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암컷이라니.
리타의 대답이 내가 기대했던 대답이 아닌 것과는 별개로 나는 진지하게 리타 역시 말을 조금 순화시킬 수 있도록 알려줄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지금 돌아가 봐야 하는 거야?”
[ 여왕님을 먼저 알현하고, 여독도 풀어야 할 테니 그러실 필요는 없으십니다. 다만, 귀인께서 그 암컷을 지금 보고자 하신다면……. ]
말꼬리를 흐리는 리타의 행동에 나는 단호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면 글공부나 마저 하자.”
[ 예. 다음은 어떤 걸 가르치시겠습니까? ]
“그러네…….”
잠깐 턱을 쓰다듬으며 고민하던 나는 소파의 빈 자리를 손바닥으로 두드렸다.
“일단 여기 좀 앉아 봐.”
[ ……예에. ]
또 뭔가를 하려나 싶은 시선으로 힐끗 이쪽을 바라보던 리타는 한 박자 느리게 고개를 끄덕이며 내 옆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았다.
얌전히 내가 입을 열기를 기다리는 리타에게 우선 ‘안녕’, ‘내일 봐’ 등의 인사를 쿠리리와 쿠로로에게 가르쳐주도록 했다.
“……봐!!”
“아, 안녕.”
그리고 배움의 의지가 높다 못해 넘치는 둘은 새로운 단어를 알려주기 무섭게 작은 소리로 웅얼거리며 종이에 끄적거리기 시작했다.
그녀들이 바로 쓰고 있는지 슬쩍 확인한 다음, 제대로 쓰고 있음에 기특함을 담아 머리를 두어 번 쓰다듬어준 후에야 다시 리타에게 시선을 주었다.
“리타.”
[ 예. 귀인. ]
나는 몹시 진지한 얼굴로 리타의 어깨 위에 손을 얹으며 이야기했다.
“우리 조금 더 예쁜 단어들을 써보도록 노력해 볼까?”
[ ……. ]
리타는 대답하지 않았고, 표정 역시 변화가 없었다.
그저 복잡 미묘한 시선으로 나를 바라볼 뿐이었다.
**
모든 일과가 끝난 늦은 저녁.
“하아~ 역시 내 남자 품이 제일 좋다니까.”
“으흐흐, 간지러워요.”
불이 꺼진 침실에 한 침대에 누운 나와 시란은 당연히 서로를 끌어안으며 오늘도 천천히 입술을 맞추고 서로의 뺨과 목덜미를 핥고 깨물며 흔적을 남겼다.
“저기요? 잘 시간이거든요?”
그리고 오늘도 주의를 주는 비젤린님.
“하아, 읏, 하아…….”
하지만 평소와 다르게 시란은 비젤린님에게 대꾸하지 않았다.
왜냐면 살짝 아래로 내려와 젖을 물고 있는 나를 사랑스럽게 바라보기에도 바빴기 때문이다.
스으윽.
입안 가득 들어와 있는 살집과 딱딱하게 발기한 유두를 깨물어 모유를 짜낼 때마다 시란은 달뜬 숨을 내 정수리에 내뱉으며 자유로운 발을 이용해 내 사타구니를 천천히 문지르기 시작했다.
“앓느니 죽지, 앓느니 죽어…….”
시란의 달콤한 모유로 부족한 허기를 채우길 잠깐.
오늘도 포기한 비젤린님은 마법으로 주변의 소리를 차단해버리셨고, 나는 반대쪽 젖가슴도 한참 깨물어 모유를 마신후에야 다시 위로 올라왔다.
“하아, 스미스…….”
“뒤로 돌아봐요.”
“……응.”
시란은 천천히 몸을 뒤집어 내게 등을 보이도록 몸을 돌렸고, 나는 이미 터질 듯 부풀어 오른 자지를 꺼내기 위해 그대로 잠옷을 아래로 끌어내렸다.
“시란.”
“…빨리, 넣어줘.”
