횐 182화  Ep.182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

“그, 안녕, 하세요…?”

수백 명에게 둘러싸여 있는 상황에서 어색하게 머리를 긁적이며 인사를 건네오는 남자.

이 자리에 모인 그녀들이 알고 있는 남자가 보여줄 수 있을 만한 행동이 아 니었다.

그렇기에 모두가 당황했다.

보이는 행동뿐만 아니라, 겉모습 자체가 태어나 처음 마주하는. 완전히 새 로운 변종이었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조차 망각한 것처럼 넋을 놓고 마차에서 내린 남자를 뚫어지게 바라보는 기사와 병사들.

거기엔 아르델라의 막내 동생인 아리아도포함되어 있었다.

죽일 듯이 눈을 부라리며 마차를 노려보던 아리아의 뺨에는 햇빛에 그을 린 것처럼 진한 홍조가 올라와 있었다.

아르델라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 며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속에 담긴 미 약한 분노를 담아 입을 열 었다.

“가주께서 초대하신 손님이다. 예의를 갖춰라.”

그녀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다.

그러나 분노가 담긴 마력은 주변으로 넓게 퍼져나가 모든 기사와 병사들 의 귀에 그녀의 목소리를똑똑히 때려 박아넣었다.

넋을 놓고 있던 그녀들은 아르델라의 노기 담긴 목소리에 화들짝 정신을 차렸고.

처억一!!

병사들은 고개를 숙였고, 기사들은 허리에 차고 있던 검을 뽑아올곧게 하 늘을 향해 세웠다.

“벨라니 스.”

“예.단장님.”

“스미스와 아이들을 내 방으로 데려가라. 난… 잠깐 있다 가마.”

벨라니스는 굳어 있는 아리아의 뒷모습과 이곳에 모인 이들을 훑어보며 속으로 그녀들을 한심하다 욕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단장의 명령에 부단장인 벨라니스는 머쓱하게 서 있는 스미스에게 다가 가 작게 속삭였고, 곧 말에서 내린 기에나까지 합세하여 벨라니스의 뒤를 따 라이동했다.

스미스를 따라 걷던 시론은 아르델라의 앞에서 잠깐 멈춰서 그녀의 얼굴 을 빤히 노려보며 말했다.

“관리좀 잘해. 언… 니.”

“……부끄럽구나.”

시론이 새침하게 콧방귀를 끼며 멀어져 가는 스미스의 등을 쫓아 사라졌 고 아르델 라는 잠깐 본인의 입 가를 꾹꾹 눌렀다.

그 고집 강하던 아이가 자신을 언니라 불러준 것에 순간 너무 기뻐 입꼬리 가 올라갈 뻔한 것이 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십 년을 함께한 친동생들보다, 방금 지나친 소녀의 입에서 나온 ‘언니’라는 단어가 더 마음에 와닿았다.

아르델라는 잠깐 마음을 다잡은 후.

“너희는 손님들의 식사준비를하라 이른 다음, 내일까지 편히 휴식하도록

” •

그녀의 기사들은 짧게 대답하며 신속하게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왜 냐면 곧 자신들의 단장이 크게 분노할 것을 알았기 때문이 다.

그렇게 아르델라와 함께 왔던 일행이 모두 내성으로 들어갔다.

“……하아.”

아르델라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깊은 한숨.

바로 옆에 서 있던 아리 아가 흠칫 어깨를 떨었다.

아르델라는 옆에 선 동생을 무시하고 내성 앞에 모인 기사와 병사들을 향 해 물었다.

“너희는도대체 무엇이 하고 싶었던 것이냐.”

입을 여는 사람은 없었다.

아르델라는 그제야 옆에 서 있는 동생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아리아. 네가직접 대답해라. 너희는무엇이 하고싶었던 것이냐.”

물론, 그녀들이 무엇을 하려 했는지 아르델라는 모르지 않았다.

아리아는 잔뜩 열이 오른 얼굴을 감추기 바빠 그 존경하는 언니의 얼굴도 똑바로 바라보지 못했다.

아르델라의 시선이 한층 더 차가워졌다.

“아리아.”

언니의 서늘한 시선을 느낀 것일까.

아리 아는 침을 삼켰다.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입을 열지 않았다.

아니, 열지 못했다.

아르델라 역시 대답을 바라고 물은 것이 아니었기에 다시 고개를 돌려 잔 뜩 얼어 있는 기사와 병사들을 쏘아보며 말했다.

“하겠다고 정한 일을 시 작했으면 • • • 제대로 끝을 봐야 할 것 아니 냐.”

그녀의 입에서 다시 한번 깊은한숨이 흘러나왔고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어깨를 잘게 떨었다.

