횐 245화 Ep.244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
뭉클.
손아귀 에 푹신하고 부드러운 것이 가득 들어와 뭉그러진다. 따스한 온기 와 함께 미 약한 박동이 손바닥을 타고 느껴졌다. 너무나도 익숙한 감촉에 나 른하게 퍼져있던 정신이 번뜩돌아왔다.
엩,,
약을 먹고푹 잠들었다가 깨어난 것처럼 개운하게 눈이 뜨였다.그런 내 시 야에 들어온 것은 역시나 날개가 각인된 새하얀 천장이 었다. 나는 왼손 가득 들어찬 뭉클하고도 중독적인 감각에 고개를 돌렸다.
고개를 돌린 장소에는 내 손을 본인의 풍요로운 젖가슴에 가져대고 기도 하듯 눈을 감고 서 계신 대사제님 께서 서 계셨다.
내 머리통보다 거대한 젖가슴에 파묻힌 손을 보고 있자니 한 번 강하게 움켜쥐 고 싶다는 생 각이 문득 들었다.
꾸우우욱.
“으흥〜
엩,,
대사제님이 야릇한 신음을 흘리며 천천히 눈을 떴다. 그제야 나는 대 사제님의 젖가슴을 진짜로 크게 움켜쥐었다는걸 깨달았다.
이 당황스럽고도 손에 가득 들어온 행복함에 어떻게 반응하면 좋을지 생 각하던 짧은 순간. 대사제님께서 사제답지 않은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먼저 입을 열었다.
“깨어나셨군요.”
“아,예에….”
나는 지금이라도 자연스럽게 손을 떼야 하는 건 아닌지 진지하게 고민했 다.문제는 내 손을 붙잡고 계신 대사제님께서 놓아주실 마음이 전혀 없어 보 인다는 점이다.
a —j
“신체가 갑작스럽게 변하셔서 잠깐 진찰을 했어요. 다행히 특별한 문제점 은 발견되 지 않았답니 다. 게 다가.”
꾸욱꾸욱.
“성욕도 적당히 있으신 걸 보니 활력도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신 것 같네요 ” •
대사제님은 노골적으로 내 손을 붙잡고 본인의 가슴에 문지르며 웃어 보 였다. 자연스럽게 아랫도리에 반응이 왔다. 그 사실을 들키고 싶지 않았기에 나는 슬쩍 곧게 편 다리를 살짝 접어 무릎으로 이불을 들어 올렸다.
“더 만지셔도 괜찮아요.”
“그, 으으음……괘, 괜찮습니다.”
방금 막 깨어나서 그런 건지, 거대한 젖무덤을 쥐고 있는 손도 그렇고 주둥 이도 그렇고 뇌 를 거치 지 않고 멋대로 움직 이 려 든다.
“크흠!! 대사제님? 끝나셨으면 손을 좀.”
“원하시면 언제든 말씀해주세요. 아니, 그냥 만지셔도 괜찮답니다. 라피 테 라님을 섬 기는 성 직 자들은 언제 나 남성을 위해 봉사할 준비 가 되 어 있으 니까요.”
저 대사. 내가 처음 신전을 방문했을 때 펠라를 해주셨던 사제님께서 해주 셨던 말과 일치했다.
“ 아셨죠?”
“그,그럼요.”
대사제님이 그제야 웃으며 내 손을 놓아주었다. 나는 대사제님의 젖가슴 의 온기와 감촉이 남아 있는 손을 습관적으로 쥐 락펴 락하며 이불 안으로 숨 겼다.
멀뚱멀뚱.
대사제님께선 안 그래도 큰 가슴을 양팔로 부각하며 나를 조용히 바라보 셨다.
나 역시 묻고픈 것들이 많았기에 대사제님의 약간 부담스러운 시선을 받 으며 몇 가지 묻기 위해 입을 열었다.
“저, 대사제님? 제가질문을 몇 개 드려도괜찮습니까?”
