횐 109화〉Ep.109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
믫층 별실.
“시론아.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거야.”
“시끄러어…!!”
내 부름에도 시론은 내 침대에 엎드려 이불을 팡팡 걷어찼다.
강압적인 섹스로 결국 정신을 잃은 시론을 대충 씻겨 내 방으로 옮긴 게 대 략 넽시간 전이고, 시론이 정신을 되찾은 건 30분 전쯤이 되 겠다.
정신을 되 찾은 시론은 잠깐 멍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더 니 한순간에 달아 오른 주전자처럼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고는 그대로 이불을 뒤집어 써버렸 다.
추측건대 나와 섹스하며 나눴던 언행의 일부가뒤늦게 떠오르며 수치심 에 몸부림치는 것으로 보였다.
뭐,중간부터 맨정신이 아닌 것처럼 보이기는 했는데 역시나 그랬구만.
솔직히 내 가 생 각해도 조금 부끄러울 만한 질문들을 마구 던지 기도 했고 또, 스스로 엉덩이를 때려달라고 부탁했다는 걸 생각하면 … 조금 많이 부끄 러울만도 하지.
나는 침대에 걸터앉아 시론이 뒤 집어쓰고 있는 이불을 슬쩍 걷어 올렸다.
“그만하고 나와.”
“읏…
잠깐 나와 눈이 마주쳤는데 시론의 어깨가 움찔거렸다.
“ 얼른.
나에 게 뭐 라 말하려고 입을 우물거 리 다가 이 내 입을 꾹 다물더 니 그대로 이불을 걷어차며 몸을 일으켰다.
나는 말 없이 내 허벅지를 두드렸고.
스르륵.
시론이 무릎으로 기어와 스스로 엉덩이를 내 허벅지에 놓고서 품에 안겨 왔다.
아무래도 둘만 있을 때 복종하겠다고 했던 말은 빈말이 아니었던 모양이 다.
그래서 지금몸이 멀쩡한 걸 수도 있지만, 아직 확신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 으니 이 부분은 시간을 들여 확인해 볼 수밖에 없다.
다만. 한가지 확실한건.
“응•••읏.”
“하아〜 언제 만져도 좋다니까.”
!.
.
시론이 무척 순종적으로 변했다는 점일까.
알맞게 부푼 젖가슴을 주무를 때마다 시론의 굳게 다물어진 입에서 끙끙 거리는 소리가 아주 작게 흘러나왔다.
나는 홍조 띤 뺨으로 품에 안겨 있는 시론의 목덜미에 뺨을 문지르며.
“깨물어도 돼?”
“하고싶으면 그러던가….”
툴툴거리 며 대 답했지 만, 시론은 내 가 조금 더 목덜미 를 쉽 게 물 수 있게 고 개를 옆으로 돌려주었다.
그 귀 여움에 나는 깨무는 것 대신.
할짝. 하고 핥아주었다.
“……변태.”
“음. 오늘만큼은 부정할 수 없구만. 근데 시론 너도 나만큼 벼읍…!!”
“다, 다, 다, 다다닥쳐!”
시론이 다급히 몸을 꼼지락거리며 내 입을 손으로 틀어막았다.
나는 시론이 저렇게 눈을 크게 뜰 수 있다는 걸 오늘 처음 알게 됐다.
“그, 그그그건!! 너 새끼가 자꾸… 시키니까…… 으으….”
화를 내듯 변명하려 던 시론은 말을 이 어 갈수록 그 목소리 가 점 차 줄어들 더니 끝에 가서는 그저 끙끙 앓는 소리를 내다가 결국에 입을 다물고 말았다
내 입을 틀어막고 있던 손이 천천히 떨어졌고 나는 그대로 시론의 귀에 입 을가져대며.
“변태.”
“힛……봽”
내게 안겨 있던 시론의 허리가바르르 떨려왔다.
여 기 서 더 놀렸다가는 뭔 가 큰일 날 것 같았기 에 나는 뜨거울 정도로 달아 오른 시론의 귀를 살짝 깨물어주는 것으로 장난을 멈췄다.
똑. 똑. 똑.
머리에서 김이 피어오르는 시론을 안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누군가 내 방문을 두드렸다.
—스미스. 안에 있나?
“아,들어와!!”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침에 봤던 갑옷이 아닌, 가벼운 평상복 차림으로 갈아입은 케르낙스가 안으로 들어왔다.
안으로 들어온 케르낙스는 잠깐 나와 내 품에 안겨 있는 시론을 바라보다 가 고개를 갸웃거 렸다.
“뭔가… 분위기가 좀다르군.”
