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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123화 (123/771)

횐 123화 Ep.123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

그러니까. 이병 人…. 바보가. 미끼 가 된다는 거지 ?”

“커흠.

옆에 앉은 시론이 아주 매서운 눈으로 나를 노려봤다.

평소였다면 바른말을 써 야 한다고 놀렸을 나지만, 분위 기를 읽을 줄 아는 현명한 스미스이 기도 한 나는 일단 눈치껏 조동이를 꾹 닫는 걸 선택했다.

“야.뭐라고 말좀 해봐.”

“그, 시론아.그래도오빠한테 야는좀.”

“맞을래?,,

아니.”

오랜만에 날 향해 주먹을 들이 미는 시론.

나는 괜히 정수리가 시큰해지는 것 같았다.

“그쪽에 계신 분은 이 도시의 책임자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그렇다면 병 사들을 움직 여 그냥 그자들을 붙잡아 오면 되 는 것 아닙 니 까?”

시론과 달리, 조용히 상황을 듣고만 있던 기에나씨가 일단 상석에 앉아 있던 레니아에게 그리 물었다.

“그럴 수만 있다면 이렇게 모이지도 않았을 겁니다.”

“•••문제 될거라도 있습니까?”

기 에나씨의 물음에 날 노려보던 시론이 갑자기 한숨을 내뱉었다.

“이 바보도바본데, 가만보면 저년도 아는게 거의 없다니까.”

“•• ”

원래는 케르낙스가 앉아 있어야 할 내 또 다른 옆자리에 앉아 있던 기에나 씨가 슬쩍 몸을 내빼어 시론을 바라봤다.

다행히 노려본 게 아니라그저 의문을 가진 눈으로 바라본 것이다.

“밤비노는과장해서 말하면 일종의 성역이나 마찬가지야.”

“……성역?”

“그래 .그 안에서 손님 이 라는 신분으로 있는 동안에는그어떤 위협에서 도 안전을 보장하겠다. 그게 수인회의 대표가 밤비노를 만들며 내뱉은 말이 야.”

“오만하군요.”

“그래도될만한년이니까.”

“•••내뱉은 말을 여태까지 잘 지켜낸 모양이네요.”

“놀랍게도 말이지.”

기에나씨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작게 중얼거렸다.

“수인들의 영향력이 인간 권력자들이 어찌할 수 없을 수준으로 커져버린 모양이군요….”

잠깐 입을 닫았던 기에나씨가 다시 시론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래도 이해하기 힘드네요. 다른 손님의 안전을 생각하면 문제가 될 만 한 이들은 사전에 솎아내거나 도시의 병사들에게 넘기는 쪽이 훨씬 편할 텐 데요.”

“돈만 낸다면 누구든 손님으로 받고 보호해주니까. 암흑가 녀석들도, 수 배가 걸린 년들도 밤비노에서만큼은 편히 쉴 수 있는 거지. 그러다 보니 그년 들도 그곳에선 절대로 사고를 치지 않게 된 거고. 대신 돈을 배로 받기는 한 다더라.”

“•••꾈.”

기에 나씨는 대 답하지 않았으나 고운 아미에 작은 골짜기 가 생 겨난 것을 보면 무언가 몹시 마음에 들지 않은 모양이다.

“그 말은. 스미스님 께서 그곳에서 좋지 않은 일을 당해도 이쪽에서 손을 쓸 수 없다는 말이 나 마찬가지 아닙 니까?”

이 마를 찌푸린 기 에 나씨 가 시론이 아닌, 내 맞은편에 앉은 베 네오경을 노 려봤다.

베네오경이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머리가 있는 이상신변 자체를위협하는 일은하지 않을 거다. 다만, 당신 이 원하는 대답은 이런 게 아니겠지.”

기 에 나씨 가 살짝 고개 를 끄덕 였고.

“모든 일에는 예 외 가 존재 하고 마침 , 나도. 너희 도 그곳에 예외 적으로 간 섭 할수 있는자를 알고 있다.”

“상인회의 그 흑묘족을 말하는 겁니까?”

“맞다.흑묘족은수인회 내에서도 상당히 높은위치에 있다.그리고 너희 가 만난 그 흑묘족은 흑묘족 내 에 서도 지 위 가 높은 순혈 이 지.”

