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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거-188화 (188/195)

188화

하얀 늑대는 전신에서 하얀빛을 뿜어내며 눈을 번뜩였다. 도날드와 존슨은 곧바로 전신에서 빛을 뿜어내며 하얀 늑대의 공격에 대비했다. 도날드는 눈알만을 굴려 강우를 쳐다보며 목소리를 높였다.

“일단 협공하지! 보통 놈이 아니다! 일단 힘을 합쳐야…….”

텅-!

하얀 늑대는 틈을 주지 않았다. 하얀 섬광이 도날드와 존슨을 향해 날아갔다. 하얀 늑대 자기 자신이었다.

리플렉션 아머.

존슨은 전신에서 강렬한 노란빛을 내뿜으며 하얀 섬광과 맞부딪쳤다.

파앙-!

존슨의 몸이 공중에 붕 떴다.

‘내가 밀려나? 하지만 놈도 분명…….’

퍼엉-!

하얀 늑대는 잠시 속도가 늦춰졌을 뿐, 다시 존슨을 향해 튀어나왔다.

낙뢰.

푸른빛과 노란빛의 번개들이 하얀 늑대의 위로 떨어졌다.

치칭, 치치치칭-!

하얀 늑대는 일순 지그재그로 움직여 번개를 피해내고 존슨에게 오른쪽 주먹을 날렸다.

터어어어엉-!

존슨의 리플렉션 아머가 깨지며 뒤로 멀리 날아갔다. 존슨은 크게 부상을 입지는 않았지만, 방어에 치중한 자신의 비기가 쉽게 깨진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

첫 공격, 존슨이 밀려나고, 하얀 늑대는 오히려 치고 들어올 때, 그때부터 이미 마음이 꺾여있었다.

존슨은 벽에 처박힌 채 일어나지 못했다. 하얀 늑대도 존슨의 상태를 인지하고는 곧바로 도날드를 향해 몸을 틀었다.

도날드는 양손을 하늘로 뻗었다.

콰콰콰콰콰콰콰쾅-!

푸른빛과 노란빛의 번개가 도날드에게 내리쳤다.

뇌신강림.

도날드의 전신에 전류가 흐르며 번쩍거렸다. 도날드는 양손을 뻗어 하얀 늑대를 향해 번개를 뿜어냈다. 하얀 늑대는 오른손 끝을 세운 채 뒤로 당기고, 번개를 똑바로 응시하고 있었다.

롱기누스의 창.

하얀 늑대가 손끝을 세워 번개를 향해 찌르듯이 내질렀다. 예리하고 날카로운 하얀빛은 아무런 소리도 없이 번개를 지우며 나아갔다.

키이이이이이이잉-!

사신강림.

알리사의 분홍빛 사신이 도날드의 앞으로 튀어나와 하얀 늑대의 공격을 막아냈다. 하지만 하얀 늑대의 공격을 한 번 막아내는 것으로 사라져버렸다.

하얀 늑대는 시선을 옮겼다. 알리사는 많이 지친 듯 숨을 헐떡거리고 있었다. 전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분홍빛은 많이 줄어들어있었다.

하얀 늑대는 강우 일행들을 보며 중얼거렸다.

“저것들도 처리해야겠네.”

하얀 늑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다이어 울프가 포효하며 움직였다. 다이어 울프는 은색 빛을 뿜으며 강우 일행에게로 향했다.

터터텅-!

린첸이 전신에 무기를 두른 채 앞으로 튀어나갔다. 다이어 울프는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린첸에게로 더욱 속도를 높였다.

아이스 큐브(Ice cube).

파앙-!

얼음 덩어리가 다이어 울프 앞에 생겨났다. 다이어 울프는 갑작스레 튀어나온 얼음 덩어리를 피하느라 방향이 틀어졌다.

짧은 찰나의 순간이었다.

피이이이잉-!

기다란 남색 빛이 다이어 울프의 옆을 긁고 지나갔다. 제임스는 양손에 검을 꽉 쥔 채 “베어냈…….”라고 중얼거렸다.

팡!

제임스는 두 눈을 크게 뜨며 고개를 뒤로 돌렸다. 베는 감각이 없기 때문이었다. 제임스의 검은 다이어 울프의 몸을 스치기만 했을 뿐이었다. 그마저도 생채기 하나 남기지 못했다. 다이어 울프는 성가시다는 듯이 제임스를 향해 달려들었다.

“우오오오오오오오-!”

미츠하시가 다이어 울프와 정면으로 맞붙었다. 미츠하시가 오른쪽 주먹을 올려쳤고, 보랏빛 폭풍이 일어났다. 다이어 울프는 몸을 옆으로 회전했는데, 마치 은빛 드릴 같았다.

콰, 콰, 콰, 콰, 콰, 콰, 콰, 쾅-!

미츠하시의 몸이 뒤로 튕겨져 나가며 뒤에 있던 제임스까지 밀려났다. 둘은 수십 미터를 날아가 바닥을 굴렀다.

