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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G크리티카//감사함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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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리우스 제국
“그러니까…….”
두 눈을 가늘게 뜬 시론이 나와 내 허벅지에 앉아 내 식사 시중을 드는 시란을 노려보며 말했다.
“하나뿐인 딸은 겨울바람 쌩하니 부는 공터에 버려두고 혼자서 스미스랑 알콩달콩 즐기셨다?”
“지금이야 하나지.”
두 시간 사이에 반짝반짝 얼굴에서 광체가 흘러나오게 된 시란이 슬쩍 엉덩이로 내 사타구니를 스리스리 문지르며 말한다.
“나중엔 너 말고도 애들 많이 생길 텐데?”
“이익!! 그, 그게 엄마가 딸한테 할 소리야?”
“뭐래니.”
손에 든 나이프로 시론을 겨누며 시란이 코웃음쳤다.
“지가 싫다면서 집 나갈 땐 언제고.”
“아, 몰라!! 아무튼 오늘 저녁엔 빠져!!”
“그래그래. 힘으로 이길 수 있으면 그렇게 해보렴.”
“으윽……!!”
어떻게 공격해도 모조리 받아치는 시란의 대응에 시론은 결국 이를 바드득 갈며 이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아니, 그렇게 봐도 말이지…….’
마치 주인에게 버림받은 강아지 같은 눈망울로 나를 빤히 바라보는 시론.
솔직히 말해서 다른 쪽 허벅지에 앉히고 엉덩이를 토닥이며 달래주고 싶긴 했다. 하지만 냐호와 아르델라를 받아들이면서 나는 절대로 아내들 다툼에 끼어들지 않기로 맹세했다.
그야, 내 딴에는 중제랍시고 끼어들 수 있지만 분명 누구 한 사람은 상처받거나 소외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뭐, 이렇게 내버려 두는 것도 그다지 좋지 않은 그림이긴 하지.’
그런 의미에서 나는 그만 모녀의 다툼을 말리기 위해 입을 열었다.
“시란. 그만 하세요.”
“…그만하려고 했어.”
내가 목소리를 깔고 이야기하자, 시란은 금방 어깨를 으쓱이며 힐끗힐끗 내 눈치를 살폈다.
반대로 입꼬리를 살짝 말아 올리는 시론.
하지만 이렇게만 끝내면 조금 전 내가 말했던 맹세를 어기게 되기에 나는 시론에게도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시론. 시란한테 말버릇이 그게 뭐야. 나중에 아기가 똑같이 그러면 좋겠어?”
“……아니.”
설마 내가 그런 말을 할 줄은 몰랐던 걸까.
시론은 두 눈을 크게 뜨더니, 곧 입술을 삐죽 내밀고는 시선을 아래로 떨어트렸다.
‘인내해야 한다…….’
당장 시론을 껴안고 엉덩이를 토닥토닥 두드려주고 싶었지만, 나는 초인적인 인내심을 발휘해 겨우겨우 시론으로부터 시선을 떼어냈다.
“시란도 그만 내려가세요. 혼자 먹을 테니까.”
“…화, 났어?”
“안 났습니다.”
“……그래?”
“예.”
“그, 그러면 내려가야지…….”
장모님의 편지를 함께 읽었을 때 이후로 한 번도 본 적 없는 시란의 당황한 얼굴에 다시 한번 마음이 시큰거렸지만, 나는 얼굴에 준 힘을 풀지 않고 시란의 손에 쥐어져 있던 포크와 나이프를 넘겨받았다.
달그락, 달그락.
그리고 혼자 하는 점심 식사.
나는 두 칸 떨어진 의자에 나란히 앉아 내 눈치만 살피는 모녀의 시선 속에서 불편한 식사를 이어 나갔다.
‘차라리 내가 케르낙스 점심 시중을 든다고 할 걸 그랬나…….’
우리 겨울이에게 체력을 나눠준 케르낙스는 시란처럼 이어서 나와 살을 섞진 못했지만, 욕탕에서 천천히 휴식을 반복하는 형태로 꽤 오랫동안 시란과 함께 불완전한 신성력이 담긴 내 단백질을 마구마구 뽑아 먹었다.
