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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72화 (72/771)

횐 72화  Ep.72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

책상에 턱을 괴고 있던 누님이 몸을 일으켜 의자의 등받이에 등을 기대며 입꼬리를 끌어 올렸다.

“이 방에서 사지 멀쩡히 나가고싶다면 말이야.”

“•••꾈.”

느슨해 졌던 분위 기 가 금방이 라도 끊어 질 것처 럼 팽 팽하게 당겨 졌다.

누님은기에나씨를비웃는것처럼 입꼬리를끌어올리며 기에나씨를삐딱 한 자세로 바라봤다.

기에나씨는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누님의 시선에 맞서려 했다. 그러나….

“눈 깔지?”

이어진 누님의 말과동시에 기에나씨의 시선이 천천히 바닥을 향했다.

그것으로 나는 알 수 있었다.

기 에나씨 가 누님에게 완전히 굴복했다는 걸.

“그래서 대답은?”

“……동족에게 이 활에 대한것을 절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또한… 이 활을 만든 스미스씨 에 대 한 것 역시 비 밀로 하겠습니 다.”

“활에 미친 귀쟁이 인줄 알았는데 그래도 오래 산 덕인지 눈치도 조금 있구나.”

“당신 만큼은…….”

“아?

“아무것도… 말이 헛나왔습니다.”

방금 기 에 나씨 가 나이를 가지고 분명 누님 에 게 뭐 라고 하려던 것 같았는 데 내 착각이 었을까.

“귀 쟁이야.”

“기에나라고 불러주시죠

“벽 이나 고치고 그런 소리를 하렴.”

“……또 뭐가 남았습니까?”

“다른 건 아니고. 너 활쟁 이를 늘리고 싶다고 했지 ?”

“활쟁이가 아니라….”

“말이 많다 너.”

“……예.”

기에나씨는 귀까지 바닥으로 추욱 늘어트리더니 모든 것을 포기했다는 얼굴로누님의 말에 고개를끄덕였다.

“그거 내가좀도와줄게.”

“……예?”

“내가도와준다니까?”

“……진심이십니까?”

“씨발. 내 가 여 기 서 너 랑 농담이 나 따먹으려는 줄 아냐?”

누님이 얼굴을 구기며 말하자 기에나씨의 귀가 파닥파닥거렸다.

몬가... 엄청 만져보고싶게 생긴 귀였다.

“니년이 여기서 내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오늘 당장 널 은등급으로승급시 켜주마.”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 다만… ?”

“아썅.내가 말하고 있잖아.”

죄송합니다.”

누님 에게 끝도 없이 갈굼당하는 기에 나씨를 보고 있으니 슬슬 기에 나씨 를 용서해줘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은등급으로 승급시 켜주고 니년 손에 들린 그 활도 주마.”

진심입니까?”

“그래. 야. 스미스야. 괜찮지?”

“어,예? 아, 옙. 괜찮습니다.”

기 에 나씨의 젖가슴과 귀 를 관찰하고 있던 나는 얼떨 결에 고개 를 끄덕 이 며대답했다.

“자, 만든 새끼가 그러란다.”

이, 활을.”

조금 전까지 목숨이 왔다 갔다 한 것도 잊은 것처럼 기에 나씨는 손에 들고 있던 활을 몽롱한 눈으로 바라봤다.

웃긴 건 추욱 늘어져 있던 귀가 쫑긋! 하고 바로 섰다는 거다.

정말로 활에 진심 인 엘프인 모양이 다.

“좋습니 다…. 하지만 제 가 은등급에 이런 귀하고 귀한 활을 가지 게 되 었 다고해서 사람들이 활에 관심을 가질 거라는생각은들지 않습니다.”

“당연히 그렇겠지.그래서 말이야. 너 새끼가오늘 밤에 그활로 방에서 해 줘야 할 일이 있거든. 그럼 내가 다 알아서 활에 미친년들을 주루륵 만들어서 보내줄게. 어떠냐?”

“그런게… 가능합니까?”

“가능하지. 큭큭.”

누님이 아주 좋지 못하게 웃으며 내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조금 전 누님의 말을 듣고 ‘혹시나.’ 했는데 아무래도 내가 생각하는 그것 이 맞는 모양이다.

“스미스야.”

누님. 설마?”

“설마는 무슨. 야. 너 어차피 저거 그럴 용도로 만든 거 아니냐?”

“그거야… 예. 그렇죠.”

“그럼 뭐가 문제야.”