“하,하아?!”
말없이 품에 안겨 있던 시론이 기겁하며 몸을 벌떡 일으켰다.
나는 장난으로 다시 무릎에 앉으라 말을 하려 다가 입을 다물었다.
생 각해보니 복종하기 로 한 것은 어 디 까지 나 ‘단둘’ 이 있을 때 한정 이 었으 니까.
거기다 섹스 중 얼떨결에 더는 날 때리지 않겠다고 약속하기는 했지만, 그 약속이 맨정신으로 이루어진 게 아니라 어디까지 지켜질지 알수 없었다.
그렇기에 여기서 더 장난을 쳤다가는 솔직하게 매우 높은 확률로 약속이 고 뭐고 그냥 존나 아픈 꿀밤을 맞을 것 같은 예 감이 들었다.
“그런데 일찍 왔네엩 나는 저녁쯤을줄 알았는데.”
일어나 씩씩거리고 있던 시론을 지켜보고 있던 케르낙스가 내 물음에 나 를 바라보며 말했다.
“지형을 살피 러 들린 게 목적 이 었는데 사방이 탁 트인 평 야라 그다지 오래 있을 필요가 없었다.”
“그렇구나.”
“크흠… 그래서 말이다.”
케르낙스가 살짝 뺨을 붉히며 시론의 눈치를 살폈다.
씩씩거리던 시론이 그런 케르낙스의 반응에 ‘하.’ 숨을 토해내며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으로.
“아주 그냥 발정 났다고 소리치고 다니지 그러냐.”
“흥. 그러면 너는 오늘 빠져도 되겠군.”
“그건… 싫은데?”
시론이 잠깐 내 눈치를 보는 듯하더니 이내 콧방귀를 뀌며 케르낙스를 도 발하는 시 선으로 노려봤다.
나는 이 러다간 또 둘이 다툴 것 같아 얼른 침대 에 서 일어 났다.
“어흠, 조금 이르긴 하지 만 일단 저 녁 이 라도 먹으면서 이 야기 를 좀 할까?”
둘은 잠깐 서로를 노려보다가 고개를 끄덕 였다.
“음.그런 속사정이 있었을 줄이야.”
내 방에서 조금 이른 저녁을 해결하며 나는 케르낙스와 식사를 위해 불러 온 기에나씨에게 나와 시론의 사정을 전부 털어놓았다.
모든 이 야기를 전해 들은 케르낙스가 어두운 얼굴로 시론을 바라봤다.
“그런 이야기를 여태 왜 숨겼지?”
“……떠벌리고 다닐 이유도 없잖아.”
“내 신용이 부족했던 모양이군.”
“그런…!! 거... 아니야.”
잠깐 언성을 높이다가 고개를 떨구며 입술을 비죽 내민 시론을 보며 케르 낙스가 조용히 고개 를 끄덕 였다.
“그나저 나 네 가 이 종족이 었을 줄은 몰랐군.”
“…하? 진심이야?”
고개 숙이고 있던 시론이 어이없다는 시선으로 얼굴을 들어 케르낙스를 바라봤다.
“확실히. 다른 녀석들과 비교해서 이빨이라던가 눈동자라던가 조금 특이 하다고는 생각을 했다만….”
케 르낙스가 나를 빤히 바라보며 .
“스미스와 네가 연인 사이라는 걸 생각하면 솔직히 누가 널 이종족이라고 생각하겠나.”
“그건… 그렇지.”
한순간 기에나씨를포함한 세 명의 여성이 나를 ‘별종’을 보는눈으로 바 라봤다.
아니, 내가뭘?
내가별종이 아니라, 인간 이외의 여성에게 겁을 먹는 이곳 남자들이 이상 한 거라고 말해주고 싶다.
나는 알게 모르게 안색이 어두운 기에나씨를보며 물었다.
“기에나씨는 혹시 이런 이야기를 들어보신 적 없으세요?”
“……안타깝게도 없군요.”
100년을 넘게 살아온 기 에 나씨 라면 뭔 가 알지 않을까? 라는 생 각으로 물 었으나 안타깝게 도 기 에 나씨는 정 말로 이 에 관한 이 야기 를 처음 들어본다 는 반응이었다.
“이건… 개인적으로한번 알아보도록할게요.”
“그래 주신다면야.”
일단 뿔박좌의 방법 이 효과가 있는 것 같기는 한데 , 아직 확신할 단계는 아니었기에 나는 기에나씨에게 작게나마 부탁과 감사를 표했다.
동시에 나는 나를 바라보고 있는 셋에게 말했다.