“그럼요. 아, 제가 조금 오래 서 있어서 그런데 잠깐 침대에 걸터앉아도 괜 찮을까요?”
“예? 아, 예. 당연히 괜찮습니다.”
애초에 이 방의 주인이나 다름없는 대사제님께선 내게 양해를구하며, 길 게 늘어진 사제복의 치맛단을 두 손으로 엉덩이를 쓰다듬듯 가지런히 정리 하며 침대에 걸터앉으셨다.
대사제님의 엉덩이는 가슴만큼이나 거대했다.
가슴을 움켜쥐었던 팔이 아래로 기울어진다. 대사제님이 침대에 걸터앉으 면서 자연스럽게 경사가생겨난게 원인이었다.
대사제님의 엉덩이를향해 미끄러지는팔을 배 위에 얹으며 말했다.
“제가 얼마나침대에 누워있었습니까?”
“지금이 낮때이니, 하루하고 반나절 정도누워계셨네요.”
하루하고 반나절.
처음 정신을 차렸을 때가 한나절에 조금 못 미쳤을 때니 … 전신의 뼈가 뒤 틀리는 고통에 기절한 것 치고는 꽤 빠르게 정신을 차렸다.
‘몸도 꽤 가볍고.’
물먹은 솜처럼 무겁고 축 늘어지 던 팔다리 가 지금은 마른 나뭇가지 처럼 가벼웠다. 부가적으로 행동에 제약을 주던 피로감도 지금은 말끔히 사라진 상태.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매우 좋았다.
나는 꼼지락거리던 팔다리에 힘을 빼며 잠깐 생각했다.
시스, 시스템 녀석이 알려준 소식에 의하면 베네오경이 매우크게 다쳤었 다. 그러나 그때 난 명백히 기절한 상태였기에 대사제님께 베네오경의 상태 를물어보는 건 여러 가지로의문을 들게 만드는행동일 거다. 그러니 여기선
“그,굉장히 민망하지만제가여길 어떻게 오게 됐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하 겠습니다.”
“흐음〜 다소 지나친 기운이 느껴져 나와봤더니, 스미스 형제님을 감싼 여 성이 아멜라 지부장을 피해 이쪽을 향해 뛰어오더군요. 조금만 늦었으면 지부장의 손에 살해당했을 거예요.”
..
그여성분은?”
“스미스형제님을 구출해내신 분인데 아무렴, 제가 직접 나서서 정성껏 치 료해드렸어요. 지금쯤 도시 어딘가를 걷고 계시겠죠?”
“그렇군요.”
이불 안에 말아쥐었던 손에 천천히 힘을 뺐다.
“그럼 ••• 아멜라 누님은 어떻게 되 셨습니까?”
“구속.할수 있다면 좋겠지만, 사실상불가능에 가깝기에 적당히 정신 차 리게 만든 다음 풀어줬답니다. 지금쯤 길드 건물에 처박혀 자숙하고 있겠죠. ”
“그, 그렇군요.”
얼굴은 분명 웃고 있는데 단어 하나하나가 무척 이 나 공격 적 이 었다.
“그나저나 대단하시네요.”
대사제님이 상체를 내 쪽으로 기울이더니 하얗고 고운 손을 뻗어 내 앞머 리를 살살 쓰다듬었다.
“그아멜라를 상대로…….”
선하고도 맑은 눈이 부드럽게 호선을 그린다. 너무도 맑은 나머지 그 깊이 를 알 수 없는 푸른 눈동자와 시선이 마주친 순간.
오싹一!!
전신의 근육이 바짝조여들며 몸에 힘이 들어갔다.
톡.
“•••꾈어?”
대사제님의 검지가 이마에 닿았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바짝수축했던 근 육들이 힘을 빼내며 느슨하게 풀어졌다.
“어디 불편하신가요?”
“예 ? 아, 아뇨. 아닙니다.”
대 사제 님 은 방긋 웃으며 기 울였던 상체 를 바로 하며 내 게 물었다.
