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179화 (179/771)

횐 179화 Ep.179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

“무척어울린다.스미스.”

“•••꾈고마워.”

출발 준비가 끝났다는 소식을 전하기 위해 집으로 돌아온 케르낙스.

그녀는 달라진 내 옷차림을 보며 진심으로 칭찬해 주었다.

다만, 거의 세 시간을 시론의 마네킹이 되어 시달린 덕분에 완전히 감정이 마모된 나는 그저 쓰게 웃는 것 이외엔 할수 없는몸이 되 어버렸다.

젠장... 냐호 녀석.

원래라면 훨씬 더 빨리 끝날수 있었는데 도중에 기절했던 냐호가 깨어났 고 그녀는 기절하기 전에 내뱉었던 말을 까맣게 잊어버렸는지 눈을 반짝이 며 가방에서 하나, 둘옷가지를골라와시론을 거들기 시작했다.

덕분에 조기 종결을 노려볼 수 있었던 스미스의 마네킹 쇼가 무려 두 시간 이나 더 연장되는 최악의 결과가 만들어져 버렸다.

농담이 아니라, 다음에는 정말로 냐호가 싫어할 만한 걸로 제대로 벌을 줘 야겠다는 다짐이 절로 드는 사건이 었다.

나는 창밖으로 어둑해진 밤하늘을 잠깐 구경하다가 몸을 돌렸다.

거기에는 오랜만에 갑옷을 챙겨 입은 케르낙스가 서 있었다.

“우리도 갈까?”

시론과 기에나는 짐가방을 가지고 먼저 떠났다.

다 같이 움직이면 너무 사람들의 눈에 띈다는 이유에서였다.

덧붙여 냐호는 나와 느긋하게 시 간을 보내 려 다가 시론에 게 목을 붙잡혀 끌려나갔다.

여튼, 그런 이유로 케르낙스와 잠깐이지만 단 둘이 시간을 보냈다.

발을 핥는다거나 하는 당황스러운 사건도 없었고, 그저 덤덤히 시간을 보 냈다.

‘그게 좋겠다』

케르낙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침실의 문을 열었고 나는 그녀의 옆에 붙었 다.

철그럭, 철그럭.

조용한 집안에 울려 퍼지는 케르낙스의 갑옷 소리.

마지막 계단을 남겨두고 케르낙스가 걸음을 멈췄다.

“왜 그래?”

“그게

한 칸 위 에 선 그녀 가 말끝을 흐리 며 눈을 이 리 저 리 굴려 댔다.

저 모습을 보아하니, 케르낙스도 어제의 일을 마음에 두고 있었던 모양이 다.

너무 태 연하게 있어서 그냥 넘 어 가려는 줄 알았는데, 아무래 도 내 가 창밖 을 구경하는 동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나 보다.

“어제는, 그, 정말…….”

“미안하다고?”

으” O •

우리 사랑스러운 연인들은 어쩜 이리도 한결같이 쉽게 얼굴을 붉히는 걸까.

물론, 평소와 다르게 부끄러워하는 그 부분이 몹시 귀 엽고 사랑스러운 거 지만.

나는 케 르낙스를 향해 손을 뻗 었다.

갑작스러운 내 행동에 잠깐 주춤했지 만, 케르낙스는 내 손을 살포시 붙잡 고 계단을 내려와 옆에 섰다.

그런 그녀를 살포시 껴 안았다.

갑옷 때문에 평소의 그 포근하고 말랑한 가슴의 압박감을 느낄 수 없는 점은 불만스러웠으나.

“킁킁.

“스, 스미스?”

당황하는 케르낙스의 목덜미 부근에 코를 박고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목덜미 아래에서 올라오는 그녀의 체취는 평소보다 훨씬 진하고 음습함 을 품고 있었다.

쪽.

“흐읏

99

목덜미를 입술로 빨자 케르낙스가 잘게 몸을 떨었다.

나는 목덜미를 타고 올라가 그녀의 귓불을 가볍게 깨물었다.

“잠...스, 미스읏......?”

나를 밀쳐내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를, 케르낙스는그걸 하지 못해 손만꼼 지락거리며 내게 계속 몸을 내어주었다.

덕분에 나는원 없이 그녀의 귀를물고 핥으며 맛보며 즐기는시간을 가졌 다.

“하으, 읏, 하앙….”

케르낙스는 다리를 후들거리며 조금씩 달뜬 숨을 내뱉기 시작했다.

나는 딱 거기서 하던 것을 멈추며 뒤로 물러났다.

“어,어째서어…?”

케르낙스는 숨을 허덕이며 나에게 그리 물었고.

나는 뜨거운 숨을 내뱉기 위해 벌어진 그녀의 입술을 지그시 누르며 대답 했다.

