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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413화 (413/771)

횐 413화〉Ep.412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

신전으로부터 돌아오고 다시 며칠.

“정말 이렇게만 있어도 괜찮아?”

“스미스네가조급해하지 말라고 했으니까.”

침실 안.

소파에 앉은 내 품에 안긴 아르델라가 수줍게 웃으며 내 어깨에 머리를 기 대어왔다.

조금 전, 경비대의 병사가 집을 방문했고 그녀의 부관인 벨라니스경과 기 사들이 도착했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본래 라면 곧바로 출발함이 옳았으나 벨 라니 스경 이 행 정관님 과 따로 나 눌 이 야기 도 있고, 단장인 아르델 라를 위 한 배 려 라고 할까. 세 시 간 정도의 준비 시간을 주었다.

“으음〜”

품에 안긴 아르델라가슬그머니 고개를들어 내 입술을 살짝훔쳤다. 정말 가벼운, 그저 애 정을 확인하는 그런 입맞춤이 었다.

“•••네가원한다면 해도 괜찮긴 한데.”

“크흠. 이 건 그냥 자연스러운 반응이 라고 할까.”

오늘도 한결같이 눈치 없는 자지 놈이 빳빳하게 고개를 치켜들어 아르델 라의 엉덩이를콕콕 찔렀다.

아니, 뭐 마음이 없는 건 아니지만떠나기 전은평범하게 애정을 나누다 가 고 싶다는 아르델라를 위해서라도 참고 인내할 필요가 있었다.

“그보다, 그거 진짜로 챙겨갈 거 야?”

“그거라면?”

“그,왜.보존 마법에 담은그거.”

아르델라는 돌아가서도 틈틈이 내 아이를 임신할 기회를 엿보겠다며 비 젤린님으로부터 보존용 용기를 의뢰해 거기에 내 정액을 나눠 담아 챙겼다.

내 가 요새 에 도착하기 전까지 그것들을배란일마다스스로주입할거라 면서 말이다.

“당연하지. 조금이라도 네 아이를 가질 수 있다면 뭐든 할수 있어.”

“으음...그래.

싫어?”

“아니, 싫은 건 아니고. 어허. 왜 또 그런 표정을 지으실까.”

나는 금방 침울한 표정을 짓는 아르델라의 등을 토닥이며 몇 번이고 가볍 게 입술을 훔쳤다.

“그, 싫은 게 아니라. 뭐랄까. 물론 내 거긴 한데 이왕이면 내가 직접 힘써서 임신시켜주고 싶다… 뭐 그런? 음. 뭐라고 표현하기 가 힘드네.”

“……직접 나를 임신시키고싶다는 거지?”

“어? 어. 그렇지.”

말 그대로 싫은 건 아닌데 그냥, 음. 그런 느낌이다.

“•••그래도 할거야.”

“어휴, 싫다는 거 아니라니까그러네.”

나는 입술을 삐죽이 며 단호하게 뜻을 굽히 지 않는 아르델라를 토닥이 며 그 허리를 꽉 끌어안았다.

“그나저나 아르델라.”

“•••꾈왜?”

토라진 표정을 하고서도 내 가 말을 걸면 착실하게 대 답한다. 그녀뿐만 아 니라 다른 연인들도 전부 그러했다. 본인들은 아마 그게 얼마나 사랑스러운 지모를 것이다.

“이제는 잘 웃네.”

“……싫어?”

“그럴 리가.”

나는그녀의 이마에 내 이마를 맞대며 다시 한번 입술을 가볍게 맞췄다.

“그차갑던 아르델라가이렇게 쉽게 웃고 토라지다니. 벨라니스경이랑 다 른 기사들이 보면 깜짝 놀라겠다.”

“•••절대로 안보여줄거야.”

아르델라가 내 목을 끌어안으며 마치 맹세하듯 나직이 속삭여왔다.

“내 미소는 오롯이 너만을위한 거니까.”

농담이 아니 라 순간 심 장이 쿵! 하고 내 려 앉았다.

내 여자지만너무 멋진 거 아닌가?

“크…!! 역시 못—”

똑. 똑. 똑.

바지춤을 벗으려는데 누군가 문을 두드려왔다.

이 어서 문이 살짝 열렸고 베네오가 고개를 빼꼼 내 밀었다.

“의외군.

뭐 가 의외라는 것인지는 굳이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병 사가 찾아왔다. 그만 출발할 시 간이 라는군.”

“음.준비해서 나가지.”

베 네오는 고개를 끄덕 이 며 문을 닫고 나갔다.

“가야 할 것 같아.”

응.

완전히 헤어지는 것도 아니고 아무리 늦어도 祄개월이면 다시 만날수 있다 . 그걸 알고 있음에도 괜히 울적해졌다.

“나보다 네가 더 슬퍼하면 어쩌 자는 거야.”

아르델라가 내 품에서 내려오며 살포시 웃는다.그리고는 미리 가져다놓 은 거치대 앞으로 다가가 섰다.

