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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9. 새로운 뉴캐슬 (4) >
아빠는 축구를 너무 잘해!
159화 새로운 뉴캐슬 (4)
9월 2일.
바이어 레버쿠젠의 홈구장 바이 아레나.
후반전 38분.
툭, 탓, 타앗-!
[무사! 무사 디하비! 무사 디하비이!]
해설진이 잔뜩 달아오른 얼굴로 외쳤다.
해설진의 말처럼 레버쿠젠의 우측 윙어, 무사 디하비가 우측면에서 전진 드리블을 구사하고 있었다.
상대팀, 라이프치히의 사이드백 아이다라가 전방에서 바짝 붙어 발을 뻗을 시점엔,
툭, 타앗-!
디하비가 간결한 팬텀드리블로 아이다라의 태클을 피해낼 뿐만 아니라 언더래핑으로 배후 공간을 파고들었다.
투웃-!
채 상대 미드필더가 측면에서 붙어오기 전에 페널티 아크로 사이드 패스까지 시도.
[오옷, 오오오옷-!]
해설진의 목청은 더욱 높아졌다.
그도 그럴 게 사이드로 굴러온 공을 정확히 레버쿠젠의 스트라이커 파트리크 시크가 왼발 원터치 슈팅으로 연결받았으니ㄲㆍ.
타아앙-!
달리는 그대로 때려찬 왼발 강슛에 라이프치히 골키퍼 골라치는 좌측 포스트 상단을 향해 힘껏 몸을 날렸다.
허나 조마조마한 표정을 짓던 원정 팬 라이프치히 서포터즈의 표정은 이내 실망감으로 물들어버렸다.
촤라악~!
구석으로 크게 감긴 공이 기어이 포스트 상단 구석으로 물결친 것이다.
예에에에에에에에에에~!
홈팬 레버쿠젠 서포터즈들은 단체로 기립해 환호를 내질렀다.
이어 그들은 한 목소리로 외쳤다.
페터르~! 페터르~! 페터르~!
페터르 보츠는 현 레버쿠젠을 3시즌째 지도하고 있는 감독의 이름이었다.
* * *
페터르 보츠는 홀가분한 표정으로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입장했다.
자리한 기자들의 표정은 어느때보다 좋아보였다.
‘후훗.’
보츠는 그런 그들을 보며 속으로 만족스러운 미소를 흘렸다.
이유야 간단했다.
지난 시즌 레버쿠젠은 최종 순위 3위를 기록하며 올 시즌 챔피언스 리그행에 올랐다.
그리고 서포터즈 뿐만 아니라 대다수 언론은 레버쿠젠의 선전 이유로 자신을 꼽곤 했다.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감독님께선 4-3-3 클래식한 포메이션 안에서 극강의 공격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 리그 4경기에서 전승을 달리고 있는 게 한 예죠! 최근 재계약 소식도 있던데..., 어떤 가요? 감독님께선 팀에 좀 더 남고자 하는 열망이 있으십니까?”
질문을 건넨 이는 페터르 보츠도 익히 아는 기자였다.
‘극렬 레버쿠젠 서포터즈가 아닌가. 크흣.’
그런 그는 필시 자신이 재계약에 응하며 남기를 바랄 터였다.
보츠로서도 딱히 레버쿠젠을 떠날 이유는 없었다.
그렇듯 그는 입가에 주름 진 미소를 띠며 답변했다.
“적정한 제안이 온다면..., 당연히 이 팀에 남고 싶습니다. 레버쿠젠은 훌륭한 팀이며 매 시즌마다 발전해오고 있으니까요. 또 앞으로도 그럴 잠재력을 얼마든지 지녔고 말입니다.”
답변이 만족스러운지 질문을 건넸던 기자의 표정이 보다 밝아졌다.
이후로도 질문은 쭉 이어졌다.
보츠는 4경기 연속 승리를 기록한 만큼 기쁜 마음으로 친절히 답했다.
그러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서였을까?
한 기자가 이런 질문을 건넸다.
“이제 레버쿠젠은 챔피언스 리그 조별 1차전을 치르기 위해 영국행에 오르게 되는데요. 그 상대는 다름 아닌 뉴캐슬 유나이티드입니다. 유럽 각 언론사에선 근소한 차이로 뉴캐슬의 승리를 점치고 있더군요. 이와 관련해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보츠의 표정이 미약하나마 구겨졌다가 다시금 온화하게 변했다.
“챔피언스 리그는..., 분명 만만히 볼 수 있는 대회가 아닙니다.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했다는 그 자체만으로 그 팀은 충분히 우승에 도전할 만한 가능성을 지닌 팀이니까요.”
말과 달리 보츠는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썩 달갑지 않게 여기고 있었다.
