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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310화 (310/771)

횐 310화  Ep.309 골디아스 왕국

“우욱, 우읍

신도들과 결별하고 정확히 반나절.

아침 해가 떠오름과동시에 우리는 어느 이름 모를 도시에 도착했다. 아니 , 네메아님이 무슨 도시라고 하셨던 거 같은데 속이 좋지 않아 제대로 듣지 못했다.

엄살은.”

우웁.

옆에서 깔깔 웃으며 누님이 내 등을 두드려준다. 내가 보기에 이 누나. 일 부러 나를 골려주려고 달릴 때 더 험하게 움직인 것 같다.

땅을 달리다가도 갑자기 나무 위로 뛰 어오르질 않나….

“후우.”

“괜찮냐?”

“그걸 웃으면서 물어요?”

“귀여워서 그렇지. 짜식이.”

이젠 나보다 키도 작은 사람이 두 팔을 뻗어 내 뺨을 쭈욱 늘어트리며 웃 는다. 진짜 예뻐서 참는다.

‘그보다 왜이렇게 들떴데.’

지금 누님은 다른 사람이 봐도 명백히 기분이 좋아 보였다. 단순히 나랑 함 께 있다는 이유만으로는 납득하기 어려울 정도로 들떠 보였다.

‘오랜만에 도시를 나와서 그런가?’

듣기로는 누님도 10년 넘게 몰링타에 갇혀 지내다시피 했다고 길드 사람 들에게 들은 적이 있다. 만약그게 사실이라면 저렇게 들뜨는 것도 이해가 갔 다.

“그보다 신기하군. 모습을 감추는 아티팩트라.”

여 전히 정신을 차리 지 못한 칼름을 옆구리 에 낀 네 메 아님 이 내 가 있는 곳 을 위 아래로 훑으며 턱을 쓰다듬었다.

네메아님의 반응을 보면 알겠지만, 지금 나는 징표를 사용해 모습을 감추 고 있는 중이다. 그야 벌거벗은 상태로 도시의 검문을 받을 수는 없으니까.

“탐내지 마라.”

“하. 내가왜 네 것을 탐낸단말이냐.부탁을 한다면 스미스형제에게 했지. 네 건 탐하지 않는다.”

“응〜 이건 연인한테만선물해주는 거야. 넌 못 가지는 거라고.”

“교리에 연애하지 말라는문구는 적혀 있지 않다.오히려 아이를 많이 낳 으라고 장려하고 있지.”

“누구더라? 나한테 나이 처먹고 젊은 놈한테 앙앙거리는 천박한 년이라 고했던 게. 아, 너던가?”

“•••꾈.”

네메아님의 목 아래가붉게 변한다.

반대로 누님은 뭐 가 그리도 즐거운지 연신 배를 잡고 깔깔 웃었고.

나는 눈을 흘기 며 오른손을 위 로 들어 .

찰싹一!!

“꺄읏?!,,

누님의 괘씸한 엉덩 이를 때렸다. 그제 야 누님 이 웃는 걸 멈추고 살짝 뾰루 퉁한 표정으로 나를 노려봤다.

“그만하고옷이나사러 가요.”

“……이새끼가옷 사러가잔다.”

“남성 의류점이 있을지 모르겠군.”

“있겠지.”

누님 은 골목 밖으로 나가더 니 지 나가던 병 사 하나를 붙잡았다. 그리 고는 무어라 떠들더니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는 대뜸 기절한 칼름의 머리통을 쥐 어박았다.

“무슨 짓이냐. 이 녀석은 아직 중요하단말이다.”

“시발. 원래 있었는데 폐점했다잖아.”

“…… ”

빠악一!!

네메아님의 꿀밤이 누님의 것보다 조금 더 아파 보였다

‘그러게 왜 페트미라 같은곳에 들어가서는…….’

나는 그저 칼름의 머리가 더 나빠지지 않기를 기도해주는 것 이외에는 해 줄수 있는 게 없었다.

“근데 누님. 저 어차피 남성 전용 가게 들어가도바로 입을수 있는 게 없을 걸요?”

“……그건 그렇지.”

누님 이 본인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나를 올려 다보며 고개를 끄덕 였다.

