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역부터 씹어먹는 천재배우님-125화 (125/237)

125화

금액에 놀란 건 유진 뿐만이 아니다.

평소라면 꼼꼼하게 아역보호 조항 등, 계약서 자체를 훑어봤을 차동석.

그조차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의 금액이었던 것.

‘심지어 대기업이었던 스파게티 쪽보다 개런티가 훨씬 높잖아?’

너무 높은 금액이라 되레 의심이 생겨났다.

차동석은 다시 앞장부터 계약서를 꼼꼼히 살폈다.

독소조항, 혹은 쓸데없는 추가조항이 없는지 말이다.

‘그런 건 없어. 아니, 오히려 너무 잘 배려해놨잖아.’

차동석이 고개를 갸웃거렸고.

“무슨 문제라도 있으신지?”

그를 본 이희승 본부장이 물었다.

“생각보다 금액이 높아서 놀랐습니다. 혹시 이유를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그러자 미도 측이 흠칫 놀랐다.

보통은 자존심 때문에라도 개런티가 높다는 얘기는 못 한다.

개런티란 곧 연예인의 가치니까.

그러나 차동석은 대놓고 미도 측의 의중을 물었다.

이런 식으로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훅 치고 들어가는 것이 차동석의 특기였다.

“저희 미도 측에서는 맵라면 이미지 변신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이미지, 프레임이란 것이 한 번 잡히면 부수기 쉽지 않더군요.”

이희승 본부장이 침착하게 답했다.

최근 SNS의 발달 때문인지 제품에 대한 이미지, 프레임이 잡히는 건 순식간이었다.

누군가 만든 라면등급표에 맵라면이 ‘아재라면’으로 분류된 것이 모든 것의 시작.

맵라면은 미도 측의 캐시카우.

그런 맵라면이 아재라면이란 이미지가 계속되면 좋을 게 없다.

“하지만 박유진 배우의 이미지와 영향력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유진은 나이대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팬층을 자랑한다.

실제로 팬미팅에서도 중장년층의 숫자가 적지 않을 정도.

거기다 최근 라앺 염라로 젊은층에게 제대로 매력을 어필 중이니.

기존 맵라면의 충성층은 물론이요, 젊은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판단이리라.

“앞으로 MBS 측과 콜라보 가능성까지 생각했고, 그만큼 예우해드린 겁니다.”

타당하고도 절박한 이유.

차동석은 물론, 유진도 설득되었다.

‘솔직히 당장의 계약금은 포기하더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맵라면을 선택하려던 거였는데.’

이렇게까지 챙겨준다면.

당장의 주머니까지 두둑해질 수 있다.

“감사합니다. 배우의 보호자분과 계약서를 검토한 이후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그래도 차동석은 섣불리 도장을 찍진 않았다.

그래서 박태종도 동행하지 않았던 것.

“네. 부디 인연을 맺었으면 좋겠습니다.”

이희승 본부장도 실망한 기색은 아니었다.

미팅 한 번으로 도장을 찍는 일이 흔한 건 아니니까.

그렇게 자리를 뜨려는데.

“저, 부탁이 하나 있는데.”

이희승 본부장이 그들을 붙잡았다.

“네. 말씀하시죠.”

“저, 그. 박유진 배우님과 사진 한 장만 찍어도 괜찮을까요?”

특별할 건 없었다.

셀카 정도야 어느 미팅을 가도 부탁받는 일이었으니.

곧 차동석의 시선이 유진에게로 향했다.

“네, 물론이죠!”

사진을 찍을 때, 유진은 해맑은 미소와 함께 브이를 날려주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제 휴대폰 속 사진을 확인한 이희승 본부장.

마치 보물이라도 받은 것처럼 기뻐하는 얼굴이었다.

아까 계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와는 완전히 다른 얼굴.

“저희 본부장님이 박유진 배우의 팬이라서요. 오늘을 엄청 기대하셨어요.”

그때.

옆에 있던 직원이 말을 보탰다.

“이상한 말 좀 하지 말아요.”

그러자 이희승 본부장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팬이요?”

유진이 눈을 끔뻑이며 되물었다.

“실은, 네. 이번에 라앺으로 완전 팬이 됐습니다.”

겨우겨우 대답하는 이희승 본부장.

꽤나 수줍은 미소였다.

그야말로 누나 팬, 이모 팬이 보일 법한 얼굴.

“감사합니다. 팬이라고 말씀해주시니 엄청 기뻐요.”

유진이 화사하게 웃자 이희승 본부장은 감동한 얼굴이었다.

