간을 절약하는 걸 더 우선해야 할 거 같군.

그러려면……

“……야, 카엘.”

“엉?”

불현듯 들린 목소리에 시선을 들자, 블루벨이 상당히 못마땅하다는 눈으로 나를 쳐다보면서 입을 열었다.

“너 꼭 그러고 있어야겠니?”

“나? 내가 뭐?”

“몰라서 물어?! 메린 말야, 메린!”

블루벨은 나를 가리키며 벌컥 소리를 지르더니,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씩씩대기 시작했다.

“그냥 눕히지, 왜 굳이 껴안고 있는 거야? 이 상황에 그렇게 염장을 지르고 싶냐, 어?!”

“아니, 왜 또 발작이야, 그런 거 아니거든?”

협곡 바깥에서 햇볕 쬐고 온 탓에 머리가 도로 익어버린 모양이다.

빨리 바깥으로 내보내서 비 맞혀야겠군.

어처구니가 없어서 한숨을 푹 쉬는데, 블루벨이 나를 맹렬하게 쏘아보면서 물어뜯을 기세로 따지기 시작했다.

“다 들었어! 촉수 몬스터가 있었다면서! 안 봐도 뻔해, 분명 메린이 촉수에 꽁꽁 묶여서 농락당하는 거 보고 흥분했겠지!”

“아니, 그게 뭔,”

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냐고 일갈하려 했는데, 블루벨의 눈을 본 순간 말문이 턱 막혀버렸다.

초점이, 흐려져 있어……!

뭐야, 빡쳐서 얼굴 빨개진 거 아니었어?

흥분이 그 흥분이 아니었던 거야?!

그 촉수생물체를 마주했을 때와는 또 다른 오싹함이 등줄기를 타고 흘렀다.

저 입에서 무슨 무시무시한 말이 나올지 몰라 두려워, 일단 내 품속에서 잠들어 있는 메린의 귀를 막았다.

그러기가 무섭게, 눈이 완전히 맛이 간 변태 엘프의 입에서 오염된 말이 마구 쏟아져나왔다!

“알아. 틀림없어. 그 몬스터를 해치운 뒤에도, 넌 계속 떠올랐을 거야. 그 애가 그 질척질척하고 길다란 팔들에 묶여서, 아무 저항도 못한 채 이곳저곳, 몸 구석구석까지 마구 만져지던 모습이……!

분명히 입에도 촉수가 물렸었을 테니, 네가 그걸 씻어주겠다는 명목으로 그 애를 덮쳤을 거야, 뻔해! 그러다 주위에 아무도 없겠다, 마침 망토도 있고 비 때문에 소리도 잘 안 들리겠다, 그 애를 여전히 사랑한다는 걸 증명한답시고 마구마구 해댔겠지. 그야말로 허리 빠지게……! 그래서 얘가 뻗은 거잖아, 내가 모를 줄 알아?!”

“……………”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의 말이 귀에 들어온 순간, 머리가 일하기를 완전히 거부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말들이 뭔 뜻인지 개미 콧구멍만큼도 이해할 수 없었지만, 굳이 되묻고 싶진 않았다.

뭔지 잘 모르겠지만 메린의 귀를 막길 잘한 거 같아.

활동이 정지된 머릿속에 그 생각만 겨우 한 줄 떠올라왔다.

그리고 블루벨은 내가 아무 대꾸도 안 하는 걸 긍정으로 받아들인 듯했다.

그녀는 열을 품은 콧김을 내뿜으며 가시 돋친 목소리로 쏟아붙였다.

“이거 봐, 반박 못하잖아. 하, 그럴 줄 알았어……! 역시 단명종이야, 때와 장소를 가릴 줄 몰라……! 그렇게 욕구가 철철 흘러 넘치니?

아~아, 이거 어쩌나, 언제 덮쳐질지 몰라 무서워서 밤에 제대로 못 자겠네!”

음, 이 녀석의 귀를 막은 건 정말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블루벨의 그 말을 듣자마자 속에서 폭발해버렸으니까.

“뭔 개 같은 소리 지껄이는 거야, 이 미친 할망구야!! 해대긴 뭘 해대, 그딴 일 전혀 없었거든?!”

“없었다고? 말도 안 돼……!”

“말이 안 되는 건 댁 대가리다, 이 변태야! 대체 거기 뭐가 들었길래 그런 해괴망측한 망상이 튀어나오는 거야?! 그리고 내가 돌았냐, 댁을 덮치게?! 아무리 쌓여도 내가 어린애한테 꼴리겠냐, 그냥 혼자 풀고 말지!!”

메린이 있는데 내가 왜 딴 사람이랑 놀아나?

누가 나한테 약을 먹이거나, 아니면 기절시키고서 날 덮치지 않는 이상 어림도 없는 소리다.

설사 약 때문에 맛탱이가 갔다고 해도, 몸에서 자기주장하고 있는 건 뾰족한 귀밖에 없는 여자가 눈에 들어올 리가 있나!

난 그런 파렴치한 놈이 아니라고!

“뭐, 어린애?! 내가 어딜 봐서 어린애야, 눈 삐었냐?! 너 이 새끼, 한 번도 안 봤다고 막말을 퍼붓는데, 좋아, 직접 보고도 그런 소리가 나오나 보자고!”

“보긴 뭘 봐, 미친년아! 신성한 예배당에서 뭔 개짓거리하려는 거야?! 와아아악! 벗지 마, 벗지 말라고! 야, 너네 둘, 왜 가만히 있는 거야, 저 또라이 좀 말려!!”

………그리고 잠시 후,

술 한 방울 들어가지 않은 정신으로 낯뜨거운 소란을 벌인 블루벨은, 우리가 앉아 있는 의자 구석에 쪼그려 앉아서 훌쩍이기 시작했다.