“쇼핑 은 일 다 끝나고 또 하면 되 잖아요. 지금은 적 당히 아무거 나 사 입 어 요. 그리고 배나 좀 채웁시다.”

“•••약속한 거다?”

“뭐요. 쇼핑?”

“…… ”

누님이 뺨을 살짝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뭐 어려운 일이라고.

‘그러고 보면 바젤란에서 였던가.’

시론과 기 에 나. 그리고 아르델 라랑 함께 쇼핑을 했었는데 다들 엄청 즐거 워 했었던 기억이 떠올랐다.물론, 나는하나도즐겁지 않았지만.

거의 두 시간을 인간 마네킹이 되었는데 즐거우면 그게 미친놈이지.

그래도 누님 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야

“하루종일 해줄게요. 자. 약속.”

“뭐.어쩌라고……?”

“그냥 새끼손가락 걸면 됩니다. 어서요.”

“어,으응.,,

내가 새끼손가락을 걸자 누님이 얼떨결에 손을 가볍게 흔들었다.

“자,얼른 갑시다.”

나는 누님과 네메아님의 허리를 감싸며 골목을 나왔다.

**

“괜찮습니까?”

대충 아무 가게나 들어가서 사이즈에 맞는 거로 주워 입어봤다.

“너무단색 아니냐?”

“흰색이 조금부족해 보인다만.”

“원래 이럴 땐검은색이 가장무난한겁니다.”

누님과 네메아님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피부를 제외하고는 전부 검은색으 로 덧칠된 나를 보며 조금 불만족스러운듯한 반응을 보였지만 내가 마음에 드는걸.

마지막으로 털이 복슬복슬하게 달린 로브를 두르는 거로 마무리.

아직은 남자라는 걸 들켜서는 안 되 니까. 아니 상관이 야 없겠지 만 귀찮 아질 테니 집결지에 도착할 때까지는 로브를 눌러쓰고 있을 예정이다.

“그러면 배나 조금 채우러 가죠.”

‘다시 달릴 걸 생각하면 굶는 편이 좋겠지만.’

내 체 질상 그건 조금 힘 드니 최 소한 허 기 를 달래 는 정도만 먹을 생 각이 다.

그렇게 우리는 적당히 북적이는 여관으로 들어갔다.

네메아님의 새하얀 로브 차림 때문인지 이쪽으로 시선이 쏠리는 게 느껴 졌다.

‘누가 시 비 를 걸어오더 라도 걱 정은 안 되 는데 … ….’

이왕이면 다 먹은 후에 걸어와 줬으면 한다.

다행히 주문은제대로 받아 갔다.물론, 돈도 함께.

그리고 종업원이 간단한 요깃거리와 위스키를 가지고 왔을 때다.

“우응

누님과 네메아님에게 꿀밤을 두 대나 맞았던 칼름이 신음하며 몸을 일 으키는게 아닌가.

??”

다행히 이번에는 눈을 뜨자마자 기절하거나하진 않았다. 아마도 네메아 님이 로브를 눌러쓰고 있었던 탓이겠지 .

“여긴

으윽.

나를 향해 질문을 던지려던 칼름은 머리를 움켜쥐며 얼굴을 찌푸렸다. 그 야 아플 수밖에. 꿀밤을 때린 상대 가 양쪽으로 앉아 있는 두 사람인데.

오히려 그걸 두 대나 맞고 정신을 차린 칼름이 더 신기했다.

“칼름아. 일단놀라지 말고그냥듣기만해. 알겠지?”

“네에•••꾈.”

괜히 누님이나네메아님께 설명을 부탁했다가 한대 더 쥐어박힐 거 같아 나는 칼름에게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간략하게 설명해 주었다.

납치했던 원흉이 누이트교이며 신도들이 개종했다는 사실이야 칼름도 그 때 신도들 틈에 끼어 섹스하며 다 들었기에 생략했다.

대 신 지금 우리 가 어 디로 향하고 있는지 . 또 거 기 서 칼름이 무엇을 해줘 야 하는지를 설명했다.

내 가 설명을 끝내 자 옆에 서 위 스키병을 붙잡은 상태로 네 메 아님 이 칼름 에게 물었다.

“협력하겠다던 사도들의 위치는 다 알고 있겠지.”

“네? 아, 그, 그럼… 요.”

