횐 160화〉Ep.160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
넓지도 좁지도 않은 적당한 크기의 방.
“이놈의 좆이 문제지….”
슬쩍 아랫도리를 흘긴 나는 고개를 돌려 침대를 바라봤다.
그곳엔 마치 죽은 사람처럼 베네오경이 미동도 없이 누워 있었다.
문제는 그녀의 몸에서 안개와도 같은 거뭇한 연기가 흘러나오고 있다는 것인데, 이 연기는 어디로흩어지지 않고그녀의 주변에 계속 쌓여갔다.
그리고 일정 이상 쌓이면 다시 그녀의 몸으로 스며들기를 반복하고 있는 중이다.
“아무리 봐도 좋은 기 운은 아니 란 말이지 ….”
그녀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검은 연기에선 알수 없는 스산함이 느껴졌다.
그것만 아니었다면 이곳까지 오지도 않았을 텐데.
좆에 불 한 번 붙여봤다가 결국에 사고를 쳐버린 나.
예상치 못한 화제에 잠깐 얼 타고 있을 때, 창문이 깨졌고 그곳으로 베 네오경이 난입해 왔다.
안으로 들어온 그녀는 곧바로 불길을 향해 몸을 던졌고 이어서 지금 그녀 의 몸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검은 안개가 넓게 퍼지며 불길은 단번에 삼켜버 렸다.
불을 완전히 삼긴 검은 안개는 다시 베네오경의 몸으로스며들어 갔다. 그 리고 그녀는 쓰러졌다.
갑작스러운 난입과동시에 쓰러져 버려 다소놀랐으나, 불이 꺼졌기에 다 소 냉정을 되 찾은 나는 얼른 그녀의 상태를 살폈다.
다행히 숨도 잘 쉬고 체온도 적당했으며 피부도 부드러웠다.
모든 신체 리듬이 정상이었다.
그러나 내가 베네오경의 몸을 확인한 직후, 그녀의 몸에서 스산함이 물씬 느껴지는 검은 안개가 스멀스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불을 삼켰던 그 검은 안개는 어째선지 다가가기 꺼림직한 기운을 품고 있 었다.
검고 꺼림직한 기운.
이 세계에서 그 두 개의 조합과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이라면 단연 사교도가 아닐까.
물론, 베네오경이 사교도일 거라는 생각도 잠깐 했다.
그러나 사교도를 떠나서 몇 번이고 도움을 받은 적이 있는 데다가 집을 홀 라당 태워 먹을 뻔한 화재까지 해결해준 고마운 은인이다.
창문이 깨지고 밖으로 옷과 바닥을 태워 먹은 시커먼 연기가 흘러나간 탓 인지 조금 소란스러워 졌다.
원래 남에 게 말 못 할 비 밀을 사람마다 한두 개 씩 들고 있기 마련이 다.
지금의 베네오경도 딱 그런 경우라고 생각했다.
사람들. 특히, 성직자들의 귀에 들어가서 좋을 게 없는 상황.
다른 집도 아니고 경비대 장인 케르낙스의 집에 유리창이 깨지고 화재가 난 것으로 보이는 시 커 먼 연기 가 밖으로 빠져 나왔다.
분명 누가 신고를 해도 진즉에 신고를 했을 터.
빠르게 판단을 끝낸 나는 지하로 내려가 철광석이 담겨 있던 커다란 자루 를 들고 와 그곳에 베 네오경을 쏙 집 어넣었다.
빌어먹을 안개가 자루를 통과해 흘러나왔으나, 가까이서 보지 않는 이상 은 제대로 확인할 정도의 양은 아니었다.
베네오경이 들어간 자루를 짊어지고 현관으로 향한 나는 옷걸이에서 겉 옷만 대충 자루와 함께 몸에 둘러 밖으로 나왔다.
다행히 이른 아침이라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최대한 사람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골목을 이용해 밤비노로 이동하던 나 는, 대로변에 나와서야무언가 이상하다는 걸 알게 됐다.