“발정 났어?

“……

케르낙스가 눈을 크게 뜨더니 고개를 가로로 붕붕 휘저었다.

“그래?,,

“그,그렇다.”

침을 꿀꺽 삼키며 대답하는 그녀.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다행이다.그럼 딱히 풀어줄 필요도 없겠네?”

“•••꾈어?”

케르낙스의 눈이 이보다 더 커질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둥그렇게 뜨였다.

!..

....

그런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내 일까지. 무슨 말인지 알겠지 ?”

으” O •

케르낙스의 표정이 대번에 새카맣게 죽어갔다.

방금 나와 약속도 했으니 , 케르낙스는 내 일 이 시 간까지 지금의 달아오른 상태로지낼 것이다.

나는 케르낙스의 침울해진 얼굴을 지그시 감상하며 생 각했다.

그래. 이게 진짜 벌이지.

역시 냐호와 기 에 나에 게도 제대로 된 벌을 줘 야 할 것 같다.

“그럼, 갈까?”

그래.”

**

경비대 뒤편에 마련된 마사.

너무나도 친숙한 마차가 대로로 이어진 입구 옆에 놓여 있다.

마차 앞에는 조금 일찍 집을 나선 세 명이 멀뚱히 서서 혼자 걸어오는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냐호가 살포시 웃으며 마주 손을 흔들어 주었다.

“안에들어가 있지. 왜나와있어.”

그녀들 앞에 도착하며 묻자, 시론이 눈썹을 구기며 말했다.

“싫어도 한동안 계속 타고 있어야 할 텐데 뭘.”

“그것도 그렇네.”

생각해보니 시론의 말대로였다.

족히 한 달은 마차에서 생활하게 될 텐데 벌써부터 갑갑해질 필요는 없겠 지.

“근데 왜 혼자야?”

“아, 케르낙스는 행정관님 모시러 갔어.”

“하긴. 그 양반이 있긴 해야겠더라.”

“응?,,

내 가 눈을 껌 뻑 이 자 시론이 마차의 앞을 가리 켰다.

시론의 손을 따라 고개를 쭉 내뺐고, 그제야 나는 마차의 앞이 허전하다 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랬다. 듬직한 드레이크가 보이지 않았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르델라는?”

“밖에서 기다린다던데.”

“그렇구만.

하긴, 우리 만 하더라도 눈에 띄 니 까 짐을 나눠 서 옮겼는데 안 그래도 절로 눈이 가는 아르델 라의 기 사단을 따라 우리 가 빠져 나가는 것도 모양새 가 이 상할 테지.

케르낙스가 행정관님을 데려오길 기다리고 있는데 옆으로 슬그머니 냐호 가 다가왔다.

그녀는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내 어깨를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렸다.

“저기, 서방니임〜”

“응?

내 가 고개 를 돌리 자 냐호가 귀 엽 게 눈을 깜빡이 며 손을 입 가에 가져 대 며 천천히 움직였다.

“귀좀 빌려주셔요.”

“어,그래.”

옆에서 노려보고 있는 시론의 시선이 따가웠지만, 나는 일단허리를 살짝 숙여 냐호에게 귀를 빌려줬다.

“제 가 며 칠 이 나 서 방님 과 떨 어 져 있어 야 하잖아요. 그래 서 말인데 요. 그 동안 외롭지 않게 서방님을 떠올릴 수 있는 물건을 하나만 주시면 안 될까요 ?”

“……물건?”

내 가 고개를 돌려 묻자, 냐호가 작게 고개를 끄덕 였다.

물건이라.

날 떠올릴 만한물건이 뭐가 있지엩

잘 모르겠다.

딱히 나를 상징할 만한 물건이란 게 있던가.

내가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데 냐호가다시 어깨를 두드려왔다.

“정 어려우시면요… 이거… 라도 주시면 안될까요?”

응?

99

나는 곧게 뻗은 냐호의 손가락을 따라 눈을 아래로 내리깔았다.

그녀의 손가락이 향한 방향에는 내 사타구니 가 있었다.

……좆을 달라는 건아니겠지?

만약그런 의미의 손가락질이라면, 나는 기꺼이 이 귀여운 암고양이 머리 에 꿀밤을 먹여줄 용의 가 있다.

내 가 한참이 나 말없이 바라보고 있자, 그녀 가 뺨을 붉히 며 다시 입을 열었 다.

“•••속옷을 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아.그거.”

그래. 상식 적으로 설마 좆을 떼어 달라고 할 리 가 없지.

나는 머쓱하게 뺨을 긁적 였다.

“집에서 나오기 전에 말하지 그랬어.”

“그 말씀은… 주신다는 말씀이시죠?”

“뭐,어려운것도 아니고.”

