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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137화 (137/771)

< 137화 > Ep.l37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

“끄응.”

몸 전체 가 철근을 매 달아 놓은 것처 럼 무거웠고 팔다리 가 생 각한 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덕분에 흐릿했던 정신이 매우 빠르게 또렷해졌다.

9”

눈을 뜬 내 시야에 들어온 것은 붉은 머리칼이었다.

다름 아니라, 시론이 내 배 위에 올라와고양이 같은 작은 숨을 내뱉으며 잠들어 있었다.

이어서 고개를 좌우로 돌려보니 내 팔을 한 짝씩 붙잡고 시론과 마찬가지 로 잠들어 있는 케 르낙스와 기 에 나가 보였다.

“이게… 머선상황인고…?”

분명 침대에서 기에나를 껴안고뒹굴던 것까지는 기억이 난다. 그런데 어 째서 거기에 시론과케르낙스가합류하게 된 걸까.

!.

..

원래 셋이 사이가좋았던가…?

기 에 나를 껴 안고 기 절하듯 잠들어버린 내 가 할 말은 아니 지 만, 내 가 기 에 나를 껴 안고 있는 모습을 시론이 봤다면 나는 분명 시론이 눈을 부릅뜨며 잔 뜩화를 낼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현실은 사이좋게 나를 나눠 가지고서 함께 잠을 청하고 있었다.

정말 생각도 못 한 의외의 상황이지 만, 좋은 쪽으로 의외 였기에 몹시 기분 이 좋았다.

이런 분위 기라면 몰링타에 돌아가서는 셋이 함께 침대를 사용 할 수 있을 것같은데.

그걸 내 가 버틸 수 있다고는 장담 못 하겠지 만….

시론과 케르낙스는 괜찮지만, 솔직히 기에나는 아직 체력적으로 이길 자 신이 없다.

그나저나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하는 걸까.

세 사람이 편하게 자는 얼굴을 구경 할수 있다는 건 시각적으로나 심적으 로 매우 즐거운 것은 분명하지만, 손발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로 오랜 시간을 버티는 건 그다지 자신이 없었다.

살짝만 손을 뻗으면 움켜쥘 수 있는 탐스러운 젖가슴이 양쪽으로 자리하 고 있는데 이걸 그저 보고만 있어야 한다니 .

이게 고문이지 다른 게 고문이 아니다.

거기다시론이 숨을 쉴 때마다셋 중에 비교적 작은시론의 가슴이 내 가 슴팍을 스리스리 문질러 더욱이 나를 감질나게 만들었다.

그렇다고 시스템에 의해서 강제 수면에 들어 있던 동안고생했을 그녀들 을 깨우고 싶지는 않았다. 그렇기에 지금의 상황이 고문이 라는 거다.

그때, 이런 나를 구원해줄 누군가가 찾아왔다.

똑. 똑. 똑.

어 딘 가 정중함이 묻어 나는 노크 소리 .

—실례합니다〜 상인회의 냐호입니다.들어가도괜찮을까요?

문 너머에서 들려오는 냐호 지부장의 목소리.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부디 누군가가 냐호 지부장의 목소리를 듣고 일어나주기를 바랄 뿐.

그리고 내 바람은 이루어졌다.

“•••꾈.”

내 가슴팍에 뺨을 가져대고 잠들어 있던 시론이 부스스한 눈으로 고개를 들었다.

—실례합니다〜?

냐호 지부장이 나긋나긋한목소리가 한 번 더 문을 넘어 방 안으로 흘러들 어왔다.

고개를 치켜든 시론의 고개가문을 향해 돌아갔다.

“•••꾈.”

한동안 문을 바라보던 시론은.

쯔 어、•

99

혀를 차더니 다시 내 품에 누워 버렸다.

저기… 시론아?

일 어 났으면 그래 도 응답은 해 야 하지 않을까?