“더 물어보실 게 남았나요?”
“어,아, 아뇨. 없습니다.”
“그렇군요. 그러면, 스미스 형제님을 애타게 찾으시는 분들을 불러오라 할 테 니 잠깐 기 다리 세 요. 그분들이 오시 기 까지 잠깐 공적 인 대 화를 나눴으 면 하는데 괜찮으신가요?”
공적인 대화.
아르델이 알려줬던 사교도와관련된 일일 것이다.
나는 대 답하지 않고 고개 만 한 번 끄덕 였고 대 사제 님 은 살포시 웃으며 침 대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후우.”
몸을 조여오던 긴장감은 사라졌으나, 미약하게 남은 공포심을 털어내기 위해 나는 한숨을 내쉬 었다.
부드럽게 휘어진 눈매 속에 빛나던 푸른 눈동자.
다시 생 각해도 그저 아름다운 눈동자다.
그러 나 방금 그 아름다운 눈동자를 마주한 순간, 내 몸이 움츠러 들었다. 더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겁먹었다. 그래. 쫄아버렸다.
이유는 모른다. 그저 몸이 그렇게 반응했으니까.
‘……조심해야지.’
너무 친근하고 저자세로만 나와서 잠깐 잊었는데 대사제님은 비젤린님과 함께 아멜라누님을 제압한 사람이었다. 내가 겁을 먹는 게 어쩌면 자연스러 운 반응일지 도 모른다.
“끄으응〜”
나는 손바닥에 베 여 나온 식 은땀을 대충 이 불보에 닦으며 시스템 을 불러 보았다.
‘시스템아.’
분명 방 안에는 나만이 존재하고 있다. 그런데도 녀석은 내 부름에 응하지 않았다.
뭐지. 본인도 이번 일은 조금 심했다는 걸 인정하고 묵비권을 행사하겠다 는건가?
‘시스템아. 나화 안 났어. 어이, 저기요?’
그러나 아무리 불러봐도 녀석은 끝까지 대답하지 않았다.
‘……시스? 시스님? 시스짱?’
이름으로 추정되는 호칭으로 불렀음에도 녀석은 대답하지 않았다. 다시 한번 시스라고 부르면 나를 가만두지 않겠다고 위협까지 했던 녀석이 이 렇게까지 침묵하니 오히려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되려 걱정되기 시작했 다.
‘저기요? 시스? 나진짜 화안 났거든? 아니, 뭐… 언제 니가 그런걸 신경 이나 썼겠냐만은….’
말하고 나니 조금 슬퍼졌다.
그러 나 시스템 . 아니,시 스는 내 가 몇 번이 나 부르고 달래 며 찬양을 해보 아도 끝까지 반응하지 않았다.
‘……진짜뭔일 생겼나.’
미운 정도 정이라고, 진심으로 녀석이 걱정되 기 시작하는데 닫혔던 방문이 열리며 대사제님이 다시 들어오셨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침대로 다가와 나 가기 전에 앉았던 자리 그대로 엉덩이를 걸쳤다.
“사람을 보냈으니, 금방 도착할 거 랍니 다. 그럼 . 잠깐 공적 인 대화를 나눠 볼까요?”
“예.경청하겠습니다.”
“하하, 그렇게 긴장하지 마세요. 공적인 대화라고는 했지만, 스미스 형제님께 조금의 강요도 할 생각이 없거든요.”
대사제님이 두 다리를 침대 위로 올리더니 슬그머니 몸을 뒤집어 엎드리 셨다. 마치 연인이 연인을 바라보듯, 두 손으로 턱에 꽃받침을 만들어 나를 보며 말했다.
“몇 달 전에 스미스 형제님을 납치했던 사교도들을 기억하시나요?”
“예.기억하고 있습니다.”
“스미스 형제님의 도움으로 성공적으로 그녀들을 교화시킬 수 있었답니 다. 그런데 조금 주제 파악을 못 한달까요?”
