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519화 (519/771)

<519 화〉Ep.517 르벨룸요새

아르델과 개인적인 시간을 보냈더니 다시 하루가지나가버렸다.

“똑같이 성에 있는데 얼굴 보기 참 어렵다. 그치?”

“그,그러게.”

라-로샤와 이틀, 벨라니스경과 하루. 그리고 아르델 모녀와 아르델 개인 과 보낸 시간까지 합해서 다시 이틀.

거의 닷새 만에 내 얼굴을 본 시론은 입술을 오리처럼 삐죽 내민 채 다가와 내 옆구리를콕콕 찔러왔다.

“아르델라님께 이야기는 전해 들었기에 언제든 떠날수 있도록 짐을 꾸려 두었습니다.”

시란과누님들의 시중 겸, 식당에서 사막 요리를 배우기 위해 자리를 비웠 던 기에나와 베네오가옷방에서 걸어 나왔다.

“어,그래?”

아무래도 내가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좆질 하는 동안 우리 아름답고 귀 여우면서 사랑스러운 아내님들께서 대신 바쁘게 움직여 주신 듯하다.

“그러면 내일 떠날수 있게 마저 준비해줘.”

나는 짧게 대 답하는 기 에 나를 향해 말을 덧붙였다.

“그리고 냐호랑 이오나, 타니 아 좀 데리고 와줄래 ?”

“금방 데려오겠습니다.”

기아네가 이 자리에 없는 셋을 데려오기 위해 객실을 나갔다.

“케르낙스는?”

“산책.”

“…이 날씨에?”

“네 메 아 그 여 자가 따라갔으니 까 괜찮아.”

“그러면 괜찮겠지.”

신성력과 간단한 마법도 구사할 수 있으니, 케르낙스의 건강은 크게 걱정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그러면 시란이랑누님은?”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어……그래….”

누님 은 몰라도 시 란과는 모녀 사이 가 아니 던 가?

하지만 일반적인 모녀 사이가 아니었기에 나는 시론의 부드러운 머리칼을 살살 쓰다듬으며 대충 고개를 끄덕여줬다.

“스미스님. 데려왔습니다.”

살짝 삐친 척 연기하고 있는 시론을 달래주고 있었더니 밖으로 나갔던 기 에나가 내 가 부탁했던 셋을 데리고 돌아왔다.

“잠깐다들 앉아 볼래?”

네에〜 라고 대답하며 냐호가 먼저 내 옆자리에 엉덩이를붙여왔고, 타니 아와 이오나가 맞은편 자리에 앉았다.

“포교는 어때?”

“이 래도 되 나 싶을 정도로 성공적 이 에요.”

“그래? 어느정도길래 그래.”

“첫날을 제외하면, 제가굳이 움직이지 않더라도 기사와 병사들, 그리고 일부 기술자들이 찾아와 줄을 서요.”

“•••그 정도야?”

“네. 스미스님 께서 모시는 분이 라고 이 야기했더니 다른 건 묻지도 않고 신 도가 되 겠다며 찾아오더군요.”

나도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기는 했다만, 타니아의 보고를 들어보 니 내 가 생각했던 것 이상의 결과가 나온 모양이 다.

“성물에 대한건?”

“어떤 것인지 정도만 설명해두었고 실제로 지급하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그야 그렇겠지.

나눠줄 성물이 없는데 지급하면 그건 그거대로 깜짝놀랐을 거다.

“포교는 오늘로 마무리 해 . 내 일 몰링 타로 돌아갈 거 니 까.”

“그리 전파하도록 할게요. 성물은 어떻게 할까요?”

“지금부터 만들려고.”

나는 옆에 앉아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있는 나호에게 말했다.

“보석은 어떻게 됐어?”

“종류에 상관없이 적당히 알이 굵은 것들로 모을 수 있는 만큼 모아두었어 요.”

터억.

테 이블 위 로 묵직 한 자루 두 개 가 올라왔다. 냐호가 품에 서 꺼 낸 건 아니 었고 조금 전부터 조용하던 베 네오가 어 딘가에 서 가지고 나온 자루였다.

“이거, 보석이야?”

