횐 414화 Ep.413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
•••스......나라.
미스.
꾸우우욱.
“우음……?”
몽롱한 정신 속에 서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르는 듯한 목소리 가 들려오더 니 입 안으로 몽글몽글하고도 부드러우면서 적당히 딱딱한 무언가가 들어왔다.
오늘따라 유독 무거운 눈꺼 풀을 들어 올리 자, 흐릿한 시 야 속으로 무언가 흐릿하게 보였다 말기를 반복했다.
“케흐아흐?”
시야가 또렷해지면서 눈앞에 아른거리는 살덩이 위로 삐져나온 샛노란 금발과 은은한 체취를 통해 배 위에 올라탄 이가 누구인지 유추해냈다.
정말이지.”
“푸하.”
케르낙스는 내 입에 물렸던 젖을 떼어내며 풀어헤친 앞섬을 정리했다.
그걸 지켜보던 나는 올라탄 그녀의 허리를 끌어 안으며 부드러운 뺨에 내 뺨을 살살 문질렀다.
“잘 잤어?”
“•••잘 잤다.”
잠깐뚱해 있던 케르낙스는 어느새 배시시 미소 짓더니 내 목을 마주 끌 어안으며 목덜미에 얼굴을 묻어왔다.
그렇게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잠깐 시간을 보내려는데.
“내가이럴 줄알았다니까.”
살짝 날이 서 있는 시론의 목소리에 나는 케르낙스의 어깨로 고개를 내밀 며 말했다.
1좋은 아침.
“아침 같은소리하네.벌써 점심이 훌쩍 넘었거든?”
벌써 ?”
나는 케 르낙스를 껴 안은 채 몸을 일으켰다.
마력을 다룰 수 있게 되면서 늘 아침형 인간으로 보냈던 내가 점심에 기상 하다니. 하지 만 최 근 일을 생 각하면 그리 충격받을 만한 일도 아니 었다.
아르델라가 떠나면서 그녀를 배려하기 위해 나와 잠자리를 미뤄왔던 연 인들이 성욕을 폭발시 켰고 그대로 나를 덮쳐 쥐 어짰다.
평소였다면 내가 으름장을 한 번 놓는 것으로 질서를 다시 정립할 수 있었 을 테지만, 발정기를 맞이한 것처럼 이성이 반쯤 날아간 연인들에게는 내 호통이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즉, 순수한 근력으로 따지 면 갓난아이 와 다를 바 없던 나는 연인들에 게 묶 인 채 거의 며칠을 침대에서만 생활해야했다.
!..
..
덕분에 불알의 정액이 텅텅빈 건 물론이고누님이 발정했을 때 이후로 거 덜 난 적 없던 마력까지 바닥을 드러냈다.
당연히 마력 탈진으로 정신을 잃었고 그 피로가 아직까지 이어지는 중이었 다.
아무튼,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다들 준비 끝났어?”
“너만나오면 끝이야.”
나는 침대에서 내려오며 케르낙스롤 내려주었다. 그러자 시론이 눈을 샐 쭉 뜨며 케르낙스를 향해 말했다.
“너는 깨우라고보냈는데 같이 뒹굴면 어쩌자는 거야.”
“크흠... 미, 미안하다.”
당연하지만 나는 케르낙스의 변호를 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내 가 케르낙스를 변호하면 케르낙스는 케르낙스 대로 불편해지고 시론은 시론 대로 토라질 게 뻔했으니까.
“자, 팔 벌려.”
본래 기에나와 베네오가했던 옷시중을 시론이 들기 시작했다.
“고마워.”
흥.
99
엉덩이를 토닥이며 이마에 입술 도장을 찍어주자.
쪽.
시론이 내 목을 끌어안으며 다시 입술을 겹쳐왔다.
“.•.빨리 가자.”
“엉. 케르낙스?”
“호, 혼자 걸을수 있다.”
내 가 하도 도시에서 껴안고 다녔더니 손만 뻗으면 습관적으로 저렇게 거 리를 벌린다. 나는 씨익 웃으며 멀어진 그녀의 손을 붙잡아 당겼다.
“안할게.
으”
O •
나는 양쪽으로 시론과 케르낙스의 손을 붙잡고서 집을 나왔다.
“날씨 좋네.”
“시끄럽고빨리걸어.”
“옙.
