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화
<데드맨> 홍보 라이브 방송을 위해 대여한 스튜디오.
“진짜 일 크게 만드는 데에는 선수라니까.”
차동석이 유진의 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설마 우리 채널에서 <데드맨> 홍보 방송까지 하게 될 줄이야.”
라이브 방송 직후, 유진이 낸 아이디어였다.
심지어 본인이 직접 권성택과 배우들에게 전화를 걸어 섭외 요청을 했고.
바쁜 와중에도 모두가 흔쾌히 응해주었다.
“라이브 방송을 켜니까 바로 촉이 왔어요. 이건 되겠다!”
“흐흐, 역시 우리 배우님. 보통내기가 아니야. 근데 왜 우리 채널에 맡긴 걸까? 배급사 넙튜브 채널에서도 할 수 있는 걸.”
“우리 채널이 구독자 수도 많고, 평균 조회수도 높으니까.”
장미소가 걸어오며 말했다.
아직은 임신이 티가 나지 않는 상태.
“우리야 좋지. 그 라이브 소식 이후 구독자가 곧장 1만 늘었더라.”
유진의 넙튜브 채널이 가진 파워를 모두 알고 있었으니까.
주기적으로 올라오는 일상 영상을 물론이요.
웹드라마 <연년생>, 거기에 새로 시작한 독후감 컨텐츠까지.
한 아역배우의 넙튜브 채널이라곤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커다란 파급력을 갖고 있다.
“아, 맞다. 가계정으로 라이브 방송 테스트 해보니까 음향이랑 송신에 문제없었어.”
“자기야, 집에서 쉬어도 되는데.”
걱정스레 장미소를 살피는 차동석.
그러자 장미소가 제 배를 살살 쓰다듬으며 말했다.
“뱃속의 우리 아기가 한권주 배우를 보고 싶다네. 딸인가 봐.”
사실 장미소는 한권주의 팬.
오늘 굳이 스튜디오에 온 것도 한권주를 보기 위해서였다.
“진짜? 대박! 자기 닮아서 완전 예쁘겠는데?”
그러나 딸 얘기에 또 금세 넘어가 버리는 차동석.
역시 차동석 조련에는 도가 튼 장미소였다.
잠시 후.
감독 권성택이 가장 먼저 스튜디오에 도착했다.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독님!”
유진은 권성택에게 꾸벅 고개를 숙였다.
“클클! 오히려 내가 고맙지. 홍보 라이브 방송이라니.”
마침 개봉 시기에 맞춰 예능 및 라디오를 돌릴 생각이었다.
그 스타트를 유진의 넙튜브 방송을 통해 할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시대가 변하고 있어. 그렇다면 그 흐름에 몸을 맡겨야지.”
그 이후 배우진이 속속들이 도착했다.
짧게 리허설을 마친 후.
“자, 그럼 시작합니다!”
차동석의 신호에 따라.
유진의 넙튜브 채널에서 라이브 방송이 시작되었다.
“<데드맨> 홍보 라이브에 찾아와주신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일일MC를 맡은 배우 박유진입니다! 와. 시작부터 시청자수가 2만이 넘었어요!”
대한민국의 내노라하는 배우들이 모두 출연하는데다.
그걸 유진의 넙튜브 채널에서 라이브로 방송하니 시너지가 발생한 것.
“정식으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저는 <데드맨>에서 윤빈 역을 맡은 베으 박유진입니다! 그럼 감독님부터 차례대로 인사 부탁드릴게요!”
“<데드맨> 감독 권성택입니다.”
“윤재하 역의 한권주입니다.”
“모두 반가워요. 한세주 역의 나은주입니다.”
“이준태 역의 고석태입니다!”
모두 라이브 방송이 처음이라 다소 어색한 모습.
“유진이 오늘도 존잘이야 흑흑······감사합니다! 무려 존잘이 진행하는 <데드맨> 라이브 방송! 끝까지 함께해주세요.”
