횐 480화 Ep.479 칼란 대산림
결론부터 말하자면, 겨선배의 의뢰를 받아 만든 성물을 연인들에게 사용 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개량이 필요했다.
“하악, 하악, 하아악…….”
거칠어진 호흡.
내 시선은 자연스럽게 침대 위로 향했다.
한 손으로 눈두덩을 가린 채 숨을 허덕이고 있는 누님이 있다.
누님 의 매 끈한 복부가 규칙 성 없이 오르락내 리 락할 때마다 탐스러운 젖 가슴이 중력의 힘을 거스르지 못하고음탕하게 출렁였다.
시란이 만능 패치를 사타구니와 엉덩이에 붙이고 몇 초 지나지 않아서 누님은 그것을 떼어달라고 나에게 애원하기 시작했고 체감상 1분이 지났을 때는 아이 처럼 울며 살려 달라고 빌어왔다.
더 지 켜봤다가는 누님과의 사이가 돌이킬 수 없게 될 것 같은 좋지 못한 예 감이 덮쳐왔기에 누님을 괴롭히던 패치는 얼른 재료로 환원해 제거했다.
그리고 지금 보고 있는 것처럼, 패치를 떼어내고 시간이 조금 흘렀음에도 누님은 좀처럼 일어나지 못하고 거친 호흡을 내뱉는 중이다.
‘겨선배가마음에 들어 할지 모르겠네.’
누님의 반응을 보면 조교가 아니라, 성고문에 가까워 보였다.
만약 조금 과하다고 말한다면 다른 슬라임 의 핵을 사용한 것으로 교환해 줄 생각이다.
“근데 시란.”
지금 당장 누님에게 말을 거는 건 그닥 좋은 선택이 아닌 것 같아서 나는 손에 들린 나머 지 패 치들의 투명 한 돌기 를 장난감처 럼 만지 작거 리 고 있는 시란을 불렀다.
“반칙 썼죠?”
“반칙 이라니, 다른 규칙 같은 건 없었을 텐데 ?”
“•••그건 그렇죠?”
내가멍하니 눈을끔뻑이자, 시란이 피식 웃었다.
“아니, 겨드랑이에 딱붙이자마자느낌이 심상치 않더라고.”
“그래서…?”
“그래서 감각을 무디게 만들었지.”
시 란은 ‘뭐, 사실 차단한 거랑 별반 다를 게 없지만.’이라고 말을 덧붙였다.
“근데 직접 보니까 역시 내 판단이 옳았네.”
좀처럼 정신을 차리 지 못하고 있는 누님을 힐끗하며 시 란이 내 옆구리를 살짝꼬집었다.
“이번엔좀심했다는거……너도 인정하지?”
“인정합니다….”
나도 이 정도일 거라고는 생각못했다.
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그런 변명을 내뱉는 건 최악의 선택지 중 하나다.
뭔지도 모를 물건을 자신들에게 시험하려고 했다는 걸 스스로 자백하는 꼴이니 말이다.
“일단 나가 봐, 아직 할 일 남았잖아.”
“그래도_”
“진정되면 부르러 갈테니까. 아직 자빠트려야할년도하나더 남았고.”
“으음… 그러면 누님 진정되면 불러주세요.”
“그래. 이것도 챙겨가고.”
나는 시란의 손에 들려 있던 나머지 패치들을 재료로환원시킨 다음, 누님 의 방에 서 나왔다. 그리고 다시 빈방으로 들어 가 잠깐 중단되 었던 교류를 진 행시켰다.
捚 겨드랑이쭙쭙(부장) 】 ( 작은 주머니 礱150g) 볫《= = 諫 諫 =》( 만능 패 치 흔A2 볫【서민수(차장)】
※작은 주머니와 만능 패치 간에 9,000점의 가치 차이가 발생.
捚 겨드랑이쭙쭙(부장)님께서 9,000점을 지불하고 교환을 승낙하셨습니 다.】
【교환이 완료되 었습니다.】
겨 드랑이 쭙쭙: 잠깐만 기 다려 봐, 금방 시 험해 보고 올 테 니 까.
나는 교환 전에 겨선배에게 성물의 사용법과 누님을 통해 얻어낸 성물의 성능을 설명했다.
그리고 지금 보고 있는 것처럼, 내게서 성물을 받아간 겨선배가 성능을 시 험하기 위해 자리를 비웠다.
‘근데 도대체 뭘 주신 거지?’
작은주머니라고 적혀 있는저 안에 도대체 뭐가들어 있기에 내 성물보다 가치가 높게 평가된 걸까.
겨서배의 말로는 잠이 잘 안올때 본인이 복용하는수면제라고 했다.
내 성물보다 가치가높은수면제라니 …….’
이쯤되면 무조건 겨선배에게 잘보여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수면제의 효과가 네메아님께 통할지는 걱정하지 않았다.