“차라리 … 너희 가 가진 투기를 내보여 용맹함과 강직한 인상이라도 주었 다면 좋았을 것을. 이도 저도 아니고 병신 머저리처럼 넋을 놓은 얼빠진 얼굴 을 손님 께 자랑하듯 내 보였지 .”

기사와 병사들의 얼굴이 수치심으로 붉게 물들었다.

무엇 하나 반박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게 사실이라고, 그녀들 스스로 생 각해도 한심스러웠던 탓이다.

“•••그만해산해라.”

아리아와 아루아에 의해모였던 기사와 병사들은 아르델라의 한숨이 섞인 명령에 조금의 고민도 없이 도망치듯흩어져 버렸다.

“베 네오경. 아니… 베 네오. 그대도 정리하고 그만 쉬 게.”

마부석에 올라 있던 베 네오는 굳어 있는 아리 아의 얼굴을 잠깐 바라보다 가 사슬 고삐를 쥐 고 드레 이크와 함께 마차를 끌고 사라졌다.

아르델라는 텅 빈 곳을 보며 숨을 골랐다.

‘이번엔 또 무슨 짓을 계획하고 계신 겁니까.’

지금 이 자리에 없지만, 이 모든 일을 지금의 상황대로 흘러가게끔 만들고 방치했을 자신의 모친을 떠올리며 이마를 찌푸렸다.

아르델라는 차렷 자세에서 완전히 굳어버린 동생을 살폈다.

‘너를 어떻게 해줄수가 없구나.’

아르델라는 이 철부지 동생이 이런 일을 벌인 게 전부 자신을 너무 아끼고 사랑했기 때문이 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더욱 안타까웠다.

그저 자신을 조금이라도 더 빨리 보고 싶어서, 그래서 거짓 보고로 행렬을 재촉한 것이 었다면, 그뿐이 었다면 엄하게 훈계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 을수 있었을 터.

‘어머니께서 알고 계신 이상… 내가해줄수 있는 게 없다.’

그 정도 숫자의 기사와 병사들이 단합했는데 그걸 모친이 몰랐을 리가 없 다.

분명 조금 전 흩어진 이들 속에는 모친의 명령을 받고 끼어든 자들도 상당 수 있을 것이 분명했다.

그랬기에 아르델라는 기사와 병사들에게 처벌을 운운하지 않고 조용히 해산시킨것이다.

모친이 이 사실을모두 알고 계획한 이상,그 처벌 역시 이미 결정되었으며 절대 번복하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아리아.”

“아리아. 대답해라.”

으”

O •

아르델 라는 그저 침 울한 동생 의 모습에 손으로 미 간을 꾹꾹 누르며 말했 다.

“오늘 네가 나를 만나고 지껄인 말중에 옳았던 것이 있다면 나에게 말해 봐라.”

a 99

아리아는 입을 열지 못했다.

“조금만 알아보려고 노력했다면 … 그랬다면 … 적어도 오늘 이 자리에서 내 가 부끄러움을 느끼는 일은 없었을 테 지.”

“어，언니….”

아리 아가 놀란 눈으로 고개 를 들었다.

그곳에는 자상한 언니가 아닌, 모친과 같은 싸늘하게 굳은 표정을 짓고 있 는처음보는 모습의 언니가서 있었다.

“나는 분명 너와 아루아를 아낀다. 누가 뭐라 하더라도 우리는 피가 이 어진 혈육이 니까. 꼭 그 이유가 아니더라도….”

아르델라는 말을 흐렸다.

대신, 불안하게 눈동자를 떨고 있는 동생을 마주보며.

“나는… 항상 너와 아루아가 성장하기를 바라며 진심을 다해 조언하고 충 고했다. 그러나 오늘의 일로 나는 드디 어 깨닫고 말았구나.”

“어，언니.”

“진심이었던 나와 달리 너와 아루아는 그저 흘러가듯 내 말을 넘기며 그 럴듯한 대답만 내뱉는 아이들이 었다는 걸.”

“아…….”

아니라고. 아리아는 그렇게 대답하고 싶었으나 제대로 입이 떨어지지 않 았다.

자신이 언니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마음과 달리, 오늘의 결과가 방금 존경 하는 언니가 내뱉은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르델라는 마지막까지 제대로 된 말을 내뱉지 못한 동생을 향해 말했다.

“처벌은후에 가주께서一”

갑작스럽게 열린 내성문.

아르델라는 하던 말을 끊고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스미스의 안내를 위해 보냈던 부단장 벨라니스가 서 있었다.

