횐 502화 >Ep.5Ol 르벨룸 요새
“어우.
식탁에서 내려온 나는 난장판이 되어 있는 만찬실을 둘러보며 고개를 저 었다.
‘옷은 새 거로 갈아 입어야 겠네 ….’
분명 앉아 있던 자리에 벗어두었던 거 같은데 막상 찾으려고 보니 옷이 그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할짝….”
“으응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신음.
그중에서도 구석에서 뒤엉켜 있는 누님과 네메아님이 내 시선을 끌었다.
‘은근히 사이가좋단 말이지.’
저번에도 그러더니, 실신했던 누님은 어느새 네메아님을 끌어안은 채 그 녀의 빨갛게 부어오른 젖꼭지를 할짝이 다가 빨기를 반복했다.
짜악.
그러 다가 중간중간 불쾌 함인지 쾌 락인지 , 아무튼 무언 가를 느낀 네 메 아 님의 손바닥이 누님의 뺨을 내려쳤으나, 워낙 맷집이 좋아서 그런지 누님은 반응조차 보이지 않고 하던 잠버릇을 이어나간다.
‘저 둘도 그렇고.’
다른쪽 구석에서 서로를 끌어안고 있는 타니아와 이오나.
‘그러고보면 한명씩은꼭 짝이 있네.’
본래 기에나의 짝은 시론이 었다.
케 르낙스는 냐호와 함께 내 발을 끌어 안길 좋아했고.
하지만 케르낙스가 임신하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다.
늘 케 르낙스와 다투던 시론이 지 금은 그 누구보다 케 르낙스와 가까워 졌 다. 아니,케르낙스와모두의 관계가한층 가까워졌다고보는게 옳겠지.
“냐으응
봽,,
“으으음….
99
그리고 정말 의외로 냐호와 아르델라가 시란의 품에 안겨 새근거리고 있 었다.
아르델 라야 원래 모성 애 에 약하니 이해할 수 있다지 만, 냐호는 정말로 의 외였다.
나는 조용히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찰팍.
“으 浮 •
복도에 발을 내디디자 말자 평범하지 못한 물웅덩이를 밟았다.
‘뭐,괜찮겠지.’
애초에 엿들으라고 내보냈던 것 같아보였고.
누가 올 일은 없지 만, 혹시 모르기 에 나는 얼른 계 단을 밟아 위로 올랐다.
“좋은아침입니다.”
“일찍 일어났군.”
문을 열고 들어 가자, 소파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던 기 에 나와 베 네오가 인 사해왔다.
두 사람은 어제 일찍 자리를 떠나는 케르낙스의 시중을 들기 위해 시론과 함께 자리를 벗어났다.
“스크롤어디 있어?”
“제가가져가겠습니다.”
“고마워.”
나는 옷방으로 들어가 언제 정리를 해두었는지, 보기 좋게 걸려 있는 의상 중 짧은 것들을 대충 몸에 걸쳤다. 어차피 오후부터 홀딱 벗고 지낼 텐데 굳 이 신경 쓸 필요가 없는 것이다.
스아악.
어느새 스크롤을 가져온 기에나가 일부를 찢어 사용했다.
시원한 바람이 훑고 지나가더니 찝찝하던 몸이 순식간에 뽀송뽀송한 상 태로 돌아왔다.
“그런데 어제 입고 있던 건 왜 안 가져온 거냐.”
“계속 찾아봤는데 안 보이더라고.”
“흥, 제대로 안 찾아봤겠지. 너는 조금 더 주의력을 기를 필요가 있다.”
베네오는 역시나 아침부터 나를 꾸중했다.
“나중에 기에나랑 같이 따로 안아줄 테니까 너무 삐쳐있지 마.”
“•••그런 거 아니다만.”
“어휴, 그래그래.”
나는 베네오에게 다가가 뺨과 입술에 찐한 입맞춤을 날렸다.
늘 그래왔듯, 베네오는 이런 내 애정을 못이기는 척 받아들였다.
“나 없는 동안 애들 좀 잘 챙겨줘.”
여 기에 애들이 란, 타니 아와 이오나, 그리고 냐호를 뜻한다.