“그래도 내 가 들은 해결책 이 효과가 있는 것 같거든. 그래서 말인데, 좋은 쪽으로든 안 좋은 쪽으로든 내 가 제 대로 확신을 가질 때까지 만 좀 기 다려 줬으면 좋겠어.”
내 가 케르낙스를 바라보며 그리 말하자.
“이번은… 내가 양보해야겠군.”
케 르낙스가 쓰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 였다.
“다만, 이번 일이 끝나면 다음엔 네가양보해라.”
“……그러던가.”
시론이 투덜거 리듯 말을 하면서도 케르낙스와 마찬가지로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역시. 항상 투닥거리는 듯이 보이지만 은근히 가장 사이가 좋다니까.
은근히 서로를 생 각하는 둘을 내 가 흐뭇한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을 때, 어 두운 얼굴로 앉아 있던 기 에 나씨 가 자리 에서 일어 났다.
“저는 먼저 일어나 보도록 할게요. 나가면서 정리할 인원도 위로 올려보내 고요.”
“아, 네. 좋은밤되세요.”
“네...스미스님도 다른분들도.”
기에나씨가 고개를 살짝 숙이며 방을 나갔다.
잠깐 시론과 시선을 주고받고 있던 케르낙스도 자리에서 일어나며.
“그러면 나도오늘은 이쯤에서 실례하도록하지.”
“응? 가려고?”
“그 해결법이라는 건 아무래도 둘이서 실험해 봐야 하는 것 같아 보여서 말이다.”
“그건 그렇지.”
나는순순히 고개를끄덕여 인정했다.
아주 나중이라면 몰라도 지금의 시론이라면 케르낙스 앞에서 내가 엉덩 이를 때리고 오빠라 불러보라 한다면 당장에 내 배를 걷어차 날려버릴 것이 라고 나는 감히 확신한다.
다만, 오늘치 사정은 이 미 끝냈기 에 더는 자지를 놀릴 생 각은 없지 만, 그 이외의 신체를 이용해 나를 사랑하는 연인들을 기브브게 해줄 방법은 차고 넘 친다는 것.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가만히 나를 바라보고 있는 케르낙스에 게 다가가 허리를 껴안았다.
“스미스… 읏?”
허 리 를 껴 안은 손을 살짝 내 려 탐스러 운 엉 덩 이 를 주무르자 케 르낙스의 입에서 곧바로 야릇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나는 이쪽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시론을 향해 남은 손을 벌렸고.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난 시론이 나에게 걸어와 케르낙스와 같은 자세 로 내 손에 허리를 스스로 감아왔다.
나는 손바닥을 삐져나올 만큼 탐스러운 둘의 엉덩이를 강하게 움켜쥐며 품에 끌어안았다.
둘은 저항하기는커녕 오히려 젖가슴을 내 가슴팍에 문질러대며 기대에 가득 찬 시 선으로 나를 올려 다봤다.
그런 둘에게 나는 사랑을 속삭이듯.
“섹스는금지지만… 둘을 기쁘게 만들방법은 나에게 얼마든지 있다고.”
나는 달아오르기 시 작한 둘과 함께 욕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
바젤란 남쪽 거리.
[머맨의 쉼터
“크하하핫!! 스콧!! 여기에 보리 맥주 두 잔추가!!”
“여기도!!”
“여긴 사슴 다리 구이 추가!!”
“네에〜 네에〜!!”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가득 찬 주점을 곱상하게 생긴 청년이 앞치 마를 두르고 바쁘게 뛰 어 다녔다.
토닥토닥.
人르人르
--1--1 •
탁탁탁탁.
테 이블 사이를 지 나다닐 때마다 술에 잔뜩 취 한 여 자들이 스콧의 엉 덩 이 나 다리를 쓰다듬거나 가볍게 손바닥으로 두드렸으나.
“각각 동화 믫닢씩 추가에요〜”
자신의 몸을 만진 테 이블을 향해 헤프게 웃으며 그리 말했다.
여 자들은 그런 스콧의 말에 하하호호 웃으며 술을 들이 켰다.
그런 소란스러운 주점의 문이 열렸고.
“어서오세… 요?”
활짝 웃으며 손님을 응대하려던 스콧은 안으로 들어온 손님을 보며 눈을 깜빡였다.
거친 모험가들이 주로 이용하는 이 주점에 귀 여운 소년이 홀로 찾아왔기 때문이다.
스콧은 잠시 다른 여자 종업원들에게 자신이 받은 주문을 넘겨주고 소년 에게 다가갔다.
“혹시길을 잘못찾았니?”
“아뇨. 여기에 볼일이 있어서 왔어요.”