그러나 유진은 매우 능숙하게 진행을 이어갔다.
진행을 하면서도 실시간 채팅창을 챙기는 여유까지.
“이번 라이브는 말 그대로 관객분들과의 소통을 위해 마련했습니다! 실시간 채팅에 올라오는 질문 중 몇 가지를 뽑아 감독님과 배우님들이 실시간으로 답변해드립니다!”
그러자 빠르게 올라가는 채팅창.
온갖 질문들이 쏟아져나와 읽기도 힘들 지경이다.
그러나 유진은 그중에서 원하던 질문 하나를 캐치해냈다.
“아, 가장 먼저 저에게 질문이 들어왔네요! 영광입니다.”
꾸벅 고개를 숙인 유진은 채팅을 읽어나갔다.
“캐스팅 초기 당시 보도자료에 따르면, 1인 2역을 소화한다고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배역 정보를 보니 윤빈 역할만 표기되어 있는데요. 이에 대해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라는 질문입니다.”
그 질문에 잠시 하늘을 보며 침음을 흘리던 유진.
곧 입을 열었다.
"음, 영화를 찍다 보면 달라지는 게 많더라고요. 즉석에서 장면이나 대사가 바뀌기도 하고, 촬영 장소, 심지어 배역도요. 그런 과정이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 대답을 들은 현장 사람들.
모두 속으로 혀를 내둘렀다.
'정말 제대로 숨길 셈이구만.'
저번 라이브 방송부터 꼬인 어그로들에게 넘어가.
얼마든지 영서의 존재를 밝히고, 으스대는 것도 가능했다.
그러나 유진은 개봉 전까지 정말 꽁꽁 숨길 작정.
그것도 배우답게 매우 뻔뻔히 말이다.
‘역시.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녀석이군.’
이를 지켜보고 있는 권성택만이 속으로 클클대며 웃을 따름.
“답변이 되었을까요? 다시 한 번 질문 감사드립니다!”
초장에 유진이 그 문제를 짚고 넘어간 덕분에.
이후 어그로들이 꼬일 여지가 줄어들었다.
그 이후 채팅창 편안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자, 다음은 우리 감독님께 들어온 질문. 엄청 기대했는데 공개된 줄거리가 너무 단촐해요. 조금 더 풀어주세요, 라고 해주셨습니다! 감독님, 답변해주실 수 있을까요?”
“음. 영화 <데드맨>은 한 마디로 격랑의 시대를 살았던 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데드맨>이라는 영화는 주인공 윤재하에서 시작해, 윤재하로 끝나는 영화입니다. 다만 그 이상은 스포일러가 될 것 같군요.”
권성택은 그리 대답하며 한권주를 바라보았다.
“그런 의미에서, 윤재하 역을 맡은 한권주 배우가 좋은 연기력을 보여주어 매우 흡족합니다.”
그러자 다른 배우들이 박수를 보내주었다.
한권주는 권성택을 향해 한 번, 화면을 향해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역시 한권주 ㄷㄷㄷ
크 이번에 한권주 연기 쩔었는가봐
권주오빠 ㅠㅠㅠㅠㅠ
한권주 원래 좀 로봇처럼 연기하는 게 특징인데 ㅋㅋ 권성택 감독이 혹독하게 굴렸는갑네]
“그럼 이 기세를 이어서 가볼게요!”
유진이 말했다.
“자, 우리 <데드맨>은 쟁쟁한 배우님들이 모인 것으로 유명하던데. 각자 현장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배우가 있다면 손가락으로 지목해주세요, 라는 리퀘스트입니다. 으음. 주인공인 한권주 배우님이 몰표를 받지 않을까요?"
유진이 한권주를 스윽 바라보며 말했다.
실시간 채팅창의 의견도 그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권성택이 한권주를 극찬했는데 설마 다른 의견이 나오겠음?
ㄹㅇㅋㅋ 눈치 보여서라도 말 못하지 않을까
원래 권성택 립서비스 안 하기로 유명한데]
"어? 전 아닌데요?"