나와 마찬가지로 스스로 바지를 벗은 시란은 잠옷에서 해방되어 발딱 선 내 좆기둥에 탐스러운 엉덩이를 가져대고 유혹하듯 살살 흔들어왔다.
그에 나는 한 손으로 시란의 허리를 끌어당기고 다른 손으로는 자지를 붙잡아 그대로 애무가 필요 없을 만큼 젖어 있는 시란의 음순 사이를 비집어 보짓구멍 안으로 찔러넣었다.
“읏, 하아아♥ 배 안이 꽉 차는 이 느낌…….”
완전히 내 자지에 길들여져 그 형태까지 내 자지에 맞춰진 시란의 질구는 기다렸다는 듯이 밀고 들어오는 자지에 달라붙어 오돌토돌한 주름을 이용해 아기씨를 달라며 아양을 떨기 시작했다.
“시란.”
“흐으으응……♥”
자유로워진 두 손으로 시란의 허리를 꽉 끌어안으며 무방비하게 드러난 목덜미를 깨물어주자, 시란은 금방 허리를 들썩거리며 보지를 꼬옥꼬옥 조여왔다.
“그거 알아요?”
“뭐, 뭐?”
슬쩍 나를 돌아보는 시란의 뺨에 입술을 맞추며 새빨갛게 달아오른 귓불에 대고 작게 속삭였다.
“요즘 갈수록 어리광이 늘어가는 거.”
“…싫냐?”
약간 불안한 듯한 그 물음에 나는 대답 대신 허리를 가볍게 튕겨주었다.
“흐으윽……!!”
단번에 볼록해진 아랫배를 손바닥으로 꾸욱 눌러주며 나직이 이야기했다.
“그럴리가요. 이렇게 예쁘고 사랑스러운 아내를 어떻게 싫어하겠어요.”
“……!!”
꼬오오옥♥
시란 역시 내 대답이 마음에 들었던 건지, 나처럼 대답이 아니라 보지를 꽉 조여주는 걸로 대답을 대신해왔다.
“그러면 시작할게요.”
“와, 와줘.”
살짝 물기를 머금은 대답에 자지가 한층 더 부풀어 올랐고, 나는 그대로 시란의 목덜미를 깨물고 귀를 핥으며 천천히 허리를 튕겼다.
삐걱─! 삐걱─!
최대한 조심스레 움직인다 하더라도 내 무게가 무게다보니 허리를 한번 튕길 때마다 침대가 죽는 소리를 냈고.
“하아, 읏, 하윽, 응, 흐응♥ 거, 거기… 좋아…….”
시란 역시 자연스레 흘러나오는 교성을 참으려 하지 않고 조금 더 적극적으로 엉덩이를 내게 치덕이며 보지를 조여왔다.
“여기도 괴롭혀 달라고 하는데.”
아랫배를 누르던 손을 조금 더 아래로 내려, 표피 밖으로 삐져나온 시란의 단단하게 발기한 음핵을 검지로 살살 긁었다.
“흐으읏!!”
금방이라도 가버릴 것처럼 보지를 꽉 조이며 허리를 새우처럼 굽히는 시란의 반응에 나는 참지 못하고 시란의 목덜미를 깨물며 더욱 강하게 허리를 튕겼다.
“…쌀게요.”
“읏, 내, 내줘, 흑, 하으윽……!!”
꿀렁꿀렁꿀렁.
내 사정에 맞춰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 시란의 질구.
“하아, 하아, 하으으…….”
나는 행복한 숨결을 토해내는 시란을 더욱 강하게 끌어안으며 살짝 땀에 젖은 머리칼을 정리하며 목덜미에 키스했다.
·
·
·
새근─ 새근─
어느새 돌아누워 다시 내 가슴팍에 얼굴을 묻은 시란은 귀여운 숨소리를 내며 곤히 잠든 얼굴을 내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나는 그런 시란이 깨지 않도록 조심히 껴안으며 루비처럼 새빨간 머리에 입술을 맞췄다.
‘역시 안 되네…….’