케르낙스는 이제 시론이 옆에서 잘 챙겨주기도 하고, 굳이 부탁하지 않더 라도 모두가 알아서 신경 써주고 있기에 따로 부탁할 이유가 없다.
대신, 너무 일에 열중하는 냐호와 내가 아니면 제대로 챙겨주는 사람이 없 는 타니 아와 이오나는 적어도 이곳에 있는 동안은 누군가가 챙 겨줄 필요가 있다. 적 어도 내 가 보기 에는 그랬다.
“걱정하지 마시길.”
“얼마나오래 있다오려고그런 말을 하는 거지.”
베네오가 소파에서 일어나며 물었다.
“글쎄? 아무리 빨라도 이틀은 걸리지 않을까싶은데.”
단순하게 그냥 찍 싸고 끝낼 거라면 하루면 충분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 년이나 내 약속을 믿고 아르델에게 협조해온 그녀들을 그런 식으로 대할 순 없다.
“이틀…… 알겠다.”
“흐흐, 외로워?”
“•••조금.”
“어...으, 음.”
베네오의 무서운 점이 바로 이거다.
너무 솔직해 서 갑작스럽 게 훅 치고 들어올 때마다 가슴이 간질간질 거 린 다.
“되도록 빨리 올게.”
“•••호위 한 사람은 따라가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만.”
“괜찮아. 발정 나서 덮쳐올순 있어도 그게 전부일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나는 베네오의 뺨을 쓰다듬으며 기에나와 입 맞췄다.
“다녀올게.”
“조심히 다녀오시길.”
“•••다녀와라.”
두 사람과 작별한 후, 나는 라-로샤가 있는 2층으로 내 려왔다.
“라-로샤?”
“……II”
멍하니 침대에 앉아 있던 그녀가 벌떡 일어나더니, 두꺼운 꼬리를 돌돌 말 며 나를 향해 머리를조아려왔다.
“주,주인님.”
“왜 그래?”
“•••어제의 일은뭐라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아, 난 또 뭐라고.”
나는 머리를 조아린 라-로샤의 검은 머리칼을 부드럽게 쓰다듬다가 그녀 의 뺨을 감싸고개를 들게 만들었다.
“우으, 우브우응
엩,,
내 가 뺨을 당기고 조물조물 만지 자 라-로샤가 당황스런 시선을 보내왔다
“어제 기분좋았어.”
“으, 으으…… 가, 가샤하미다아….”
휙! 휙!
수줍게 뺨을 붉히 며 눈을 아래로 내리 까는 그녀.
동시 에 아래 에 말린 꼬리 가 좌우로 살랑살랑 흔들렸다.
“자,일어나.”
“네에…….”
뺨을 놓아주자, 그녀 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건… 다시 붙였네?”
“아, 마음에 안 드시면 당장 떼어내겠습니다.”
“아냐아냐. 붙이고 있어.”
나는 라-로샤의 젖꼭지와 음부를 아슬아슬하게 가려주고 있는 흰색 스티 커에 손가락을 슬쩍 가져댔다.
스으人으
--1--1 •
“으응
가슴에 붙어 있는 스티커의 표면을 만져주자, 얼마 지나지 않아 스티커의 중심부가 볼록 솟아올랐다.
“쉽게안떨어지네.”
“……네에.”
가끔 홀딱 벗은 것보다 속옷이 나 옷을 걸치고 있을 때가 더 야하게 느껴 질 때가 있는데, 라-로샤가 딱 그랬다.
!.
......
‘흑선 상단… 무시무시한 곳이군.’
이런 음탕한 발상을 떠올릴 뿐만 아니라 직접 움직여 제품으로까지 만들 어내다니.
떠나기 전에 냐호에게 말해서 연인들에게 하나씩 나눠줄 가치가 있을 정 도의 물건이다.
“읏차.”
나는 자연스럽게 라-로샤의 꼬리 위에 올라탔다.
“나머지는 다른 아이들도착하면 이어 하기로하고, 일단은 나갈까?”
**
사막은 확실히 사막이 었다.
‘괜히 일찍 나왔나…….’
나는 내리쬐는 살인적인 햇볕에 달아오른 몸을 식히기 위해 라-로샤의 등 을 꼬옥 끌어 안았다.