그때.
고석태가 슬쩍 손을 들며 말했다.
"아, 고석태 배우님은 한권주 배우님의 연기가 별로였다?"
"아니. 별로였다는 게 아니고. 더 좋은 배우가 있다는 뜻이죠."
"아하. 어쨌든 감독님의 의견에는 따르기 어렵다고요?"
"좀 몰아가지 마요! 나 매장시킬 생각이야? 아주 그냥 못된 것만 배웠어."
장난스레 몰아가는 유진과.
그에 맞춰 과장된 리액션으로 항의하는 고석태.
그러자 현장이고 채팅창이고 모두 웃음바다가 되었다.
[ㅋㅋㅋㅋㅋㅋ
이제 곧 고목위키에 고석태/논란 항목 생길듯
고석태 한권주 불화설 ㄷㄷ]
그 때.
"실은 저도."
여태 잠자코 있던 배우.
조연으로 참여한 장무하가 손을 들었다.
"다른 배우가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한권주 형님의 연기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 제 기대를 뛰어넘은 분이 계셔서."
"오, 의견이 갈리나봐요. 이야. 이거 재미있겠는데요?"
장무하의 말에 유진의 눈동자가 반짝이기 시작했다.
"그럼 이렇게 해요. 제가 셋을 세면, 인상 깊었던 배우를 한 번 손가락으로 지목해볼까요? 자, 하나, 둘, 셋!”
그러자.
약 7:3으로 나뉜 의견.
놀랍게도 3을 받은 건 한권주였고.
7을 받은 건 유진이었다.
심지어는.
“아니, 감독님. 이러기 있으십니까? 윤재하를 위한 영화라고 해놓고 권주를 안 뽑으셨네.”
키득대며 말하는 고석태.
한권주를 띄워줬던 권성택이, 정작 투표에선 유진을 지목했기 때문.
“노 코멘트.”
권성택은 피식 웃으며 그리 말할 뿐이었다.
[???
한권주 몰표 나올 줄 알았는데??
박유진 1인 2역도 사라진 거 아니었음?
그냥 아역 한 번 띄워주는거겠지 ㅋㅋㅋ
아니 나은주 고석태 0표 실화??]
채팅창은 혼란에 빠진 모양.
투표 결과가 자신들 예상과는 많이 달랐으니 말이다.
게다가 한권주 역시 유진에게 표를 던졌다.
“자, 그래서 박유진 배우님! 한권주 배우님을 제친 소감 한 말씀 해주시죠.”
고석태의 멘트에 유진이 민망한듯 머리를 긁적였다.
"무척 영광입니다! 으음, 근데 명단을 보니까 아무래도 저희가 친해서 그런 게 아닐까 싶은데.”
유진에게 투표한 건 권성택, 한권주, 나은주, 고석태, 장무하였다.
“난 안 친한데.”
그런 와중.
권성택 감독의 한 마디에 모두가 빵 터졌다.
“아, 전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서운해요, 감독님.”
“클클! 앞으로 더 친해지면 되지.”
유진의 투정에 권성택이 묘한 말을 흘렸다.
“저희도 공정하게 투표한 겁니다. 그렇죠, 다들?”
고석태의 말에 나은주와 한권주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 저 4명이 친하다고??
대체 무슨 조합임ㅋㅋㅋ
저 3명 다 박유진 팬미팅 참석했잖아]
고석태야 그렇다 쳐도.
냉미남의 대표주자 한권주.
냉미녀의 대표주자 나은주.
거기에 아역배우 유진이라니.
굉장히 이질적인 조합으로 보이는 것도 당연했다.
거기다 놀고 왔다는 곳이 노래방이라.
대중들로선 더더욱 상상이 안 가는 모습일 터.
“채팅창 반응이 뜨거워요. 근데 다들 못 믿는 눈치네요? 저희 진짜 친해요! 얼마 전엔 노래방도 다녀왔는걸요.”