장사를 준비하기 위한 사람들이 거리를 활발하게 쏘다니고 있었으나 그 누구도 나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마치 나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 다.
그리고 나는 밤비노에 도착해 그 앞을 지키는 문지기에게 말을 걸면서 내 생각이 얼추 맞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바로 코앞까지 다가오는 동안에도 눈길 한 번 주지 않던 문지기는 내가 말 을 걸고서 야 화들짝 놀라며 나를 제 대 로 바라보았다.
안으로 들어 가서도 마찬가지 였다.
로비의 직원, 손님. 그 누구도 나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으나, 내가프론트 의 직원에게 말을 거는 순간 그녀는 앞선 문지기와똑같이 화들짝 놀라며 나
에게 인사해 왔다.
나에게 일어난 변화라고는 좆에 불이 붙었다가 사그라든 게 전부다.
그마저도 이런 변화와는 거리가 먼 것이고.
아마도 베 네오경의 몸에 서 흘러 나오는 스산한 검은 안개 가 이 런 상황을 만들어 낸 것으로 보였다.
덕분에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고밤비노의 방에 무사히 입실할수 있었다.
문제는 시간이 흘러도 좀처럼 이 증상이 나아질 기미가보이지 않는다는 거다.
“쓰읍... 이걸 어떻게 해야하냐.”
차라리 연이 없는 사람이 었다면 이대로 방치하고 돌아갔을 거다. 애초에 여기까지 올 일도 없었을 테고.
“아니, 시발. 근데 이 새끼는왜 아까부터 지랄이야.”
바지춤에서 자꾸만 껄떡 이는 자지 새끼를 향해 나는 얼굴을 구겼다.
불알에 가득 찬 시오린씨의 마력 때문에 하루 종일 발정난 것처럼 껄떡이 는 것까지는 이해한다.
그런데 왜 이놈의 불알이 베네오경이 누워 있는 방향으로 찌르르 울리는 건지 모르겠다.
거 기 다 좆대 가리 는 지 가 무슨 나침 반이 라도 되 는 것 마냥 불알이 떨 리 는 쪽을 향하려 껄떡 이려고 이리저리 몸을 비틀고 있다.
“•••꾈.”
침대에 누워있는 베네오경.
그녀의 몸 주변으로 뿜어져 나왔다 스며들기를 반복하는 스산한 기운을 품은 검은 안개.
그런 베 네오경을 향해 찌르르 울리는 불알과 발딱 서는 좆침반.
설마… 저 거뭇한 안개에 반응하는 건가?
아니, 그렇겠지. 그거 말고 없기도 하고.
베 네 오경 이 미 인에 다가 잘빠진 허 리 에 넓은 골반을 소유한 아주 매 력 적 인 여성이기는 하지만, 아무리 내 좆이 분위기를 못 읽고 지성이 없다하더라 도 나름의 선은 지킬 줄 아는 녀석이다.
자는 여자를 덮치 려고 껄떡 이 다니.
그래. 내 좆이 그럴 리가 없지.
좀 멍청하긴 하지만그렇다고 양심까지 팔아먹진 않았다.
조심스럽게 침대에 오른 나는 무릎걸음으로 조심스럽게 베네오경의 곁으 로 다가갔다.
오소소.
그녀의 곁으로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몸에 한기가 들고 팔뚝에 닭살이 돋 았다.
그리고 불알의 울림이 더욱 강해지 기도 했다.
“•••이게 진짜 맞는건가 싶다만.”
무릎걸음으로 딱 두 걸음 정도를 남겨두고 멈춰선 나는 베네오경의 가슴 위로 뭉치는 검은 안개를 보며 침을 삼켰다.
확실히 저 검은 안개에 반응하는 게 맞다.
거기다 마법 공방에서 시오린씨가 주변에 마력 덩어리를 만들어 냈을 때 와는 전혀 다른느낌의 떨림이었다.