“음...그래?”
스콧의 물음에 소년이 고개를끄덕였다.
스콧은 잠깐 고민했다.
원래 손님을 가려 받는 가게는 아니 지만, 이런 소년을 들였다가 혹여나 술 에 너무 취해 정신을 놓은 손님들이 문제를 일으킬 것이 걱정되 었다.
‘역시안되겠다.’
스콧이 소년을 내 보내 기 로 결정한 순간.
“푸른 바다 끝에서 짝을 잃은 머메이드가 구슬피 노래하네.”
“•••꾈?”
소년이 뜬구름 잡는 소리를 내뱉자 스콧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때 스콧이 빠져서 심통이 난 손님들에게 시달리던 여자종업원 하나가 뛰어와 스콧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스콧. 여긴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저 망나니 같은 년들 좀 어떻게 해주라. 어휴, 너 없으면 진짜꼬장이란꼬장은.”
“어...그럴까요?”
“그래그래. 자, 얼른.”
“아네.”
스콧은 잠깐 소년을 바라보다가 이내 다시 손님들의 틈으로 사라졌다.
스콧이 충분히 멀어진 후에야 여자 종업원이 소년을 돌아봤는데, 그 시선 이 스콧을 바라보던 장난기 어린 시선과는 사뭇 다르게 아주 차갑기 그지 없 었다.
소년이 품에서 묵직해 보이는주머니를 꺼내 내밀었다.
여자 종업원. 제니미는 빠르게 그 주머니를 낚아채 앞섬에 갈무리했다.
제 니미 가 소년의 귓가에 얼굴을 가져다 대고.
“왼쪽 골목으로 가다보면 문이 하나 나올 거야. 위로 세 번. 아래로 다섯 번. 두드린 다음 안으로쭉 걸어가. 다른곳으로 갈 생각하지 말고.”
제 니 미 는 그 말만 남기 고 다시 시 끌벅 적 한 손님 들 속으로 들어 갔다.
소년은 제니미의 말 대로 주점을 나와 바로 옆 골목으로 들어갔다.
달빛이 스며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깊숙이 발을 들였을 때, 낡은 나무문 하 나가 벽에 덩그러니 박혀 있었다.
소년은 위로 세 번, 아래로 다섯 번 두드렸다.
끼이익一
눈살이 찌푸려지는소리를 내며 문이 열렸다.
소년은 문을 밀었고 잠깐 멈칫했다.
지금 붙잡고 있는 문을 닫는다면 방향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안의 공간은 어두컴컴했다.
잠깐 망설이 던 소년은 이 내 어둠 속으로 발을 내 디 뎠다.
달칵.
문이 닫히며 순식간에 빛이 사라지나싶었는데 소년의 생각과 달리, 문이 닫히자 조금 멀찍이 떨어진 곳에 작은 불빛이 생겨났다.
소년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 며 멀리 보이는 불빛을 따라 걸었다.
가까이 도착하니 방문 옆에 작은 마법등이 은은하게 빛을 내뿜고 있었다.
소년인 마법등이 걸린 방문을 조심스럽게 밀었고.
“응? 뭐야. 이 좆에 솜털도 안 났을 것같은 애새낀.”
좁지도 넓지도 않은 방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책상에 발을 얹고서 삐딱하 게 의자에 몸을 기댄 여성이 눈을 찡그렸다.
“뭘 병신같이 서 있어.의뢰하러 온 거면 문 닫고 빨리 쳐들어와.”
길게 묶은 갈색 머리칼을 등 뒤로 넘기며 여성이 책상에 올린 발을 쿵쿵 내 려쳤다.
그제 야 소년은 얼른 문을 닫고 안으로 들어왔다.
“아, 여기서 앉을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으니까그냥 서서 말해라. 꼬우 면 문 열고 나가던가.”
“•••꾈.”
엄연히 돈을 내고 의뢰를 맡기러 온 입장임에도 소년은 여성의 말에 무어 라 대꾸조차 하지 못했다.
“벙어리야?”
“아뇨….”
“시발아. 그럼 빨리 말을 해야 할 거 아냐. 누군 시간이 남아돌아서 이러고 있는 것 같아?”
소년은 순간적으로 ‘그래 보이는데?’라고 대답할 뻔한 것을 가까스로 삼키며 이곳에 찾아온목적을 이야기했다.
“사흘 뒤에 상인회에서 중계하는 영지전을 관람하러 한 남자가 방문할 거 예요. 남자의 특징은 사막 출신으로 피부가 구릿빛이고 덩치가 여자처럼 커 요. 그리고머리카락이 검은색이에요. 아마 한눈에 보면 알수있을거예요.”