“저. 그, 그럼. 사인도 한 장만.”

이희승 본부장은 수줍게 검지를 빼들며 ‘한 장’을 강조했다.

“그럼요. 얼마든지요!”

개런티가 저리 높은데 사진이고 사인이고 얼마든지 해줘야지.

“어?”

그런데 이희승 본부장이 내민 것.

그건 바로 작년에 발간한 유진의 두 번째 화보집이었다.

“이거 구매하신 거예요?”

“네? 아, 네.”

“라앺 때부터 팬이 되셨다고 하지 않았어요? 이거 작년에 판 건데.”

그러자 본부장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아니 그게. 그러니까, 음. 계속 팬이었는데, 라앺으로 완전 입덕······아니. 팬이 되었다, 그런 말씀을 드리려고.”

계약 때 차분한 모습을 보였던 것과는 별개로.

지금은 팬미팅을 하는 팬처럼 엄청 부끄러워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귀여운 분이시네.’

사무적일 때와 팬일 때의 모습.

그 갭이 무척 커보였다.

‘보면 딱 알아. 저건 찐팬의 눈빛이야.’

유진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왜냐면 유진이 첫 팬미팅 당시.

무대 위 자신을 바라보던 팬들의 표정을 생생히 기억하니까.

그리고 이희승 본부장의 얼굴은, 그때 팬들의 표정과 똑같았다.

“아하. 그러시구나.”

유진은 웃으며 화보집을 받아들었고, 곧 그 표지에 사인을 해주었다.

[앞으로도 계속 제 팬 해주실 거죠? ^ㅁ^

감사합니당♡ - 유진이가]

사인 멘트를 확인한 이희승 본부장.

곧 눈동자가 커지며 화보집을 끌어안았다.

“물론이죠. 평생 팬할게요!”

“하하. 20년 뒤에도 내 팬인지 꼭 여쭤봐야겠다.”

그렇게 훈훈하게 마무리된 미팅.

차에 탄 직후.

“야, 야! 뭐냐. 나 그런 금액 처음 봐. 눈이 빠지는 줄 알았다고!”

차동석이 잔뜩 흥분해서 소리쳤다.

“후, 하, 후. 태연한 척하느라 힘들었네.”

“그게 그렇게 많은 돈이에요?”

유진은 순진한 척하며 물었다.

“당근이지! DV 엔터 있던 시절에도 못 보던 금액인데······진짜 대박이야. 이야, 역시 성공한 덕후분들이 제일 큰힘이라니까.”

“네? 갑자기 무슨 말이에요?”

“계약서에 쓰여있는 그 금액. 분명 네 팬이라던 그분이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아마 개런티 조정할 때 그 본부장님 입김이 제법 들어갔을걸?”

“에이, 설마요.”

유진은 설마 했다.

이따금 일터에서 제 팬이라는 사람을 만나긴 했으나.

설마 그 팬심이 개런티까지 영향을 미칠까.

“네가 아직 어려서 모르는구나. 팬심만큼 대단한 건 없거든. 보답을 바라지 않는 애정이라는 거. 사장님은 말이다. 이 바닥에 있으면서 팬심이야말로 애정의 가장 대단한 형태라고 생각한다. 어쩔 땐 정말 상상을 초월하거든.”

차동석의 말에도 고개를 갸웃거리는 유진.

연기에 대해선 빠삭한 유진이지만.

아직 팬심에 대해선 잘 모르는 모양.

팬들에게 사랑받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

“하아아암.”

안과에서 나오고 있는 장은영.

그녀의 손에는 인공눈물이 들려 있었다.

유즘 박유진 조사에 푹 빠져있는 장은영이다.

눈을 끔뻑거릴 새가 없다는 소리.

‘이제 박유진 주변 사람들하고 이야기를 좀 나눠볼까.’

각종 자료조사를 통해 확인한 박유진은 그야말로 완벽, 그 자체.

이미지는 말 그대로 호감 그 자체고.

연기력에 대해서도 혹평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

어린 나이에 일찍 잘 나간다는 이유로 안티세력이 있긴 하지만.

그마저도 등장할 때마다 ‘어린애한테 무슨 짓이냐’며 두들겨 맞기 일쑤.

‘춤을 못 춘다는 것조차 매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니까.’

그 점이 좀 신기하긴 했다.

박유진의 필모그래피를 모두 살펴봤지만, 박유진의 몸이 뻣뻣한 것도 아니던데.

‘노래를 못 하는 것도 아니고. 일부러 약점을 메이킹한 건 아니겠지?’

