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738화 (738/771)

누구의 시선도 닿지 않는 조용한 침실.

사람 셋은 누워도 자리가 남을 정도의 커다란 침대.

그런 침대에 알몸으로 누워 있는 흑발의 미인.

들어갈 곳은 들어가고, 나올 곳은 나와 있는 미인이 지금 본인이 자는 동안 몸을 자유롭게 사용하라고 내게 허락한 거다.

‘…이걸 어떻게 받아줘야 하나.’

협곡 도시의 여주인이 그랬던 것처럼, 제노아의 피부색은 리타와 몽마들처럼 뽀얀 살구빛을 띄고 있었다.

매끈한 복근 아래에 보송보송 자라나 있는 검은색 보지털을 구경하며 잠깐 고민했고, 금방 결정을 내렸다.

우선은 옷이 젖지 않도록 위에 걸친 것들을 벗어 침대 옆 의자에 걸었다. 그리고 다시 침대에 올라 그녀의 살결에 닿지 않게 조심스레 그 위에 올라탔다.

“…….”

“…….”

일정하게 들려오는 고른 숨소리.

그녀가 정말로 잠들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눈썹이 예쁘네.”

길게 자라난 앞머리에 가려져 있던 기다란 속눈썹은 사랑스러운 내 아내들과 비교할 수 있을 만큼 예뻤다.

그렇게 한참이나 그녀의 얼굴을 눈에 담았다.

“제노아.”

“…….”

서로 소개한 적도 없는 이름을 불러보았지만, 그녀에게선 어떠한 반응도 찾아볼 수 없었다.

과연 언제까지 이럴 수 있을지.

나는 소리 없이 웃으며 천천히 몸을 아래로 내렸다. 그리고 무방비하게 드러난 그녀의 목덜미에 입술을 맞췄다.

부드럽고 뜨거운 그녀의 체온이 입술을 타고 전해져온다.

“제노아.”

“…….”

목덜미에 작은 자국이 남을 때까지 입술을 맞추고서 다시 그녀의 이름을 불러보았지만, 이번에도 그녀는 반응하지 않았다.

그에 나는 천천히 몸을 아래로 내렸고, 내 입술은 그녀의 쇄골을 지나 탐스럽게 맺힌 열매에 닿았다.

새하얗고 말랑하지만, 동시에 탄력까지 갖춘 언덕의 봉우리를 향해 조금씩 입술을 맞췄고, 정말로 먹음직스러운 선홍색 돌기를 입술로 덮고 혀를 굴렸다.

작디작던 돌기는 혀가 닿을 때마다 조금씩 커지며 딱딱해졌고, 완벽히 몸집을 부풀렸을 때 나는 앞니를 이용해 그 돌기를 지그시 깨물었다.

하지만 아무리 제노아의 유두를 깨물어도 그녀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나 역시 효과 없는 부분에 오래 매달리고 싶지 않았기에 입을 떼어내고 조금 더 아래로 몸을 움직였다.

그렇게 매력적인 복근에 천천히 입술을 맞췄고, 귀엽게 움푹 들어간 그녀의 배꼽에도 입술을 맞추고 혀를 이용해 살짝 장난치듯 희롱하기도 했다.

‘정말로 잠든 건가…….’

신음은커녕 손가락하나 까딱이지 않은 제노아. 하지만 내가 그녀의 몸에 내 흔적을 새겨나갈 때마다 청량한 듯하면서도 달큰한 냄새가 점차 방안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그리고 그 달큰한 냄새를 풍기는 곳은 당연 무방비하게 드러난 제노아의 촉촉하게 젖은 꽃잎이었고.

육체는 솔직하게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그 주인은 정작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 다라.

‘그 또한 지금부터 알아가면 되는 일이지.’

오늘은 그녀에게 앞으로 우리가 어떤 식으로 몸을 섞어나가게 될지에 대해 잠깐 알려주는 정도에서 그칠 생각이었으니.

그런 의미에서 나는 제노아에게 내가 어떤 남자인지 조금 더 어필하기 위해 그녀의 살짝 벌어진 허벅지 틈에 무릎을 꿇고 몸을 숙였다.

쯔어억♥

예쁘게 다물어진 도톰한 음순을 좌우로 벌리자, 투명하고 끈적한 애액이 실선을 늘어트리며 너무나도 먹음직스러운 선홍색 속살이 수줍게 인사해왔다. 그리고 발기했음에도 표피 안에 숨어 있는 클리는 또 왜 이리 귀여운 건지.

“후우.”

수줍게 숨어 있는 클리에 숨결을 불어 넣자, 제노아의 작은 보짓구멍이 움찔거리며 애액을 흘려댔다.

‘여기가 민감한 모양이네.’

역시 수줍게 숨어 있던 이유가 있었던 모양이다.

쯔붑쯔붑♥

나는 장난치듯 천천히 제노아의 꽃잎을 열고 닫기를 반복하다가, 입술로 그녀의 음핵을 덮었다.

조심스레 혀를 이용해, 아래에서 위로…… 딱딱하게 발기한 클리를 감싸고 있던 표피를 벗겨낸 나는 아주 천천히 그것을 핥으며 오래도록 음미했다.

‘몸은 이렇게 솔직한데…….’

음핵을 상냥하게 핥을 때마다 잡아 벌리고 있는 꽃잎으로부터 달콤한 애액이 울컥울컥 흘러나와 내 입안을 가득 채웠다. 그런데 정작 그녀는 손가락 하나, 목소리 한번 내지 않는다니.

‘꼭 누가 만들었던 약이 생각나네.’

엘프와 나 한정이라는 이상한 제약이 있긴 하지만, 먹는다면 목 아래로의 모든 감각이 차단되는 은밀한 약.

