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화
훗날 넙튜브는 광고매체로서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가진다.
이 때문에 뒷광고라는 커다란 논란도 생겨날 정도.
하지만 아직은 TV가 광고를 지배하는 시대다.
게다가 동영상 플랫폼 중에서도 넙튜브는 팝송 뮤직 비디오를 듣는 곳 정도로 여겨지고 있었다.
‘하지만 내 채널은 예외지.’
그러나.
유진은 벌써 수만 명의 구독자를 거느렸고.
동영상을 챙겨보는 팬들의 충성도가 높았다.
동영상마다 조회수와 좋아요, 댓글 비율도 매우 높은 편.
그건 바로 유진의 특성과도 연관이 되어있었는데.
[유진이는 예능을 잘 안 해서 ㅠㅠ 별떠 출연한 게 진짜 기적이었어요
저 아직도 날개 홍보 뛸 때 나왔던 라디오들 계속 돌려들어요...
아쉽긴 한데 그만큼 유진이 컨디션 조절도 해야하니까요 그런 와중 팬들을 위해 넙튜브 해주는 거 ㅠㅠㅠ 너무 고맙고 기특해요
전 예능 출연보다 넙튜브 영상이 훨씬 좋음!! 유진이한테만 집중하는 느낌. 유진아 계속 넙튜브 해줘 ㅠㅠ
ㄴ 그니까요 진짜 넙튜브가 진짜 꿀같네요
ㄴ ㅇㅈ 예능이나 라디오 나가면 유진이 분량 걱정해야하는데 넙튜브는 아니잖음ㅋㅋ
배우 박유진도 좋지만 9살 애기 박유진도 좋아해서 넙튜브 영상이 최애임
퇴근하고 넙튜브 켠 다음 유진이 영상 보는 게 하루의 낙입니다!]
<별을 보러 떠나요>를 제외하면 예능 출연이 전무했기 때문.
유진의 인간적 매력에 팬이 된 사람들에겐 아쉬운 부분일 것이다.
바로 이 점을 넙튜브가 채워주고 있는 것.
‘거기에 화보집 판매로 팬들의 구매력까지 확인했어.’
여느 아이돌 부럽지 않은 화력이다.
그렇다는 건.
유진이 넙튜브에서 보여주는 제품 하나하나에도 모두 관심이 쏠린다는 것.
‘성아오츠카 쪽에서 지혜 누나를 광고 모델로 원한댔지. 하지만 지혜 누나는 휴식기를 갖는 중이고. 그럼 그쪽에선 새 모델을 찾을 수밖에 없어.’
그런 상황에서 유진이 운동 후 아침바람을 마시는 장면이 화제가 되었다.
성아오츠카 쪽에선 유진이 이지혜의 대체자로 확실히 눈에 들어왔을 것이다.
“마케팅팀 팀장 성혜연입니다.”
그리고.
유진의 의도대로 광고 관련 미팅 자리를 갖게 되었다.
“안녕하세요! 아역배우 박유진입니다.”
“우와. 실물이 더 좋다는 말 자주 듣죠?”
“자주는 아니고, 가끔 들어요!”
유진의 농담 아닌 농담에 호호 웃는 성혜연.
그렇게 겉치레 인사를 어느 정도 나눈 후.
“그럼 이제부터 계약에 대해 논의하고 싶습니다.”
성아오츠카 쪽이 내건 조건들.
아역배우 혹사 논란 때문인지 여러모로 유진을 배려하고 있었다.
‘배우가 요청하면 바로 휴식할 수 있고, 음료수 마시는 장면은 리테이크 회수도 정해져 있어. 각종 편의도 봐주고, 계약기간 동안은 아역배우 학습권 보장이란 명목으로 여러 지원도 해주네?’
그러나.
마냥 기뻐할 수는 없었다.
“계약기간 동안 박유진 배우의 넙튜브 채널에 아침바람을 지속적으로 노출했으면 합니다. 적어도 음료수만큼은 아침바람으로 고정해주시면 좋겠어요.”
그쪽에서 내건 조건이 다소 까다로웠으니까.
일종의 넙튜브 광고 독점계약을 요구하고 있었다.
유진이 아침바람을 마시는 장면이 화제가 됐으니, 그걸 최대한 빨아먹겠다는 심보.
‘즉, 우리가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얹겠다는 건데. 그러면서 계약금액은 꽤 어중간하네.’
아역배우치곤 분명 많은 금액이지만.
최근 유진의 화제성에 비하면 조금 아쉬운 숫자였다.
“광고 제안을 주신 건 참 감사합니다. 거기다 배우를 보호하는 시스템이 탄탄히 갖춰져 있고, 회사 차원에서 아역배우를 이렇게 신경 써주신다니 감동을 받을 정도입니다.”