“•••꾈.”

기 에 나씨 가 조용히 입을 다물고 계속 이 야기해보라는 듯이 매 섭게 베 네 오경을 쏘아봤다.

“손님의 호출이나대여 시간이 끝나기 전에는그 어떤 경우에도 먼저 손님 의 객실을 찾아서는 안 되고 확인하는 것도 금지되 어 있다…만. 수인회 내에 서도 확실히 신분이 보장되 어있는 이가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의 신변에 이 상을 감지하고 그에 따른 확인을 요구한다면 그쪽에서도 예외를 적용시킬 수밖에 없다.”

“실제 비슷한사례가 있었습니까?”

“그렇다. 또한 당사자에게 그럴만한 위치인지 확인도 받아냈다.”

베네오경이 품에서 작은 반지를 꺼냈다.

반지에는 엄지보다 작은 우윳빛 보석이 박혀 있었다.

“착용자의 심장이 지나치게 빨라지거나혹은, 활동량이 줄어들면 연결된 다른 한쪽을 통해 알 수 있는 아티팩 트다.”

“나머지는 어디 있죠?”

“흑묘족이 가지고 있다.출처도그 녀석에게서 난 거다.”

“준비가 철저하군요.”

“모든 경우를 생각해서 행동할뿐이다.”

“•••꾈.”

베네오경을 노려보던 기에나씨가 천천히 시선을 거두며 의자의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한숨을 내쉬었다.

“•••스미스님이 하시겠다면 따르겠습니다.”

이번엔 내 맞은편에 앉아 있던 베네오경의 입에서 작은 한숨이 흘러나왔 다.

나는 자연스럽게 시론을 바라봤다.

시론이 눈을 가늘게 뜨고선 베네오경의 손에 들린 반지를 유심히 바라보 더니.

“……처리할수 있을 때 확실하게 처리하는 편이 좋긴 하지.”

나는 속으로 깜짝 놀랐다.

시론이 이렇게 쉽게 허락을 한다고?

뭐지. 내가 너무 막 나가서 정나미 가 떨어진 건가?

“시론아?”

“왜. 뭐. 기껏 허락해 줬는데 얼굴은 또 왜그런데.”

“……나에대한사랑이식은 거니?”

“아? 갑자기 뭔 헛소리야.”

시론이 얼굴을 와락 구기며 나를 노려봤다.

저 반응을 보니 나에 대한 사랑이 식은 건 아닌 것 같은데.

“아니,그렇잖아.평소라면 절대 이런 일에 허락 안했을 거면서. 갑자기 너 무쉽게 허락하니까….”

“아니씨 너…. 알면 좀. 응? 미리이야기라도 해줘야 할 거 아니야.”

“미안.”

그래도 내가 매번 말을 예쁘게 하는 편이 더 좋다고 한 걸 기억해 준 것인 지 시론은 화가 난 상태에서도 제법 말을 골라서 내뱉고 있었다.

“다른 일이 었으면 절대로 허락 안 했어 . 그냥… 상대 가 사내 새끼들이 라고 하니까허락한 거지.솔직히…… 너 덩치에 사내놈들한테 맞고다니는게 더 이상하다고.”

“그건 그렇죠.”

“확실히 그래요.”

“동의한다.”

시론의 말에 기에나씨를 시작으로 레니아와 베네오경까지 고개를 끄덕이 며 그 말에 동의했다.

“쪽지로 적어준 곳도 남성 전용 주점이니까. 중간에 여자가 끼어들 일도 없 을 거고 혹시라도 밤비노에 그놈들 말고 년이 섞여 있다 해도 너라면 뭐 ……. ”

시 론이 말을 하다 말고 갑자기 얼굴을 붉혔다.

뭔데.왜. 나도수치 정도는느낀다고.

“아무튼!! 상황이 특수하니까 허락한 거지. 다음에도 이런 일 멋대로 하려고 해 봐. 진짜 그땐 언니한테 다 일러서 도시 밖으론 나가지도 못하게 만들어버릴 테니까. 알겠어?”

“물론.,,

말은 잘해요. 말은.”

