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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576화 (576/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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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G크리티카//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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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리우스 제국

수정궁을 나온 내가 향한 곳은 이리나경의 집무실이 있는 검은 갈기 기사단의 건물이었다.

-나, 남자?

-단장님이 남자를 데려왔다고?!

-시발 구라치지마 씹년들아!!

거대한 연무장을 지나 건물로 들어가는 길.

개인 수련을 하고 있던 기사들이 마침 나를 발견했고, 기압 소리만 들려오던 연무장이 순식간에 소란스러워졌다.

빠드득──!!

나는 앞에서 들려오는 섬뜩한 소리에 멀찍이 떨어져 방정을 떨고 있는 기사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그리고 건물로 들어와 집무실로 향하는 동안에도 나와 이리나경을 발견한 기사들이 엄청난 호들갑을 떨었고, 걸을 때마다 드문드문 드러나는 그녀의 귓불과 목덜미는 이미 한껏 달아오른 상태였다.

달칵.

수많은 기사를 지나친 후에야 도착한 그녀의 집무실.

“누, 누추하지만… 앉으십시오.”

“감사합니다.”

케르낙스가 사용하던 집무실과 비교한다면 무척이나 호화로웠으나, 온갖 보석이 진열된 내 집무실과 비교한다면 확실히 이리나경의 집무실은 크기도 작고 가구에서도 차이가 심하게 나보였다.

“그으…… 저, 적당히 마실만 한 게 없어서….”

잠깐 보관고를 뒤적이던 이리나경은 구릿빛 피부임에도 붉은 기운이 감돌 정도로 붉어진 얼굴로 나를 향해 그리 말했다.

슬쩍 고개를 옆으로 빼 보관고 안을 들여다본 나는 속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시란이랑 누님과 같은 과구나.’

온갖 종류의 술병으로 가득 차 있는 보관고.

“괜찮습니다.”

“…….”

내가 모자를 벗으며 살짝 웃자, 그녀의 목울대가 크게 한 번 움직였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쉽겠는데.’

나는 욕망이 훤히 드러난 이리나경의 얼굴이 속으로 웃으며 말을 이었다.

“이리나경께서 제도의 치안을 담당하신다고 말씀하셨죠.”

“……네? 아, 그, 그렇습니다.”

멍하니 내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던 그녀가 흠칫 어깨를 떨며 얼른 내 물음에 대답했다.

“초면에 대단히 실례인 걸 알고 있습니다만……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꿀꺽.

그녀가 다시 한번 목울대를 크게 움직였다.

“제,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것이라면 기꺼이… 도, 도와드리겠습니다.”

저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을 좀 보라.

내 호의를 얻을 수만 있다면 정말로 뭐든 할 기세였다.

“혹시 일주일 정도만 우리 단원들의 감시를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감시, 입니까?”

“예. 감시입니다.”

“그건…….”

덥썩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이리나경은 꽤 긴 시간을 고민했다.

“…이유를 들려주실 수 있으십니까.”

심지어 오랜 고민 끝에 내어놓은 대답 역시 내가 원했던 대답은 아니었다.

‘역시 단장급은 좀 다른가.’

여전히 그녀의 얼굴을 붉었으나, 수시로 멍하니 내 얼굴을 보던 그녀의 시선에는 미약한 경계심이 깃들어 있었다.

“물론입니다.”

뭐 켕기는 게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나는 있는 그대로 단원놈들을 감시하려는 이유를 그녀에게 설명했다.

“…근무 태만을 잡아내기 위해, 서란 말이군요.”

“도움을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흐음…….”

이리나경은 다시 고민하는 듯 미간을 구기더니 힐끗힐끗 나를 곁눈질하기 시작했다.

“사실은 말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검은 갈기 기사단의 상황 설명.

구구절절 이야기를 길게 늘어놓았지만, 결론은 심각한 인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말이었다. 덤으로 은근히 다른 기사단에 대한 험담도 조금 늘어놓았고.

“정말, 정말 힘들지만…… 같은 사막출신인 스미스경께서 도움을 원하시니 무리를 해서라도 도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나를 향해 말을 더듬던 순박한 여인은 어디로 가 버린 것인지.

이리나경은 ‘내가 이렇게까지 돕는데 뭐 없어?’ 같은 시선을 담아 나를 바라봤다.

‘귀엽네.’

다른 사내놈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미녀를 좋아하는 내게 그녀의 요구는 그저 귀여울 뿐이었다.

그에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스, 스미스경?”

내가 어떤 대답도 하지 않고 그저 일어선 채로 가만히 있자, 그녀의 눈동자에 불안감이 깃들기 시작했다.

‘밀당은 할 줄 모르나 보네.’

어디까지나 내가 부탁하는 입장이기에 조금 더 강하게 나와도 괜찮을 텐데.

나는 혹시라도 내가 이대로 그냥 나가버릴 것을 우려하고 있는 이리나경의 얼굴을 지그시 바라보며 걸음을 옮겼다.

“어, 어어……?”

내가 가까이 다가오자 그녀의 눈동자가 실시간으로 커지기 시작했다.

“이리나경.”

“예, 예……?”

자연스럽게 엉덩이를 붙이고 옆에 앉자, 그녀가 허리를 꼿꼿이 펴고는 내게 극존칭으로 대답했다.

스윽.

“힉?!”

그저 허리에 팔을 둘렀을 뿐인데, 이리나경의 입에서 새된 비명이 튀어나왔다.