들어보니까 냐호 지부장도 그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내가 깨어나기를 기 다리며 신전에 찾아왔다고하던데.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무시하다니 .

그러 나 다행스럽 게 도 잠에 서 깬 건 시론 혼자가 아니 었다.

“스미스님…?”

“어,응.

기에나의 부름에 나는 눈을 감고 자는 척을 하고 있었다는 것도 잊어버리 고 무심코 대답해버리고 말았다.

“피곤하시다면 제가 돌려보내도록 하겠습니다.”

“어, 아니. 피곤하진 않은데, 케르낙스… 어후.”

“깨어있다.”

“그, 그렇구나.”

고개를 돌려보니 케르낙스는 처음부터 깨어있었던 사람처럼 푸른색의 맑 은 눈동자로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이걸로 셋 모두 깨어났으니 나는슬쩍 고개를들며 말했다.

“들어오세요!!”

말 끝나기 무섭게 문고리가 돌아가며 소리 없이 문이 열리더니 흑묘족의 전통의 상을 차려 입은 냐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아…….”

안으로 들어온 그녀는 침대에 누워 있는 우리 넷을 발견하고는 각기 다른 색을 가진 오드아이를크게 만들더니.

“혹시제가 방해를 한걸까요…?”

“아닙….”

“알아서 다행이네.그럼 다시 나가줄래?”

내 위에 누워있던 시론이 고개만살짝들어 냐호 지부장을 향해 퉁명스럽 게 쏘아댔다.

“호호….”

냐호 지부장이 긴 소매로슬쩍 입을 가리더니 고개를숙이며 사과했다.

“죄송합니다.그러면 내일 아침에 다시 찾아뵈어도 괜찮을까요?”

“아〜 그러더으우읍….”

케르낙스와 기에나가 깨어났기에 나는 거리낌 없이 팔을 빼내어 시론의 입을 틀어막았다.

시 론의 고개 가 나를 향하더 니 화났을 때 특유의 V자 눈매 로 나를 쏘아봤 다.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다른 손으로 얼른 시론의 머리를 부드럽게 살살 쓰 다듬었고 그제 야 시 론의 눈매 가 조금 누그러 졌다.

할짝할짝.

이유는 모르겠지만 시론이 입을 틀어막은 내 손을 갑자기 핥고 살살 깨물 어댔다.

아프지는 않고 그저 조금 간지러웠기 에 나는 그대로 시론이 내 손을 물게 끔 내버려 두고 냐호 지부장에게 말했다.

“그저 같이 자고 있었던 것뿐입니다.그러니 신경 쓰지 마시고 일단은 자리 에 앉으시죠.”

“아,감사합니다.”

냐호 지부장이 소매를 내리며 나를 보며 살포시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는 내 가 기 에 나를 껴 안고 잠들었던 소파로 가 전통의 상의 치 맛자 락을 곱게 접으며 앉았다.

나는 냐호 지부장의 시선이 잠깐 다른 곳으로 향한틈에, 얼른 머리를 쓰 다듬던 손으로 시론의 엉덩이를 가볍게 토닥이며 귓가에 속삭이듯 말했다.

“시론아.화난 거아니지?”

흥.

엉 덩 이를 토닥여 준 게 효과가 있는지, 시 론은 고개를 살짝 돌리 며 물고 있 던 내 손바닥을 뱉어주었다.

시론의 타액이 흥건하게 묻어 있었지만, 내 침과달리 시론의 침에서는 달 콤한 냄새가났기에 전혀 불쾌하지 않았다.

나는 얼른 시론의 이 마에 입을 맞추며 몸을 일으켰고 입 맞춤이 마음에 들 었는지 시론이 의외로쉽게 내 몸에서 비켜주었다.

확실히 기절하듯 잠들었던 탓인지 잠들기 전과 비교해 몸이 훨씬 가벼워 진 게 느껴졌다.

