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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518화 (518/771)

횐 518화  Ep.516 르벨룸 요새

스미스를 뒤 로하고 침 실 밖으로 나온 아르델은 계 단을 밟아 祄층으로 내 려왔다. 그리고 집무실이 아닌, 객실의 방문 중 하나를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달그락.

바닥을 구르던 빈 술병이 문에 의해 데구르르 굴러가 또 다른 병과 부딪힌 다.

“얼굴에서 광이 나네.”

소파에 누워 소시지를 씹어먹던 시란이 몸을 일으켰다.

......

동시에 맞은 편에 앉아 엘프의 숲에서 가져왔던 과실주를 홀짝이던 아멜 라가 입을 열었다.

“좀 더 안 즐겨도 괜찮냐?”

“성욕에 굶주린 게 아니라서.”

아르델의 대답에 아멜라가 얼굴을 구겼다.

“•••누가 들으면 나는 꼭 성욕에 굶주린 년으로 알겠다?”

“글쎄.”

“하,걱정해줘도 지랄이네.”

아멜라가 사납게 이빨을 드러냈고, 아르델은 빈 술병을 걷어내며 빈 자리 에 앉았다.

“광신도 년은?”

“케르낙스산책.”

“그건 어쩔 수 없지.”

아르델이 고개를 끄덕이 며 시란일 바라봤다.

“그런데 …… 그광신도를 정말 믿어도 되는 건가요?”

“우리 남편이 믿는다니까 우리도 믿어야지.그리고 너도 만나봐서 알텐데 ?”

“•••뭐,확실히 껍데기만같고속은완전히 다른년이었었죠.”

스미스가 라-로샤와 다른 상위종을 만나고 있던 늦은 밤.

요새로 복귀한 아르델은 이 자리에 있는 둘과 네메아까지 포함해서 모임 을 가졌다. 그리고 완전히 달라진 네메아의 모습에 얼굴을 구겼다.

성직자면서도숫처녀처럼 굴며, 놀려먹기 좋던 타격감이 극상이었던 여자 가 몇 달 못 본 사이 에 얼굴에 철판을 몇 겹이 나 깐 아주 뻔뻔한 여자가 되 어 서 돌아왔기 때문이다.

-쉽게 느끼는 게 나쁜 건가? 잘모르겠군.오히려 쉽게 가버리는쪽이 스 미스를 더 즐겁게 만들어 줄 텐데.

-그러는 너도 진심을 낸 스미스를 다 받아들이지 못하지 않나?

-스미스에게 다이를 거다.

지금 생각해도 어처구니가없다.

암컷으로서 사랑하는 수컷에게 애교를 부리는 것까지는 이해한다. 하지 만 암컷과 암컷의 일을 수컷에게 일러바친다니 ?

‘도대체 뭘 어떻게 했기에 그 미친 광신도가 자존심까지 다 내버린 건지 ……’ •

아르델은 네메아에 대한 것을 털어내며 본론을 꺼냈다.

“스미스를 설득하는데 성공했습니 다. 늦어도 이틀 후에는 떠 나기로 말이 죠.”

“설득은 무슨, 그냥 분위기상 뭔가 있겠구나 싶어서 네 눈치 보고 받아들 인거겠지.”

“•••어쨌든 저 때문에 받아들인 겁니다.”

시란의 대답에 아르델이 살짝 얼굴을 붉혔다.

그녀도 알고 있다.

어떨 때는 한없이 눈치 없게 구는 사랑하는 이 가, 자신들이 무언가를 숨기 고 있을 때는 귀신같이 알아차리고 더는 깊게 파고들려 하지 않는다는 걸.

“ 아무튼, 암고騜”

“냐호라고 불러라. 스미스가 실망한다.”

주의하죠.”

시란의 지적에 아르델은 고개를 끄덕였다.

“냐호가 가져온 정보대로라면, 하루빨리 그 냄새나는 늙은 짐승들을 잡아 죽여야 합니다.”

“그렇겠지.”

“문제는 어디 있는지 모른다는 거잖냐. 게다가 언제부터 사라졌는지도 모 른다면서.”

아멜라가 얼굴을 구기며 과실주를 들이켰다.

“내부에서 흘러나갔을 일은 없고, 이미 예전부터 무슨 수작을 부리려고 준 비 중이었다고보는 게 맞겠지.”