“네.서방님께서 번거로우실 것 같아서 미리 가져다 두었답니다.”

“고마워. 베 네 오도 고마워 요.”

나는 냐호의 머리를 쓰다듬음과동시에 소파 뒤로 팔을 뻗어 베네오의 탐 스러운 엉덩이를 주물렀다.

‘조금 외롭긴 했나 보구나.’

평소 같았으면 손등을 찰싹! 때리고 할 일 하러 갔을 텐데, 베네오는 한동안 내 손길을 얌전히 받아들였다.

스르륵.

충분히 둘을 쓰다듬고 만져준 나는 자루를 열어 안에 가득 담겨 있던 보석 들을 재료 보관소로 옮겼다.

“그러면 대장간에 좀 다녀올게.”

“또 나가?”

“금방돌아올 거야.”

“안돌아오기만해봐.”

뚱한 눈으로 나를 올려 다보며, 시론이 날카로운 이빨을 바득바득 갈며 귀 엽게 협박해왔다. 나는 그런 시론의 머리를 조금 강하게 헝클어트려 준 다음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러면 저희도 다시 나가보도록 할게요.”

“수고 좀 해 줘 . 그리 고 몰링 타로 돌아가면 사도들부터 좀 모아줘.”

라-로샤와 다른 상위 종을 성 기 사로 받아들이 는 건 아직 시 스와의 논의 를 거쳐야 하지만, 제국으로 떠나기 전에 시스교에 대한 방침을 몇 가지는 정해 둘 필요가 있으니 한 번은 모일 필요가 있다.

“그러면 다녀올게.”

나는 기에나가 불러왔던 셋과 함께 방을 나왔다.

“잠깐들러야 할곳이 있거든. 먼저 나가.”

그리고 셋을 먼저 내려보내고 나는 아르델의 집무실을 찾았다.

“벌써 제품이 그리워진 걸까요.”

자리에 앉아 서류를 훑어보고 있던 아르델이 흐릿한 미소와 함께 나를 반겼다. 참고로그녀와 내가 떨어지고서 아직 세 시간이 채 지나지 않은 상태 다.

“아르델뿐만 아니라 저는 모두의 품을 그리워합니다.”

“후후, 그래요. 또눈치 없는 발언을 했다면 다시 한번 즐거운 시간을 가지 려고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쉽군요.”

눈치 없는 발언이라니, 어제의 기억을 아무리 더듬어봐도 그녀를 자극할 만한 말을 내뱉은 기억은 없었다. 도대체 뭐 가 문제 였던 건지 모르겠다.

“•••다른 건 아니고 기사랑 병사들에게 나눠줄 성물을 침실에 두고 가려고 하는데 괜찮겠죠?”

“그렇게 하세요. 제가 다른 기사들에게 나눠주도록 지시할게요.”

“고마워요. 그리고 성능 문제는 적당하게 조절할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스미스, 그대가 직접 저를 대상으로 시험해봐도 괜찮답니다.”

“•••대장간에 들렸다가올라올게요.”

“그래요.”

..

내 대답이 만족스러웠던 것인지, 아르델은 새빨간혀로 입술을 핥으며 다 시 서류를 보기 시작했다.

“얼른다녀오세요.”

나는 아르델을 뒤로하고 집무실을 조용히 나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초-진동검mk.3을 나눠줘도 좋다는 아르델의 허락이 떨어졌다.

이미 설정된 값을 변경할 수는 없기에 나는 새로운 슬롯을 이용해 디자인 을 변경하는 꼼수로 아르델이 원하는 성물을 만들어냈다.

강한 진동의 핵심이 되는 검신의 길이를 새끼손가락 한마디 정도로 축소 한 다음, 아무런 기능도 없는 손잡이의 길이와 두께를 대폭 늘렸다. 대신, 초-진동 기능이 사실상 사라진 것과 마찬가지였기에 나는 그것을 보완하기 위 해 손잡이 에 오돌토돌한 돌기 들을 잔뜩 다는 것으로 부족해 진 부분을 적 당히 보완시켰다.