그녀는 여전히 무장을 갖춘 상태였기에 닫힌 바이저로 인해 얼굴을 제대 로 확인해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아르델라는 오랜 시간 함께 한 경험으로 지금 앞에 서 있는 부단장 이 몹시 당황한 상태 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무슨일이냐.

“그게

**

부단장인 벨라니스경이 아르델라의 방이라고 안내해준 곳.

나는 지금 그곳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중이다.

의자의 쿠션은극상이었으며 등받이 역시 허리를불편하지 않게 잡아줘 몹시나 편안했다.

꿀꺽一

그런데 자리가 아무리 편해도 마음이 불편하니 그냥 죽을 맛인 건 똑같았 다.

“오는 동안 불편하진 않았나요.”

“옙 !! 아주 편안했습니다!!”

너무나도 맑고 고운 목소리 .

나는 상병 앞에 선 이등병처럼 아주 우렁차게 대답했다.

“다행이네요. 그런데 계속 고개를들고 있으면 불편하지 않나요.”

“괘，괜찮습니다!!”

“제 가 보기 불편하네요. 제대로 눈을 마주치도록 하세요.”

“옙!!”

나는 살짝 올려다보고 있던 눈을 똑바로 하고 턱을 바로 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좌우로 미친 듯이 흔들리는 눈동자.

진짜 멀미가 나서 토할 것 같은 기분이다.

그런데 여기서 토했다가는 진짜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될 것을 알기에 나는 필사적으로 눈알에 힘을 주어 똑바로 고정했다.

그제 야 나는 앞을 똑바로 볼 수 있었다.

눈부실 정도로 새하얀 백은발.

첫눈처럼 하얗고 투명한 피부.

맑은 호수를 담은 것 같은 눈동자.

아르델라가 조금 더 나이를 먹고 완숙해지 면 이렇지 않을까… 라는 생각 이 들 정도로 똑 닮은 여성이 맞은 편에 앉아 있었다.

참고로 시 론과 기 에 나는 다른 방으로 쫓 … 안내 받아 떨 어 진 상태 다.

“제 가불편한가요.”

“아, 아닙니다!!”

아니, 불편했다.

정확히는 내가과거에 저지른 짓이 있기에 불편한 거였지만.

“그래요.우리는 이미 한번 만난 적이 있지요.”

“쿨럭, 쿨럭…!!”

그 말에 머릿속으로 과거, 내가 눈앞의 여성의 가슴을 멋모르고 주물러 댔 던 기억이 떠올랐다.

나는 더는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벌떡일어나허리를 직각으로 숙이며 말 했다.

“그, 그땐 대단히 실례했고죄송했습니다!!”

“무엇에 대한 사과인지 모르겠군요.”

고저 없는 평온한 목소리.

나는 침을 삼키며 대답했다.

“가슴을… 제가만진…….”

“가슴. 그렇군요. 제가몰링타에 들렸을 때의 일이군요.”

“그，그렇습니다.”

역시 상대방도그날의 일을 기억하고 있었다.

“딱히 사과받을 일은 아니지만, 그래서 그대의 마음이 편안해진다면 좋습 니 다. 사과를 받아들이 겠습니 다.”

“감사합니다……?”

나는 의문스럽게 대답하며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었다.

아르델라와 너무나도 닮은 얼굴은 여전히 나를 향하고 있었다.

그녀는 담담하게 말했다.

“제가불쾌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면 그 자리에서 말했을 겁니다. 그러니 그때의 일은 그다지 불쾌하지도 마음에 둘 만한 일도 아니었

다는겁니다.”

“그，그렇… 습니까?”

여 인은 작게 고개를 끄덕 였다.

“그러니 앞으론 제가 지적하지 않는 이상 사과할 필요 없습니다. 아시겠나 요?”

“예，옙.”

“대답은 한번으로.”

“옙!!”

“좋습니다.”

.

뜨겁던 밖과 다르게 방 안은 무척 쾌적했다.

그런데 왜 밖에 서 있었을 때보다 더 많은 땀이 흘러나오는 걸까.

애초에 편히 쉬고 있으라며 안내받은 방에 어째서 장모님이 앉아계셨던 걸까.

아르델라의 깜짝 장난인 걸까?

만약그게 맞다면 아르델라의 장난은 대성공이라고 말해줘야겠다.

정말로 너무 깜짝 놀라서 심장이 멎을 뻔했으니 까.

나는 신이 직접 조각한 것처럼 말도 안 되 게 아름다운 미모를 소유하고 계신 장모님의 눈치를 살폈다.

잊으려야 잊을 수 없는 장모님의 미모.

그덕에 방에 들어서며 앉아 계시던 장모님의 얼굴을 본 순간, 거짓말처럼 케르낙스의 집무실에서 장모님의 가슴을 마구 주물렀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 효과는 대 단했다.