“네. 그때 권주랑 유진이가 진도 아리랑 듀엣을 하는 걸 여러분께서 들어보셨어야 했는데. 제가 동영상도 찍어놨습니다.”
“아니, 그걸 왜 찍어요. 한권주 배우님! 이 타이밍에 고석태 배우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발 그냥 조용히 좀 했으면 좋겠네요.”
아웅다웅하며 얘기를 나누는 네 사람.
권성택은 그를 빤히 바라보았다.
정확히는 그를 주도하고 있는 유진을 바라본 것이지만.
‘의도적으로 자신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는 건가? 여우 같은 녀석.’
방금 투표 결과로 인해 유진에게 생겼던 기대감은.
곧 네 사람의 친분 얘기로 넘어가 사그라들었다.
영화 개봉 전까진 자신에 대한 기대를 철저히 낮추겠다는 것처럼.
개봉 이후 충격을 배로 주기 위해서 말이다.
“네 분이 모이면 주로 어떤 이야기를 하나요······라는 채팅이 보이네요. 어, 음. 우리가 뭐하죠?”
“주로 석태 오빠를 놀리죠.”
“맞아요. 그리고서 또 석태 삼촌을 놀리고요.”
“이건 모함입니다.”
[일단 이 모임에서 서열은 고석태가 제일 낮은 듯 ㅇㅇ
ㄹㅇㅋㅋㅋㅋ
한권주 저렇게 자주 웃는 거 처음봄 ㅋㅋ
은주언니 유진이 바라볼 때 표정봐 ㅋㅋㅋ ㄹㅇ 그냥 허니스윗임
유진이 사랑받고 있구나 ㅠㅠㅠ 이 이모 마음이 다 벅차다]
어느 새 채팅창은 훈훈한 분위기로 가득했다.
유진이 매우 자연스레 라이브 방송을 컨트롤해나가는 중이라는 증거.
“우와, 시간이 정말 빨리가네요.”
예상보다 오디오가 꽉꽉 찬 탓에.
질문을 몇 개 받지도 않았는데도 시간이 훅훅 흘러갔다.
라이브 막바지엔 이르렀을 땐 시청자수가 4만에 육박했다.
각 배우들의 해외팬들까지 몰려든 것.
“자, 그럼 마지막 질문! <데드맨>엔 공약이 없냐고 물어보시네요. 아아. 요즘 영화계의 유행이죠? 예를 들어 300만 관객을 돌파하면 셀카를 올리겠다, 이런 식으로요. 혹시 공약하실 거 있으신 분?”
“저요!”
“네, 고석태 배우님!”
“500만 찍으면 권주랑 유진이가 부른 진도 아리랑 영상을 풀겠습니다!”
“아니, 왜 자기 공약에 남을 팔아요?”
유진 때문인지 나은주가 발끈해 나섰다.
“아니, 왜 은주 네가 그래?”
그러자 너스레를 떠는 고석태.
그를 보며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ㅋㅋㅋㅋㅋㅋ 아니 진짜 궁금한데?
꼭 풀어주세요 ㅋㅋㅋ
한권주든 박유진이든 상상이 안 가는데 듀엣? 오우 미쳤다 ㅋㅋㅋ
영상 보기 위해서라도 내가 10회차 돈다!!]
그런데 의외로 채팅창 반응이 뜨거웠고.
결국 공식 공약으로 채택되었다.
700만을 찍으면 한권주가 관객 중 추첨을 통해 영상통화할 기회를 주기로 했고.
900만을 찍으면 나은주는 자신의 애장품을 관객들에게 선물하기로 했다.
“자, 그럼 전 천만 공약 걸겠습니다!”
이번엔 유진이 번쩍 손을 들며 말했다.
“<데드맨>이 천만관객을 돌파할 경우. 천만번째 관객분이랑 데이트 하겠습니다!”
그 직후.
마이크를 끈 고석태가 한권주와 나은주를 향해 속삭였다.
“내가 말했지? 쟤도 은근 또라이라니까.”