99
편안한 집을 나와 향하는 곳은 바로 경비대 였다.
다름이 아니 라 바로 오늘이 몰링 타를 다시 떠 나는 날이 었기 때문이 다.
“대장님!!”
경비대에 가까워지자 앞에 나와 있던 리나씨가 이쪽을 향해 뛰어왔다. 그 리고는 케르낙스의 옆에 붙어 조잘거린다.
“돌아오신지 며칠 됐다고 또 떠나시는 거예요….”
“겨울 전에는 돌아올 거다.”
“그러다가 정말로 얼굴 잊어버 린다니까요?!”
“시끄럽다. 그보다 오늘 근무일 텐데.”
“엑…….”
리 나씨의 놀라는 표정을 보며 나도 속으로 놀랐다.
분명 잠깐 산책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집에서 뜨개질만 했을 텐데.
‘다 외우고 다니는건가?’
내가 그렇게 놀라고 있을 때.
“무리한짓 하지 말고.돌아올때까지 건강하게 있어야한다.”
“대장님……!!”
리 나씨 가 눈물을 그렁 거 리 며 케 르낙스를 와락 끌어 안았다.
“옷 젖는다. 떨어져라.”
“씨잉…….”
케르낙스가 입술을 삐죽 내민 그녀를 보며 피식 웃더니 가볍게 머리를 헝 클어트렸다.
“됐으니 그만 가 봐라.”
“… …빨리 오세요.”
“그래.”
리나씨는 케르낙스와 우리를 향해 고개를 꾸벅 숙이고는 후다닥 어딘가 로뛰어가버렸다.
“누가보면 영영 떨어지는줄 알겠네.”
“그런 점이 귀여운 거지.”
시론의 말에 케르낙스가살포시 웃으며 대답했다.
“오셨네요.”
경비대 옆 마사에 들어서자 가벼운 복장으로 갈아입은 행정관님 이 우리 를 맞이했다.
“먼저 타 있어.”
나는 시론과 케르낙스의 엉덩이를 토닥이며 바로 옆에 있는 마차로 먼저 보냈다.
“무슨일 생긴겁니까?”
“•••꾈네?”
“아니, 배웅을 다나오셔서.”
“•••상황이 다르잖아요. 절 너무 게으른 인간으로보시는 거 아닌가요?”
그건 내가 나쁜 게 아니라 평소에 그런 오해를 하도록 만든 사람이 잘못이 라고 말해주고 싶 었으나, 배웅을 나온 사람에 게 할 소리는 아닌 것 같아 조용히 머리만 긁적였다.
“떠나 계신 동안 신도분들은 제가 잘 챙길 테니 걱정하지 말고 잘 다녀오 세요.”
“신전 건설도 좀 부탁드립니다:
“그럼요. 대신, 제 가 도와드렸다는 걸 꼭 기 억해 주셔야 해요?”
“제 가 그런 건 또 기 가 막히게 잘 기 억합니다.”
“좋아요.”
밀 리 아님 이 고개 를 끄덕 이 며 묘한 미 소를 지 으셨다.
“얼른 가보세요. 조금이라도 빨리 출발해야 빨리 돌아오죠.”
“예.그럼 가보겠습니다.”
마지 막으로 인사를 건네 며 나는 마차로 향했다.
본래 라면 나이 엘이 다른 사도와 신도들을 이끌고 나를 배 웅나오려 했으 나, 너무 눈에 띄는 행동이라 그러지 말라고 말렸다. 대신 나이엘과 벡스, 사 도들에 게는 입술에 입맞춤을. 나머지 신도들에 게는 이마와 콧등에 입술 도 장을 남겨주면서 미리 작별 인사를주고받았다.
크르릉—
“오랜만이다. 야.”
내 가 다가가자 엘. 그러 니 까 드레 이크가 두꺼 운 꼬리로 바닥을 팍팍 두들 기며 고개를 까딱거 렸다.
나는 쓰다듬어달라는 듯이 고개를 숙여오는 녀석의 이마를 가볍게 토닥 이며 마부석에 앉은 베네오에게 인사했다.
“좋은 점심.
“시끄럽고 타라.”
역시 베네오.
나는 엘의 머리를 한번 더 두드려주며 마차에 올라탔다.그리고흠칫했다
“네메아님?”
“•••꾈.”