건방지게 침대에 앉아서 대화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나는 우선 침대 에서 내려왔다. 그러자 나머지 셋도 나를 따라 침대에서 내려왔고 우리는 사 이좋게 냐호 지부장이 앉아 있는 맞은편 소파로 향했다.

내가 먼저 앉고 양옆으로 시론과 케르낙스가. 기에나는 당연하다는 듯이 내뒤에 섰다.

뭐지. 예쁘고 사랑스러운 연인들에게 둘러싸였는데 어째서 든든하다는 느낌이 드는거지.

나는 조용히 목을 가다듬은 다음, 앞에 앉은 냐호 지부장에게 물었다.

“어떤 일로 저를 찾아오셨습니 까?”

“다름이 아니라, 밤비노에서의 일을 사죄드리려고 찾아왔습니다.”

“……사죄요?”

냐호 지부장의 대답을듣고, 내 머릿속에 가장먼저 든생각은 ‘왜?’였다.

미끼를 자처하겠다고 나선 것도 나고, 오른팔이 망가진 것도 반쯤 내 탓이 고....

그에 비해 냐호 지부장은 나를 돕기 위해 값비싼 아티팩트까지 빌려줬고 직접 현장에까지 나와도움을 주었다.

도대체 어느부분에서 나에게 사죄할구석이 있는거지?

오히 려 내 가 고맙다고 감사를 표해 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러나 내 의문은 이어지는 냐호 지부장의 말에 의해 풀렸다.

“제가 이번에 밤비노에서 일어난 사건을 책임지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사전에 사교도를 걸러내지 못해 스미스님을 위험하게 만들었던 점에 대해 사죄 해 야만 합니 다.”

냐호 지 부장이 자리 에 서 일 어 나 나를 향해 허 리를 직 각으로 숙이 며 사죄 했다.

“저희의 안일함으로 인해 스미스님을 위험에 처하게 만들어 정말죄송합 니다.”

“어... 일단 이유는 알겠습니다.그리고 냐호 지부장님께서 해주신 일들도 있으니 사죄는 받아들이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니 고개를 들어주세요.”

“감사합니다.”

냐호 지부장이 허리를 펴고는 다시 소파에 앉았다.

그녀는 품에 손을 넣더니 가슴골에서 길쭉한은패를 꺼내어 나에게 내밀 었다.

나는 얼떨결에 손을 뻗어 반짝이는 은패를 받아버렸다.

은패에는 따끈따끈한 냐호 지부장의 온기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수인회의 귀빈을 뜻하는 증표랍니다. 밤비노의 직원에게 보여주면 남아 있는 객실 중에서 가장좋은 객실을 내어드릴 겁니다. 당연히 비용은 일절 받 지 않으며 대륙의 모든 도시에서 사용이 가능하답니다.”

냐호지부장의 설명에 손에 들린 이 은패가얼마나대단한것인지 알게 됐 다.

“혹시라도 분실하게 되신다면 저에게 말씀해주세요. 새로운 것을 다시 보 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그렇게 가볍게 다시 주신다고 말씀하셔도 되는 겁니까?”

그녀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그만큼 이번 일이 저희가 가볍게 여기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아주시면 감 사하겠습니다.”

“그렇… 군요.”

나는 살짝 얼떨 떨 한 기 분으로 고개 를 끄덕 였다.

지구로 따지면, 최고급 호텔을 평생 무료로 이용 할 수 있는 카드가 지금 내 손에 들어온 것이 다. 그것도 분실하면 새로 발급 가능한 카드가.

당연히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회 수가 될 수 있는 물건일 테 지 만, 그걸 감안 하더 라도 보상으로는 상당히 과한 물건이 라는 생 각이 들었다.

물론, 준다는 걸 받지 않을 이유가 없기에 후에 이건 유용하게 써먹을 예정 이다.

“혹시라도 마음에 들어 하시지 않으시면 어쩌냐… 걱정했는데, 받아주셔 서 다행이네요.”