‘돈으로 치장한 구단이 아닌가!’
반면에 지난 세 시즌 간 레버쿠젠을 이끌어 온 보츠는 유스 시스템과 저렴한 비용으로 선수를 사들여 여기까지 성장시켰다.
‘온전히 노력의 결실로 말이다!’
그렇듯 그로선 하루 아침에 벼락부자가 된 뉴캐슬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은근히 자격지심마저 느끼고 있었다.
그럼에도 두 선수만큼은 바짝 경계하고 있었다.
“네이마르 주니호르, 인쿠 마는..., 어떤 팀을 상대로도 득점을 기록할 수 잇는 스트라이커들이죠.”
네이마르야 오랜 시간 동안 유럽을 노닌 베테랑 공격수였다.
‘바르셀로나에 파리 생제르맹, 그리고 이제는 뉴캐슬이라...,’
지금에선 구단의 명성은 뒷전이고 돈을 우선시하는 게 아닌가도 싶으나, 실력만큼은 감히 무시할 수가 없었다.
“특히 인쿠는..., 양발 잡이에다가 어떤 위치에서건 골을 넣을 수 있죠.”
“두 선수를 봉쇄할 방안이 있습니까?”
또 다른 기자의 질문에 보츠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질문의 초점이 잠깐 엇나간 게 아닌가 싶은데요. 그 둘을 봉쇄할 게 아니라 뉴캐슬이라는 팀을 봉쇄해야 함이 보다 옳다고 봅니다. 결국 축구는 11 vs 11의 싸움이니까요.”
객관적인 전력만 본다면..., 보츠로서도 확실히 앞서 언급된 두 선수를 뛰어넘는 선수가 레버쿠젠엔 없다고 봤다.
하지만 그 외 선수 수준은 엇비슷하다고 판단 내렸다.
일순 보츠의 두 눈이 날카롭게 번뜩였다.
‘2년 사이, 뉴캐슬의 빅포드 골키퍼를 제외한 대다수의 영입생들은 나이도 어릴뿐더러 경험도 떨어진다!’
특히나 뉴캐슬엔 챔피언스 리그 경험을 한 선수가 단 한 명에 지나지 않았다.
이를 보츠는 직접 언급했다.
“네이마르 주니호르를 제외하고서, 뉴캐슬엔 챔피언스 리그를 뛰어본 선수가 전무합니다. 저는 이 점이 명확한 차이를 낼 수 있다고 확신하고요.”
뉴캐슬과 달리 레버쿠젠은 꾸준히, 까지는 아니나 간간이 챔피언스 리그를 경험한 구단이었다.
보츠, 자신이 이 팀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로는 한 번도 놓치지 않았고 말이다.
무엇보다도...,
“전술 싸움에서도 자신이 있습니다.”
“라파엘 배니테즈와의 전술 싸움 말씀이십니까?”
“그럼요. 라파엘은 저무는 해가 아닙니까?”
보츠는 자신만만하게 도발을 가했다.
또 속으로나마 확신하고 있었다.
원정이라는 게 살짝 걸리긴 하나, 최소한 뉴캐슬을 상대로 무승부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 * *
9월 7일.
경기 당일.
뉴캐슬의 홈구장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 자리한 5만 관중은 선수들이 입장하자 우레와 같은 환호를 내질렀다.
우아아아 아아아아아!
해설진은 라인업을 읊었다.
[홈 팀 뉴캐슬의 라인업입니다!]
[4-2-3-1 플랜으로 최전방 인쿠 마!]
2선은 네이마르 주니호르, 살로몬 런던, 루카스 오캄푸스.
[중앙 투볼란테는 소피안 암라바트, 오를레앙 추아매니!]
포백은 알폰스 대이비스, 스밴 보트만, 아미르 라흐마뉘, 디안드루 예들린.
[골키퍼 장갑은 조던 빅포드가 착용했군요!]
해설진은 감탄을 덧댔다.
[네이마르 주니호르의 합류로 한층 더 강한 전력을 갖추게 된 뉴캐슬 유나이티드입니다!]
또한 스밴 보트만이라는 어린 선수는 이적 후 곧장 주전 자리를 꿰차며 팀의 최저실점에 일조하고 있었다.
[빅포드 역시 리그 4경기 동안 엄청난 선방을 보이며 두브라파카의 경쟁을 이겨냈죠!]
벤치 라인업도 한층 업그레이드 되었다.
기존 선발 멤버였던 센터백 자말 라셀스, 골키퍼 마틴 두브라파카가 벤치에 앉은 것이다.
외에도 존조 셀비(미드필더), 소피안 부팔(윙어), 폴 다밋(풀백) 등이 벤치에 자리했다.
해설진은 이와 관련해 입을 열었다.