시론이 흥! 하고 고개를 돌렸다. 나는 슬쩍 손을 뻗어 시론의 허벅지를 살 살 쓰다듬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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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의 귓불이 순식 간에 발갛게 달아오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크게 삐치지 않아서 다행이구만.

나는 시론의 허벅지를 만지작거리며 베네오경에게 물었다.

“그럼, 준비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우선은

**

갑작스럽게 열린 회의가 끝나고, 시론은 스미스를 자신의 방으로 보낸 후 케르낙스가 잠들어 있는 스미스의 별실로 향했다.

4층과 비교해 무척이나 조용한 믫층의 복도를 걸어 스미스의 방 앞에 선 시 론은 노크도 없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 들어서자마자 침대에 이불을 덮고 있는 금발의 여성이 눈에 들어왔 다. 주변이 너무 조용해서인지 케르낙스의 고른 숨소리가 멀리 떨어진 곳에 서도 선명하게 들려왔다.

“체력은 역시 내가더우위네.”

.....

시 론의 입 꼬리 가 아주 작게 올라갔다가 원 래 대 로 되 돌아왔다.

그녀는 곤히 잠든 케르낙스가 누워 있는 침대로 걸어갔다. 그리고 아무렇 지 않게 침대에 걸터앉으며.

“야.일어나 봐.”

잠든 케르낙스의 어깨를 아무렇지 않게 흔들었다.

“쯧쯧. 아주 죽네 죽어.”

시론은 앓는 소리를 내며 눈을 뜬 케르낙스를 보며 혀를 찼다.

반대로 케르낙스 역시 단잠을 깨운 이가 사랑하는 연인이 아닌, 경쟁자나 다름없는 이 라는 것을 확인하고는 얼굴을 구겼다.

“뭐냐….별일 아니면 나중에 다시 찾아와라.”

케르낙스가 귀찮다는 듯이 곧바로 등을 돌려 누웠다.

시론은 케 르낙스의 흘러 내 린 금발 안으로 드러 난 새하얀 목덜미 에 난 무 수한 붉은 멍 자국을 보더니 손을 뻗어 그녀의 허리를 찔렀다.

“크읏

?!”

돌아누웠던 케르낙스가 꿈틀거리며 신음했다.

“너……!!”

“뭐 이년아. 고작 하룻밤도 못 버티고 빌빌거리면서.”

“끄응….”

시론의 말에 화를 내려던 케르낙스가돌연 입을 다물었다.

잠깐그모습을 지켜보던 시론이 짧게 한숨을 내쉬며.

“됐고. 궁상그만 떨고 누워서 들어. 나도 한가해서 찾아온 거 아니니까.”

알겠다.”

시론의 얼굴을 볼수 있게 케르낙스가돌아누웠고 그제야 시론이 아래에 서 있었던 일들을그녀에게 이야기해주었다.

“오늘 저녁이라면 … 나도 갈 수 있을 것 같다.”

“지랄하지 마.”

시론이 손을 들어 허리를 찌르려 들자 케르낙스가흠칫 어깨를 떨었다.

“이거봐. 이거.”

“…….”

케르낙스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됐고. 너는 그냥 누워서 우리 가 돌아올 때까지 잠이나 쳐 자라.”

“그래도….”

“그래도는 무슨. 너까지 불러야 할 것 같았으면 내 가 허락했을 것 같아? 솔직히 사내새끼들이 얽히지만 않았어도 그냥 가서 다 엎어버리는 건데 시발 . 그리고. 그 바보가 여자도 아니고, 사내놈들한테 맞고 다닐 새낀 아니 잖아.”

“그건 확실히아니지.”

케르낙스도 이번만큼은 순순히 시론의 말에 동의했다.

“그 바보가 직 접 찾아왔다가는 또 저번처 럼 니 가 지 랄할 것 같아서 내 가 직접 온 거니까. 너는 그냥그런 일이 있다는 것만 알고 얌전히 쳐 자. 알겠냐 ?”

고맙다.”

“하? 뭐, 뭔데. 갑자기 .존나 기분 나쁘네.”

갑작스러운 감사에 시론이 팔뚝을 문지르며 기겁했으나, 그녀의 목덜미 에는 약간의 열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말하지 않고그냥해결했어도 될 일이었을 텐데 일부러 나에게 알려주러 오지 않았나.”