“이 새낀… 융통성 좀 발휘하면 어디 덧나나.”
진짜 내 판단이 맞는 건지 누군가 확인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 매우 강하게 들었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이 빌어먹을 시스템 녀석은 기절한 대상도 포함하는 것인지 몇 번의 대화를 시도했으나 깡그리 무시하며 침묵으로 일관 중이었 다.
—새액새액.
차라리 급박한상황이었다면 이런 고민이 덜했을 텐데.
저렇게 편안한 얼굴로 고른 숨을 내쉬고 있으니, 마치 범죄를 저지르는 기분과 여러 잡생각이 들었다.
애초에 그냥 내 버려 두면 스스로 깨어나는 걸지도 모르는 일이 다.
그러나 나는 생각과 달리 이미 반쯤 바지와 팬티를 아래로 끌어내리고 있 었다.
다른 게 아니라 이 불알 자식이 축하를 알리는 성대한 종처럼 미친 듯이 딸랑거리기 시작해서 나로서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베 네오경 이 은인에 다가 고마운 사람은 맞지 만, 그렇다고 내 불알보다 우 선순위 라고 묻는다면 그건 또 아니 라고 답할 수밖에 없다.
물론… 목숨이 걸린 일이라면 생각을 조금 달리해 보겠지만, 어떻게 봐도 지금 상황이 목숨이 걸린 것처럼 보이지는 않으니까.
근데 이거 진짜맞는 거냐?”
나는 떨리는 불알과 자지 새끼를 향해 물었다.
당연히 대 답을 바라고 물은 것은 아니 다.
안 그래도 시오린씨의 마력도 다 저장하지 못해 잉여분을 분출하고 싶어 안달이 난 녀석 이 눈앞에 있는 뭔 지도 모를 시 커 먼 안개를 탐하고 싶 어 하니 , 참된 주인으로서 걱정을 아니 할수가 없다.
그리고 지금에서야 생각난 건데, 애초에 난 마력을 느낄 줄만 알지 그걸 흡수하는 방법 따윈 알지 못했다.
시오린씨의 마력을 몸에 받아들인 것도 전부 시스템 녀석의 소행이었고.
“……일단 찔러나 볼까.”
당연하게 도 이 런 도박 같은 선택을 좋아하진 않는다.
더군다나 소중한 불알이 크게 상할 수도 있는 일이면 더더욱.
그러나 너무나도 간절히 원하는 이 떨림을 외면할 수가 없었다.
나는 좆이 흔들리지 않게 손으로 단단히 고정한 다음, 무릎걸음으로 베네 오경에게 바짝 다가가그녀의 가슴에 모여들고 있는 안개 덩어리에 좆을 찔 러 넣었다.
“으허으허 엇一?!”
서늘한 한기 가 요도를 타고 쭈욱 들어왔다.
누군가 뱃가죽을 열어다가 얼음을 들이부은 것 마냥 아랫배가 차가워졌 다.그렇게 아랫배에 모여든 냉기는 다시 꿈틀거리더니 마치 목적지를처음 부터 알고 있었다는듯, 불알을 향해 스멀스멀 이동하기 시작했다.
스아아아악—!!
“•••꾈?”
좆에 꿰뚫린 안개 덩어리가 갑자기 괴상한울음을 토하더니 바닥에 내던 져진 점토처럼 모양이 찌그러지기 시작했다.
이 상함을 느끼고 좆을 빼 내 려고 했지 만 뒤 이 어 허 리 를 타고 올라오는 갑 작스러운 사정감에 그러지 못했다.
“크읏!!,,
서늘한 기운이 완전히 불알에 자리를틀었나싶더니,뒤이어 불알이 미친 듯이 달아오르기 시작했고 나는 그대로 정액을 토해내고 말았다.
“어우, 씨... 크... 후으으…….”
무슨 오줌 줄기처럼 끝도 없이 뿜어져 나오는 정액에 자칫 정신까지 잃을 뻔했다.