유진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차동석.
슬슬 밑밥을 깔기 시작했다.
“하지만, 저희 배우의 가치평가를 너무 낮게 하신 건 아닐지.”
“네?”
“만약 박유진 배우가 지금보다 15살 더 많았다면. 그래도 같은 조건을 제시하셨을지, 저는 조금 의문입니다. 아역배우. 그 타이틀을 떼고 한 번 봐주셨으면 합니다. 우리 박유진 배우의 영향력을요.”
빙빙 돌렸지만, 결국 액수가 문제라는 뜻이다.
광고비는 곧 해당 연예인의 가치와도 연결되는 부분이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넙튜브 채널에서까지 제품을 홍보하는 건 좀 곤란합니다.”
성혜연이 뭐라 답변하기도 전에.
쉬지 않고 몰아붙이는 차동석.
“저희 넙튜브 채널은 팬들을 위해 운영되는 곳이라서 말이죠. 애초에 넙튜브 채널을 제품 홍보하자고 만든 게 아닙니다. 다만 박유진 배우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제품들이 팬들의 눈에 띄어 화제가 되었을 뿐이죠.”
유진의 넙튜브 영상에서 노출한 상품이 아침바람만 있는 게 아니다.
유진은 넙튜브에 업로드한 영상 곳곳에 다양한 제품을 올렸다.
‘유진 아이템’이라는 식으로 언급되는 중이다.
“때문에 넙튜브에 독점으로 노출시키긴 어렵습니다. 다만 아침바람의 브랜드파워가 있고, 박유진 배우도 아침바람을 좋아합니다. 때문에 가장 먼저 광고 협상에 나선 겁니다.”
우리가 너희를 까도 아쉬울 게 없다.
어차피 다른 회사 광고를 찍으면 그만이다.
차동석은 그리 말하고 있는 셈이었다.
‘역시 동석이 형이네. 협상할 때 쉬지 않고 몰아붙이는 거, 진짜 오랜만에 본다.’
유진도 차동석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했고.
‘어차피 계속 넙튜브를 운영하다 보면 광고 제안은 여럿 올 거야. 굳이 성아오츠카에 묶일 필요는 없지.’
물론 여태 노출한 상품 중 아침바람의 인지도가 제일 높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넙튜브에 제약을 걸고 싶진 않았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군요. 그럼 생각해보시고 다시 연락 주십쇼. 저희는 다음 스케줄이 있어서 이만.”
당황한 성혜연을 뒤로하고.
미련 없이 자리에서 일어서는 차동석과 유진.
“어때. 이 아저씨 좀 멋있었냐?”
차에 타자마자 차동석이 씩 웃으며 물었다.
“방금 그 말만 안 했으면 엄청 멋졌을 거 같아요!”
유진의 대답을 듣고 곧장 시무룩해지긴 했지만.
“그런데 이렇게 그냥 나와도 돼요?”
“원래 협상의 기본은 밀고 당기기거든. 우리가 아쉬울 거 없는 태도를 보여주면 저쪽이 애가 탈거다.”
이렇게 차동석이 자신만만한 이유.
바로 네티즌들 덕분이었다.
[박유진 움짤로 만든 아침바람 광고. avi]
심지어 유진의 움짤들을 모아 아침바람 광고처럼 패러디한 영상까지 나왔고.
[이야 ㄹㅇ 진짜 광고모델로 써야한다
아 진짠줄 알고 엄청 설렜네;;; 완전 고퀄이다
진짜 아침바람 광고모델 박유진 쓰면 역대급일듯 ㄹㅇ
ㄴ ㅇㅈㅋㅋ 여태 출연한 배우랑 아이돌 다 바를듯
회사에다가 광고모델 추천할 방법 있나??
ㄴ 성아오츠카 홈페이지 고객의 소리 게시판에다 쓰면 볼듯!! 우리 한 번씩 유진이 추천해주고 옵시다
ㄴ 나도 달러감!!
ㄴ ㄴㄷ]
거기에 팬들이 폭발적 호응을 보여주었다.
“이미 여론이 그렇게 만들고 있어. 널 광고모델로 쓰라고 말이야.”
*
영화감독 최희숙의 딸이자.
유진의 같은 반 친구인 유신애는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다.
요즘 그녀는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호구 이제 곧 시작해요!! 다들 불판 달리실거죠?]
바로 유진의 팬카페에서 <호구> 불판을 달리는 것이다.
불판이란 게시글 하나를 판 뒤, 댓글을 통해 실시간으로 감상을 나누는 행위.