“•••뭐래. 그 바보 때문에 말하러 온 건데.”

“그럼, 그런 걸로 해두지. 감사는 없던 걸로 하겠다.”

미친년.”

시론의 욕설에도 케르낙스가 작게 웃었다.

그녀의 웃음을 구겨진 얼굴로 노려보던 시론이 말했다.

야.”

“뭐냐.

케르낙스의 물음에 잠깐 고민하던 시론이 어제 있었던 일. 정확히는 기에 나가 보였던 무위를 케르낙스에게 말했다.

“그건……확실히 놀랍군.”

“빌어먹을 활쟁이년. 그런 실력을 감추고 있을 줄은 몰랐다고.”

“은등급 모험가를 한주먹에 날려버리다니.”

“날려버리는 건 나도 할 수 있어. 문제는 내가 그년의 움직임을 전혀 알아 차리지 못했다는 거지.”

이 야기를 하는 시론의 얼굴은 보기 드물 정도로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솔직히 언니가 붙여줄 때부터 뭔가 보통 년은 아닐 거라 생각했지만….”

“으 O •

시론과 케르낙스. 두 사람 모두 심각한 얼굴로 한동안 입을 열지 않았다.

먼저 침묵을 깬 것은 이번에도 시론이 었다.

“딱. 그 활쟁이 년까지만.”

진심인가?”

“진심이야.

케르낙스의 물음에 시론이 고개를끄덕였다.

“너는 고작 하루. 나도 이틀 연속은 힘들어 . 거 기 다 아르델라 그년은 애초 에 없는 거나 마찬가지고.”

“경어를생략하지마라….”

“뭐래.셋째한테 경어를왜 붙여.”

“…….”

케르낙스가 무언으로 시론을 노려봤다.

“아, 시발. 알았어. 밖에서는 제대로부르면 될 거 아냐.”

“…제발.”

“아무튼, 이거 말고도 이번 일만봐도 그래. 그 바보가조금 멍청하긴 해도 얼굴은 끝장나잖아. 이번처럼 또 다른 도시로 가게 될 일이 생겨 봐. 분명 거 기서도귀찮은 일이 꼬일 게 뻔하다고.”

“다른 년들의 손을 빌리는 것보다는. 믿을 수 있는 자를 늘린다… 라는 건 가?”

“활쟁이 정도면 실력도 있고 신분은 언니가 있으니까 따로 의심할 필요는 없고.무엇보다그 바보한테…… 갑자기 껌뻑 죽어버렸으니 허튼짓할위험

도 없고.”

시론의 말을 듣고 곰곰이 생각하던 케르낙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스미스가 받아들인다면 … 나는 상관없다. 스미스라면 연인이 늘어나더 라도 누구 한 사람 빠지 지 않고 공평하게 사랑해 줄 거 다.”

“빌어먹을 년.그런 점이 싫다고. 나만나쁜 년 같잖아.”

“실제로 스미스를 독점하려 들었으니 틀린 말은 아니군.”

“언니라고 부르고 싶냐?”

“……피곤하군. 그만자야겠다.”

케르낙스가 몸을 돌려 누웠다.

시론은 잠깐 돌아누운 그녀의 등을 지그시 바라보다가 침대에서 내려왔 다.

문고리를 붙잡은 시론이 고개만 살짝 돌리며 말했다.

“너 허리 작살났으니까. 오늘은 내 가 데 려 간다?”

돌아 누워 있던 케르낙스가 천천히 몸을 돌렸다. 그녀는 옆으로 돌아누운 상태에서 시론을 빤히 바라보며.

“ 사흘.”

“아니. 어차피 오늘 아무것도 못 할 거 아냐?”

“사흘이다.”

“아니….”

“ 사흘.”

“아아!! 알겠다고 이 미친년아!!”

시론이 신경질적으로 소리를 지르며 방을 나갔다.

혼자 남은 케르낙스는 조심스럽게 몸을 돌려 천장을 올려다봤다.

“… …나도 누굴 탓할 처지는 아니군.”

케르낙스는 누구보다 연인을 독점하고 싶어 하는 속마음에 쓰게 웃으며 눈을 감았다.

잠시 후, 고른 숨소리 가 적 막한 방을 채 워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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