조금 전과 달리, 부드러운 호선을 그렸던 대사제님의 눈이 길게 찢어졌다.
“건방지게 지속적인 협조를 얻고 싶다면 스미스 형제님과 만나게 해달라 고 요구하지 뭐예요. 하하, 어 이 가 없어서.”
“그, 그렇군요.”
아멜라 누님을 대할 때보다 훨씬 목소리에 날이 서 있는 게 느껴졌다.
“골디 아스 왕국이 라고, 여 기 서 한참이 나 북쪽으로 올라가야 나오는 나라 인데 그곳까지 스미스 형제님을 데려와 달라고 하더라고요. 어이가 없어서.”
“으음….
이 미 아르델에 게 들어서 다 아는 내용이 었지 만, 나는 일단 적 당히 반응했 다.
“거기가 뭐 왔다갔다하루 이틀 걸리는 곳도 아니고. 국경까지 가는 데만 족히 두 달에 그 안에서 또 한 달은 더 이동해야 빌어먹을 년들이 지정한 도시 에 도착할 수 있거든요.”
“오
가는 길만 최소 삼 개월. 짧게 잡아도 왕복 육 개월이다. 거기 다녀오면 반 년이 훌쩍 간다는 소리였다.
‘•••좀, 오래 걸리긴 하네.’
오늘을 포함해서 그간 빚진 게 없었다면 때려죽인다고 협박하지 않는 이 상에는 절대 받아들이지 않았을 기간이었다.
“크흠.음.뭐.스미스 형제님께서 해주실 일은그저 저희 신전에서 파견하 는 호위와 함께 약속된 도시까지 가셨다가 며칠 그년들과 지내시고 다시 돌 아오시 기만 하시면 된답니다. 스미스 형제님껜 이동 기간이 긴 걸 제외하면 위험하지도 어렵지도 않은 일이죠.”
“그, 질문좀. 괜찮습니까?”
“그럼요. 얼마든지.”
길게 찢어졌던 대사제님의 눈이 부드럽게 호선을 그리며 방긋 웃으셨다.
“혹시 ••• 개인적인 일행을 몇 명 데려가도 괜찮습니까?”
“죄송하지만그건 힘들겠네요. 스미스 형제님 한 분이시라면 절대적인 안 전을 보장할수 있으나, 인원이 늘어나면 그게 힘들거든요. 물론, 형제님께서 말씀하신 개인적인 일행들이 형제님의 연인분들이라는 걸 고려하고 말씀드 리는 거랍니다.”
“그렇군요….”
조금 기대하기는 했다. 그러나 대사제님의 말씀을 듣고 보니 이건 내가 포 기하는 게 옳아 보였다.
페 트미 라교의 모든 사도를 포섭한 것도 아닌 데 다가 시 론은 이 미 칼름에 게 납치당한전적이 있다.물리적인 힘이 아니라, 신이라는절대자로부터 내 려받은 은총을 사용하는 사도들은 확실히 위협적인 존재가 분명했다.
“연인분들이 걱정되신다면 거절하시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그래도 됩니까?”
“그럼요. 말씀드렸잖아요. 형제님께 절대 강제하지 않을 거라고. 사실 저 는 개인적으로 형제님께서 이 제안을 거절하셨으면 하고 바라고 있답니다. 그렇 잖아요. 교화되 었다고는 해도 사교도에 발을 담갔던 년이 주제도 모르 고 요구를 하다니. 바닥에 납작 엎드려 빌어도 고민하는 척이라도 해줄까한 처지인 것도 모르고.”
“어음….”
네 메 아님 에 게 듣기 로는 칼름과 다른 사도들의 협조가 상당히 중요하다 고 들었었는데 ••• 대사제님의 반응을 보면 또 아닌 것 같기도 하고… ….
나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 혹시나 해서 여쭙는 겁니다만… 제 가 이 제 안을 거 절하면 도시 가 부 서진다거나… 그렇게 될까요?”