지금 제노아의 반응은 꼭 그 약을 먹은 엘프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아니면 마법으로 감각을 차단했다거나, 그도 아니면 단순히 인내심이 좋은 걸지도 모르지.’

하지만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그녀에게 유감이라고 말해줘야 할까.

감각 자체가 완전히 사라지는 거라면 몰라도, 단순히 인지하지 못할 뿐이라면 결코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그녀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무엇보다 나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에 대해 이미 숙지하고 있었으니까.

‘…그렇다고 너무 시간을 들일 순 없지.’

거기까지 생각을 끝낸 나는 조심스레 침대에서 내려와 의자에 걸쳐뒀던 셔츠를 가져왔다. 그리고 새근새근 고른 숨을 내쉬고 있는 제노아의 코 아래에 가져다 놓았다.

‘입은 지 3시간 도 안 됐지만…… 없는 것 보다야 낫겠지.’

처음부터 강한 자극을 줄 필요는 없다.

그녀의 성격으로 보아 갑작스레 반응이 격하게 나타난다면 오히려 나를 경계할 테니.

셔츠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잘 고정한 다음, 다시 그녀의 가랑이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음.”

조금 전처럼 그녀의 가랑이에 얼굴을 박고 꿀물을 탐하려던 나는 잠깐 멈추고 다시 허리를 폈다.

‘시론이랑 시란은 좋아했지만…… 아멜라 누님은 엄청 싫어하셨지.’

하지만 싫어하던 것도 너무 민감하기 때문이지, 아프다거나하는 그런 이유는 아니었다.

즉, 기가 드센 사람일수록 뒤가 약하다는 건 아주 근거 있는 주장이란 소리다.

‘확실히 이거라면 그냥 잠든 건지, 아니면 정말로 무언가 조치를 따로 취한 건지 알아볼 순 있겠네.’

그렇다고 몸을 뒤집는 건 조금 그랬고, 혹시라도 걷어차일 경우의 수를 완전히 지워버리고자 나는 제노아의 양쪽 다리를 붙잡아 내 어깨 위에 하나씩 걸쳤다.

‘골반이 커서 그런 건가. 엉덩이도 역시 엄청나네.’

엉덩이를 순위로 매긴다면 당연히 시란이 1위였고, 그다음은 아멜라 누님이었다. 그리고 나는 시란은 물론 아멜라 누님과 다른 아내들에게까지 엉덩이에 한 번 코를 박아보고 싶다 이야기했었지만, 정말 유감스럽게도 아내들은 내 부탁을 단칼에 거절했다.

심지어 그 냐호까지도.

‘어차피 할 거 안 할 거 다 한 사이인데…….’

당연히 이 대하고 내뱉었지만, 아내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할 뿐이었다.

내 입장에서는 엉덩이에 코를 박는 것보다 막 일어난 내 소변을 입으로 처리한다거나 완전히 의식을 잃을 때까지 들어서 박는 것 같은 게 더 심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내들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이건 내 탓이 아니라 안 시켜준 마나님들 잘못이다.”

거기까지 내뱉은 나는 무방비하게 들어 올려진 제노아의 탐스러운 엉덩이 틈에 코를 박았다.

**

“흐아으음~”

어제 그렇게 자고도 피로가 덜 풀렸던 걸까.

개운한 기분으로 잠에서 깨어난 제노아는 천천히 눈을 떴다. 하지만 개운함을 느끼는 것도 잠깐.

“…무슨 단내가 이렇게 나?”

일반인이라면 이미 코가 마비됐을 정도의 농도 짙은 단내에 제노아가 눈을 찌푸렸다.

마침 헬카우의 고기도 제대로 소화할 겸, 피로를 품과 동시에 자신을 전장에 나가지 못하도록 만든 빌어먹을 원흉의 자존심을 완벽하게 짓밟아줄 생각으로 철저하게 그 존재를 무시하고 깔본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스스로 몸을 내어주었다.

물론, 마력을 이용해 모든 혈도를 틀어막는 것으로 철저하게 감각을 통제한 채로 말이다.

“…젠장. 기분 더럽네.”

감각은 차단했다지만, 분명 그 빌어먹을 놈은 제 안에다가 멋대로 씨를 싸질렀을 거다. 그렇지 않다면 이런 단내가 날 리가 없다.

투쟁만이 유일한 삶의 낙이자 즐거움이었는데, 지금 제 안에 그 낙을 빼앗아 갈지도 모를 씨앗이 들어와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한 것만으로 이가 갈리고 열이 차올랐다.

도대체 절대자는 무슨 이유로 이런 짓을 명령한 것일까.

“하씨…….”

깊게 생각하는 건 적성이 맞지 않았고, 생각한다 해서 답이 나오긴커녕 오히려 화만 더 쌓일 뿐이라는 걸 알았기에 제노아는 차라리 아래로 내려가 몸이라도 푸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후우.”

한숨을 내뱉는 것으로 노기를 약간 덜어낸 그녀는 눈을 감고 집중했다. 그리고 혈도를 틀어막고 있는 마력을 조심스레 움직였다.

아주 조심스럽고 섬세하게, 약간의 시간을 들여 틀어막혀 있던 모든 혈도를 다시 뚫어낸 바로 그 순간.

“어……?”

제 의지와 상관없이 덜덜덜 떨리기 시작하는 손발.

그리고 아래에서부터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오는 쾌락의 파도가 순식간에 그녀의 머리를 덮쳤다.

“아, 으, 그으, 그으읏……!!”

푸슈우우웃──!!

제노아의 엉덩이는 한참이 지난 후에야 질척하게 젖은 침대 아래로 내려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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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기쎈 여자는 뒤가 약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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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G크리티카//오늘도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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