*
<데드맨> 개봉 당일.
용산 GGV에 모여있는 한 무리.
바로 영화 커뮤니티, 무비스타넷의 유저들이었다.
용산 GGV는 전국 영화관 중 가장 먼저 <데드맨>이 개봉하는 곳.
그렇기에 무비스타넷 유저들이 모인 것이다.
“설마 티켓 구하기가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아니, 잘 나갈 걸 예상하긴 했는데. 이렇게 매진까지 될 일이예요?”
“라이브 방송이 엄청 이슈가 됐잖아요. 거기다 공약까지 내걸어가지고는.”
라이브 방송 실시간 시청자만 해도 5만에 가까웠고.
방송 내내 발언 하나하나가 곧장 인터넷 기사화 되었다.
종일 메이버 실감을 장악했을 정도.
[영화배우 고석태, <데드맨> 코믹 공약 화제]
[배우 한권주, <데드맨> 700만 돌파시 영상통화 공약 화제······“냉미남 한권주 어디갔나” 라이브 방송도 화제]
[아역배우 박유진, 영화 <데드맨> 파격공약!]
[“데이트권 갖고 말테다” 누나들 마음 설레게 한 아역배우 박유진의 공약]
그래서일까.
조조를 제외하곤 <데드맨> 표를 구하기 상당히 어려운 상황.
그래서 무비스타넷 사람들도 개봉 첫날 보기를 포기했고.
선발대가 전해줄 후기만을 기다리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선발대엔 클래식님도 계시니까요. 평가가 정확할 겁니다.”
“하긴. 잡지에 영화칼럼도 몇 번 쓰셨잖아요, 그분.”
이번 <데드맨> 선발대 중엔 ‘클래식’이라는 닉네임을 쓴 유저가 있었는데.
무비스타넷에서 10년 넘게 활동해온 고인물 중 고인물이었다.
특히 배우 연기에 대해선 매우 깐깐한 편.
“전 박유진에 대한 평가가 제일 궁금해요. 박유진 엄청 까셨던 분이잖아요. 거품이 너무 꼈다고.”
“그래서 박유진 1인 2역 아니라는 거 밝혀졌을 때 비판글도 썼잖아요. 관객들을 우롱하는 거라고.”
“그래도 고작 10살짜리 아이한테 너무 가혹하신 거 같기도 하고.”
클래식이 무비스타넷에 올린 박유진에 대한 글.
화려한 충무로 스타들 속에 섞인 아역배우 한 명이 너무 과대포장되었다는 논지였다.
여태 일찍이 주목받다가 한순간에 추락한 아역배우들의 사례를 언급.
박유진 역시 그렇게 될 수 있다며 섬뜩한 경고를 날렸다.
[영화 <데드맨>은 흥핼할 것이다. 이로 인해 ‘아역’배우 박유진의 성공신화는 계속될지 모르지만, ‘배우’ 박유진에겐 추락점이 될까 우려스럽다.]
그가 글 말미에 달아놓은 코멘트였다.
“오, 끝났나 봐요.”
“여깁니다, 여기!”
곧 우르르 극장을 빠져나오는 관객들.
그중에서 아는 얼굴을 발견한 무비스타넷 사람들이 손짓했다.
최근 영화계에 마지막 희망 <데드맨>.
과연 어떤 평가를 들을 것인가?
“어땠어요? 호? 불호?”
“재밌었어요? 점수로 따지면 몇 점?”
쏟아지는 질문들.
그러나.
정작 닉네임 클래식은 대답하지 못했다.
“아니, 어땠냐고. 말 좀 해봐요!”
도통 대답이 없자 무비스타넷 사람들이 채근했다.
그러나.
“야, 야. 우와. 야.”
클래식은 이상한 탄성을 내지를 뿐이었다.
“아, 뭐요! 제대로 좀 말해요!”
잠시 후.
그가 입을 벌리고 한 마디를 내뱉었다.
“박유진이······미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