유신애는 이를 위해 최희숙 몰래 SBW 온에어 이용권까지 구입했다.
학년이 올라간 뒤에도 같은 반이 된 두 사람.
학교 가면 매일 볼텐데, 굳이 왜 팬카페까지 가입했나 싶겠지만.
‘유진이는 연기할 때 엄청 멋있으니까.’
유신애는 배우 박유진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제 엄마가 만든 영화는 물론.
애니메이션 더빙, 드라마, 광고에 이르기까지.
모두 아예 다른 사람인 것 같은 모습을 보여줬으니.
[아 호구가 이번주로 끝이라니 ㅠㅠㅠㅠ
진짜요...우리 주인후 못보내...
호구 끝나면 뭐 봐야하나... 유진이 신작 나올 때까지 재탕해야하나...
저 이미 날개도 스무 번 넘게 봤어요 모든 장면 다 외우기 가능]
불판의 반응대로.
주2회 방영으로, 내일이면 끝나는 <호구>.
그간 봤던 작품 중 제일 재밌었기에 유신애도 더더욱 아쉬웠다.
‘매화마다 주인후 캐릭터가 성장하는 게 보였으니까.’
그걸 표정과 몸짓만으로 디테일하게 보여주는 유진의 연기.
그 성장 스토리는 유신애에게 무한한 영감을 주고 있었다.
곧 광고가 끝나고.
[이제 시작합니다!!
다들 집중!!]
<호구> 5화가 시작되었다.
오성태의 검도관에서 꾸준히 실력을 갈고 닦은 주인공 남매.
둘은 각자 다른 방식, 다른 이유로 검도에 매진한다.
지나치게 타인을 믿고 의지하던 주인후.
그는 검도를 통해 자주성과 스스로를 지키는 법을 배우고.
타인을 믿지 못하고 독기에 가득 찼던 주인하.
그녀는 검도를 통해 오성태 등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타인을 믿고 소통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ㅠㅠㅠㅠ진짜 주인후 주인하 남매 너무 짠하고 기특하고...
ㄹㅇㄹㅇ... 저 남매들 실존했으면 어디 좋은 곳 가서 배불리 먹여주고 싶음
이지혜 배우님이랑 케미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진짜 찐남매같음]
그렇게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두 사람.
각자 검도대회에 초등부와 고등부로 참여하게 된다.
하지만.
“누나!”
대회 당일 앞두고 과로로 쓰러지는 주인하.
이후 병원에서 깨어나, 눈물 범벅인 주인후의 얼굴을 마주한다.
“인후야. 누나는 괜찮아. 그러니까, 대회 나가. 우리 인후. 검도하고 싶고, 이기고 싶잖아. 그렇지?”
예전 같았으면 자신에게 닥친 불행에 분개했을 주인하.
그러나 지금은 크게 아쉬워하지 않는다.
주인하는 이미 자신이 검도를 통해 사람을 얻었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
[인하야 ㅠㅠㅠㅠㅠㅠㅠ
인하도 진짜 너무 슬퍼요 ㅠㅠㅠㅠ
그 독기 넘치던 인하가 이제 저렇게 웃을 수 있다니 ㅠㅠ]
“누나. 나 이기고 올게.”
결국 누나를 간호하는 대신.
대회에 나서기로 하는 주인후.
파죽지세로 계속 승리를 챙긴다.
그렇게 올라간 준결승전.
“뭐야. 너 주인후잖아?”
그 상대는 평소 주인후를 괴롭히고, 물건을 빼앗던 아이였다.
얼마 전이었다면 바보처럼 순진하게 당하고 있었을 주인후.
그러나 지금은 달랐다.
누나를 위해.
스스로를 위해.
호구로 가려진 얼굴 속.
주인후의 눈빛에 투지가 인다.
호구 소리를 들을 정도로 순진했던 어린 소년이.
누군가와의 대련을 위해 호구를 쓰고서 죽도를 휘두르고 있는 것.
“머리!”
시합이 시작되자마자 울려퍼지는 우렁찬 기합 소리.
[저거 진짜 유진이 목소리 맞죠??
와 유진이 저런 목소리 처음 들어봄요 ㄷㄷ
저게 날아가 부른 그 예쁜 목소리 맞나...하 나 또 이런데에 치이네]
그와 함께 정확히 상대방의 머리를 타격하는 속공.
그렇게 순식간에 1점을 따낸 주인후지만.
얼마 뒤 반격을 당해 1점을 실점한다.
검도 대련은 2점을 따낸 쪽의 승리.
때문에 주인후와 대련 상대는 숨을 죽이고 서로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
“······.”
이 순간만큼은 불판에 달리는 댓글도 멈췄다.