“흑…… 대체 내가 뭔 잘못을 저질렀다고 이렇게 괴롭히는 거야……? 이제 동료라며……. 동료면 서로 배려해야 되는 거 아니냐고……. 염장이나 지르고 말야, 이 나쁜 자식들아……!”

“거기 변태 할머니 블루벨 씨, 피해자인 척하지 마세요. 혼자 달아올라서는 온갖 지랄은 다 떨어놓고 뭔 불쌍한 척하고 있어요, 블루벨 씨? 나이값 좀 하세요, 블루벨 씨. 제발 부탁할게요, 블루벨 씨.

그리고 이건 메린이 지 입으로 이렇게 해달래서 해주고 있을 뿐이니까, 말도 안 되는 망상 좀 펼치지 마요, 블루벨 씨!”

“말끝마다 내 이름 부르지 마, 미친놈아!”

블루벨은 빽 소리를 지른 뒤, 다시 얼굴을 무릎에 묻고서 훌쩍거렸다.

인간불신이 좀 해결되려고 하니까 변태성이 심해지려고 하네.

정말 돌아버리겠구만.

그리고 메린은 가까이에서 한바탕 난리가 났는데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쿨쿨 잘 자고 있었다.

그 뚝심 있는 모습에 헛웃음을 켜며, 녀석의 머리를 살며시 쓰다듬었다.

“하…… 근데 진짜 왜 저러는 거야? 어제까진 멀쩡하더니.”

“월, 아니 달거리할 때가 가까운 게 아닐까요? 보통 그때 되면 막 끓어오른다던데요. 게다가 경험도 있으니 더 예민해진 게 아닐까 하네요. 한 마디로 발정이 난 거죠.”

“너 참 가차없구나……. 다 들리고 있을 텐데.”

그 증거로, 쪼그려 앉아서 훌쩍이는 블루벨의 귀가 움찔거리고 있었다.

그러나 로나는 여전히 헤실헤실 웃으면서, 굉장히 밝은 목소리로 대꾸했다.

“괜찮아요, 다 들으라고 하는 소리거든요! 지금 같은 전시상황에, 돼먹지 않은 소리를 떠들면서 풍기를 문란하게 하는 어리숙한 엘프가 듣는다고 무언가 깨달을 거 같진 않지만요!”

“……으아아앙!”

결국 또 울음을 터뜨리고 마는 블루벨이었다.

그러자 로나가 그 앞에 서더니, 고개를 이리저리 갸우뚱거리면서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어머나, 왜 울고 그러세요? 설마 반성하시는 거에요? 아니면 위로해달라고 누구 부르는 건가요? 이거 가엾어서 어째요, 아무도 안 올 텐데요!”

“우으으, 흐에에엥……!”

“어휴, 다 큰 어른이 혼자 날뛰고서는 질질 짜기나 하고! 정말 나이값 못하는 구제불능 할머니네요!”

그리고 그 매몰찬 말에, 블루벨은 더더욱 구슬프게 울기 시작했다.

진짜로 서러워하는 기색이 팍팍 묻어나는 게, 더 잠자코 듣고 있을 수가 없었다.

나는 메린을 안은 채로 옆으로 움직인 뒤, 뚱한 눈으로 블루벨을 쳐다보고 있는 로나의 머리에 꿀밤을 갈겨버렸다.

“야, 이 자식아, 왜 쓸데없이 괴롭히고 그러냐?! 사제가 돼선 보듬어주진 못할 망정……!”

“아야야…… 보듬는 건 제 일이 아닌데요. 넘어지려고 하면 두들겨 패서 세우는 게 전투사제의 방식인데요.”

“너네 방침을 좀 고쳐야겠다.”

율리아 공주에게 보낼 다음 편지도 꽤 길어질 거 같다.

나는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면서, 상당히 구슬프게 울고 있는 블루벨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저기, 블루벨, 울지 마. 그럴 생각은 없었는데, 본의 아니게 약올린 꼴이 됐나보네. 하지만 사과는 안 할 거야. 솔직히 내가 잘못한 거 없잖아? 댁이 그 뒤틀린 욕구를 주체 못해서 혼자 망상한 게 잘못이지.”

“우으으으……!”

어째서인지 한층 더 서러운 소리를 내는 블루벨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을 이었다.

“그래도 모처럼 동료가 된 거니까, 내가 도울 수 있는 건 도와줄게. 댁이 애인을 만들거나 창관에 가더라도 모르는 척 아무 말 안 할 테니까, 너무 힘들어하지 마.”

“흑…… 딱히 상관없는걸……. 블루스타가 이미 그랬는걸……. 다른 애인 만들어도 된다고…… 대신 그만큼 벌받을 줄 알라고……. 웃기지? 결혼도 안 했는데 내가 누구랑 자든 뭔 상관이야…….”

그리고 그렇게 말하면서 그녀의 입이 살짝 풀어지는 걸, 내 눈이 놓칠 리가 없었다.

뭐라고 해야 하나……, 정말 개방적인 사회로군.

나는 멍하니 고개를 끄덕이면서, 겨우 딱 한 마디 할 수 있었다.

“아, 그래.”

괜히 걱정했네.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지나치게 개방적인 문화에서 자란 음란마귀 엘프에게서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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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 로나 2차 완성!

정식 전투사제복을 입은 로나입니다!

이런 애가 철퇴 휘두르고, 가차없이 마구마구 매도하면서 섹드립도 치는 것입니다.

아, 넘모 무섭다;;

이제 주인공 일행의 2차 코스튬(?)까지 다 끝났네요. 얏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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