[뉴캐슬의 환상적인 리빌딩은 현재도 진행형입니다!]
이에 맞서는 원정팀, 레버쿠젠은 4-3-3 플랜을 가동했다.
[최전방 쓰리톱에 카림 밸라라미, 파트리크 시크! 무사 디하비!]
중앙은 플로리엔 비르치, 치를래스 아랑기스, 카람 데미르바이.
[포백 라인은 피에르 잉카피예, 조나단 타, 에드몽 탑수바, 티모시 포수맨사로 구성되었군요!]
[골키퍼 장갑은 루카시 호라대스키가 착용했습니다!]
해설진은 두 팀의 공통점을 언급했다.
[양 팀 모두 젊은 세대와 베테랑들로 조화를 이뤘군요!]
그 말처럼 뉴캐슬엔 인쿠, 네이마르, 오캄푸스, 픽포드 같은 20대 후반의 베테랑들이 있었다.
마찬가지로 레버쿠젠에도 89년생의 아랑기스를 비롯 여러 클럽에서 경험을 쌓은 카림 벨라라미가 버티고 있었고 말이다.
그 외에는 2000년생 또는 2002년생인 어린 선수들을 선발로 내세운 만큼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
* * *
삐이이이이이-!
주심의 휘슬과 함께 챔피언스 리그 조별 c조 1차전이 시작되었다.
선축은 뉴캐슬.
투웃-!
인구는 상대를 등 진 채 곧장 백패스를 보냈다.
그 순간이었다.
다다다다다-
다다다다
다다다다다-!
지난 리그 경기에서 그래왔듯 하프라인에 일렬로 늘어서 있던 7명의 선수들이 몽땅 앞으로 전력질주한 것이다.
스윽-!
인구 역시 패스 후 곧장 돌아서 레버쿠젠의 문전을 결승선 삼아 있는 힘껏 뛰었다.
“저런 무식한 전방 압박 전술이 먹힐 리가 있나!”
벤치에서 이를 본 레버쿠젠 감독, 페터르 보츠는 황당한 웃음을 머금었다.
뻐엉-!
그와 동시에 뒤쪽으로 굴러온 공을 발 밑 능력이 좋은 센터백, 아미르 라흐마뉘가 원터치 롱패스로 띄워올렸다.
트읏-!
레버쿠젠의 센터백, 조나단 타가 앞으로 뛰어나온 것도 그때였다.
‘옳지!’
멀리서 이를 본 페터르 보츠는 짧게 탄성을 내질렀다.
최근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노리는 센터백 조나단 타가 미리 공격 방향을 예측하고서 사전 차단하고자 뛰어난 것이었으니까.
그 생각대로였다.
다다다다-!
덩치에 맞지 않게 상당히 빠른 스피드로 페널티 아크까지 뛰쳐나간 타는 기어이 전진한 인구와 교차하듯 맞물렸다.
때마침 라흐마뉘의 롱패스가 그 둘 사이 공간으로 뚝 떨어졌고 이를 조나단 타는 헤더로 걷어내고자 힘껏 점프했다.
불쑥-!
“어?”
눈앞이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운 것도 바로 그때였다.
“헉...!”
이내 타는 경악했다.
두 눈은 홱 위로 솟구쳤다.
인구가 자신보다 머리 두 뼘 더 높게 점프한 채 뚝 떨어지는 공을 헤더를 휘둘러 크게 굴절시킨 거다!
투읏-!
‘미친..!“
타는 엉성하게 착지하며 짧게 욕지거리마저 터뜨렸다.
좌측으로 굴절된 공을 다른 누구도 아닌 페널티 에어리어 외곽으로 침투한 네이마르가 원터치로 잡아냈으니까.
쏴아아아 아아아-!
뒤쪽에 있던 또 다른 센터백 에드몽 탑수바가 슬라이딩 태클을 가했지만 실패했다.
툭, 탓-!
네이마르는 발끝이 깊숙이 찔러들어오는 그 틈에 왼발 스터드로 공을 안으로 끌어 피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왼발 아웃사이드에 이어 인사이드로 툭 쳐 순식간에 박스 깊숙이 파고들었다.
“여기이이!”
반대편에선 루카스 오캄푸스가 손을 흔들며 침투.
중앙으론,
퍼억-!
“크헛..!”
인구가 휘청거리며 착지한 조나단 타를 한 번 더 어깨 푸싱으로 밸런스를 완전히 깨뜨린 뒤 쇄도했다.
불시에 만들어진 뉴캐슬과 골키퍼와의 3 : 1 찬스였다.
그리고 네이마르는 오른발을 거침없이 휘둘렀다.
타아앙-!
< 159. 새로운 뉴캐슬 (4)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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