칼름은 네메 아님의 손에 쥐 어진 술병을 바라보며 고장 난 기계처럼 고개 를 끄덕였다. 솔직히 나도 조금 쫄렸다.

그런 우리의 마음을 모르는 네메아님은 칼름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더 던졌 다.

“처리해야할 사도들의 위치는?”

“저, 전부는 모르지만!! 다른 녀석들이 알고 있을 거예요….”

“교주도이곳에와 있는건가.”

“수도. 수도에 있다고 알고 있어요!”

“스미스 형제에게 안기려고 들지 마라.”

“그,그럼……예에?”

“네년이 멍청하게 당한 탓에 스미스 형제가위험에 처했다는 걸 벌써 잊은 건 아니겠지.그것만생각하면 당장이라도…….”

챠앙一!!

네메아님의 손에 붙들려 있던 술병이 그대로 박살 나 테 이블 아래로 떨어졌다. 다행히 내용물이 들어있지 않은 빈 병이었다.

“그,그건……인정. 인정하겠어요.”

칼름은 순순히 자신의 무능함을 인정했다.

“하지만 저는 이번 일이 마무리되면 지금의 죄를 다 청산하고 시스교로 개 종할 거라고요. 그때는 당신도 저에 게 이래 라저래 라할 권리 가 없어요.”

그리고 네메 아님의 기세에 굴하지 않고 당당히 하고 싶은 말을 내뱉었다.

“……개종인가.”

“그,그래요.”

“그거라면 나도 할 말이 없군.”

네메아님은 테이블에 남은 부스러기들을 털어냈다.

“여기. 자리 좀 치워줬으면 하는군. 그리고 같은 거로 하나 더 가져다주고. ”

종업원은 얼른 뛰 어와 은화를 받아 챙기고는 자리를 정리했다. 그리고 칼 름의 앞으로 우리 것과 같은 간단한 요깃거리를 가져다주었다.

“고마워요…….”

칼름은 순수하게 네메아님을 향해 감사를 표했다. 칼름이 조금 생각이 없긴 해도 역시 근본이 나쁜 아이는 아니 었다.

그에 네메 아님은 어깨를 으쓱이 며 .

“해줘야할일이 많으니 든든하게 먹이는 것뿐이다.그리고.”

네메아님은 옆에 앉은 칼름의 어깨를 감싸며 끌어당기더니 그녀의 작은 귀에 입을 가져대고는 무어라 속삭이셨다. 문제는 칼름의 얼굴이 실시간으 로 하얗게 질려간다는 점일까.

“누님.네메아님이 뭐라고하길래 저러는겁니까?”

내 가 앞에 앉은 둘을 거들떠 보지도 않고 위 스키를 병째로 마시 던 누님 에 게 살짝물었다.그러자누님은별것 아니라는듯이 네메아님이 칼름에게 귓 속말을하듯똑같이 내 귀에 얼굴을 가져대고 작게 속삭였다.

- 일반 신도는 몰라도 사도씩이나 되는 인간을 쉽게 놓아줄 수는 없다나 뭐라나. 또 네가 만든 종교에 들어가 허튼수작을 부릴 수 있으니 철저하게 검 증 절차를 밟은 다음에 풀어줄 거라는데.

- 아하.

- 쪼잔한 년이지.

“크흠.”

마지막 말에는대답하지 않았다.하고 싶은 말은 있었지만하지 않기로 했 다.

누님이 네메아님의 귓속말을 엿들을 수 있는 것처럼 네메아님도 이쪽의 말을 엿들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이번에 열심히 하면 나중에라도 조금 변호를 해주도록 하자.’

애초에 칼름의 몸에 깃든 페트미라의 힘을 제거하기 위해 한번 더 섹스를 하긴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칼름의 몸이 뻥! 터질 테니까.

“그러니 많이 먹어두도록.”

“히끅. 히끄윽….”

칼름은눈물을 찔끔흘리며 앞에 놓인 샌드위치를 입에 밀어 넣는다.

“자, 내 몫도 먹어라.”

“으힉…….”

그리고는 네메아님의 접시에 담긴 것까지 오물오물 입으로 밀어 넣는다.

나는 그 모습을 통해서 누님의 말대로 네메아님이 은근히 속이 좁을 수도 있겠다고 생 각했다.