솔직히 당황스러웠다.

누님의 말이 전부사실이기에 ‘위로의 활’의 제작자로서 저 활의 진정한 ‘기능’에 대해 설명하는 걸 부끄러워해서는 말이 안된다.

문제는활에 진심인 기에나씨에게 ‘위로의 활’의 진정한 기능이 활에 대한 모독으로 생각할 것 같았기에 망설여지는 것이다.

“화내시는 건아니겠죠?”

“장담하는데 활이랑하나가될 수 있다고오히려 더 좋아할걸. 내기해도 좋아.”

뭐 가 그리도 웃긴 것인지.

조금 전까지 살벌하게 기에나씨를 위협하던 누님은 이제는 내 머리를 헝 클어트리며 낄낄 웃기 바빴다.

나는 누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기로 했기에 과감하게 기에나씨에게 활의 진정한 기능에 대해 설명하기로 했다.

“그, 기에나씨?”

“네.”

“그 활 말입 니다. 단순히 쏘는 용으로 만든 활이 아닙 니다.”

그럼?”

“그 활은 우리 부족의 여성들이 애용하는 활로…….”

나는 최대한 오해가 생 기지 않도록 나의 사막 부족 ‘코리 아’를 들먹 이며 천천히 설명을 이어갔다.

“그, 그러니까 이걸……?”

“예.그, 거시기에 찔러 넣고요래요래.”

파닥파닥一!!

내 적 나라한 손동작과 설명 에 기 에 나씨의 귀 가 빨개 지 더 니 위 아래로 바 쁘게 움직였다.

“그리고 거기에 툭 튀 어나온 부분을 클리토리스에 ….”

“꿀꺽

기에나씨는 내가 설명하는 활의 부위마다 뚫어지게 바라보며 군침을 쉴 틈 없이 삼켰다.

아무튼, 나는 활에 대한 설명을 모두 끝냈고 내가 생각했던 그런 좋지 않 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내 모든 설명을 들은 기에나씨는 잔뜩 붉어진 얼굴로, 이제는 두 손으로 꽉 붙잡고 있는 활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내 말이 맞지?”

“……그러게요. 저는 활에 대한모독이라고 할줄 알았는데.”

“모독은무슨.큭큭, 외롭게 거미줄 친 보지를즐겁게 만들어주는데 그 상 대 가 내 가 애용하는 무기 라고? 그보다 좋은 게 어 딨겠냐.”

“흐음.

대충 지구에서도 오른손, 왼손을 여친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흔히 있는 일 인데 그것과 같은 경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았다.

“야. 귀쟁이야.”

“네,네에….”

누님의 부름에 기에나씨는 똑바로 대답했으나 시선은 여전히 활에 고정 되어있었다.

불과조금 전만하더라도 기에나씨를 죽일 듯이 갈구던 누님이, 멍하니 활 을 보며 대답하는 기에나씨를 보며 히죽 웃어 보였다.

“이제 나가봐라. 아, 내일 점심에 여기 다시 올라오고.”

“……진짜나가도 됩니까?”

“아아. 얼른 그 활들고 꺼지렴.”

“그럼……!!”

기에나씨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누님의 방을 뛰쳐나갔다.

“캬〜 꼴을 보니까 지금부터 존나쑤시겠네.”

“……그게 도움이 됩니까?”

나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기 에 나씨 가 내 활로 자위 를 한다고 기 에 나씨 에 게 활을 배 우려 는 모험 가 가 늘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냥 자위 만 하면 그렇겠지. 그냥 왠 미친년이 시끄럽게 자위나 한다고 욕이나듣지 않으면 다행일 테지.”

“설마 누님 . 그냥 기 에 나씨를 골리 려고 그런 소리 하신 … …걸리는 없죠.

예. 누님이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걸 제가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핫핫핫.”

순간적으로 나를 노려보는 누님의 살벌한 눈초리에 나는 얼른 입 밖으로 나가려던 말을 수정했다.

누님은 잠깐 나를 노려보다가 이네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내가슬쩍 이런 말을하면 달라지겠지.”

“또 어떤 말을 하시려고요.”

“이 새끼. 뭔가 말에 가시가 있는 거 같다?”

“크나큰 오해입니다. 누님.”

“……그래?”

“옙. 누님 이 기에 나씨 때문에 조금 민감해지신 것 같습니다.”

“흠,그런가.”

“그런 겁니다. 그러니 오늘 밤에 마사지를 받는 편이 좋을 것 같네요.”