아멜라 누님의 바로 옆자리에 상징과도 같은 새하얀 로브를 눌러쓴 네메 아님이 앉아 계셨다.
“스미스가 부르잖냐.”
“……듣고 있다.”
누님 이 무릎으로 허 벅 지 를 두드리 자 네 메 아님 이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 다.
“허락해주신 겁니까?”
“•••그렇게 됐다.”
“오오.”
네메아님이 와주신 건 기쁘지만, 그건 그거고 케르낙스를 언급했던 건에 대한 건 계속 마음에 품고 있을 생각이다.
“스미스님.”
“어? 아, 고마워.”
어느새 다가온 기에나가 나를 향해 손수 만든 샌드위치를 입에 물려주었 다. 나는 그걸 오물오물 씹으며 빠진 사람이 없나 둘러봤다.
‘쟤는 왜 저기서 저러고 있데.’
시란의 옆에 붙들린 채 군기가바짝든 이병처럼 앉아 있는 타니아.
“여기.”
“응.”
샌드위치를 순식간에 해치운 나는 시란의 모유가 담긴 병을 받아 목을 축 였다. 이젠 이 게 아니 면 만족할 수 없는 혀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러니 얼른 케르낙스의 모유도 맛보고 싶었다.
‘그러면…….’
자리에 앉기 전, 나는 짐을 챙겨 뒤로 이동하는 기에나를 따라 걸음을 옮겼 다. 그리고 케르낙스를 위해 따로 마련된 문을 열고 들어갔다.
“불편하진 않아?”
“음. 조용하고 아늑하니 몹시 편하다.”
벽에 단단히 고정된 푹신한소파에 언제든누워 쉴 수 있는 침대.그리고 간단히 먹을 게 들어가 있는 간이 보관고까지.
본래는 없던 방이 었으나 비젤 린님과 식물을 다룰 수 있는 타니 아의 도움 을 받아 어렵지 않게 개조할수 있었다.
“그러면 저녁에 올게.”
“음. 나는괜찮으니 다른 아이들에게 더 신경 써줬으면 좋겠다.”
“알겠어. 기에나? 미안한데 부탁해.”
“알겠습니다.”
아무래도 마차의 뒤에 마련된 공간이다 보니 혹시 무슨 일이 생기면 대처 하기 어렵기에 케르낙스의 시중을부탁했다.
케르낙스에 겐 미 안하지 만, 냐호를 제외 하면 사실상 무력 이 가장 약한 그 녀이니 걱정을 하지 않으려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대신, 기에나는 케르낙스와 함께 저녁 동안 나와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보 답하기로 했다.
“그러면 둘다나중에 봐.”
나는 케르낙스의 개인실 문을 닫으며 중심부로 돌아왔다.
“읏차.”
마차에 있어선 안될 푹신푹신한소파에 엉덩이를 깔고 앉으며 위에서 길 게 내려와 있는 빨간색 끈을 당겼다. 곧이어 창밖의 풍경이 조금씩 움직 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우리는 다시 한번 몰링타를 떠나 여행길에 올랐다.
“큼큼.
풍경 이 빠르게 지 나가고 있음에 도 흔들림 없는 편 안한 마차 안.
나는 이쪽을 바라보는 연인들의 시선을 받으며 시란의 옆에 바짝 얼어 있 는 타니 아를 불렀다.
“타니아?”
“네,네!!”
뭔가 구원의 눈길 비스무리한 시선을 보내는 그녀의 눈길을 받으며 물었 다.
“나이엘이 준 건 챙겼지?”
“네 엩 아네. 채 , 챙겼어요. 지금 드릴까요… ?”
“아냐. 잘들고 있어.”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는데 그걸 벌써 사용하기에는 조금 아까웠다. 그리 고 뜻밖의 손님까지 왔으니.
나는 두 손을 등 뒤로 잠깐 숨기며 새로운 성물. 만능 기구를 꺼내 들며 말 했다.
“그럼, 다들 벗을까요?”
“… …난 그거 싫다고 했다?”
이 걸로 호되 게 당한 누님 이 이 마를 찌푸리 며 투덜 거 렸다.
“누님한테 사용 안할게요.”
그래?”
“네.”
나는 안도하는 누님을 향해 웃으며 누님의 옆에 앉은 네메 아님을 바라보 며 말했다.
“당분간 한 사람이 독차지할 예정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