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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안-117화 (117/385)

야안 117화

그의 예상처럼 곧 기다리던 로뎅이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간 동안, 상당한 일들을 처리하였기 때문인지 피로한 모습이 여기저기 보였는데. 그 스스로 그레이트 힐을 펼친 것인지 전에 보았던 것처럼 형형한 눈빛은 그대로였다.

그는 야안이 보이는 예를 물리며 자리에 앉았다.

“미안하네, 불러놓고 실례를 하였군.”

“아닙니다, 저도 생각을 정리할 게 있어서 괜찮았습니다.”

그의 말에 로뎅은 하얀 수염을 쓰다듬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다행스러운 일이네.”

곧 작은 스승 중 한 명이 차를 새로 내왔고, 야안은 여전히 현자가 이런 일을 한다는 것에 대해 적응이 안 되어 어려워하며 감사하였다.

로뎅은 내온 차를 잔에 따라 마시며, 숨을 다듬더니 야안에게 자료를 모아 한 권의 책자로 만든 것을 건넸다.

“이것은 내가 그 악마에 대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네.”

설마 그에 대한 자료를 이만큼이나 모았을지 몰랐던 야안은 그가 그처럼 피곤해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1,000년 전의 일이었기에 그 자료가 많지 않았을 것이 안다면 며칠 만에 이 정도의 자료를 모았다는 것은 자신으로서는 감히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야안은 과연 진리의 길을 눈앞에 두는 자답다고 생각했다. 잠시 감사의 마음을 보이며 로뎅에게서 받은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여타의 책처럼 처음에는 마치 훑어보듯이 책장을 넘기던 야안이었지만 그 속도가 점차 느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책의 3분의 1을 앞둔 곳에서부터는 좀체 책장은 넘어가질 않게 되었다.

로뎅에게 받은 책의 내용은 대부분이 그 파란토라는 악마에게 받은 피해 사례들을 모아놓은 것이었다.

개인적인 이야기도 있었으며, 딱딱하게 서술된 보고 형태의 내용도 자리했다. 야안은 처음 말없이 그 피해 사례를 보며 머릿속으로 그의 전투 형식이나 무위를 그리기 시작했고, 그것이 장을 넘기면서 구체화할 때부터는 숨이 턱 막혔다.

이유는 하나였다. 파란토 이 악마의 능력이 자신의 생각을 상회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과연 당시의 강국 중 하나였던 나라를 어려움 없이 멸망시킬 만하다 생각했다.

만약 지금 그가 나타난다면, 하나로 통일되지 않은 힘을 지닌 제국도 멸망의 길을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가 파악한 파란토의 무위라면 붉은 눈 부족의 왕 토로텐을 기준으로 잡는다 해도 그와 같은 존재 다섯 명이 모여야 견제가 가능할 것이다.

완전히 제압하려면 최소 두 명이 더 필요한데. 문제는 파란토가 불리할 경우 몸을 빼내고자 하면 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생각도 점차 책장을 넘기면서 수정해야 했다. 그의 능력들이 늘어날 때마다, 상대하는 방법은 점차 어려워져 갔다.

구존의 자리에 오른 초인들의 능력을 야안이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섣부른 판단을 할 수 없지만, 애초 그들이 모여 파란토를 상대한다는 것부터 꿈같은 이야기였다. 현실성이 배제된 이야기였다.

야안의 얼굴이 굳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는 말없이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로뎅에게 책을 건넸다. 그리고 그에게 말했다.

“그를 지금 처치하지 않으면 대륙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군요. 반드시 이번 기회에 척살해야 할 존재입니다.”

그 말에 로뎅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보았네. 이번 기회가 아니라면 우리 숲 속 부족의 모든 이들이 힘을 합친다 해도 견제조차 어려울 것이야.”

“이 기록이 사실이라면 이자를 봉인한 대현자 테무드의 능력은 감히 짐작조차 되지 않는군요. 홀로 이만한 존재를 제압하였다니.”

야안의 말에 로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분은 확실히 위대한 분이시지. 역사상 가장 위험한 시기에 나타난 전무후무한 천재이시기도 하고 말이네. 나는 최근에야 더욱 그분의 위대함을 느끼네. 인간으로서 어떻게 그 벽을 넘을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이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거대한 벽을 넘어선 그분이 아니었다면 나는 단호하게 말했을 것이네, 불가능한 일이라고.”

그랬다.

상급 현자 익스퍼트의 끝에 도달한 로뎅이었기에 현자 테무드의 위대함을 누구보다 절실히 느끼고 있었다.

그는 상급 현자 마스터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조금이라도 짐작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자이기도 했다.