“……뭐, 그러지.”

나는 누님의 입꼬리 가 움찔움찔하는 것을 확인한 뒤 에야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그래서 누님. 그 방법이 뭡니까?”

“뭐긴. 그냥 그년을 밤새 앙앙거리게 만든 게 활이고 그 활을 너 새끼가 만 든 거라고슬쩍 흘려주면 그만이지. 아아, 덤으로그활끝에 달린 게 너 새끼 손 모양을 본뜬 거라는 말까지 흘려주면 아마 폭발할걸?”

“•••괜찮은겁니까?”

나는 순간적으로 예비 은등급 모험가들에게 스타킹을 제작해준다는 것 을 빌미로 다리나 엉덩이를 조물딱했던 일이 떠올랐다.

그후,고작이틀만에 모험가들이 미쳐 날뛰기 시작했던 것도말이다.

“다른 것도 아니고 활이니까. 저번보다는 반응이 덜 하겠지. 거기다 어디 실적을 쌓아야 하는 것도 아니고 일단 활 쏘는 것부터 배워 야 하니까. 어 디 나가서 사고 치 거나 뒈지 지는 않을 거 아니 냐.”

“듣고 보니 그도 그렇네요.”

누님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럼, 판매는 어떻게 합니까?”

..

“그래. 너 말 잘했다.”

갑자기 ‘딱 걸렸다.’라는 분위 기로 누님 이 의 자를 돌려 나와 마주 보며 앉 았다.

“그 귀 쟁 이년의 말대 로라면 너 새끼 가 만든 활을 쓸 수 있는 년이 대륙을 다 뒤져도 만 명도 안 된다는 소린데 말이 야.”

“그런데요?”

“활 자체는 그걸 당길 수 있는 년한테 판매하는 걸로 하고. 가격은 나중에 그 귀쟁이년하고 상담해서 결정해라.”

“음…….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래. 그건 그렇게 하고. 내 가 하고 싶은 말은 말이 다. 너 꼭 그걸 활 형태 로 해서 팔아야겠냐? 그냥 너 새끼 손 부분만 만들어서 팔면 안 되냐?”

“어

누님의 날카로운 질문에 나는 순간뇌 정지가 왔다.

나라고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을까.

사실 누구보다 그런 생각을 하는 게 바로 나다.

단지,활도,스타킹도. 이걸 만들어 내는 게 내가아닌 시스템의 힘이기 때 문에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는 거다.

“저도 그러고 싶기는 합니 다만… 기술적 인 문제 가 있다고나 할까. 활 형태 가 아니 면 만드는 것 자체 가 불가능합니 다.”

“아니, 전체도 아니고 일부만 만들면 되는데 기술적 문제는 뭐야 시발아.”

“그러게 말입니다…….”

존나 내가 생각해도 이상한 이유였다.

누님은 얼굴을 구기면서도 더 이상 나에게 뭐라고 하지는 않았다.

한참 입을 닫고 있던 누님이 다시 입을 열었다.

“야. 그러면 그 부분만 자르면 되는 거 아니냐?”

“……어?”

나는 순간 머리가 띵해졌다.

어째서 그런 생각을하지 못했던 걸까.

수동 딜도 부분만 잘라내고 나머지는 다시 ‘재료 환원’을 통해 사용했던 재료를 1도 손해 보지 않고 환원받을 수 있다.

이런 똥멍청이 스미스새끼.

나는 진심으로 ‘사실은 진짜로 내가 멍청한 놈일지도.’라는 생각을 진지하 게 고민해 봐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쓰읍….그럼 버려야하는부분이 너무 많은데…?”

“아니, 아닙 니다. 누님. 아주 좋은 생각입니 다.”

“어? 그러냐?”

“예. 진짜 좋은 생각입니다.”

버리는 부분?

‘갓-컴퍼니’소속의 초엘리트 파견 사원인 나 스미스에게 그런 건 문제도 아니다.

“근데 가격이 많이 비싸면 안되는데.괜찮냐?”

“뭐,활에 비하면 충분히 저렴하게 판매해도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가격은왜 그러십니까?”

“내가 아침에 말하지 않았냐. 조만간 대륙이 시끄러워질 거라고.”

“옙.그렇게 말하셨죠.”

마대륙과제국이 조만간휴전을맺을거고그 소 식 이 빠르게 대륙전체에 퍼져 나갈 거라고 누님이 말했었다.