지금 불안한 눈으로 이쪽을 보고 있는 시란의 얼굴에서 은은한 광체가 나는 것도 그 때문이었고, 체력이 남다른 시란과 다르게 몇 번의 절정 끝에 완전히 녹초가 된 케르낙스는 나와 시란에게 침실로 옮겨져 졸린 정신으로 기에나와 베네오에게 점심 시중을 받는 중이다.
식사가 끝나면 아마 다른 연인들이 돌아오는 저녁까지 푹 자고 다시 일어나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체하겠네…….’
부담스러운 둘의 시선 속에서 꾸역꾸역 식사를 이어 나갔다.
·
·
·
달그락.
코로 넘어가는지 목구멍으로 넘어가는지도 모른 채 허겁지겁 음식을 위장 속으로 밀어 넣은 나는 깨끗하게 비워낸 앞접시 위에다가 포크와 나이프를 내려두었다.
“마실 건 뭐로 하시겠습니까.”
그리고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를 시스가 돌연 나타나 내게 그리 물어왔다.
“어…… 시원한, 물?”
“알겠습니다.”
아내들의 앞에서는 한없이 상냥하고 예의 바른 존재를 연기하는 시스가 주방으로 걸어 들어가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새하얀 냉기가 흘러나오고 있는 물 병을 가지고 돌아와 그걸 내 앞에 내려놓았다.
“…마셔도 괜찮은 거지?”
“뭐, 일단은 시원한 물이긴 합니다.”
“…….”
“농담입니다.”
“…….”
“드시죠.”
“…넹.”
나는 괜히 마른침을 한 번 삼키고 새하얀 서리가 겉면에 잔뜩 껴 있는 물병을 집었다.
‘어우…… 완전 한 겨울이네….’
물병은 확실히 차갑긴 했지만, 딱 손이 시릴 정도의 냉기였기에 나는 불안했던 마음을 놓으며 시원하게 냉수를 들이켜 입 안을 깨끗이 헹궈냈다.
“그런데 시스야.”
“네. 말씀하십시오.”
묘하게 날이 서 있는 것 같은 대답에 나는 슬쩍 시선을 회피하며 물었다.
“이오나씨랑 애들은 어때?”
“엘프 아이는 스미스님의 이야기를 동화로 만들어 열심히 책을 만들어내는 중이고, 다른 아이들은 별 탈 없이 지내는 중입니다. 아, 요새에서 만났던 조금 특별한 아이들도 며칠 전에 교육 담당으로 보낸 사제들과 함께 돌아와 지금 포교를 준비 중입니다.”
“…나 모르게 뭔가 많이 진행하고 있었구나?”
“보고만 드리지 않았을 뿐이지 이곳으로 오기 전에 상의해서 진행하기로 했던 일인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말이 그렇다는 거지.”
“예. 저도 그냥 한 번 해본 말입니다.”
저거 분명 삐져서 저러는 게 분명하다.
평소였으면 조신한 아내를 연기했을 텐데, 시란과 시론이 보고 있는 앞에서도 살짝 공격적인 걸 보면 확실하다.
“…….”
“크흠.”
빈 그릇을 치우던 시스가 슬쩍 나를 곁눈질했고, 나는 그 시선을 피해 머리가 띵함에도 아찔할 정도로 차가운 냉수를 계속해서 들이키며 시선을 회피했다.
‘…오랜만에 집에 붙어 있는데 왜 이렇게 불편한 건지 모르겠네.’
왼쪽에서는 시론과 시란이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고, 정면에서는 시스가 빈 접시를 치우며 나를 노려보고 있으니 시선을 어디다 둬야 할지 참으로 난감했다.
“저희가 치우겠습니다.”
“그대로 두시죠.”
그렇게 고민하고 있는데 복도에서 약간의 음식과 과일이 담겨 있는 접시를 든 기에나와 베네오가 부엌으로 돌아왔다.
“네에. 그러면 제가 케르낙스님의 곁에 있겠습니다.”
그리고 정리한 접시를 식탁 위에 내려두고는 조용히 자리를 떠──
꾸욱.
“……!!”
겨드랑이와 가슴 사이에 접히는 부분을 정확히 꼬집어오는 매운 손길에 나는 하마터면 소리를 내지를 뻔했다.
“왜 그러시죠.”
“어? 아, 아무것도 아니야.”
“그렇군요.”