복용자가 신이 라 하더 라도 쪽시 간을 꼬박 잠재 우는 약이 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가?’
단순히 수면제라 하더라도 그 범위가 진짜 신까지 해당하는 거라면 내 성 물보다 가치 가 높아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겨드랑이쭙쭙: 거 거 거 거 야야, 이거 완전 물건이다.
서민수(차장):괜찮습니까? 좀과하면 다른 거로교환해드릴 수 있습니다 만.
겨드랑이쭙쭙 : 重 重 이게 딱 좋아. 그래서 당분간 얼굴 안비칠 거 같은데 혹시 더 필요한 거 있냐?
뭐지.
천산가?
신이 운영하는 회사니까 천사가 내 상사라 하더라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 그런 이유로 나는 겨선배가 인간이 아닌 천사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이 렇게 아낌없이 퍼주려고하는데 천사가아닌 게 더 이상하다.
서민수(차장): 당장 떠오르는 건 없습니다.
겨드랑이쭙쭙: 그러면 나중에 라도 생 기면 말해라. 가지고 있는 거면 넘겨 줄 테니까.
서민수(차장): 더 필요한 거 있으시면 언제든 저를 찾아주십쇼! 최우선으 로 만들어 드리겠슴다!!
겨드랑이쭙쭙: 그래그래 수고하고.
[겨드랑이 쭙쭙님께서 퇴장하셨습니다.]
1:1 채팅창이 닫혔다.
나는 마음속으로 겨선배를 잠깐 찬양하다가 겨선배에게 얻은 주머니를 옮겨와 꺼냈다.
톡, 토도독.
“…환?”
주머니 안에서는 무슨 토끼 똥처럼 생긴 검고둥글둥글한 것들이 굴러 나 왔다.
킁킁.
‘냄새는 또기가 막히게 좋네.’
뭔 가 한약 냄새 가 날 것처럼 생 겼는데 막상 코를 가져대 면 은은한 꽃향기 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음,뭔가몸이 조금나른해지는것 같은데.’
설마 냄새를 맡았다고 효과가 나타나는 건가?
나는 혹시 효과가 떨 어 질까, 손에 굴러 나온 것들을 얼른 주머니 안으로 넣 고 주둥이를 꼭꼭 여몄다.
‘교류는 다 좋은데 한 번 꺼 내 면 도로 넣을 수가 없다는 게 흠이 란 말이 지
주먹 정도 크기의 작은 주머니를 허리띠에 묶었다.
오늘은밖에 나갈일이 없으니 내가 가지고 다녀도될 거다.
이 후에 는 기 에 나나 베 네 오에 게 맡기 도록 하고.
“그러면 새로운 슬롯에는 무슨 슬라임 핵을 사용해 볼까.”
재료 항목에서 열 종류가 넘는 슬라임 핵을 보며 고민할 때였다.
달칵.
방문이 열리며 시란이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다 끝났냐?”
“넵,끝났습니다. 누님은요?”
“들어가 봐. 나잇값 못한 게 쪽팔리긴 했는지 저기 압이긴 하던데, 뭐 하루 이틀 그랬던 것도 아니고.”
시란이 문을 활짝 열며 콧방귀를 뀌었다.
가만 보면 시 란은 누님과 시론에 게 만 유독 엄격한 것 같다.
‘성격이 불같아서 그런 건가?’
“고마워요. 그리고 시란.”
“왜?”
나는 그녀를 지나치며 눈을 가늘게 떴다.
“다음에는 감각을 무디 게 한 다거나 그런 거 사용하시면 안 됩니다?”
“•••뭐어.”
시 란이 말꼬리를 길게 늘어트리 며 시 선을 피했고, 나는 시 란의 붉은 머리 칼을 한 번 쓰다듬으며 누님의 방으로 향했다.
“크흠, 누님?
시란이 했던 것처럼 문을 살짝 열고 고개만 빼꼼 내밀었다.
a 99
굉장히 암울한 기운을 몸에 두른 누님이 침대에 걸터앉은 채 주황빛 눈동 자만 힐끗 움직 여 나를 쳐 다봤다.
누님과 시선을 마주친 순간 나는 얼른 안으로 들어가누님의 옆에 앉았다.
스르륵.
엉 덩 일 살짝 붙이 려는데 누님의 엉덩 이 가 내 가 다가간 만큼 옆으로 물러 나는게 아닌가.
硈그,누님?,,
이제는 고개까지 옆으로 돌려버린다.
단순히 삐진 게 아님을 알기에 나는 평소보다 더 조심스레 누님에게 다가 갔다. 다행히 더 이상 갈곳이 없어지자누님은 도망가는 것을 그만두었고, 나는그제야 누님의 허리에 살포시 손을 두를수 있었다.
“누님. 죄송해요.”
“…….”
돌아가 있던 누님의 고개 가 다시 이쪽을 향해 움직 였다.