갈아입을 팬티가 무려 스물이 넘는데 입고 있는 것 쯤이야 가볍게 벗어줄 수 있다.

그런데 냐호게 배시시 웃으며 넓은 소매에 손을 쑥 집어넣고 휘적이더니, 굉장히 익숙한 무언가를 쓰윽 끄집 어냈다.

“사실 아까욕실에 들어가 계실 때 챙겼답니다.”

……이 암캐가?

내가 멍하니 바라보자, 냐호가 꼬리로 내 허리를 살살문지르며 말했다.

“혼,내실건가요…?”

“그럼, 그냥 넘어가겠냐. 이 도둑년아?”

빠악一!!

“냐아악!!”

냐호가 머리를 감싸며 바닥에 주저 앉았다.

어느새 다가온 시론이 혀를 찼다.

“도대체 어디까지 뻔뻔한 거냐. 어? 하다하다도둑질까지 하네 이게.”

“꺅! 꺄앙!! 자, 잘못했어요!!”

시론이 머리에 꿀밤을 계속 쥐 어박자, 냐호가 머리를 감싸며 바닥에서 처절하게 바둥거렸다.

그런데 시론의 손짓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하앙, 하아앙….”

아무리 힘을 뺀 주먹이라도 아프지 않을 리가 없을 텐데, 비명을 내지르던 그녀의 입에선 시론의 주먹이 더해질수록 점차 낮게 내려앉더니 어느 순간부터 교성에 가깝게 돌변해 있었다.

“… …진짜 뭐 이런 게 다 있어?”

시론은 경멸을 넘어선 시선으로 냐호를 쏘아보다가 한숨을 내쉬 었다.

그래도 팬티까지 빼앗을 생각은 없는 것 같아 보였다.

역시,은근히 여린 면이 있다니까.

그런데 뭘 저렇게 뒤적이는 거지.

주먹질을 멈춘 시론은 허리춤에 맨 작은 가죽 가방에 손을 넣어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몇 번 손을 휘저은 시론의 손이 밖으로 빠져나왔다.

거기에는굉장히, 너무나도눈에 익은 종이 뭉치가 쥐여 있었다.

아직 달아오른 몸을 다 달래지 못해 고개를 숙이고 있던 냐호는 시론의 손 에 들린 종이 뭉치를 발견하지 못했다.

만약, 발견했다면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도망쳤겠지.

시론이 무심하게 종이의 일부를 찢었고.

“•••꾈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냐호의 몸을 휘감았다.

그 바람은 잠깐 냐호의 주변을 맴돌다가 조용히 소멸했다.

“아,안돼!!”

냐호는 사라지는 바람에 팔을 허우적거리다가 손에 꽉 쥐고 있던 내 팬티 에 얼굴을 처박았다.

“킁킁, 킁킁!! 아, 아아아… …!!”

내 가 다 부끄러울 정도로 팬티에 얼굴을 박고 냄새를 맡던 냐호가 결국 세 상을 다 잃은 표정으로 추욱 늘어져 버렸다.

지랄한다 진짜:

시론이 다시 한번 혀를 차고는 나를 힐끗 노려봤다.

“너.벗어주기만해봐.”

“•••불쌍하잖아.”

“너가 자꾸오냐오냐하면 저기서 더 버릇 나빠진다니까? 아니, 저 꼬라지 를 좀 보라고. 얼마나 뻔뻔하면 고작 하루 만에 속옷을 훔쳐?”

“그건. 그러네.”

허 탈하게 늘어져 있는 냐호가 조금 불쌍하게 보였는데 시론의 말을 듣고 보니 마냥 감싸줄 수가 없었다.

나는 바닥에 주저앉은 냐호에게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서방님.”

허 망하게 앉아 있던 그녀 가 눈을 반짝이 며 나를 올려 다봤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며칠이잖아. 잘 참아 봐.”

“……그, 그런!!”

냐호가 내 바짓가랑이를 붙잡으며 정강이에 뺨을 마구 문질러왔다.

그러나 옆에 서 있던 시론의 손에 단번에 제압당해 질질 끌려갔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드디어 케르낙스가행정관인 밀리아님을 데리고 돌아왔다.

밀리아님은 평소처럼 웃으며 나에게 인사해왔다.

“몸은좀 괜찮으신가요?”

“예.제가 좀 튼튼하잖습니까.”

“하하, 그런 것 치시고는 조금 자주 쓰러지시는 것 같지만요.”

“커흠.

거, 사람이 아픈 곳을 웃으면서 찌르시네.

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그런데 드레이크가 안 보이네요.”

“그야 주인이 아니면 말을 듣지 않으니까요.”

주인?

드레이크의 주인이라는 말에 연상되는 단 한 사람.

“베네오경께서 어디 가신 겁니까?”