그녀의 머리색 만큼이나 아름다운 은빛으로 빛나고 있는 그녀의 갑주.

“예전처럼 도와줄거지…?”

아르델라가 거치대 옆에 놓인 의자에 앉으며 물었고.

“그럼요. 아르델라님.”

“……치.”

나는 살포시 미소 짓는 아르델라에 게 다가가 정말 오랜만에 그녀의 시중 을들었다.

**

“오랜만에 뵙습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나와 아르델라가 등장하자 벨라니스경이 정중하게 인사해왔고 이어서 그 녀를 따라온 다른 기사들이 우렁차게 그녀를 따라 인사해왔다.

“인원변동은.

“없습니다:

아르델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조금 멀찍이 떨어져 있던 행정관님에게 손짓 했다.

“스미스가 없는 동안 신도들을 잘 부탁한다.”

“예. 도시 에 잘 녹아들 뿐 아니 라 유능한 마법 사들도 많으니 까요. 걱 정하 지 않으셔도 최대한 편의를 봐주겠습니다.”

아르델라는 떠 나는 순간까지 나를 배 려해주는 모습을 보여줬다.

푸르릉-

“오랜만이구나.”

터벅터벅 기사들 틈으로 걸어 나온 백마가 아르델라의 얼굴을 핥으며 애 정을 표현했다.

아르델라는 한동안 자신의 말을 쓰다듬었고, 진정되 었을 즘 고삐를 쥐 며 가볍게 안장위로 올랐다.

이어서 벨라니스경이 바이저를 내리며 자신의 말위에 올라탔다.

“아르델라.”

“스미스.”

아르델라가 말을 끌고 내 앞으로 다가왔다.

푸릉-

“어, 음, 그, 그래. 반갑다. 야.”

처음 보는 건 아닐 테지만, 그렇다고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도 아닌데 아 르델라의 말은 조금 전 그녀에게 했던 것처럼 내 얼굴을 마구 핥으며 친근감 을 표현했다.

‘그냥괴롭히려는 건 아니겠지…?’

내 얼굴이 녀석의 침으로 흥건해질 즘.

“그만.

푸르릉_

아르델라가 고삐를 한 번 당기고 나서야 녀석은 핥는 것을 멈추었다.

“암컷이라그런지 네가 마음에 든 모양이다.”

“아, 암컷이구나.”

다행히 괴롭힌 건 아니고 진짜좋아서 핥은모양이다.

나는 흥건하게 묻은 녀석의 침을 대충 소매로 닦으며 말했다.

“아리아, 아루아한테도 안부 전해줘.”

“안부… 그래. 전해줘야지.”

순간 아르델라의 눈빛이 섬뜩하게 변한 것 같은데 아마도 기분 탓일 거다.

“몰드씨랑 밖에 있는 애들도신경 좀 써줘.부탁할게.”

“음.그녀들과는 이제 협력 관계이니.”

“미안해.떠나는데 계속다른 사람들부탁만해서.”

“괜찮다. 그만큼 네가 나를 믿고 의지한다는 거니. 그리고 이제는 말로 표 현하지 않아도 네가 나를 사랑한다는 걸 충분히 느끼고 있다.”

“크흠!! 그, 참. 다른 사람들 다 듣는데.”

원래라면 내가 멋진 말을 하고 아르델라가수줍어해야 할 상황인데 어째 선지 반대의 입장이 되어 있었다.

“그럼, 이만 가보겠다. 더 있다가는 발길이 떨어지지 않을 것 같으니.”

“어,응.조심해서 가.”

“그래. 요새에서기다리고 있으마.”

아르델 라는 투구의 바이 저를 내 리 더 니 , 그대로 고삐를 당겨 말머 리 를 돌 려 나로부터 멀어졌다.

“요새에서 뵙겠습니다. 부군”

“아,예……?”

벨라니스경 이 아르델라를 따라 말머리를 돌렸고 이어서 기사들이 둘을 따라 빠르게 도시 를 빠져 나갔다.

“들어가서 차라도 한 잔 하실까요?”

“•••예. 그러죠.”

나는 다가온 밀리 아님을 따라 경비대 안으로 들어갔다.

“편하게 앉으세요.”

“이제는 완전히 행정관님 집무실이 되었네요.”

“그러게 말이에요.”

본래는 케르낙스의 집무실이었던 공간은 케르낙스가 임신하면서 완전히 그녀의 것이 되 어버렸다.

“스미스님 께서도 아까 들으셨겠지 만, 도시를 떠나 계신 동안 공사가 진 행될 거고 어느 정도 증축이 끝나면 시스교였나요?”

“예:

“네.시스교의 신전 건설도착수할겁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하하, 영주님 께서도 당부하셨으니 당연히 잘해 야겠죠? 그보다 제가 부 른 건 이런 거로 생색을 내려는 게 아니라…….”

밀리아님께서 책상에 올려진 두꺼운 양피지를 가져오더니 테이블 위에 활 짝 펼쳤다.