“우리 남자 관련 의뢰는 안 받는 거 모르냐? 지랄 말고 꺼 져.”
“•••그 남자를 어떻게 해 달라는 게 아니라, 그 남자 옆에 빨간 머리와주 황색 머리의 모험가가 있는데 그둘을 처리해 주세요.”
책상에 발을 올리고 있던 여성의 고개가살짝 삐뚜름하게 돌아갔다.
“꼭 죽일 필요는 없어요. 소란을 일으키든 시비를 걸던 해서 잠깐 그 남자 에 게 서 떨 어트려 놓기 만 하면 돼요. 조건은 남자가 북쪽 거 리를 벗어 나기 전 까지. 받아들이신다면 선수금으로 금화 10닢. 성공 시 금화 30닢. 어떠세요 엩,,
“흐음〜 실패하면?”
“위 약금은 돌려주실 필요 없어요.”
“이야〜그것참군침이 도는조건이네.”
“그럼….”
파악一!!
소년은 입을 반쯤 연 상태로 굳었다.
서늘한 바람이 뺨을 스치고 지나간 듯한 느낌과 동시에 뒤쪽에서 묵직한 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다.
소년이 침을 삼키며 고개를 돌렸고 그곳에는 날 선 단검 한 자루가 벽에 박 혀 있었다.
“소개비만큼 개소리 들어줬으니까 이제 그만 나가렴. 아님, 팔다리 분질러 다가 높으신 분들 애완용으로 팔아버린다?”
소년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여성이 귀찮다는 듯이 손을 흔들었고 동시에 닫혀 있던 문이 스르륵 열렸 다.
“얼른꺼지렴.
소년은 여성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이내 도망치듯 문을 나가버렸다.
소년이 떠 나고 얼마 지 나지 않아 닫히 지 않은 문으로 누군가 소리 없이 들어와 문을 닫았다.
주점에서 소년에게 이곳을 알려준 제니미였다.
“애들 붙일까요?”
“내버려 둬.”
여성의 말에 제니미가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위 약금 물을 필요 없으면 그냥 선수금이 라도 받아 챙 기 면 안 돼 요? 아깝게 그걸 그냥돌려보내시네.”
“니미야.”
“•••왜 항상사람 이름을 봊같이 줄여 불러요.”
“시끄럽고, 니미야.”
“왜요.”
“우리가 어디 거지새끼도 아니고, 빈민가쪽 근본 없는년들까지 닥치는대 로 끌어들인 일에 떨어지는 콩고물을 받아먹어야겠니 ?”
“라고하기에는금화 10닢은좀크지 않나?”
“어휴… 내가저년을 언제 키워서 은퇴하니.빨리 우리 귀여운스콧이랑 알콩달콩 떡치면서 여생을 보내야 하는데.”
“떡은지금도치….”
“혓바닥 잘라줄까?”
“ 아뇨.”
“그래.
여성은 책상 서랍 아래에서 종이 한 장을 꺼 냈다.
오늘 오후에 받은 보고서 였다.
그 종이에는 방금 다녀간소년의 정체부터 시작해서 오늘 언제 어디를 어 떤 이유로 들렸는지 하나도 빠짐없이 기록되어 있었다.
이런 보고서가 여성의 손에 들려있는 이유는, 이런 직종의 특성상 중복 의 뢰를 피하기 위해 서로 어느 정도 정보를 공유하기에 가능했다.
“니미야.”
“……또 뭐요.”
“필로리아 가문의 그늘 아래에 있는 영지에는왜 우리 같은 년들이 없는지 아니?”
“……내가그걸 어떻게 알아요. 그냥 단속이 존나 심해서 그런 거 아닌가 ?”
“아니란다.”
여성이 매우 한심하다는 눈으로 제니미를 바라봤다.
제 니 미 가 뚱한 얼굴로 물었다.
“왜 없는데요.”
“그건, 겨울의 밤이 가장 길고 어둡기 때문이란다.”
뭔 개소리에요.술 마셨어요?”
“지랄 말고 그만 나가서 우리 스콧 엉덩이 만지는 년들 주머니나 털렴. 강 냉이 털어버리기 전에.”
“아니 씨 … 뭘 좀 똑바로 알려주든가! ! 맨날 혼자 뜬구름 잡는 소리 만 나 불거리 면 내 가 어떻게 알아요?!”
제니미가 따박따박 말대꾸를 하면서 거의 도망치듯 방을 빠져나갔다.
“진짜저걸 언제 키워서 여기 앉힐까.”
여성이 짧게 혀를 차며 고개를 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