게다가 검신이 무척 짧아삽입은불가능하지만, 동굴이 아닌 그위에 숨어 있는 돌기 정도는 충분히 자극이 가능했다. 즉, 전동 딜도가 수동 딜도로 바 뀐 대 신 강력한 로터 가 덤으로 지 급된 것과 마찬가지 라고 보면 될 거 다.

무엇보다 검신의 형태가 뭉뚝하고 길이가 몹시 짧아 누군가 나쁜 마음을 먹더라도 무기로는 활용을 할 수 없게 되었다는 점에서 나 역시 몹시 만족 스러운 결과물이 아닐 수 없었다.

“일찍 온다면서.”

그리고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은 대가로 나는 시론에게 구속당한 상태 다.

아각아각.

“윽, 앗, 그, 시, 시론아…? 진짜 아픈데 ……?”

코알라처럼 내게 딱 달라붙은 시론은 날카로운 이빨로 내 팔뚝과 목덜미 등을 야금야금, 딱 피 가 나지 않을 정도로만 깨물어왔다.

“흥,마사지니까 참아.”

‘세상에……!!’

이 빨로 깨무는 마사지 라니 ! !

내 상식으로는 절대로 있을 수 없는 마사지법이었으나, 정말로 혈상어족 대대로 내려오는 고유 마사지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나는 한동안 시론의 깨물기를 받아줘 야만 했다.

“근데 내일 떠나는데 우리랑 같이 있어도되는 거야?”

“아르델이 그러라고 하더라고.”

“그래? 이상하네. 예전 같았으면 어떻게든 널 독차지하려고했을 텐데.”

실제로 어제와 조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나를 독차지하고 있었다만은.

‘그럼

달칵.

코알라처럼 안겨 있던 시론이 목에 감고 있던 손을 아래로 쑤욱 집어넣 더니 순식간에 내 허리춤에 감겨 있던 벨트를풀어버렸다.

“시 론씨?”

“왜?,,

아주 자연스럽 게 벨트를 스르륵 뽑아낸 시론이 루비처 럼 아름다운 눈동 자를 끔뻑 이 며 나를 올려 다봤다.

“아직 저녁도 안 먹었습니다만.”

“그러니까.”

벨트를 소파 뒤로 던져버린 시론이 내 사타귀니를 콕콕 찌르며 태연하게 대답한다.

“지금 저녁 먹으려는 거잖아.”

“오…….”

과연, 내 벨트를 풀고 바지를 벗기려는 건 성행위를 위한 준비가 아니라 식 사를 위 한 준비 였구나.

나는 계속해 서 손을 꼼지 락거 리 며 내 바지 를 슬금슬금 끌어 내 리는 시 론 의 어깨너머로 이쪽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 연인들과 한 번씩 시선을 교환 했다.

“크흠, 큼

기에나가짧게 기침하며 슬쩍 내 시선을 피했다.

“이곳의 요리들은 너무 기름지다. 그러니 가끔은 담백한 것을 섭취할 필요 도 있지.”

베네오가 이상한 소리를 그럴듯하게 내뱉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오늘은 서방님께서 주시는 특식을 맛보고 싶어요….”

냐호는 식사를 하겠다면서 왜 허리띠를 슬쩍 풀어내고 있는 걸까.

시란과 누님은 음흉하게 웃으며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으며 , 네메 아 님께서는 냐호와 비슷하게 치맛자락을 슬쩍 말아 올리고 있는 걸 볼 수 있었 다.

나는 마지막 희망으로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케르낙스를 바라봤다.

“따로 먹고 싶은 게 생기면 말하라고했었다만…….”

부쩍 시란처럼 요망해져 가던 케르낙스가수줍게 얼굴을 붉히며 내게 조 금 더 바짝 붙어왔다.

“•••스미스 네 것은 마력도 풍부하고 건강에도 좋고… ….”

“먹고싶어졌다고…?”

“…….”

케르낙스가 고개를 살짝 끄덕였고, 그것은 곧 투표권을 가진 전원의 의 견 이 일치했음을 뜻했다.

“순순히 우리들의 배를 채우도록 해.”

동시에 반쯤흘러내렸던 바지가 시론의 손에 의해 완전히 끌려 내려갔다.

그날, 나는 일주일 연속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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