“하하, 네. 가셨죠.그런데 멀리 가신 건 아니랍니다. 마침 저기 오고 있네요

99

밀리아님의 손을 따라고개를 돌렸다.

거기엔 사슬로 만들어진 고삐를 한 드레이크를 데리고 이쪽으로 걸어오 고 있는 베네오경이 있었다.

그런데 복장이 좀 의외 였다.

베네오경은 은빛으로 빛나는 갑주 대신,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복장에 뒤로 검은 로브를 두른 차림을 하고 있었다.

움찔움찔.

베네오경이 가까워지자, 잠잠하던 아랫도리가 그녀를 향해 떨리기 시작 했다.

이새끼. 이거 또이러네.

그나마 어제 혹사한 탓인지 떨림은 오래가지 못하고 멈췄다.

베네오경은 마차근처에 서 있는 다른이들을 무심하게 지나쳤다.

그녀는 마부석으로 향해 능숙하게 사슬 고리를 마차에 연결하기 시작했 다.

그걸 물끄러미 지켜보던 밀리아님이 혼잣말 하듯 작게 중얼거렸다.

“……부럽네.”

“뭐가요?”

“네? 아, 업무에서 자유로운 거요. 어휴, 서류만 보면 이젠 머리가 아프답 니다.”

밀리 아님 이 과장되 게 이 마를 부여 잡으며 한숨을 내 쉬 었다.

그게 아닌 것 같았지 만 나는 눈치껏 고개를 끄덕 이 며 위 로해 주었다.

마음 같아서는 정말로 내 정액이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는지 물어보고 싶 었지만,그러기에는 아직 내 뻔뻔함이 부족했다.

“필요하신 게 있다면 아르델라님께 말씀하세요.중간중간도시에도들를 테니 거기서 보급을 하면 되거든요.”

“예.그러겠습니다.”

나는 밀리 아님과 몇 마디 더 주고받은 다음에 침울한 표정으로 귀와 꼬리 를 축 늘어트리고 있는 냐호에게 다가갔다.

나는 그녀의 허리를 껴 안았다.

“며칠이잖아.”

“……네에.”

대놓고 입술을 겹치기는 뭐했기에 가볍게 이마에 입술 도장을 찍어줬다.

그것만으로 축 처져 있던 냐호의 귀와 꼬리 가 기운을 되 찾았다.

“그럼 타자.”

“나는 아르델라님과 먼저 합류해 있겠다.”

“같이 안 타?”

케르낙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말을 타고 아르델라의 기사단과 함께 행동할 거라고 했다.

그렇게 케르낙스가 먼저 떠 나고.

냐호와 밀리 아님의 마중을 받으며 마차에 오르려고 움직인 순간이 었다.

스으윽.

익숙한 감촉이 허리를 휘감아왔다.

데자뷴가.

내 의지와상관없이 두발이 지면에서 떨어졌다.

그리 고 느껴 지 는 부유감.

나는 서늘하면서도 매끈한 드레이크의 꼬리를 쓰다듬으며 생각했다.

이 녀석은꼭한번씩 이러네.

항상 베네오경에게 혼나면서.

뭐 … 그만큼 날 좋아한다는 거니 기분이 나쁘진 않지만.

그렇게 떠오른 나는 역시나 마부석에 앉은 베네오경의 옆자리에 사뿐히 내려앉았다.

“저 새끼 저거 또 지랄이네. 질리지도 않나.”

뒤에서 시론이 드레이크를 향해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본의 아니게 엉덩이를 찰싹붙이고 앉게 된 베네오경에 게 어색하게 인사했다.

“그,오랜만입니다. 하하.”

베네오경은대답대신 고개를 한번 끄덕였다.

그녀에게도 물어볼 게 여럿 있지만, 일단은 이 어색한 자리부터 피하고 봐 야할 것 같다.

기회는 많이 있으니까.

“그럼, 저는 이만.”

마부석에서 내려가려고 엉덩이를 뗐다.

휘익一

그리고 가로막혔다.

내 가 내 리 려고 하자, 드레 이 크가 꼬리 로 막아선 것 이 다.

그러자 뒤에서 들려오는 시론의 목청이 더욱 높아졌다.

나는 이러다가 기어코 시론이 드레 이크랑 한 방씩 주고 받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어 곤란한표정으로 베네오경에게 도움을 청했다.

“저,베네오경?”

정면만 응시하고 있던 그녀의 고개가 드디어 나를 향했다.

베 네오경은 무뚝뚝한 얼굴로 잠깐 나를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답답하면 말해라. 옆에 앉혀줄 테니.”

“......예?”

베 네오경은 다시 고개를 돌렸다.

드레이크 녀석은 더 이상 나를 가로막지 않았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