“그게 꼭 스미스와 관련되 었다고 장담할 수도 없다.”

“뭐,그건 그렇지.”

쾅.

시란의 발이 테이블을 두드렸다.

“이미 엎질러진 물을 주워 담을 순 없잖냐. 당장 도망친 년들을 잡아다가 찢어버 릴 수 있는 것도 아니 니까 건설적 인 이 야기로 넘 어 가자.”

“그년들이 스미스의 정보로 이득을 취할 수 있는 단체는 세 곳입니다. 성 직자 연합, 제국. 그리고 누이트교. 사실 누이트교를 제외 하면 스미스의 정보 가 흘러 들어 가더라도 크게 문제 될 일은 없습니 다.”

제국은 시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으며, 무엇보다 지금 제국의 수도에는 모험 가 길드 마스터 가 상주하고 있는 중이 다. 게 다가 황자의 탈을 쓴 황녀 가 팔 마성인 아드리 안의 도움을 받아 빠르게 세 력을 넓혀 가는 중이 다.

성직자 연합 또한 비슷하다.

애 초에 시 스교를 새 로운 종교로 승인해 준 시 점 에 서 성 직 자 연합은 스미 스와 원만한 관계를 이어나가고 싶다고 먼저 손을 내민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근데 누구보다 성직자들 눈치 보기 바쁜 짐승 년들이 사교도와 거래를 하겠냐?”

“충분히 득이 된다고 판단이 선다면 거래를 하고도 남을 년들이다.”

“사교도랑 거래해서 무슨 득을 보는데.”

“다른 사교도라면 모르지만, 누이트교는 다르다고 생각한 것이겠지.”

“그러니까 그게 뭐냐고.”

아멜라가 눈을 흘기며 묻자, 아르델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작년, 비오린 자작이 다스리는 도시 중 하나인 바젤란에서 누이트교가스 미스를 노린 적이 있다.”

“•••아, 그래.그런일이 있었지.”

아르델의 대답에 아멜라는 호위 명목으로 딸려 보냈다가 복귀한 시론과 기 에 나를 잔뜩 굴렸던 기 억 이 떠 올랐다.

“누이트의 사도는 세뇌를 이용해 스미스를 노렸다. 그리고 그 무대가 됐 던 곳이 수인들이 운용하는 밤비노였다.”

“……와. 나방금소름 돋았는데?”

아멜라가 양쪽 팔을 슥슥 문지르며 대답했다.

“그러니까, 그 미친년들이 누이트와 거래를 하려고 했다면 세뇌를 가지고 딜을 했을 거라는 거 아니냐?”

“그래 . 세뇌 하는 법을 배우려고 했든, 아니 면 특정 인원을 세뇌 해서 수족 으로 부릴 수 있도록 하려고 했을 테 지.”

“•••진짜그랬을까? 아니,대가리가달려 있으면 시발, 거래하러 갔다가지 들이 세뇌 당할 수 있다는 것 정도는 인지하고 있었을 텐데 ?”

“나이를 먹으면 머리가 굳는다고들 하지.”

“흠…… 실질적으로실무를보는 건 아래 년들일 테고, 오랫동안 장로랍 시고 놀고 처먹었다면 그럴 수도 있겠네.”

“그 말대로다.”

테이블에 다리를 올린 채 삐딱한 자세로 앉아 있던 시란이 턱을 긁적이며 입을 열었다.

“그거 야 시 간이 지 나면 차차 드러 날 일 이 니 까 집 어치 우고, 요점 만 말해.”

“스미스를 노리더라도 스미스에게 직접적으로 위해를 끼치지는 않을 겁니다. 골디아스 왕국에서 당했던 것처럼 마법진을 이용한 텔레포트의 납 치를 가장 경계해야 합니다.”

“그 부분은 전문가 년이 함께할 거니까 됐고.”

현재 몰링타에는 대륙 최고의 대마법사가 상주하고 있으며, 제국으로 향 할 때는 함께 하기 로 시 란과 이 미 약속한 상태 였다.

“케르낙스와냐호의 보호에 더 신경을 써야합니다.스미스를 직접 노리지 않는 대신 주변 인물을 노릴 가능성 이 큽니 다. 특히, 임 산부인 케르낙스는 각별한 보호가 필요합니 다.”

“현재로서는그게 전부입니다.”

시란이 고개를끄덕였다.