내 겨드랑이를 꼬집은 시스는 태연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기에나와 케르낙스가 걸어온 복도로 천천히 사라졌다.
“스미스님.”
“엉?”
꼬집힌 겨드랑이를 살살 문지르고 있는데 접시를 치우던 기에나가 슬쩍 베네오 옆에 붙으며 내게 말했다.
“저희는 이제 다투지 않습니다.”
“뭐…… 예전이랑 다르게 이제는 합이 잘 맞는 편이긴 하다.”
그에 베네오까지 옆에 선 기에나의 앞치마 틈으로 삐져나온 가슴에 제 옆가슴을 가져다 붙이며 그리 대답했다.
그와 동시에 나를 향하던 시론과 시란의 시선이 사이좋게 가슴을 붙이고 있는 두 엘프와 요정에게 향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큼… 그러면…….”
“오늘은 조금 더 넉넉하게 저녁을 준비해야겠군.”
시론은 몰라도 시란의 시선은 역시 저 둘이라도 버티기 어려웠던 것일까.
둘은 얼른 몸을 돌려 빈 그릇과 접시를 가지고 주방으로 도망치듯 들어가 버렸다.
‘하긴…… 워낙 귀가 좋으니까 들으려면 들을 수 있었겠지.’
나는 잠깐 두 사람이 들어간 주방을 바라보다가 머리를 긁적이며 고개를 돌렸다.
“둘 다 이리 와 봐요.”
“……응.”
“…흐음.”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얼른 곁으로 다가오는 시론과 멋쩍게 기침을 토하며 반대편에 서는 시란.
그에 나는 내 양쪽 허벅지를 두드리며 말했다.
“앉아 봐요.”
“…….”
“…….”
가슴과 체구만 제외하면 똑 닮은 두 모녀는 잠깐 머뭇거리다가 약속한 것처럼 동시에 내 허벅지 위에다가 탄탄하면서도 부드러운 엉덩이를 가져댔다.
움찔.
그리고 귀신같이 반응하는 아랫도리.
‘미리 아랫배에 붙여두고 팬티를 입어서 다행이지…….’
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허벅지 위에 앉은 두 모녀의 허리를 살포시 끌어안았다.
꾸욱.
그러가 둘 역시 익숙하다는 듯이 자연스럽게 내 가슴팍에 몸을 기대어 왔는데 하필이면 몸을 옆으로 돌린 상태라 둘의 가슴이 아주 적나라하게 닿아와 짓뭉개지며 내 가슴에 기분 좋은 압박감을 안겨줬다.
‘그냥 출근할 걸 그랬나…….’
나는 상상 속으로나마 잠깐 먼 산을 바라본 다음 눈을 뜨며 입을 열었다.
“둘 다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심했다는 거 알고 있죠?”
“……응.”
“…어.”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는 두 모녀.;
특히 시론은 상습적으로 나를 걷어찬 일로 다른 연인들에게까지 심하게 혼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더욱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정말 많이 변했구나.’
모험가 시절의 시론이었다면 주눅은커녕 역으로 성질을 부리며 날뛰었을 텐데.
괜히 과거와 비교하자 시론이 더 대견해서 얼른 저 말랑말랑한 뺨에 입술을 맞추고 싶어졌다.
“함께 사는 만큼 불만이야 언제든 생길 수 있다지만, 그래도 오늘처럼 심하게 다투는 건 안 됩니다. 물론, 금방 화해할 거라는 건 알고 있는데…… 오늘은 제가 겨울이 때문에 조금 과하게 대한 것도 있어서 둘에게 미안해요.”
“아, 아니야… 내가… 그, 시, 심술부려서… 미안…….”
“…나도 조심할게.”
절대로 하지 않겠다는 말은 하지 않는 시란이다.
그야 지키지 못할 거라는 걸 나보다 본인이 더 잘 알아서 그런 것일 테지.
“크흠. 그러면 오늘 일은 더 이상 언급하지 않는 거로.”
꽈아악.
“으응…….”
“…힘이 넘친다니까.”
둘의 엉덩이를 움켜쥐자 둘의 표정이 그제야 사르륵 풀어졌다.
스르륵.
그리고 아래로 흘러내리는 시론의 외투.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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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다음화는 분홍?딱지에 스토리 진행이 될 예정입니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