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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345화 (345/771)

횐 345화  Ep.344 골디 아스 왕국

툭. 투욱. 투우욱.

묘하게 신경을 거슬리게 만드는소리에 감겨 있던 네메아의 눈꺼풀이 파 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큭.”

얼마 지나지 않아 정신을 차린 네메아는 창자가 끊어진 듯한 고통에 신음 을 내뱉으며 눈을 떴다.

정신을 차린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새까만 어둠.

툭.

어둠 속에 서 들려 오는 작은 소리 와 그보다 더 작은 떨 림 .

끔찍한 고통과 함께 어지럽게 울리는 머리로 인해 잠깐 멍하니 있던 그녀 는.

!!”

이 런 고통을 누구로부터 얻게 되 었는지 떠올려 내며 그대로 몸을 일으켰 다.

파각一!!

수북하게 쌓여 있던 건물의 잔해들이 옆으로 밀려나더니 그 속에서 네메 아가 모습을 드러냈다.

건물의 잔해에서 빠져나온 그녀는 체내에 남은 신성력으로 복부를 치유 하며 정면을 바라봤다.

“슬슬 뺨이 라도 때려 줘 야 일어나나 싶었는데 . 딱 맞게 일어났네.”

어디서 구해왔는지 모를 고풍스러운 의자에 껄렁한 자세로 걸터앉아 있 는붉은 머리칼의 여자.

“시란一!!”

“ 아〜?”

네메아의 외침과 동시에 시란의 고개가 삐뚜름하게 기울어지더니 그녀의 손에 들려 있던 돌덩 이 가 순식 간에 네 메 아를 향해 날아갔다.

퍼억一!!

조금도 특별할 것 없는 그저 평범한 돌덩 이 가 순식 간에 네 메 아의 손목을 후려치며 쪼개졌다.

시란은 손목을 붙잡은 채로 자신을 노려보는 네메아를 마주 노려보며 말 했다.

“야.오랜만에 봐서 기쁜 마음은 알겠는데.그렇다고 내가니 친구도 아닌 데 그렇게 말을놓으면 내 기분이 어떻겠냐.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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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답안 하냐?”

“•••죄송, 합니다….”

“그래.

네메아는 조금씩 부어오르기 시작한 손목을 붙잡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상대방의 혈액을 섭취하는 것만으로 마력이 늘어나고 종족의 특성과 체 질까지 습득하는 괴물 같은 종족의 우두머 리.

시란레드펄.

........

네메아는눈앞의 괴물이 어째서 이번 일에 끼어든 것인지 의문스러웠다.

스미스를 구하고 집결지에 도착했을 때, 처음 진행한 회의 장에서 유일하 게 비어 있던 자리의 주인.

몇십 년째 근거지 인 남쪽 해 안에서 은거하던 그녀 가 선뜻 도움을 준다고 했을 때부터 네메아는 의심하고 있었다.

그리고 집결지에 도착한 후, 성기사가 전달해준 편지를 받고 그녀는 자신 의 의심이 옳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도와주겠다고 말할 때는 언제고 지금 와서 도움을 얻고 싶으면 적당한 대 가를 준비하라니.

만약 시 란이 요구한 대 가가 일반적 인 금이 나 보석 같은 재 화였다면 얼마 든지 지불 할준비가되어 있었다.그럴 의지도 있었고.

문제는 그녀 가 요구하는 대 가가 그런 재화가 아닌,살아 숨 쉬 는 생 물의 피라는 게 문제였다.

심지어 그녀는 한번 맛본종족의 피는두 번 입에 대지 않는 여자였다.

오래 산 만큼 다양한종족의 피를 맛본 시란이었으며, 네메아 역시 오래전 에 그녀에게 덤볐다가 무참히 패배하고 강제로 목덜미에 이빨이 박혀 피를 빨린 경험이 있었다.

아르델과 아멜라의 경우에는 본인들은 아니지만, 그녀들의 동족들이 이 미 시란에게 피를 빨린 상태였기에 마찬가지로 제외되었다.

그 밖에 성직자들경우에는대다수가인간이었으니 당연히 제외되었고 스미스를 위해 따라온 수인과 요정 역시 마찬가지 였다.

거기서 네메아는 깨닫는다.

이곳뿐만 아니라, 이 대륙에서 지금 시란을 만족시켜 줄 수 있는 피를 가진 존재는 단 한 명밖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걸 본인도 알고 있었기에 몇십 년을 근거지에서 은거한 것이라고 네메 아는 확신했다.