“실제로 발설했는지도 모르는데 그 정도면 충분하지.”

“예 .나머지는 제 가 처리할 테 니 까요.”

“그래. 고생 좀해라.”

시란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 욕탕 좀 쓴다.”

그리고는손을 휘적이며 방을 떠났다.

“•••나머지 딸년들은 어떻게 하기로했냐?”

“글쎄.”

“글쎄라니 … 아니, 야!!”

아멜라는 시란을 따라 방을 나가버린 아르델을 향해 중얼거리며 소파에 벌러덩 누웠다.

“걱정해줘도 지랄이야…….”

**

콕. 콕. 콕.

서늘한 무언가가 장난스럽게 뺨을 찔러왔다.

“쓰읍……?”

지속되는 감촉에 정신을 차린 나는 본능적으로 입가에 흘러내린 침을 빨 아들였다. 그리고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아르델과 눈이 마주쳤다.

“그만일어날 시간이 랍니 다. 잠꾸러 기.”

아르델이 살포시 웃으며 내 뺨을 상냥하게 쓰다듬었다.

“…몇 시죠?”

나는 깨끗하게 치워져 있는 침대를 확인하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오후 다섯 시군요.”

“오…….”

적당히 두 시쯤에 깨거나 누군가 깨워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설마 다 섯 시까지 폭풍 수면을 해버릴 줄이야.

‘아르델라랑 아리아, 아루아는…… 쫓겨난건가?’

아니면 어제의 일이 부끄러워 내가깨어나기 전에 후다닥 도망친 걸지도 모른다.

“그, 미 안해요. 집무실로 찾아갔어야 했는데.”

“괜찮아요. 스미스, 그대가 늦잠을 잔 건 저와 딸들 때문이라는 걸 알고 있답니다.”

“하,하하…….”

확실히 어제 힘을 좀 많이 쓰긴 했지만, 이렇게 늦잠을 잔 건 그동안 쌓인 피로가완전히 풀리지 않은게 가장큰원인일 거다.

“그래서…… 라-로샤랑 다른 아이들에 관해서 할 이야기라는 건 뭡니까 ?”

“그 아이들을 시스교의 성기사로 임명해줬으면 하는군요.”

“…성기사요?”

“네.어려울까요?”

“아니, 그... 어렵진 않을것 같은데요.”

물론, 시스와 논의를 해봐야 할 것 같지 만, 단순히 임명만 하는 거라면 시 스도 반대하지 않을 거라고 생 각한다.

“만약 그 아이 들을 성 기 사로 임 명 한다면 다른 도시 로 포교하러 떠 나는 사 제들에게 그 아이들을 반드시 데려가라고 일러두세요.”

“알겠습니다.”

나는 고민하지 않고 대 답했다.

분명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이런 부탁을 하는 걸 테니까.

“이유는… 묻지 않으시는 걸까요?”

그녀의 물음에 나는고개를끄덕이며 웃었다.

“궁금하긴 해요.하지만 아르델이 먼저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건 그만한 이 유가 있기 때문이겠죠.그러니까굳이 묻지 않을 거고, 아르델도굳이 이유를 만들려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아르델을 믿으니까요.”

“…하아.”

내 대답이 뭔가 이상했던 걸까.

아르델이 긴 한숨을 토해내며 앞머리를 쓸어올렸다. 심지어 부드럽게 휘 어 있던 눈꼬리까지 사납게 변해 있었다.

“스미스.”

“네,네…?”

오랜만에 들어보는 아르델의 서늘한 음성에 나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 었다.

“저는해야할 일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그대와함께 할수가 없답니다.”

“아...그, 그렇군......요…?”

나는 눈을 끔뻑 였다.

어느새 침대 위로 올라온 아르델이 셔츠의 단추를 하나씩 풀어내고 있었 기 때문이다.

툭.

심지어 몸을 일으킨 나를 다시 침대에 눕히더니 그 위로 올라타기까지 했 다.

“……어렵게 마음을 굳혔는데 이런 식으로 달아오르게 만들면 곤란해요.

“어,그, 저… 뭔가 했습니까?”

스르륵.

아르델이 내 몸을 덮고 있던 이불을 걷으며 입술을 핥았다.

“몰라도 된답니다.그또한 당신의 매력이니까요.하지만

달칵.

아르델이 벨트를풀어 침대 아래로 내던졌다.

“책임은 져주셔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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