아직 중급 현자 마스터의 벽도 넘지 못한 야안으로서는 짐작조차 하기 힘든 세계였다. 잠시 그에 대해 생각에 잠기던 로뎅은 야안을 보며 말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그 악마를 척살하기 위해 내가 나서기로 하였네. 짐작하건대 아마 상급 정령사와 상위 대전사도 출전하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들로는 어려움이 클 것 같으니.”

야안은 로뎅이 직접 이 악마를 척살하러 나선다는 말에 믿기지 않는 듯 그를 바라보다 어렵게 말을 꺼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큰 스승께서는 단순히 붉은 눈 부족의 스승이 아닌, 이곳 숲의 모든 부족의 정신적 지주가 아니십니까?”

그의 나이 벌써 130세. 초인에 도달하여 강력한 마나로 육체의 노화를 늦추고 있지만, 이미 죽었어야 할 몸이었다.

이미 육체는 한계의 아슬아슬한 선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진리를 보는 자인 만큼 죽음 자체를 두려워하지 않으나 자신이 죽게 된 뒤 일어날 파장에 대한 걱정에 그는 평소에는 자신의 마나로 육체가 붕괴되지 않게 막고 죽음을 미루고 있었다.

그는 최소 다음 대의 후계자가 준비된 뒤까지 버틸 생각이었지만, 야안에게 파란토라는 이름을 듣고 그에 대해 알게 되면서 자신이 나서는 것이 맞다 생각했다.

“걱정하지 마시게. 아직 힘을 찾지 않은 악마라면 한계 이상의 힘까지 쓸 필요는 없을 것이야. 이 자료를 보여 드린다면 왕께서도 그와 그가 만든 괴물을 상대할 강자들을 파견해 주실 테니.”

분명 믿을 수 없는 지혜와 그의 강력한 마법이 있다면 악마 파란토라 해도 도주하기 어려울 것이다.

야안은 그가 도주할 것까지 생각하여 이런 결정을 내렸다 판단하였다. 그 악마가 일으키는 죽음의 그림자를 이용한다면 구존에 달하는 절대 강자가 아니라면 그의 도주를 막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야안이 자신의 의도를 아는 듯하자, 그는 미소를 보이더니 식어버린 차를 마저 비우며 수염을 쓰다듬었다.

“마지막에 가서야 단순히 부족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대륙을 위해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으니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네.”

로뎅의 말에 야안은 가슴이 저렸다. 과연 가진 힘에 대해 책임을 다하는 큰 스승의 전형적인 모습이라 생각했다.

믿을 만한 자라는 강력한 확신이 들자 야안은 인벤토리를 불러 혹시나 하여 그들에게 숨겨두었던 뇌전의 정화를 꺼내어 로뎅에게 보였다.

“이것은 전설의 시대 이전 신화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뇌전의 정화라 불리는 것입니다. 이번의 일처럼 스승님이신 마론 현자님이 남기신 유물을 통해 얻은 물건이기도 하지요. 아리스 님이 주신 충고에 따르면 이것을 이용한다면 악마 파란토를 멸할 수 있다 하였습니다.”

그렇게 말하던 야안은 로뎅에게 뇌전의 정화를 건네었고, 로뎅은 한눈에도 말도 안 되는 효능이 담긴 보물이 모습을 보이자 크게 감탄사를 터뜨렸다.

이후 건네진 뇌전의 정화를 말없이 바라보던 그는, 두 손으로 뇌전의 정화를 덮은 뒤 눈을 감았다.

우우웅.

곧, 뇌전의 정화에서 요란한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고 잠시 후 예전 거인의 왕 붉은 노을이 보인 만큼은 아니나 믿기지 않는 힘의 기운이 일어서기 시작했다.

바로 코앞에 자리한 야안은 저도 모르게 두 걸음 뒤로 물러서야 했고, 문 밖에 자리한 현자들은 감히 접객실 근처에 올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리고 강렬한 빛이 그의 뇌전의 정화를 쥔 손 너머로 터져 나오기 시작하였다.

평소보다 수백 배는 더 강렬한 빛이 뿜어 나왔기에 야안은 이내 눈을 가렸다. 그렇게 방 안을 가득 채운 그 빛은 그 힘이 절정에 올라서야 촛불이 바람에 꺼지듯 자취를 감추었다.

야안은 빛이 사라지자 천천히 눈을 떴고, 로뎅을 바라보았다.

그는 한참이나 뇌전의 정화를 살피다 이내 야안에게 내주었다. 그리고 생각을 정리하는 듯 수염을 쓰다듬다 이내 야안에게 말했다.