백무도(百舞刀).

린첸이 백 개의 검을 세워 다이어 울프를 향해 뛰어들었다.

콰쾅, 파아아아앙-!

다이어 울프가 크게 포효했고, 네 발 아래 지면에 금이 갈 정도로 강렬한 충격파가 발생했다. 린첸의 기술은 물론, 몸까지 멀리 튕겨져 나갔다. 린첸은 공중에서 균형을 잡고, 바닥에 착지했다.

린첸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다이어 울프를 쳐다봤다.

‘저건 대체……. 말도 안 돼. 어떻게 다이어 울프가 이렇게까지……. 차라리 오로치가 상대하기 쉽겠어.’

다이어 울프가 시선을 옮겼다. 안나가 있는 곳이었다. 가장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 전투력이 약한 표적, 다이어 울프는 망설이지 않았다. 안나는 황급히 얼음 장벽과 빙산을 세웠지만, 다이어 울프는 너무나 간단히 뚫어버렸다.

안나가 다이어 울프에게 덮쳐지기 직전이었다.

화호의 포효.

주황빛 바탕에 붉은빛 얼룩을 가진, 활활 타오르는 호랑이의 머리가 다이어 울프의 앞을 막아서서 포효했다. 불꽃이 다이어 울프를 집어삼켰다.

다이어 울프는 몸을 회전해 불꽃을 튕겨냈다.

화호의 앞발.

웬만한 건물보다도 커다란, 불타오르는 호랑이의 앞발이 다이어 울프를 덮쳤다. 다이어 울프는 호랑이의 앞발을 향해 입에서 폭풍을 뿜어내 밀어냈다.

다이어 울프는 눈앞의 새로운 적을 노려봤다. 쿠라마는 전신에서 붉은빛과 주황빛을 뿜어내며 다이어 울프를 향해 주먹을 연타로 내질렀다.

화룡의 습격.

쿠라마가 주먹을 휘두를 때마다 붉은빛과 주황빛의 화룡들이 다이어 울프를 향해 날아갔다. 다이어 울프는 자신을 향해 덮쳐오는 화룡들을 피하거나, 앞발로 쳐내거나, 물어뜯었다. 불길에 의한 피해는 전혀 입지 않았다.

쿠라마는 주먹을 꽉 쥔 채 다이어 울프를 노려보며 중얼거렸다.

“이 정도로는 안 되는 건가…….”

안나는 얼굴에 미소를 머금은 채 말했다.

“고마워!”

쿠라마는 다이어 울프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나지막이 말했다.

“시끄러워. 뒤에 물러나있어.”

미츠하시가 목소리를 높였다.

“누님-! 멋졌어-!”

쿠라마는 미간을 찡그린 채 중얼거리듯이 말했다.

“시끄러워……. 멍청한 놈…….”

일행들은 한 곳에 뭉쳐 다이어 울프와 대치했다.

하얀 늑대는 알리사를 힐끗 쳐다봤다. 알리사는 이미 많이 지쳐있었다.

‘저것보다는 이놈을 먼저…….’

하얀 늑대는 도날드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선수를 친 것은 도날드였다. 도날드는 전신에서 번개를 뿜어내며 하얀 늑대에게로 달려들었다.

“죽어라-!”

도날드가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그 자리에 번개가 떨어졌다.

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펑-!

도날드가 하얀 늑대를 향해 오른손을 뻗었다.

도날드의 비기, 제우스의 창.

도날드의 손에 노란빛 창이 들려있었고, 주변으론 번개가 솟구쳤다. 도날드는 창을 그대로 내질렀다. 하얀 늑대는 눈을 번뜩이며 손끝을 세워 창끝과 맞부딪쳤다.

퀴이이잉, 콰쾅, 콰콰콰쾅-!

치이이이이이.

도날드와 하얀 늑대는 서로 마주보고 있었다. 도날드의 몸 주변에서 번쩍이던 번개는 사라져있었다. 하얀 늑대는 가소롭다는 듯이 말했다.

“이게 고작 최대치인가…….”

하얀 늑대의 손을 도날드의 가슴을 꿰뚫고 있었다. 멀리서 그 광경을 지켜보던 알리사는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존슨 역시 넋이 나간 표정으로 벽에 처박힌 채 주저앉아있었다.

도날드의 입에서 붉은 피가 울컥 나왔다. 하얀 늑대는 도날드의 몸을 관통한 팔을 빼려고 했다.

‘뭐지?’

하얀 늑대는 도날드의 몸에서 팔이 빠지지 않았다. 도날드의 입가에는 옅은 미소가 머금어져있었다. 도날드는 검지로 하늘을 가리키며 말했다.

“번개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거라네.”

하얀 늑대는 도날드의 검지를 따라 시선을 위로 옮겼다. 하늘에는 노란빛과 푸른빛이 뒤섞인 번개가 요동치고 있었다. 굵은 번개 한 줄기가 도날드와 하얀 늑대의 위로 떨어졌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치직, 치지지직.