그간 점수를 따보겠다고 마차에서 나름 궁리했던 것을 담은 머리가 순식 간에 백지가되어버렸는데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그나마 지금은 좀 괜찮아졌다.

다행히 장모님께서 그때의 일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계시다는 걸 알 았기에 목을 조여오던 긴장감이 반쯤 풀린 탓이다.

그러니 지금은 잠깐 이 자리에서 물러나 재정비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 었다.

결론은 누구라도 좋으니 날 여 기 서 좀 꺼 내줬으면 좋겠다는 소리 다.

일 초가 일 년 같이 느껴 지는 공간 속에서 내가 미친 듯이 머리를 굴리고 있 을 때, 굳게 닫힌 문으로부터 구원의 소리가 들려왔다.

—영주님.

들어본 적 없는 여인의 목소리 가 문 밖에서 들려왔다.

그러자 미동도 없이 인형처럼 앉아 계시던 장모님께서 자리에서 일어나셨 다.

뭔진 모르겠지만, 존나 감사합니다.

나는 장모님을 배웅하기 위해 미리 허리에 힘을 빡줬다.

아주 각지게 인사를 박을 생각이 다.

그런데 자리에서 일어나신 장모님 께서 여전히 나를 빤히 바라보고 계셨다

•

……뭐지.

혹시 이대로 식사 자리에라도 끌려가는 걸까.

아니, 그것도 나쁘지 않아.

뭐 가 됐던 장모님과 둘만 남는 상황만 피할 수 있다면야 어디든 좋다.

아니나다를까.

“ 가죠.”

한결같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시 던 장모님 이 그리 말하며 움직 이셨다.

나는 더는 얼빵하게 보이고 싶지 않았기에 얼른 장모님의 뒤에 붙었다.

“그렇게 뒤에 서면 함께 대화하기가불편합니다. 적어도 얼굴을볼수 있 게 옆으로 세 걸음.”

“이쯤...말씀이신지?”

“예.저와함께 할땐 앞으로그자리에 서도록하세요.”

“아, 크흠! 알겠습니다.”

장모님 이 문 앞에 다다르자 기 다렸다는 듯이 문이 활짝 열렸다.

나는 태연하게 방을 나서는 장모님을 따라 걸었다.

뚜벅, 뚜벅.

조용한복도에 울려 퍼지는 내 발소리.

오로지 내 발 소리만 울려 퍼졌다.

나는 자연스럽게 장모님의 눈치를 봤다.

다행히 발소리는괜찮으신 모양이다.

그렇게 예상과 달리, 아무런 대화도 없이 걷던 우리는 한층 아래로 내려갔 고 거기서 딱 봐도 남달라 보이는 크기의 문 앞에 멈춰 섰다.

그 크기 가 바젤란 성 에 서 봤던 만찬실 문과 똑같았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좌우로 빛나는 갑주를 착용한 기사님들이 지키고 계신다는 점일까.

아무리 봐도 만찬과는 거리 가 멀어 보이는 문 앞 분위 기 에 마음의 준비를 하려는데.

입구를 지키고 있던 기사님들이 아무런 말도 없이 닫혀 있던 문을 시원스 럽게 열어버리셨다.

활짝 열린 문.

곧게 뻗은 길 앞에 놓인 투박하지만,위엄이 느껴지는 의자가놓여 있었다.

그리고 좌우로 나열해 있는 수많은 여성.

장모님은 활짝 열린 방 안으로 발을 내디디셨다.

절대 안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았지만, 나는 천근만근 무거운 발을 움직 여 장모님의 옆에 붙었다.

한걸음. 한걸음.

너무나도 평온하게 걷는 장모님과 달리, 나는 한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수 명 이 깎여 나가는 기분이 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장모님 이 안에 들어서는 순간, 고개를 빳빳이 들고 있던 이들이 전원 한쪽무릎을 꿇고 머리를조아린 점일까.

드디어 통로의 끝에 놓인 의자에 도착한 장모님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그곳에 앉으며 말했다.

“손님이 앉을 자리를가지고와라.”

말이 끝나기 무섭게 활짝 열린 문으로 누군가가 의 자를 가지고 들어왔다.

의자는 장모님의 조금 뒤쪽.

약간 구석진 자리 에 놓였다.

“ 앉도록.

조금 전과 달리, 그저 단 순한 말 한마디 에 서 무게 감이 느껴 졌다.

나는대답조차못하고 나를 위해 준비한의자에 조용히 착석했다.

좌우로 무릎 꿇은 여성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가장 선두에 장모님과 같은 머리색을 가진 세 명의 여성을 발견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