“증축 후 남는 공간입니다.”

“엄청 많이 남네요.”

“안에 어떤 시설을 지을지에 따라달라지지만,뭐. 많이 남는건 사실이죠.”

“여기 동그라미가 신전이 지어질 장소죠?”

“그렇습니다.스미스님께서 보내신 그 사제분께서 정하신 자리에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도시 내부를 살폈다.

신전 20개는 더 지을 수 있겠네.’

실제로 그만큼 공간이 남을지는 미지수지만, 동그라미를 친 걸 신전의 크 기로 생각하면 증축 후 그 정도의 공간이 남았다.

“여기 공간들 말이에요.”

“네.편하게 말씀하세요.”

증축은 내 돈으로 이루어지는 거지만, 그것도 아르델이 허락해주어 가능 했던 거기에 저 공간들을 어떻게 사용하든 상관없었다.

“아아, 여기에 집 하나 지을 공간만 마련해주시면 나머지는 어떻게 사용하 셔도 괜찮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 이 안 좋은 건 아니 지만, 연인들과 앞으로 태 어날 아이를 위해서라도 더 넓은 집을 구할 필요가 있었다.

“아, 예. 그, 정말로… 어떻게 사용해도 괜찮은건가요?”

“네. 괜찮습니 다. 그래도 아르델에 게 허 락은 받고 지으셔 야 합니 다?”

“•••저도목숨 귀한줄은 안답니다. 애초에 영주님께서 지시하신 일이고.”

“그러면 괜찮겠네요. 편하신 대로 하세요.”

“흐응, 알겠어요. 시간 내주셔서 고마워요.”

!..

!..

..

“별말씀을.

밀리아님이 양피지를 돌돌 말아 챙기며 말했다.

“용건은 끝났는데 진짜 차라도 한 잔 드실래요?”

“아뇨. 괜찮습니다.”

이젠 시란의 모유가 들어가지 않은 홍차는 맛이 없어 먹지 못하는 몸이 되 어버렸다고는 말을 할 수 없었기에 나는 고개를 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면 다시 한번 잘 부탁드립니다.”

“네. 걱정하지 마시고무사히만돌아와 주세요.”

“하하, 예.”

시란과누님이 함께하는데 과연 내가위험에 처할 일이 일어는 날지 모르 겠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배웅은 안나가요〜”

“기대도 안했습니다.”

나는 밀리아님을 뒤로하고 경비대를 나왔다.

‘마차의 정비도끝났고, 먹을 거랑 입을 것도 빈틈없이 챙겼고….’

혹시 나 뭔 가 빼 먹은 건 없는지 손가락과 발가락까지 써 가며 점검해 본 결 과 다행히 챙기고 준비할 건 다 끝낸 듯했다.

떠난 채비도 끝냈고, 떠난후 나이엘과 신도들은 행정관님께서 신경 써서 챙 겨주기로 했으니 한결 편한 마음으로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네메 아님이 조금 신경 쓰이지만.’

마음 같아서는 내 아랫도리로 다시 한번 설득해주고 싶었으나, 이번에는 걸리는 요소가 한두 가지 가 아니 었기 에 단념해 야만 했다.

“뭐여.벌써 집이야?”

몇 걸음 안 걸은 거 같은데 현관문이 눈에 들어왔다.

‘오늘도 저녁까지 뜨개질인가…….’

티 가 나지 않게 속으로 한숨을 내쉬 며 문을 당겼다.

“나와아으어엇?!”

무언가에 빨려 들어가듯 몸이 앞으로 기울어지더니 .

후웅一!!

“푸흡!!”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침대에 냅다 던져졌다.

무사히 얼굴로 착지한 나는 쓰라린 코를 문지르며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흠칫했다.

“……왜, 이시간에다들 집에?”

밖에서 각자의 볼일을 보고 있어야 할 연인들이 어째선지 모두 침실에 모 여 있었다. 정확히는 케르낙스를 제외한 이들이.

“왜긴. 그동안 양보하고 참았던 거 정산받으려고 일찍 왔지.”

“정산이 라는 표현은 조금 아닌 것 같습니 다. 시론.”

“일주일씩이나 참으라는 게 말이 되냐? 누구 때문에 옆 도시를 세 번이나 다녀왔으면 슬쩍 박아주기 라도 해 야지 .”

“나는 젖이 뭉쳐서 하루에 몇 번씩 옷을 갈아입었는데.”

“저도 미뤄뒀던 포상을 받고 싶어요. 서방님.”

“나는… 뭐. 적당히.”

각자옷을 풀어 헤치며 천천히 침대 위로 올라왔다.

가장 먼저 내게 다가온시론이 내 바지춤을 아래로 당기며 말했다.

“케르낙스 허 락도 받았으니까 불알 텅 텅 빌 때까지 여 기서 나갈 생 각도 하 지 마.”

“아니, 그, 일단진정을一”

“닥치고 벗어.”

나는, 그날 처음으로 암사자들에게 시달리는 수사자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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