내 가 은패를 주머니 에 넣는 걸 눈으로 확인하고서 야 냐호 지부장이 살포 시 웃었다.

“방금드린 것은수인회의 대표로써 드린 사죄의 물건이고 이건….”

냐호 지부장은 다시 가슴골에 손을 넣더니 은패와 비슷한 크기의 검은색 패를 꺼내어 나에게 내밀었다.

은색패와 마찬가지로 검은색 패 역시 냐호 지부장의 온기가 남아 있어 몹시 만지는 맛이 났다.

“그것은 제 가 개 인 적으로 드리 는 사죄 의 물건 이 랍니 다.”

냐호 지부장이 다소곳하게 두 손을 무릎에 모았고 자연스럽게 두 가슴이 양팔에 끼워져 부각되었다.

검은색 의상과 대비되는 뽀얀 가슴에 절로 눈이 갔다.

찌릿一!!

“크흠, 큼!!”

순간, 시론이 앉아 있는 방향의 뺨이 따끔거렸고 나는 급히 기침을 토하며 눈알을 굴려 냐호 지부장의 얼굴로 옮겼다.

그녀는 나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

“그 패를 흑선 상단에 보여주시면, 특상품을 제외한 모든 물품을 전부 원 가에 구매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원가에요?”

“네,원가로.그러나반드시 가격의 비밀을 지켜주셔야합니다.”

“아, 예. 물론, 물론입 니 다. 반드시 비 밀은 지 키 겠습니 다.”

물건의 원가라니.

절로 군침이 넘어가는 혜택이다.

나는검은색 패 역시 조심스럽게 주머니에 찔러 넣었다.동시에 은패가혹 시라도 떨어진 것은 아닌지 손으로두드려 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다행히 은 패는 주머니에 고이 보관되어 있었다.

“스미스님께서 제가준비한 것들을 마음에 들어 하셔서 저도 기쁘네요.”

냐호 지부장이 나를 향해 눈웃음 짓더니 다시 한번 두 팔을 이용해 사이에 끼워진 가슴을 강조하듯 상체를 앞으로 내밀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용건이 끝났으니 저는 그만 물러 가 보도록 하겠습니 다.”

그녀가 아랫배에 두 손을 모으며 나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그때, 조금 전과 달리 두손이 아랫배에 있던 탓인지 그녀의 헐렁한상의가 아래로 늘어졌고 나는 그만 보고야 말았다.

우윳빛 언덕 아래에 살짝튀어나온 선홍색 돌기를.

순간 너무 놀라 얼른 눈을 위로 향했고 그사이에 냐호 지부장의 허리는 다 시바로 세워졌다.

혹시라도 시론이나 케르낙스가 뭐라고 하는 것은 아닐까 매우 걱정했지 만, 두 사람은 보지 못한 것인지 다행히 별말 하지 않았다.

정 말 다행 이 란 생 각과 함께 남몰래 속으로 한숨을 연신 내쉬 었다.

설마하니 노브라라니.

정말 바람직한 의 상이 아닐 수 없군.

“그러면 실례하겠습니다.”

“아, 옙. 조심히 돌아가세요.”

나는 소파에 앉은 상태로 냐호 지부장에게 인사했고 그녀는 다시 한번 나 에게 고개를 살짝 숙인 다음, 뒤돌아문고리를 향해 손을 뻗었다.

바로 그때.

“냐악—!!”

갑작스럽게 열린 문에 머리를 박은 냐호 지부장이 짧은 비명과 함께 뒤로 발라당 넘어졌고.

쿠웅—

엄 청 난 소리와 함께 뒤 통수를 바닥에 처 박더 니 고개 가 힘 없이 옆으로 기 울어졌다.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벌어진 상황에 모두의 시선이 활짝 열린 문을 향했 다.

그곳에는 쓰러진 냐호 지부장대신….

“다행히 문은 멀쩡하군.”

그녀의 머리와 박은 문짝을 살피고 계신 네메아님이 서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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