그리고 몇십 년을 이어가던 은거를 깨고 나온 것 역시 오로지 자신의 욕망 을 위해서라는 것도 네메아는 깨달았다.

점차균형이 무너져 가는 이 대륙을 위해 하늘에 계신 위대한 자들이 보내 준‘성자’

시란의 목적은 처음부터 스미스의 피였던 것이다.

어떤 경로로스미스의 존재를 알게 되었는지는모르나, 워낙오래 살고가 진 능력도 많았기에 특별히 놀랍지 않았다. 그저 경계해야 할 대상이 늘어났 다는 것에 피곤할 뿐이지.

‘……여전히 괴물이군.’

혹시라도 오랜 은거로 인해 실력이 녹슬거나 어떤 병에라도 걸리길 바 랐으나, 눈앞에 껄렁이는 자세로 의자에 앉아 있는 여인은 그토록 오래 살 고도 여전히 늙지 않고 전성기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칼름과 나머지 사도들의 증언만 믿고 수도에 진입했다가 보기 좋게 주교 의 함정에 빠져버리고 말았고.

여러 함정과 저주들이 침입자인 자신들을 덮쳐왔다.

그 과정에서 대다수에 사람이 환각과 착란에 빠졌는데.

안타깝게도 그 대다수에는 아멜라와 아르델도 포함되고 말았다.

정확히는 감정의 증폭.

예전이 었다면 최대한 서로를 향한 마음을 억눌렀을 둘이 공통된 남자를 두고 서로를 향해 달려들기 시작한 것이 다.

혹시 모를 생존자의 가능성을 두고 미친년들처럼 날뛰기 시작한둘을 말 리던 도중 갑작스럽게 나타난 시란.

그녀는 신으로부터 받은 축복인 신성력을 두르지 않고는 다가가는 것조 차 꺼려지는 불길 속에 태연히 서서는 스스로를 불태우듯 타오르던 아멜라 의 면상에 주먹을 내질렀다.

그 모든 게 눈 한번 깜빡이는 것보다 더 짧은 시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순식간에 자리에서 사라져 버린 아멜라.

불의 원흉이 사라졌기에 타오르던 불길 역시 금방 사그라들었다.

또한, 시란의 등장으로 들끓었던 아르델이 빠르게 냉정을 되찾았는데.

안타깝게도 아르델 역시 아멜라와 같은 꼴이 되는 것을 면하지 못했다.

조금 차이점이 있다면, 괜히 막으려 들다가조금 더 강하게 얻어맞은 정도.

마지 막으로 네메 아.

그녀는 조금의 저항도 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멀쩡하다는 것을 어필까지 했으나 결과는 앞선 둘과 조금도 달라지 지 않았다.

어느 정도통증이 완화되고난후에야네메아가완전히 잔해의 틈에서 빠 져나왔다.

그녀는 의자에 턱을 괴고 있는 시란을 향해 말했다.

“•••이렇게 깨우실 거였으면 저는왜 공격하신 겁니까.”

“서열이 어떻게 되는지는알려줘야할것 같아서.”

?”

서열이라니.

도대체 누구에게 알려줘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일까.

“됐고. 일어났으면 빨리 가서 이 역겨운 기운 좀 정화 시켜라.”

“•••주교부터 붙잡아一”

퍼억一!!

“큭……!!”

언제 날아왔는지 모를 잔해의 파편 하나가 네메아의 복부를 가격하고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 야.”

시란이 의자 아래로 길게 늘어트린 발로 바닥을 툭툭 두드리며 말했다.

“내 가하라고 말하잖냐.” a 99

“지금 기분 좋으니까 응? 성격 나오게 만들지 말고 한번 말할 때 잘하자. 예전처럼 어디 한군데 찢어버리기 전에.”

“……예.”

네메아는 욱씬거리는 복부를 붙잡은 채 왕성을 바쁘게 뛰어다녔다.

우우웅一

신성력이 깃든 치유의 빛이 은은하게 주변을 밝힌다.

“ O 으”

“큭

얼마 지나지 않아 네 메아의 근처에 파묻혀 있던 아멜라와 아르델이 눈을 찌푸리며 정신을되찾았다.

오른쪽 눈에 새파란 멍이 든 아멜라와광대뼈 주변에 부어오른 아르델.