그야 조금 있으면 다시 달릴 텐데 그걸 알고도 칼름의 위장을 꽉꽉 채우려 고 하고 있으니 그런 생각을 할 수밖에.

네메아님 앞에서는 말조심해야지.’

네메아님이 칼름의 배를 채우는 걸 지켜보며 샌드위치를 깨작거리고 있 을때였다.

“끄윽〜 조금 취하는 거 같은데 우리 여기서 하루만 쉬 다 갈까?”

“…….”

나는 대답 대신 눈을 가늘게 뜨고 누님을 노려봤다.

“……새끼. 더러워서 안쉰다.퉤.”

“아니. 뻔히 누님 주량을 알고 있는데 뭔

“아, 몰라. 됐어. 달리면 될거 아냐. 야. 그거 그만 처먹이고 일어나. 우리 씹새가 빨리 가자니까.”

누님이 작게 투덜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가 말릴 틈도 없이 반대편 에 앉은 네메아님도 칼름을들고 일어나버렸고.

하는 수 없이 나는 두 여자와 작은 소녀를 따라 여관을 나와야만 했다.

**

“엣취!! 흐으으으……!!”

도시를 나오자마자 강하게 불어오는 찬 바람에 칼름이 벌벌 몸을 떨기 시 작했다.그러고보니 칼름의 옷이 조금 얇아보이기는했다.

“이리 와라.”

“으엑

!!”

네메아님은 추위에 벌벌 떨고 있는 칼름을 옆구리에 끼웠다. 그러자 칼름 의 떨림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대신 얼굴색이 조금 나빠보였지만.

“여기서부턴 길을 알테니 먼저 가도록하겠다.”

그 말을 남기 고 네 메 아님은 나무 위로 풀쩍 뛰 어 오르셨다. 그리고 순식 간 에 멀어진다.

—꺄아아악, 우욱!!

뭔 가 듣고 싶지 않은 메 아리를 애써 무시하며 하는 아직도 살짝 토라진 듯 입술을 삐죽 내 밀고 있는 누님 에 게 다가갔다.

“제 가 누님 사랑하는 거 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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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아니 라고는 대 답할 수 없는지 누님 이 작게 고개를 끄덕 였다. 이 러 니 어떻게 귀 여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저도 마음 같아서는 누님 이 랑 둘이 서 오붓하게 시 간 보내고 싶죠. 그래 도 베네오랑 냐호랑 두고 온 애들이 걱정되는 걸 어쩌 겠어요. 네?”

내 가 등 뒤로 안기듯 껴 안자 누님이 살짝 자세를 낮췄다.

“아이 착하다.”

흥.

등에 업히며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자 누님의 목덜미와 귓불이 새빨갛 게 달아오른다.

누님은 내 가 떨 어 지 지 않도록 자세를 똑바로 고쳐 잡으며 귀 엽 게 투덜거 렸다.

“반나절이면 도착하는데 하루 정도는 괜찮은 거 아닌가 뭐

“반나절이요?”

그래.”

그 소린 오늘이 지나기 전에 도착한다는 소리 였다.

‘그걸 먼저 말해주시지.’

나는 또 사흘은 더 가야 하는 줄 알고 재촉한 거 였는데 바로 코앞이 었을 줄이야.

그렇다고 지금 와서 하루 더 쉬고 가자는 것도조금 그렇고.

약간의 고민 끝에 나는누님의 목덜미에 살짝 입을 맞추며 말했다.

.....

“집결지인가. 거기 도착하면 누님도 함께 머무는 거죠?”

“뭐

그럴 생각인데.”

“그러면 빨리 가요. 가면 개인실 정도는줄 거 아닙니까. 애들한테는 제가 잘 말할 테니까 가면 둘이서만 오붓하게 하룻밤 보내는 거로.”

“……진짜?”

“제가 이런 거로 거짓말할까봐요?”

“그건 그렇지.”

누님이 나를 업은 상태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다시 한번 나에게 물어왔 다.

“진짜. 도착하면 나랑둘이서만 하룻밤보내는 거다?”

“그렇다니까요.”

“……그래. 그렇다면야.”

누님의 입꼬리가 길게 올라갔다.

“꽉 잡아라. 전력으로 뛸 거니까.”

“아니, 반나절이면 조금 천처니히으에에에엑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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