“스, 스스, 스, 스미스경……?”

“조용히.”

“흡……!!”

귀를 덮은 그녀의 머리칼을 살며시 뒤로 넘겨주며 붉어진 귀에 속삭여주자 그녀가 숨까지 들이시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옷 때문에 그런가.’

보통은 부드러우면서도 탄탄한 느낌이지만, 이리나경의 허리는 그저 딱딱함만 느껴졌다. 그에 나는 살짝 힘을 주어 그녀를 번쩍 들어다가 내 가랑이 사이에 앉혔다.

“어, 어……?”

목과 허리는 여전히 뻣뻣하게 굳어 있으나, 이리나경의 입에서는 당황 섞인 소리가 드문드문 흘러나왔다.

스르륵.

“……?!”

바지 안에 들어가 있던 셔츠를 빼내어 그 속으로 손을 집어넣자마자 품에 들어온 그녀의 몸에 감전된 사람마냥 바르르르 떨려왔다.

“평소에 단련을 게을리하지 않으시는 모양입니다.”

“흐으응……?!”

복근이 만져지는 탄탄한 복부를 쓰다듬으며 그녀의 귀여운 배꼽에 살짝 검지를 찔러넣자, 여태껏 꼿꼿이 펴져 있던 이리나경의 허리가 대번에 새우처럼 굽어졌다.

“쉬잇…… 다시 허리 펴세요.”

“…….”

두 손으로 입까지 틀어막은 그녀는 잠깐 고민하더니 다시 굽혔던 허리를 천천히 곧게 폈다.

“잘하셨습니다.”

“흐읍……!!”

천천히 복부를 쓸어올리며 귀에 바람을 불어넣었을 뿐인데 그녀의 몸이 다시 한번 부르르 떨려왔다.

‘팬티까지 벗겨버리고 싶은데.’

하지만 뭐든 과하면 독이 된다.

뭐, 여기에도 통용되는 말인지는 모르겠으나, 배가 부른 짐승은 원래 게을러지는 법이다.

적당히 허기를 느껴야 내가 흔드는 당근을 먹기 위해 더 열심히 움직일 테니까.

그렇게 조금씩 위로 올라간 내 손은 마침내 이리나경의 무거운 가슴을 고정하고 있는 속옷 안으로 파고들어 갔다.

“아래는 딱딱한데 여긴 또 부드럽고 말랑하군요.”

“흐읏, 흥, 흐응……!!”

살짝 땀이 찬 밑가슴 사이를 쓸어올리며 손바닥 넘치게 들어오는 탐스러운 그녀의 과실을 주무르자 이리나경의 호흡이 실시간으로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어라.”

“흐읍?!”

나는 오돌토돌한 유륜을 검지로 더듬거리며 딱딱하게 발기한, 색을 알 수 없는 그녀의 돌기를 검지로 톡톡 건드렸다.

“여기에도 딱딱한 게 있군요.”

“흐응, 흐응, 흐으응……!!”

살살 건드릴 때마다 조금씩 크기를 부풀리는 그녀의 유두.

“만져줄 때마다 커지는 게 흥미롭네요.”

“우흐으으읏…….”

단단해진 이리나경의 유두를 검지와 엄지로 꼬집듯 붙잡고 살짝 앞으로 잡아당기자 이리나경은 결국 버티지 못하고 다시 한번 내 손길을 따라 허리를 새우처럼 굽혔다.

“허리 펴세요.”

“흐으, 흐으으…….”

유두를 꼬집은 상태로 나는 그녀에게 명령했고.

“우흐으읏……!!”

잠깐 숨을 허덕이던 이리나경은 굽혔던 허리를 다시 곧게 폈다.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내게 돌기를 붙잡힌 그녀의 젖가슴은 앞으로 쭈욱 늘어났고.

“흐으으응……!!”

훨씬 간드러진 신음과 동시에 그녀의 허리가 이번엔 활처럼 유려하게 휘어졌다.

그리고 이어지는 미세한 경련.

나는 붙잡고 있던 그녀의 유두를 놓아주며 옷 속에 넣어두었던 팔을 빼내었다.

그리고 양쪽 허벅지를 힘껏 오므린 채 흠칫흠칫 떨고 있는 그녀를 안아 옆으로 옮겼다.

“이리나경.”

“흐므, 흐으으……?”

그래도 시킨 건 잘 따르는 타입인지, 절정에 달했음에도 여전히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있던 그녀가 살짝 풀린 눈동자를 움직여 나를 올려다봤다.

나는 은은한 단내와 함께 풍겨오는 암컷내음에 살짝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대답.”

“……녜에.”

입에 가득 고인 침을 꿀떡 삼키며 그녀가 어눌하게 대답했다.

“내일은 이리나경이 제 집무실로 찾아오도록 하세요.”

“…차, 차쟈가겠습니다…….”

“좋네요.”

나는 화끈 달아오른 그녀의 뺨을 한 번 쓰다듬으며 몸을 일으켰다.

“아…….”

그녀의 집무실을 나가기 전, 나는 슬쩍 고개를 돌려 멍하니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그녀에게 말했다.

“좋은 소식을 가지고 오시면…….”

약간 말을 흐리며 웃어주는 건 덤.

그렇게 나는 가랑이가 살짝 젖은 그녀를 뒤로하고 집무실을 나왔고.

‘시스야 나 이제 퇴근해.’

내 집무실이 아닌 성문으로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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