“으음? 네. 맞아요.숨겨진 제단과근거지를 찾기 위해 이곳저곳 다때려 부수겠죠?”
마치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사람처럼 대사제님이 방긋 웃으며 대답했다.
“그, 그러면 거기에 사는 사람들은?”
“뭐. 운이 좋으면 조금 다치거나 나쁘면 죽겠죠? 건물이 무너지고 땅이 갈 라지고 할 테 니까요.”
“으으음
나는 갑작스럽게 입술이 바짝 마르는 기분에 혀를 살짝 내밀어 입술을 적 셨다.
“아아, 형제님께서 무엇을 걱정하시는지 알겠네요. 걱정 마세요. 사교에 물들지 않은 선량한 분들은 전력으로 보호할 거랍니다. 물론, 도시가 파괴되 면서 생겨난 재산적 손해도 전부 배상해드릴 거고요.”
“그럼, 사교도들은?”
대사제님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입꼬리를 살짝 더 올려 보일 뿐.
그 반응으로 나는 대사제님이 사교라는 집단을 어떤 식으로 인식하고 있 는지 알게 되었다.
그, 죄 송하지 만 그 제 안 받아들이 도록 하겠습니 다.”
“흐음.”
살짝 실망한 듯한 콧소리 가 흘러나왔다.
“뭐 … 예상은했답니다.스미스 형제님께선 마음이 여리시니까요.”
대사제님이 몸을 일으켜 침대에서 내려갔다.그녀는 사제복의 치맛단을 정리하며 말했다.
“출발은 한 달후. 일주일 전에 사람을 보내서 알려드릴게요. 그리고 형제님.”
대사제님이 고개를 살짝돌려 나를 보았다.
“연인분들은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거랍니 다. 아멜라 지부장이 제대 로 정신을 차리 면 길 어도 삼 개월 이 면 다시 재회 할 테 니 까요.”
살포시 웃은 뒤, 대사제님은 문이 있는 곳으로 걸어가 멈춰 섰다.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그리 말씀하시 고는 문을 열고 나가버 리셨다. 그리고 대사제님 께서 나가 고 활짝 열린 문으로 반가운 얼굴들이 들이 닥쳤다.
“병신아!!”
화난 건지 걱정하는 건지 모를 복잡한 얼굴을 한 시론이 오랜만에 과거의 애칭을 부르며 나를 향해 폴짝 뛰 어올랐다.
“어이쿠.”
“이씨……!!”
두 팔을 벌려 날아든 시론을 품에 안자, 시론이 눈썹을 사납게 일그러트리 며나를노려봤다.
“이,이 !! 어쩌 자고 혼자 언니한테 갔어 ?! 어 ? 미쳤어 ?!”
주먹을 말아쥔 손으로 내 가슴을 귀엽게 토닥이며 성을 내는데 그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냅 다 끌어안았다.
“이익!! 놔!! 이, 이런다고 내가 넘어갈 줄 알아?! 너는 어? 이익!! 진짜 혼 나야 한다니까?!”
“그래그래. 미안해. 내가. 다음부턴 진짜조심할게 응?”
이마와 뺨. 그리고 입술에 연신 키스를 퍼부으니 품에서 날뛰던 시론이 점 차 얌전해지기 시작했다. 나는시론의 등을토닥이며 어느새 침대 앞까지 걸 어온 케르낙스와 기에나에게 말했다.
“걱정 많이 했어?”
“그걸 말이라고…….”
“죄송합니다.그때 역시 동행했어야 했는데.”
케르낙스가 드물게 나에게 인상을 썼고 기에나는 풀이 죽은 얼굴로 고개 를 숙였다.
조금 억울한 면이 없잖아 있지만…….
“크흠. 그, 미안. 그래도 나완전 멀쩡해. 봐봐.”
건강하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나는 시론을 품에 안은 상태로 침대에서 내 려와 두 발로 당당히 서 보였다.