“놀랐네. 이런 물건이 세상에 존재할 줄이야. 나로서도 봉인의 일부분만을 풀어낸 것이 고작이네. 다만 최근에 봉인이 풀어진 흔적이 보였네만. 혹시 누가 풀어낸 것인지 아는가?”

로뎅의 말에, 야안은 대답했다.

“고대 사라진 종족인 거인들의 왕이신 붉은 노을께서 뱀파이어의 왕 라켄을 처리하기 위해 봉인을 푸신 것으로 압니다.”

“거인? 뱀파이어? 그런 종족이 있었단 말인가?”

로뎅의 의문은 당연한 것이라 야안이 그에 관련해 자신이 겪은 일들을 설명해 주었다. 한참의 시간 동안 야안이 겪은 일들을 들었던 로뎅은 감탄하며 야안을 바라보았다.

“하! 그대는 홀로 참으로 많은 고난을 겪었군. 대단하네.”

그는 그렇게 야안이 겪은 그 일들을 칭찬하는 한편 새삼 죽음의 지배자의 무서움을 알 수 있어 걱정이 앞섰다.

“그는 또 하나의 신이라 할 수 있겠군. 힘을 되찾지 못한 상태에서도 그 같은 묘용을 보였으니, 만약 온전한 힘을 찾은 그가 부활한다면 막을 수 있는 자가 누가 있을 것인가?”

전설로 내려오는 드래곤들이 모습을 보이지 않고는 그를 막을 수 없을 것이다.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야안에게 뇌전의 정화를 봉인시킨 붉은 노을의 힘에 감탄하였다.

“고대 거인의 왕이신 붉은 노을께서는 나조차 상상하기 힘든 힘을 지니셨군. 왕과 내가 힘을 합해야 온전히 그분의 저력과 비슷할 정도이지 않을까 싶네.”

그러며 야안의 손에 쥔 뇌전의 정화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그분께서는 그대가 알지 못하는 하나의 축복을 내리셨네. 바로 봉인을 푸는 과정에서 그대의 기운을 훔쳐 뇌전의 정화에 동화시킨 것이지. 그분 이상의 힘을 지닌 자가 아니라면 이 뇌전의 정화의 힘을 이끌어낼 수 없네.”

야안은 로뎅이 하고자 하는 말에 놀람을 보였다.

“그 말씀은 뇌전의 정화를 다른 분들께서 이끄신다는 게 어렵다는 말씀이십니까?”

예전 붉은 노을께서 하셨던 것처럼 그 힘으로 파란토의 악마를 처치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였던 야안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로뎅은 그런 야안의 모습에 미소를 보이며 답했다.

“그러하네. 그분께서도 이런 일이 있었는지 모르셨던 것이지. 하지만 내 그대에게 축복이라 하지 않았는가? 그대는 그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뇌전의 정화의 기운에 상당 부분이 동화되어 있을 것이네. 그대는 그것이 당연한 일인 줄 알겠지만, 사실 그렇지 않네. 본래라면 1년 전에 그 동화가 멈추는 것이 정상이라 할 수 있네.”

로뎅의 말에 야안은 이제 익숙해진 뇌전의 기운이 감도는 자신의 기운에 대한 진실을 알았던지라 잠시 스스로 살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던 그는 차를 따라 입술을 적시다 그가 말을 들을 준비가 되자 다시 입을 열었다.

“그대 기운의 일부가 뇌전의 정화에 동화되면서 봉인된 상태에서도 그대에게 기운을 부여하게 된 것이지. 그럼으로써 그대의 신체는 강화되어 뇌전의 정화의 기운을 받아들일 그릇이 만들어지는 것이야. 그대 스스로 힘으로 봉인을 풀 수 있는 시기를 앞당긴 것이지.”

야안은 붉은 노을이 그처럼 자신을 신경 써주었는지 몰라 잠시 말문을 잃어야 했다. 로뎅은 다시금 크게 미소를 보이며 말을 이었다.

“덕분에 이번 여정에서 나의 일은 두 가지로 나누어지겠네. 하나는 그 악마의 척살이겠고, 또 하나는 야안 그대가 스스로 뇌전의 정화의 봉인을 풀 수 있게 하는 것이네. 본래는 그대의 마법만을 이끌어주려 했지만, 그보다는 이 일이 더 중요할 것 같군.”

로뎅의 그 말에 야안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그것이 가능하겠습니까? 제가 본 뇌전의 정화의 힘은 제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걱정하지 마시게. 지금 그대의 육체는 뇌전의 정화 덕분에 잠시라 하나 그 힘을 버틸 수 있게 되었네. 또한 검으로는 상위 대전사의 문턱에 선 것 같으니 그동안 온전히 상위 대전사 안에만 들어선다면 그 확률은 높아질 것이야.”