그렇게 되면 마대륙의 침공을 걱정하며 힘을 합치던 각왕국이 슬슬 이웃 나라의 땅에 눈을 돌리 기 시 작할 거라는 것도 말이 다.

누님이 어딘가 음습한 미소를 지 었다.

“영지 전이나전쟁이나,그런데 나가는년들이 가장참기 힘든 게 뭔지 아 냐?”

“……성욕?”

“오,어떻게 알았냐?”

“커흠.

왜 모를까.

실제로 입대하고 첫 휴가를 나가기 전까지 얼마나 그걸로 고생했는지 모 른다.

“그래.바로성욕이지. 기껏 칼질하고돈을 벌면 뭐 하냐. 남자는 전부 영주 나 나라에서 엄격하게 관리하는걸.”

“그, 뭐 냐. 들어보니 까 수도나 이런 곳은 창남이 많다고 하던데요.”

“창남? 창남? 푸흐흐흐흐!! 큭, 크하하하핫!”

누님은 뭐가 그렇게 웃긴 것인지 책상을 두드리며 한동안 폭소를 멈추지 않았다.

“후으〜 아아, 그래. 창남새끼들도 있지.근데 스미스야. 내가살면서 여자 를 보고 자지를 빳빳하게 새운 새끼는 너 새끼가 처음이라는 것만 알아둬라. ”

나는 대충 누님 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들었다.

“아무튼, 그런 년들이 가장해결하기 어려운 게 성욕이지. 돈은 존나 게 벌 었는데 시발 쓸 곳이 없으니 얼마나 억울하겠냐? 기껏해야 술이나 존나 쳐 마시고 여관에서 손으로 겨우 달래는 게 전부겠지.”

지구도 따지면, 돈은 존나 많은데 여자가 없어서 눈물을 흘리며 모텔에서 딸이 나 친다는 소리 였다.

생 각만으로도 너무 암울해서 눈물이 찔끔 나올 것 같았다.

“그런데 여기서 너 새끼 가 만든 그 마사지 도구가 등장하는 거 야. 돈은 많 은데 성욕을 풀고 싶어 하던 미친년들이 어떻게 반응할 것 같냐?”

“……무조건 사려고 하지 않을까요?”

“장담컨대 그걸 가진 년을 죽여서라도 뺏으려고 드는 년들도 나올 거다.”

“오우쉣.”

“요점은 가격만 잘조율하면 돈을 그냥쓸어 담을 수 있다는 말이지.”

“홀리쉣.”

돈이 야 스타킹 만 팔아도 충분히 부자가 될 자신이 있지 만, 세상이 그렇듯 돈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이다.

“어떠냐. 내생각이?”

“아주, 아주지리는 생각입니다.”

누님의 말대로만 된다면 내가 이 나라최고의 부를 가지게 되는 건 시간문 제일 것이다.

“그럼, 판매금의 祄할은 나 주는 거다.”

“흐흐, 그럼요. 祄할… 祄할이요?”

킹 사이 즈 침 대 에 서 시 론과 케 르낙스와 함께 뒹 구는 상상을 하던 나는 누 님의 말에 순간 화들짝 놀랐다.

“왜.싫냐?”

“어, 아뇨. 진짜로 싫은 건 아닙니다. 그냥 저번에는 제가 더 드린다고 했는 데도 거절하셨는데 이번에는 상당히 노골적으로 요구하셔서 잠깐 놀랐습니 다.”

농담이 아니라 사실이다.

누님에게 돈을 내는 거라면 얼마를 내던 전혀 아깝지 않았다.

“뭐, 그거랑 이 거랑 규모가 다르니 까 말이 야. 이참에 길드 증축이 나 좀 하 고 내 노후 준비도 하고. 아무튼, 祄할은 나 주는 거다?”

“그냥 믫할 드리겠습니다.”

한순간이 었지 만, 누님의 입꼬리 가 실룩였다.

“됐어 새꺄.3할이면 충분해.”

누님이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내 머리칼을 마구 헝클어트렸다.

가만 보면 누님은 기분이 좋을 때 마다 내 머리를 만지 려는 습관이 있는 것 같았다.

“그럼,대충다정리가된것같으니까.난다시 일하러간다.”

“아,옙.”

“오늘은 1층 내려가지 말고 슩층에서 놀아라. 정 답답하면 복도라도 달리 던지.”

“알겠슴다. 걱정하지 말고 일하러 가보십쇼.”

“진짜 이번에는 믿고 간다 새꺄.”

누님은 내 가슴을 가볍게 툭툭 두드리시고는 방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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