아무튼.

그런 생각을 하며 MBS 사옥 앞에 도착한 장은영.

“어? 은영 언니?”

그런 그녀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었으니.

“용주? 너 용주 맞지?”

바로 MBS 예능국에서 일하는 작가 유용주였다.

“언니, 이게 대체 얼마 만이야. 잘 지냈어? 얼굴 많이 상했네. 손에 들린 건 뭐야? 약봉투? 언니 건강 많이 안 좋아?”

우다다 쏟아내는 유용주의 말들이 장은영의 혼을 쏙 빼놓았다.

“어, 어. 요즘 또 다큐 준비 중이거든.”

“와. 언니 한국 온 지 얼마나 됐다고? 우리 회사지만 MBS도 진짜 정 없다. 언니 피곤하지? 내가 커피 사줄게. 가자.”

“어? 네가?”

“응. 디저트도 먹고 싶으면 말해! 얼마든지 사줄 테니까.”

거절할 틈도 없이 유용주는 장은영의 손을 잡고 이끌었다.

잠시 후.

유용주는 스콘과 함께 아메리카노를 들고 자리로 왔다.

“자, 언니. 얼른 먹어. 여기 스콘이 진짜 맛있거든.”

유용주가 방긋 웃으며 말했다.

그런 유용주를 의심 어린 눈초리로 바라보는 장은영.

“그래서. 용건이 뭔데?”

“응?”

“작가들이 잘 해줄 땐 뭔가 원하는 게 있다는 거거든.”

그 말에 유용주의 얼굴이 싹 변했다.

“역시 언니야. 눈치가 빨라서 좋다니까?”

“네가 부탁할 것도 없는데 나한테 커피랑 스콘까지 쏘겠니?”

장은영이 아는 사람들 중, 유용주는 대표적 짠순이었으니까.

“그래서. 뭐 부탁할 거라도 있는 거야?”

“응. 언니. 언니는 김오태 PD님이랑 친하지?”

“오태 선배? 친하다면 친하긴 한데.”

“나 이번에 예능 하나 하거든. 혹시 김오태 PD님한테 부탁 좀 대신 해줄 수 있어? 배우 하나랑 다리 좀 놔야하는데.”

“아니, 그건 김오태 선배한테 직접 부탁해야지. 나한테 왜?”

“그게, 내가 이번에 나훤 PD님이랑 같이 하는데 말이야. 훤PD님은 김오태 PD님만 보면 으르렁거리잖아. 라이벌이라고.”

김오태와 나훤, 두 사람은 MBS 입사 동기.

사실 라이벌이라고 하기 부끄러운 수준이다.

김오태는 연달아 여행 예능을 히트치며 위상이 높아졌으나.

나훤은 흥망을 반복하는 평범한 예능PD 중 한 명이었으니..

나훤 쪽이 일방적으로 김오태를 라이벌이라 여기고 있는 것이다.

“나도 김오태 PD님이랑 인연이 아예 없어서. 그리고 내가 김오태 PD님한테 직접 찾아갔다는 거 알면 훤PD님이 난리칠 게 뻔해서. 부탁 좀 하자. 응? 안 그러면 나 또 쪼인트 까인단 말이야.”

간절한 얼굴로 부탁하는 유용주.

장은영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일단 알았어. 그래서, 누구 섭외하려는 건데?”

“요즘 라앺으로 난리 난 아역배우 있잖아. 박유진.”

“뭐? 박유진?”

“응? 왜 그런 반응이야?”

“내가 지금 준비하고 있는 다큐에도 박유진 출연시킬 생각이거든. 나도 김오태 선배 도움을 좀 받아야해.”

“헐, 진짜? 대박. 그럼 겸사겸사 좀 도와주라! 언니 다큐 찍으면서 우리 쪽 예능도 출연하면 좋잖아? 이런 게 누이 좋고 매부 좋다는 거지.”

나쁘지는 않은 제안이었다.

‘박유진의 예능 출연은 흔치 않으니까. 만약 용주네 예능에 참여해준다면 좀 더 다채로운 그림을 잡을 수 있겠지.’

장은영이 다큐 속에서 담아내고자 하는 것.

그건 배우 박유진도 물론 포함되어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한 명의 인간이자, 11살로서의 박유진의 모습을 찍고 싶었다.

다양한 그림을 담아낼 수 있다면 거절할 이유가 없다.

“근데 이번에 들어간다는 예능, 무슨 포맷인데?”