“하아, 시원해.”
“더, 더 끌어안으셔도 괜찮습니다.”
1응. 그러려고:
그녀의 어깨에 턱을 얹으며 가슴을 주물렀다.
서늘하고 말랑한게 꼭 슬라임을 만지는 기분이라 조물조물 손을 움직일 때마다 절로 행복해졌다.
‘나오기 전에 벨라니스경이랑 안 마주쳤으면 다시 돌아갈 뻔했네.’
업무 보고를 위해서인지, 아침 일찍 내성으로 들어오고 있던 벨라니스경 은 짧은 옷만 걸치고 라-로샤와 함께 사막으로 향한다는 내 말을 듣고는 아 주 기겁하며 어딘가로 뛰어갔다.
그리고 물병 몇 개 가 들어간 주머 니와 대 장장이 일을 할 때 착용했던 팔토 시를 가져 다주었다.
나는 감사의 의미로 아르델라가 아직 자고 있을 거라는 말을 남긴 채, 지 금 보는 것처럼 라-로샤와 함께 사막을 횡 단하는 중이 다.
본래는 요새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과거 남왕과 치열한 승부를 벌였던 곳에 서 만나기 로 했으나, 아무래도 공개 적은 섹스는 요새를 지 키고 있는 병 사와 기사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것 같아 이렇게 아침 일찍 움직이는 중이다.
“무슨 특별한 일 같은 건 없었어 ?”
“으음… 40명의 아이가 태어난 것을 제외하면 딱히 보고드릴 만한 게 없습니다.”
“아니아니,40명?”
“예. 남왕에게 붙잡힌 채 죽을 줄로만 알았던 목숨을 구원받은 탓인지, 풀 려난 후에 다들 교미에 적극적으로 나선 덕분입니다.”
“다행이네.”
“예. 하지만 아쉽게도 주인님의 은총을 받을 상위종 아이는 태어나지 않 았습니다.”
“아냐아냐. 괜찮아.”
단순히 부담을 떠나서 어린아이가 언급되니 거의 본능에 가깝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전에 교류한다던 사막인들이랑은 계속 교류하고 있어?”
“아뇨. 그들도, 저희 부족도 이제는 흑선 상단에서 나온 수인족들과 교류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식 량에 허덕이 지 않고 안락한 생활을 보내고 있는 중 입니다.”
“다행, 인가…?”
“주인님께서 계시지 않았다면 굉장히 사치스러운 생활입니다만, 주인님 께서 계시는 동안은 영역 다툼이 벌어지지 않을 테니, 다행스러운 일이지요.”
“음,그렇구나.”
다행히 큰문제 없이 잘들 지내고 있다니 조금 마음이 편안해졌다.
거래를 트고 있는 이들도 냐호의 심복이 고, 무엇보다 아르델 이 직 접 관리 하고 있는 요새에 터를 두고 있는만큼 과한 욕심은 부리지 않으리라 믿는다.
“오,진짜로수풀이 있네.”
요새 앞에 있는모래 언덕을 넘어 얼마나걸었을까.
나는 신기루처럼 나타난 울창한 숲에 감탄했다.
“늪지도 있으며,조금만방향을틀면 다시 사막이 나옵니다.”
“신기하네.”
어떻게 이런 황무지에 저런 울창한 숲이 자랄 수 있는 걸까.
뭐, 신도 있는데 저 거라고 불가능할 건 또 없겠지 .
그렇게 라-로샤의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가슴을 만지며 숲에 다다랐을 때 였다.
“주인님. 개새끼가뛰어옵니다.”
“엉?”
파바바밧騜騜!!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수풀 속에서 거대한 그림자가 튀 어나왔다.
그리고 굉장히 말캉하고 탄력 있으면서도 부드러운 게 얼굴을 감쌌다.
“어 억?!”
순식간에 뒤로넘어가는몸.
스르륵.
다행 스럽 게 도 라-로샤의 꼬리 가 허 리 를 붙잡아 모래 바닥에 쓰러 지 는 참 사는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주인! 주인! 주인!!”
“우브우읍?!”
누님보다 덩치가큰 아크-탄의 핥기 공세는 막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