셋째 누님에 이어 남아 있는 기력까지 쥐어 짜내면 어떻게든 잠들 수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유감스럽게도 아카이브가 주는 두통은 그런 걸 깡그리 무시하고 나를 잠들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물론, 잠을 자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가속을 중지하라 명령하면 될 일이었지만, 내게 가속이 허용되는 시간이라고는 지금처럼 모두가 잠든 시간이 유일했기에 나는 이 시간을 포기할 수 없었다.
‘오늘도 이렇게 날이 밝는구나.’
커튼 아래로 스며들어오는 햇살을 확인한 나는 그제야 가속을 중단하고 시란의 머리에 얼굴을 파묻으며 잠깐 눈을 붙였다.
**
[ 좋은 아침입니다. ]
내가 준비한 아침으로 배를 채운 시란과 누님들이 떠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리타가 찾아왔다.
나는 오늘도 변함없는 리타를 향해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리타는? 푹 잤어?”
[ 예. 귀인께서 주신 성물 덕에 저는 물론이고 다른 아이들 역시 질 좋은 수면을 취하고 있습니다. ]
질이 그 ‘질’이 아닐 텐데.
젠장. 머리가 진짜 어떻게 된 건가.
가볍게 머리를 털어낸 나는 습관처럼 리타의 손을 붙잡고 침실을 나왔다.
[ 귀인. ]
“왜?”
고개를 살짝 돌려 바라보자, 리타는 걸음을 멈추고 나를 마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 어제 말씀드린 암컷…… 아니, 여자와 지금 만나 보시겠습니까? ]
어제의 내 부탁이 상당히 잘 먹혀든 것 같아 기분이 좋아졌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나는 그녀에게 물었다.
“지금? 혹시 기다리고 있다거나 그래?”
[ 여왕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한동안 얼굴을 보고 지낼 테니 식사라도 함께 하면서 친분을 다지면 좋을 것 같다…… 라고 전하라 하셨습니다. ]
“아니아니. 식사를 같이 하는 건 괜찮은데…… 설마 그 헬카우의 고기를 같이 먹으라는 건 아니겠지?”
[ 거기까지는 언급이 없으셨습니다. ]
“그래. 왠지 그럴 거 같더라.”
리타는 그저 셋째 누님의 명령에 따르는 입장이니 뭘 어쩌겠는가.
“뭐…… 헬카우 고기는 엄청 귀하다고 했으니, 맛은 없어도 주면 좋아는 하겠다.”
[ 그러면 식당으로 데려오라 이르겠습니다. ]
“그래.”
리타와 나는 다시 식당을 향해 걸었다.
“그런데 대화라면, 그쪽도 대륙어 할 줄 아는 건가?”
[ 간단한 의사소통 정도는 할 수 있을 겁니다. ]
“그렇구만.”
혹시라도 만나 보고 괜찮은 여자라면 오후에 쿠리리, 쿠로로와 함께 글을 가르쳐도 괜찮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평소처럼 리타와 함께 식당으로 들어와 어제 도착한 손님을 기다리기를 잠깐.
[ 도착했습니다. ]
완전히 내 비서처럼 뒤에 나열한 리타가 조용히 귀에 속삭였고, 그와 동시에 식당의 문이 활짝 열렸다.
짙은 흑발, 머리 양쪽으로 자라난 회오리 형태의 뿔, 선명한 복근과 내 머리통만한 젖가슴.
누가 봐도 성격 나쁘게 생긴 사나운 눈매 속에 담겨 있는 금색 눈동자가 번뜩였다.
“…빌어먹을.”
누가 봐도 적대감이 가득한 허스키한 목소리였지만, 나는 속옷을 입지 않아서 그런지 걸을 때마다 자유분방하게 출렁이는 그녀의 젖가슴에 더욱 시선이 갔다.
“저런 자식 때문에 대전사인 내가 전장에서 빠져야 한다니…….”
전장. 그 한 단어가 내 시선을 젖가슴이 아닌 그녀의 얼굴로 향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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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앗, 내일은 진짜 늦습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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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G크리티카//감사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