둘은 정신을 차리고 눈을 뜨자마자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몸을 벌떡 일 으켰다. 그리고는 의자에 앉아 지루한 듯 턱을 괸 시란을 노려봤다.

“이 미친 아줌一”

빠악一!!

“커억, 컥!! 칵!! 퉤에!! 퉷!!”

아멜라는 입에 박인 석조의 파편을 잘근잘근 씹어 가루로 만든 다음 바닥 에 내뱉었다.

시란이 그런 아멜라를노려보며 말했다.

“오랜만이 니까 한 번만 봐주는 거다.”

“……성깔하고는.”

아멜라가슬쩍 시선을피하며 작게 투덜거렸다.

“너는뭐할말 없냐?”

“ 없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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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씨!!저년은왜 반말해도가만히 냅두는건데……요!!”

아멜 라가 발끈하며 일 어 나자 시 란도 덩 달아 의 자에 서 일 어 나며 아멜 라의 물음에 대답해 주었다.

“요정들은 원래 싸가지 없으니까.”

“……나도 원래 싸가지 없는데……요?”

그러자 시란이 입꼬리를 살짝 끌어올리며 말했다.

“싸가지 있게 만들어 주기 전에 밖에서 지랄하고 있는 년들이나 좀 조용히 시키고 와라.”

네메아가 수도 곳곳에 설치된 마법진과 마석을 전부 파괴하고 정화 시켰 으나, 이미 환각에 빠져버린 사람들까지 되돌릴 순 없었다.

헛것을 보고 착란을 일으키는 사람들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신성력을 이 용해 정화하거나 머리에 약간의 충격을 가해 정신을 되찾도록 만들면 되었 다.

“괜히 피 냄새 풍기게 만들지 말고 알아서 잘. 깔끔하게.응?”

시란이 당장이라도 앞에 놓인 의자를 집어 던질 듯 손에 쥐자 아멜라를 포 함한 세 사람이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 다 끝내면 욕탕에 다가 물 좀 받아 놓고.”

““•••꾈.””

셋은 대답하지 않고 빠르게 주변으로 흩어졌다.

순식 간에 혼자가 된 시 란이 쥐 고 있던 의 자를 부숴 버리고는 반쯤 무너져 버린 왕궁 안으로 걸음을 옮긴다.

“대충잘흡수한 거 같네.”

아래에서 느껴 지던 역겨운 기운이 티끌 수준으로 줄어든 것을 확인한 시 란은 입구를 틀어막았던 잔해를 걷어차 날려버렸다.

꿀꺽一

아래로 이어진 계단을 밟으며 내려가던 시란이 목울대를 크게 움직 였다.

머리맡에 놓여 있던 피에 젖은 손수건.

정 말로 감미 로운 맛이 느껴 지 던 피 였다.

‘심지어 그사람과 닮았지…….’

오랜 시간이 흘렀으나 여전히 기억에 선명한, 너무나도 만나고 싶은그리 운사람.

시란은 새빨간 혀로 입술을 핥으며 조금 더 속도를 냈다.

기운을 감지할 필요도 없이 선명하게 느껴지는 수컷의 체취.

이정표처럼 곧게 이어진 스미스의 체취를 따라 시란은 걸음을 옮겼고 그 체취가조금씩 짙어지기 시작했다.

-우오오옥, 오옥, 우으으읏봽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들려오기 시작한 암컷의 교성.

체취 가 짙어질수록 교성 역시 크게 들려왔고 시란은 얼마 지나지 않아 새 롭게 아래로 이어진 계단에 도달했다.

—응읏, 으윽, 응…… 푸하아아!! 아앙, 그, 그마아안, 다, 다마라께여어, 제바아알, 제우우웁……!!

아래에서 무슨 짓을 벌이고 있는 것일까.

시란은 기척을 죽이고 조용히 계단을 밟아 아래로 내려왔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으으으으응!!”

양손과 양발을 등 뒤로 묶인 나체의 암컷 옆에 앉아 손을 바쁘게 놀리며 암컷을 괴롭히고 있는 스미스.

그 옆에는 빈 물병이 가득했고 바닥이 흥건하게 젖어 있었다.

시란은 조용히 뒤에 서서 교주를 괴롭히는 스미스의 행동을 한동안 지켜 보다가 입 꼬리를 살짝 끌어 올렸다.

‘성향까지 닮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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