가까스로 정신 줄을 붙잡은 나는 누군가에게 처맞은 것처럼 불똥이 번쩍 이는 두 눈이 진정될 때까지 천천히 숨을 골랐다.
몇 번 인 가 숨을 토해 내 고 난 후에 야 시 야가 정 상적 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시 야가 돌아온 내 가 가장 먼저 목격한 것은 내 가 싸지른 정 액으로 범벅이 된 베네오경의 얼굴이었다.
봉긋하게 솟은 가슴 위를 시작으로 어디 하나 빠진 곳 없이 끈적하고 농후 한 백탁액으로 물든 베네오경의 얼굴.
꼴리는 범주를 넘어서 내 가 저만큼이나 싸질렀다는 걸 눈으로 확인하니 경이로운 한편으로몸이 축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일단 둘 다 괜찮아진 것 같긴 한데.”
베네오경의 몸에선 더 이상 검은 안개가 흘러나오지 않았다.
내 불알역시 찌르르울리지 않았고.
약간의 문제가 있다면, 거의 맥주 반 잔 정도 되는 정액을 싸지르고도 내 자지 가 빳빳하게 서 있는 점이 문제라면 문제 였다.
“일단… 뒷정리부터하고
아.”
대충 침대보에 좆을 닦으며 바지춤을 올리려던 내 머릿속에 아주 중요한 사실 하나가 떠올랐다.
분명 신고가 들어가고 경비대에서 조사를 나올 텐데, 상황이 상황이었 던지라 케르낙스나 시론에게 말한마디 남기지 않고와버렸다.
“아닌가…? 마법 공방에 간다고 말해뒀으니 괜찮을지도.”
이미 지나간 일을 더 붙잡고 있어서 뭐하겠는가.
베네오경도 괜찮아진 것 같으니 싸버린 정액만 어떻게 좀 치운 다음 경비 대에 들리면 되겠지.
“•••이 새끼는 싸지를 거면 좀 똑바로 싸질러 야지.”
바지 춤을 올리 려 던 나는 팬티 에 흥건히 묻어 있는 희 멀건 덩 어리들을 보 며 얼굴을 구겼다.
아무래도 팬티는 벗고 바지만 입어야 할 것 같다.
그렇게 잠깐베네오경의 옆에 앉아바지를 벗어 던지던 바로그순간.
삐리릭—
익숙한 소리가 귀에 들려왔고 반사적으로 고개가 문을 향해 돌아갔다.
문고리가소리 없이 부드럽게 아래로 내려갔고뒤이어 문이 벌컥 열렸다.
“스미....”
“어머머.”
“어머〜 늠름도 하셔라.”
“•••꾈.”
활짝 열린 문 뒤로 줄지어 등장한 여인들이 지그시 나를 바라보며 얼굴을 붉혔다.
“뭔데 !! 씨 … … 좀, 비켜 … 보라고오… …!!”
신체가 가장 작은 시론이 뒤에서 끙끙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순간 퍼뜩 정신을 차린 난 다급히 손을 뻗으며.
“아니, 여기에는 사정….”
“그래. 실컷 사정한 모양이군.”
!.
.........
“죄 송합니 다. 스미스님. 저희 가 부족한 탓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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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아니라…!!”
나는 말을 다끝맺지 못했다.
케르낙스와 기에나가 어째서 왔는지 모를 행정관님과 대사제님의 팔을 붙잡고 뒤 돌아섰기 때문이 다.
갑작스럽게 등장한 것처럼 갑작스럽게 퇴장하는 그녀들.
그리고 느릿하게 닫히는 문틈 사이로 들려오는 그녀들의 대화 한 줌.
—아니!! 뭐야?! 뭔데!! 나는못봤다고!!
—시론. 스미스님은 무사합니다. 그저 새로운 식구를…….
달칵.
문이 닫혔다.
여러모로 피곤한하루가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