“가제긴 한데, 제목은 식스타임. 말 그대로 스타의 6시간을 구입하는 거야. 영화사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경매를 통해 입찰하고, 그 금액은 전액기부.”

“거기에 박유진을 출연시키겠다고?”

“아역배우의 6시간이라니. 궁금하지 않겠어? 물론 휴식시간도 보장해야 하고, 여러 편의를 봐줘야 한다곤 하지만. 지금 워낙 핫해야 말이지.”

그 박유진이다.

손대는 것마다 치트키처럼 터지는 박유진 말이다.

그런 박유진의 시간을 대여할 수 있다니.

드라마 쪽 입장에서는 특별출연 형식으로라도 출연시키고 싶고.

예능에선 1회라도 써먹고 싶을 것이다.

“알았어. 내가 오태 선배한테 한번 잘 말해볼게.”

“아싸. 고마워, 은영 언니! 먹고 싶은 거 있음 더 먹어. 다 먹어!”

장은영의 대답에 유용주가 짝짝 손뼉을 쳤다.

그런 와중.

‘궁금해지네. 박유진은 그런 식으로 출연한 작품들도 히트시키려나?’

장은영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잠시 후, 유용주가 화제를 바꿨다.

“근데 언니. 혹시 그거 들었어?”

“뭐?”

“서점에서 계속 베스트셀러 1위 먹던 <환혹> 말이야. 일본 소설. 그거 표절 논란 터졌다더라.”

“진짜? 일본에서 영화도 만들고 있다던데.”

“내 말이. 거기 출연한 사람들만 뭐 된 거야. 진짜 불쌍하지 않아?”

그러나 그 화제는 잠시 언급됐을 뿐.

두 사람은 곧 예능 작가로서, 다큐 PD로서의 고충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

파주에 위치한 한 영화사 건물.

“선생님과 함께 작업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한 여성이 꾸벅 고개를 숙였다.

그녀의 이름은 주승아.

10년이 넘는 경력의 영화감독이었다.

“이것 참 부끄럽네.”

그와 마주하고 있는 사람.

유진과 미니시리즈 <호구>로 인연을 맺은 원로배우 이순철이다.

“내가 뭐라고 이런 영화 같은 걸 만들어. 닭살 돋게.”

“아휴, 아닙니다. 대한민국 영화사에서 감히 선생님의 존함을 뺄 수 있을까요. 이번에 선생님과 함께하며 더더욱 결심을 굳혔습니다. 다소 무례한 제안일 수 있었는데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기뻤습니다.”

영화 <찬란>.

원로배우 이순철의 일생을 모티브로 한, 일종의 팩션 영화.

허구와 현실을 적절히 섞어 이순철의 인생을 조망하는, 이순철에 대한 헌사와 같은 영화였다.

“자네니까 허락한 거지. 이런 늙은이 인생 가지고 영화 만든다는 건 주승아 감독뿐일 거야.”

주승아 감독은 몇 달 동안 각본가와 함께 이순철의 옆에 찰싹 붙어 인터뷰를 했다.

이순철의 어린 시절은 물론이요, 배우로서 데뷔하고, 원로배우라는 위상을 얻기까지의 인생 굴곡을 모두 들은 것.

그를 통해 복원한 이순철의 인생을 토대로 대본을 구성했고.

그것이 <찬란>이라는 제목을 얻었다.

“대본을 보니, 마지막은 회상으로 끝나던데.”

“네. 선생님께서 연기자를 처음 꿈꾸셨던 10살 무렵. 가장 순수했던 시절로 돌아가 연기자를 꿈꾸는 장면으로 끝내려 합니다.”

“아역 분량은 그게 끝인 거고?”

“네. 거의 특별출연 수준입니다.”

곧 이순철의 눈치를 보던 주승아 감독이 슬쩍 말했다.

“혹시 마음에 안 드신다면 수정하겠습니다.”

전기영화라고 보기엔 애매하고, 픽션을 섞어 재창조한 것이긴 하지만,

이 각본은 이순철의 인생을 조망하는 영화.

엔딩 장면에 이순철이 아닌 아역배우를 쓴다는 건, 이순철 본인으로선 불쾌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아니야. 혹시 이 아역 말이야. 캐스팅 끝났어?”

“아직입니다. 우선 선생님을 캐스팅하는 게 최우선 과제여서.”

“그래? 잘 됐네.”

대본을 내려다보며 이순철이 피식 웃었다.

전혀 불쾌해하는 얼굴이 아니었다.

“그 역을 꼭 맡아줬으면 하는 아이가 있어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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