화려함도 치열함도 없다.
하지만 서로의 숨소리만 들리는 일촉즉발의 상황.
극도의 긴장감에 유신애는 몸까지 덜덜 떨었다.
그리고.
두 검이 서로를 향해 달려들던 그때.
♪~♬~
OST와 함께 후원사 목록이 나오기 시작했다.
5화가 끝났음을 알리는 것.
“후아!”
그제야 유신애가 숨을 토해냈다.
마치 자신이 대회 현장에 있던 것처럼 심장이 두근거렸다.
[ㅁㄴㅇㄴ미ᅟᅡᆼ마ㅣ언미ㅏ어ㅣㅏㅂㅈ다;ㅓ
???? 아니 이러고 끝나요????
이걸 여기서 끊네!!
아 내일까지 어떻게 기다려요 ㅠㅠㅠㅠ]
불판 반응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심지어 다음화 예고편도 내용을 예측하기 어려웠다.
주인하와 주인후, 그리고 오성태가 웃는 얼굴이 나온 게 전부였으니까.
“아, 안되겠어.”
얼마 전 엄마가 사준 휴대폰을 꺼내든 유신애.
벌벌 떨리는 손으로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다.
[유진아 내일 호구 어떻게 끝나?]
평소라면 유진에게 문자 하나 보내는 것도 벌벌 떨었을 유신애지만.
지금은 달랐다.
그만큼 이번 5화의 여운이 강하게 남은 것.
우웅!
곧장 유진으로부터 답변이 날아왔다.
[스 포 금 지]
*
한편.
배우 진승우의 집.
그 역시 드라마 <호구>를 시청하던 참이었다.
평소라면 예능 프로그램이나 보며 맥주를 마시고 있었을 테지만.
유진의 연기를 살펴보기 위해 <호구> 본방사수를 한 것.
“왜 요즘 핫한지 알겠네.”
그게 진승우의 감상이었다.
안 그래도 진승우는 어제 <리플레이>도 감상했다.
유진이 나오는 오프닝만 5번을 돌려보았다.
유진의 연기에서 흠을 잡아내려고 말이다.
그러나 결국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새로운 발견 상도 받을 만 했어.”
그렇게 말하며 슬쩍 고개를 돌리는 진승우.
그의 시선 끝엔 자신이 받은 한양독립영화제 새로운 발견 부문 트로피가 있었다.
“아역이면 이미지가 한정되기 쉬운데. 심지어 비주얼도 예쁘장해서 더. 그런데 연기력으로 그걸 다 깨부수고 있네.”
느리고 굼뜬 이미지의 <리플레이> 속 명준.
순수함의 극치인 <호구> 속 주인후.
언뜻 보기엔 두 역의 이미지가 비슷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유진은 명준을 연기할 때 눈빛과 몸짓을 통해 선천적인 광기와 폭력성을 표현했고.
주인후는 회마다 표정이 점점 당당해지고 목소리가 또렷해지는 등.
성장하는 모습을 디테일하게 표현해냈다.
그로 인해 두 역할은 누가 봐도 완전히 다른 인물이 되었다.
“대체 뭐 하는 녀석일까.”
이쯤 되니 궁금해졌다.
박유진이라는 그 꼬마 자체가.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 진승우.
곧 휴대폰을 꺼내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어, 나야. 아역배우 박유진 알지? 걔 소속사랑 소속사 건물 위치 좀 찍어서 나한테 보내줘.”
“네? 승우형이에요? 몇 주만에 전화해서 한다는 말이······근데, 거긴 왜요?”
전화를 받은 건 진승우의 매니저.
벌써 목소리에 불안감이 서려있었다.
“왜긴? 찾아가려고 그러지.”
“그럼 그렇지!”
그러자 매니저가 환장하겠다는 듯 목소리를 높였다.
“아니, 이번엔 또 무슨 짓을 하시려고요! 형 때문에 저 진짜 잘리게 생겼다니까요?! 대표님이 형 발견하면 묶어서 끌고 오래요!”
제멋대로 행동하는 진승우 덕에 매니저만 죽어나가는 중.
그가 일으키는 스캔들의 뒤처리는 항상 회사와 매니저의 몫이었으니까.
“얌마. 무슨 짓이라니. 사람을 뭘로 보는 거야? 걱정 마라. 아무 일 없을 테니까.”
진심이었다.
진승우는 이번에 사고를 칠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저 한 명의 연기자로서의 궁금증.
“그냥 궁금해서 한 번 만나보려는 것뿐이야.”
어떻게 9살짜리가 저렇게 연기할 수 있나?
그에 대한 대답을 듣고 싶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