그리고 다시 한번 누님의 주황빛 눈동자와 마주했다.
“•••사과하고.”
누님의 입술이 달싹였다.
“내가 받아주고, 너는 또 저지르고 사과하고 나는 그걸 다시 받아주고?”
“으음
뭐라할말이 없다.
전부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이미 복종한 암컷이라서 그런 거냐?”
“아, 암컷이 라뇨•••그리고복종은 그, 뭐냐… 플레이의 일종이죠……?”
“…씹새끼. 진짜 나쁜 새끼.”
누님이 작게 욕을 중얼거리며 고개를 떨어트렸다.
그 순간, 가슴이 철렁하고 내려앉는 아찔한 감각이 찌르르하고 올라왔다.
“누님 엩 진짜, 진짜 죄송해요. 변명으로 들릴테 지만, 그 정도일 줄은 저도 몰랐습니다. 시란은 붙이고도 크게 괴로워하거나 하지 않아서 당연히 괜찮 을 줄알았거든요…….”
“그러면 내가 떼어 달라고 할 때 왜 바로 안 뗐는데 ?”
“어…….”
등허리부터 시작해서 손발에 식은땀이 줄줄 맺히기 시작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때 애원하는 누님의 모습이 너무 야릇하고 꼴려서 조 금만 더 눈에 담고자 방치했다.
이걸 있는그대로 말하는 건 미친 짓일 거다.
하지만 이렇다 할 변명도 떠오르지 않았다.
무엇보다 지금 상황에선 거짓말을 하는 쪽이 더 최 악의 상황을 만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말했다.
“•••미친 새끼.”
돌아온 것은 어처구니 없다는 누님의 시선과 짧은 욕설.
“진一”
“내가•••꾈.”
.........
다시 한번 진심을 담아 사과하려던 나는 이어지는 누님의 말에 얼른 입을 다물었다.
“평범한 게 좋다고 며칠 전도 아니고 어젯밤에 말했는데
누님이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나를 쳐 다봤다.
아름다운 눈동자가 촉촉하게 젖어 있다.
“저번에 그 이상한공도그렇고…… 나도 싫은 거 있다고••
“아,그, 으, 으음…….”
도저히 입이 떨어지지 않아, 나는 일단누님을끌어안았다.
토닥, 토닥.
넓지만 작은, 누님의 등을 두드렸고.
꽈아악.
목덜미 쪽에 날카로운 것이 닿더니 살짝 따끔거렸다.
누님이 내 목덜미를 깨문 것이다.
“ …쯉.
따끔거렸던 부분에 부드럽고 말캉하면서 조금은 까끌하기도한 누님의 혀 가 상냥하게 핥아온다.
“누님, 앞으로는 누님이 싫어하는 건 절대로 안 할게요. 그리고 지금 원하 는 게 있다면 뭐든 말씀해주세요.”
“•••말하면 뭐가 달라지냐?”
누님 이 살짝 고개 를 들어 나를 마주 봤다.
나는 조금씩 닿아오는 누님의 숨결을 느끼며 대답했다.
“제가 들어드릴 수 있는 거라면 뭐든 들어드리겠습니다.”
“•••오늘 하루 계속나랑 있어.”
“누님이 바란다면.”
“……네메아 그년은?”
“지금은누님이 더소중해요.”
그리고 겨선배에게 받은 수면제가 진짜라면 하루 정도는 빼먹더라도 원 하는 결과를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을 거 다.
“•••진짜 저놈의 주둥이.”
“키스할까요?”
꽈아악.
“윽?!”
순간 옆구리에 가해지는 고통에 눈물이 찔끔 나올 뻔했다.
“•••얼렁뚱땅넘어가려고하지 마라.”
“하,하하.”
나는 쓰라린 옆구리를 슥슥 문지르며 어색하게 웃었다.
그때, 누님이 뚱한 시선으로 나를 보며 물었다.
“진짜, 뭐든 다들어주는 거냐…?”
“진짜 뭐든 다 들어드… 임신은 조금 곤란합니다.”
“•••그건 됐어. 어차피 배란일도 아니고.”
“그렇다면 진짜뭐든들어드릴게요.”
“……진짜?”
“진짜.”
“•••진짜지?”
“진짜로.”
“그래, 그렇단 말이지.”
‘•••꾈엩,
조금 전까지 음울한 기운을 잔뜩 두르고 있던 누님의 입가에 작은 호선이 그려졌다.
그와동시에 누님을 물들이고 있던 음울한 기운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마치 그 모든 게 연기였다는 것처럼.
“ 잠一”
“스미스야.”
등허리를 타고 올라오는 불길한 소름에 얼른 입을 열었으나, 그보다 누님 이 반 박자 더 빨랐다.
“1 분.
누님의 손이 부드럽게 내 사타구니를 쓰다듬었다.
“딱 1분만 너도 그거 붙이고 있자.”
뭔가, 뭔가 잘못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