“……?”
침대에서 내려온 나는 묘한 위화감에 휩싸였다.
케르낙스랑 기 에 나가 좀, 작아진 것 같은데 ?緒
케 르낙스야 원 래 나보다 작았다지 만, 기 에 나는 그래 도 나와 눈을 마주할 정도로 키가 큰 편에 속했다. 그런데 지금은 둘 다 나를 멍한 눈으로 올려다 보고 있었다.
‘아, 내가 커진 거구나.’
“뭐.뭐야. 왜이렇게 높아?”
품에 안겨 있던 시론도 평소보다 눈높이 가 높아졌다는 걸 알아차리 고는 품에 서 꼼지 락거 리 다가 아래로 뛰 어 내 렸다. 그리고는 다른 두 연인처 럼 나 를 올려 다보며 눈을 껌 뻑 였다.
“……너.왜 커졌어?”
“그,글쎄? 성장기가늦게 찾아왔나.”
“성...장기?”
시론의 고개 가 삐뚜름하게 기울어진다.
내가 생각해도 어처구니없는 개소리였다. 그런데 이어진 시론의 반응이 나를 당황케 만들었다.
“서,성장기!!”
화들짝 놀란 듯 두 눈을 크게 뜨더니 두 팔을 뻗어 신전에서 입혀준 하늘 하늘한 환자복의 바짓단을 붙잡았다.
“시론아?”
“아,안돼!!”
“뭐가?!”
“닥치고 벗어!!”
일반재질로 이루어진 것이었다면 진즉에 찢어지고도 남았을 테지만, 신전 에서 사용하는 거라 그런지 환자복은 굉장히 질기고 튼튼했다. 물론, 그렇다 고 결과가 달라지는 건 아니 었다.
후욱.
하늘하늘한바지가 시론의 손에 의해 아래로 쭈욱 내려갔고 마땅한 속옷 을 착용하고 있지 않았던 나이기에 곧바로자지가모습을 드러냈다.
대사제님의 무서운 눈빛에 기가죽어 힘없이 길게 늘어진 자지를 시론이 유심히 쏘아보며 손가락을 이용해 길이를 재는 듯하더니.
“후우.
방금까지 보였던 다급함이 전부 연기 였던 것처 럼 편안한 얼굴로 굽혔던 허 리를 바로 펴며 작게 중얼거렸다.
“다행히 자지는그대로네.”
아무래 도 시론은 정 말로 내 가 성 장기 라고 생 각했던 모양이 다. 그래 서 키 와 함께 자지도 커진 건 아닌지 확인한 것이고.
‘……안 그래도 버티기 힘든데 더 커지면 곤란하니까허겁지겁 확인했구 나.’
그렇게 생 각하니 또 귀 여웠다. 그러나 그것과 별개로 서방님 이 될 남자의 자지 가 성 장하지 못한 걸 보고 안도한 점 은 무척 이 나 괘 씸했 기 에 마땅히 벌 을 줄 필요가 있어 보였다.
“어……?”
시론은 추욱 늘어져 있던 내 자지가 점차 빳빳하게 서는 걸 보고는 큰 눈망 울을 껌뻑였다.
나는 흉폭하게 고개를 든 녀석으로 시론의 배를 쿡쿡 찌르며 말했다.
“다들 침대에 좀 누워 볼래?”
셋은 침을 꿀꺽 삼키며 조용히 옷을 벗고 침대에 올랐고 나는 그 위로 몸 을 겹쳤다.
쉬 지 않고 들썩 이 던 침 대는 달이 높게 떠 오르고 나서 야 잠잠해 졌다.
“•••꾈어.”
달콤한 숨을 내뱉으며 쓰러진 연인들을 품에 껴 안고서 누워 있던 나는 그 제 야 중요한 사실 한 가지를 깨달았다.
‘냐호가, 없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한해답을 알려줄 이들은모두 기절한 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