그렇게 말하던 로뎅은 야안이 어쩌면 그 기간 안에 중급 마스터의 벽을 무너뜨리게 할 수 있을지 모른다 생각했다.

그가 진리의 길을 걷는 자의 입장에서만 본다면 야안은 충분히 상위 현자에 들어설 재목이었으며, 현재 그가 도달한 중급 현자 익스퍼트의 경지는 이미 끝에 도달한지라 그가 잘 이끌고 야안이 자신의 가르침을 충실히 따른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닐 것이다.

만약 야안이 불가사의한 능력을 지닌 이방인이 아니고, 심마를 물리치는 뇌전의 정화의 효능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면 로뎅은 기대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하얀 까마귀 부족의 일로 야안이 사제임을 알고 있었기에, 그레이트 힐보다 뛰어난 리젠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기로 했다. 리젠이라면 무리한 수련을 시킨다 해도 충분히 따를 수 있을 것이다.

정신적으로는 뇌전의 정화가 육체적으로는 리젠이 보조한다면 그 악마를 만나기 전 자신의 예상만큼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야안은 노쇠한 그가 이번 전투에서 죽을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그에게 전설의 시대의 방어 마법인 ‘카라민’을 알려주기로 했다.

자신이 펼칠 수 있는 한계인 ‘카라’를 넘어 미스릴의 강도를 지닌 ‘카라민’이라면 로뎅은 그 악마의 위협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제가 너무 받기만 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 일로 큰 스승님께서 위험에 처하신다면 저뿐만 아니라 부족 전체로 보아도 비극적인 일입니다. 이 마법은 전설의 시대에 방어 마법으로 이 마법이라면 그 악마도 로뎅 님을 어찌하지 못할 것입니다.”

야안의 말에 로뎅 또한 진리를 걷는 자인지라 크게 흥미를 보였다. 야안은 천천히 그가 외우고 있던 ‘카라민’의 수식을 풀어 그에게 설명하기 시작했는데, 그 형태가 지금의 수식과 차이가 나 두 시간에 걸쳐 설명해야 했다.

다행히 그의 경지가 말해 주는 것처럼 이미 초인에 달하는 지혜를 지닌 그였기에 야안이 말한 마법의 이치를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카라민’은 본래 상위 익스퍼트 수준의 대마법이었기에, 그도 한 달의 시간을 잡고 고찰해야 가능한 마법이었다.

만약 전설의 시대의 마법이 아니었다면 그도 며칠 안에 마법을 펼칠 수 있을 것이나 그때보다 수식이나 여러 점에서 부족한 지금으로는 어쩔 수가 없었다.

그런 면에서 야안은 운이 좋았다 할 수 있다. 룬어는 물론이며 수식마저 그 전설의 시대보다 앞선 면이 있는 고대 마법을 배웠으니.

그렇지 않았다면 현재 그가 가지고 있는 ‘카라’의 조각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로뎅은 야안이 가르쳐준 ‘카라민’이라는 마법에 놀라는 것은 물론 상당한 흥미를 보였다. 육체를 미스릴의 강도로 만들면서도 평소처럼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은 확실히 놀라운 일이었다.

그 같은 발상의 전환에 그는 감탄을 보이며 어쩌면, 이를 이용하여 또 다른 형태의 방어 마법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현재 이용되는 방어 마법인 실드 형태에서 카라민 마법의 특징을 넣는다면 지금의 실드 마법은 더욱 효율적인 면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니, 카라민 마법의 형태에서 실드 마법의 특징인 대단위 범위 형태를 띨 수 있다면 또 하나의 공격 마법이자 방어 마법이 될 수 있어 보였다.

그의 뛰어난 지혜가 바탕이 된다면 이것을 활용할 방법은 많았다. 아니, 그보다 낮은 청동의 강도를 펼칠 수 있는 마법 물품을 만들 수 있다면 귀한 인재들인 대전사들의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숲 속이라는 점 때문에 무거운 형태의 갑옷을 입지 못하는 그들에게 이 같은 방어구가 생긴다면 신기와 같은 고대의 무기도 이 앞에서 빛이 바랠지 모른다.

로뎅은 이 마법의 가치를 깨달아 야안에게 크게 감사했다.

“고맙네. 그대 덕분에 부족은 지금보다 강성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네.”

절대자이자 자신에게 많은 것을 베풀려는 그의 인사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듯 야안은 손을 저었다.

“아닙니다. 받은 것에 비해 많은 것을 드리지 못해 죄송할 따름입니다.”

야안의 그 말에 로뎅은 미소를 보였고, 잠시 마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그들은 해가 저물 때쯤에서야 자리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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