자욱한 연기 때문에 도날드와 하얀 늑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파앙-!

하얀빛과 함께 연기가 사방으로 퍼졌다. 그 가운데서는 하얀 늑대가 숨을 헐떡이며 두 눈을 크게 뜨고 있었다.

“진짜 죽을 뻔 했잖아. 망할…….”

하얀 늑대의 팔은 그을려있었고, 시꺼먼 재가 잔뜩 묻어있었다. 도날드는 새까만 한줌의 재가 돼있었다.

하얀 늑대가 제대로 숨을 돌리기도 전이었다.

터텅-!

하얀 늑대는 뒤로 고개를 돌렸다. 뒤에서는 강우가 왼쪽 무릎과 오른쪽 주먹을 치켜든 채 날아오고 있었다. 하얀 늑대는 황급히 양손을 들었다.

텅!

하얀 늑대는 양손을 겹쳐 강우의 왼쪽 무릎을 막아냈다. 강우는 무릎을 하얀 늑대의 손을 얹은 채 오른쪽 주먹을 내질렀다.

뻑! 쾅, 콰쾅, 콰콰쾅!

강우의 주먹이 하얀 늑대의 안면에 꽂혔다. 하얀 늑대는 뒤로 날아가 안면부터 바닥에 처박힌 뒤, 몇 번 더 튕겼다. 강우가 양손을 뒤로 당겼다. 검은색 힘이 활활 타오르듯 일렁거렸다.

지옥 아귀 뱀.

강우가 양손을 뻗자 팔뚝 굵기의 검은 뱀 여섯 마리가 하얀 늑대를 향해 튀어나갔다. 검은 뱀 하나는 목을, 둘은 양팔을, 다른 둘은 두 다리를, 마지막 하나는 복부를 파고들 기세였다.

하얀 늑대는 지옥 아귀 뱀에 물린 채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얀 늑대는 전신에서 강렬하게 하얀빛을 내뿜으며 지옥 아귀 뱀을 하나씩 뜯어냈다.

하얀 늑대는 두 눈을 번뜩이며 강우와 눈을 마주쳤다.

“이런 걸로 나를 없앨 수 있을 거라 생각했나?”

강우는 아무 말 없이 하얀 늑대를 노려봤다.

‘압축을 시도해볼까…….’

하얀 늑대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리고 나를 공격할 때가 아닌 거 같은데?”

존슨은 구석에 처박힌 채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강우 일행은 다이어 울프와 전투를 치르는 중이었다.

쿠라마, 알리사, 린첸, 미츠하시, 제임스, 안나까지, 여섯 명이서도 다이어 울프 하나를 당해내지 못했다. 모두 하터들과의 전투로 지친 탓도 있었지만, 최상의 컨디션이었더라도 장담할 수 없었다.

다이어 울프의 기세는 더욱 거세지고 있었다. 다이어 울프는 언제나 신중을 기한 사냥을 한다. 여태까지는 그저 힘을 빼기 위한, 손쉽게 사냥감의 숨통을 끊어놓기 위한 포석에 불과했다. 다이어 울프는 은빛을 뿜어내며 강우 일행을 몰살시킬 준비를 했다.

다이어 울프가 강우 일행을 향해 돌진했다. 일행들 중 앞장서서 다이어 울프와 맞부딪치려 한 것은 쿠라마였다. 쿠라마는 전신을 활활 불태우며 다이어 울프와 맞부딪치려 했다. 하지만 다이어 울프의 힘은 지금까지보다 더욱 강한 것이었다. 쿠라마 혼자의 힘으로 맞부딪치는 것은 달걀로 바위를 치는 격.

터텅, 터텅, 터텅, 터텅, 콰아아아아아아아아, 쿠우우우우웅-!

다이어 울프가 옆으로 멀리 튕겨져 나갔다. 핫도그가 달려와 다이어 울프에게로 뛰어들었고, 맞부딪치기 직전 화염을 뿜어냈다.

다이어 울프는 이빨을 드러내며 핫도그를 보고 으르렁거렸다. 핫도그는 곧바로 전신을 달궈 주황빛에 가깝게 달아오른 채 다이어 울프를 노려봤다.

하얀 늑대는 핫도그와 다이어 울프를 쳐다보다가 강우에게로 시선을 옮기며 피식 웃었다.

“네가 믿는 게 저거야? 꽤 아끼는 개 아니던가? 죽어도 되겠어? 네놈의 헬하운드는 절대로 내 다이어 울프를 이길 수 없다.”

강우는 하얀 늑대의 말을 무시한 채 소리쳤다.

“다들 뒤로 물러나있어! 여기는 나하고 핫도그한테 맡겨라! 핫도그! 죽여-!”

핫도그는 강우의 말에 포효하듯이 짖었다. 하얀 늑대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너희는 아무것도 몰라.'라고 말하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 작품 후기 ============================

운명의 대결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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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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